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도 오랜만이구...
19년도쯤에 썼었던 첫사랑에 관한 글을 다시 읽어봤는데
참...
그때 이후로 연애한번 제대로 안했었지
아니 못했지... 3년뒤에 전역하면 고백 받아줄거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 너무 열린결말이라서...
복무가 끝나고 너에게 연락했을때 신기하게도 너는 혼자였고
나는 너에게 다시한번 용기를 내었는데 너는 날 만나주지도 않았고 다시 배를 타러 갔다
그러고 1년반이 흘렀나
정신없이 일만 하니 잡생각이 들지 않더라
어느새 부서장을 달았고 나를 따르는 라인도 만들어지고 재미있게 살았지
그러다 어느 날 엄청난 프로젝트가 있었고 육상감독들과 함께 13억짜리 일을 진행하게 되면서 쌓인 스트레스로 부하들에게 화를 냈었는데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이 혐오스럽기 짝이없더라...
내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때 내가 가장싫어했던 상사의 얼굴이 보였어.
그래서 프로젝트가 끝나자마자 인수인계를 하고 때리쳤다.
부하들에게 미안하다고 양주를 한잔씩 돌리며 사죄를 하고 짐을 싸고 육상으로 내려왔지
2이름없음2023/04/25 21:52:34ID : rfgpdRzRyGq
그러고 있다가 다시 일을 시작해야겠다 싶어서 2주만에 일을 하나 얻었다.
선박수리업체에 취직을 해서 쏠쏠히 벌어먹고사는 중이지.
그러다 좋은사람 만나서 사귀고 있고 곧 살람도 합칠거야
진짜 신기한게 너랑 똑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있더라
내가 육지에 5~6년만에 내려와서 적응을 못해 엄청 힘들었을때
그냥 같이 전화해주던 형이 있었는데
너무 고생한다 힘들겠다 라고 하더라
엄청 울었다 그날
그리고 그 형이랑 전화만 하다가 실제로 보게되었는데 너무 귀엽더라고
둘이 마음이 맞아서 지금까지 잘 사귀고 있어
돈모아서 침대 세탁기 냉장고 같은거 사면서 재미있더라
아 맞다
너도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리더라고 한편으로는 부럽네 결혼한다는게...
결혼식은 못갈거 같다 연락도 끊긴지 오래고 청첩장도 못받았으니
축의금은 동창들한테 보탤게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