일단 다 읽었어. 가까운 관계'였고' 이미 비슷한 전례로 너한테 해를 끼친 적 있는 친구가 또 한번 네 사적인 일 관련해서 sns에서 뒷담을 하고 박제를 하고 다녔다는 소리지?
한번 잘못을 저지르고 용서를 받은 적 있으면서 태도가 저렇다는거는 뭐... 자기가 스레주한테 뭔가 잘못된 짓을 했다는 것조차 의식 못하는 거겠지. 한번 깨진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 너무 어렵고, 이건 심지어 스레주의 개인적인 트라우마와 정신적 상처와 관련된 거잖아?
이제 '그 친구에게 비밀 이야기를 못 하겠다' 따위 가벼운 문제를 생각할 게 아니라 스레주 본인에게 더 이상 피해가 미치지 않는 방향을 고민할 때라고 봐. 지난번에 절교하지 않고 봐 주니까 지금 어떤 결과가 나왔지? 똑같은 일로 피해를 입었잖아. 벌써 두 번의 선례가 나왔는데 이번에도 그냥 넘어갈 거야? 너를 배려하지도 신경쓰지도 않는 '친구' 라고도 부를 수 없는 사람 때문에 계속 네 트라우마를 악화시키는 선택을 할 거야?
냉정하게 생각해. 지금 스레주가 어느 정도 나잇대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학창 시절을 보내는 중이거나 20대 극초반 정도 나이라고 가정할게. 공적인 업무나 학교와 관련된 것이 아니면 sns를 그만두고, 네 할 일에만 오롯이 집중해. 너 자신에게만 집중하라고. 그리고 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해도 네 비밀, 특히나 안 좋은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함부로 말하지 마. 진심으로 신경써주는 사람은 거의 없고, 네 대외적인 이미지를 악화시키기 쉬워.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거. 그 친구랑 절교해. 이유는 앞서서 계속 말했으니 생략할게. 가능하다면 함께 다니던 무리하고도 거리를 둬. 어떻게든 그 친구랑 얽혀 있을 수 있으니까.
과거 나쁜 소문과 왕따 때문에 학창 시절을 통째로 날려먹고, 나만 놓으면 끝나는 얄팍한 인간관계에 집착했던 내 어린 시절이 떠올라서 말이 좀 길어졌어. 스레주가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랄게. 다신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병신들 몇 명 때문에 낭비하지 마.
마지막으로 이 스레는 판 이탈 같아. 뒷담화보다는 고민상담 게시판이 더 어울려 보여. 여기는 맘에 안 드는 주제로 다 같이 까는 곳이라서 일회성 고민글을 올리기엔 적합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