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에야 어쩌면 내가 여자를 좋아할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는데 원체 겁이 많다보니 적극적으로 누굴 만나볼 생각은 못해보고 짝사랑만 하다가 그 좋은 세월 다 보내고 3n 벽장이네. 쓰레주처럼 커리어 쌓으면서 일하는 재미로 사는데 요즘 들어 나와 같은 성향인 누군가를 자연스럽게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건 어쩌면 판타지보다 더 판타지 같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올해는 어플이라도 깔아서 누구든 만나볼까 생각도 드는데 낯선, 그니까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만나기엔 잃게 될지도 모를 것들 때문에 더 주저하게 되고... 봄이라 그런가 더 마음이 간질거리네, 휴 누구 하나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졌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