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름이고 뭐고 가을 언제 와요 (468)
2.새로운 사람이 되렴 (825)
3.의미가 심장함. (241)
4.취미는 살아 있기, 특기는 고요하기 °.+:。*🍀 (397)
5.daisuki♡diary (291)
6.영애의 늙크크 인생 ♡✧。°₊·ˈ∗♡∗ˈ‧₊°。✧♡ (724)
7.🌊소원 일지🌊: 대학생(상태: 스불재) (334)
8.. (651)
9.야구 보는 사람 특) 성격 이상함 (299)
10.죽을 때까지 살아갈 생각이다 (426)
11.It doesn't take a killer to murder (116)
12.만두로 2행시 해본다 🥟 (402)
13.토마토 홀로서기 (381)
14.승리가 비현실적이라면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143)
15.살민 살아진다 (625)
16.난입x 6 (795)
17.수능까지 169일 (86)
18.꿈을 좇는 무리들의 (129)
19.다시 일기를 쓰자 (77)
20.🌱 온몸으로 온몸으로 혼자의 시간을 다 견디고 나서야 (702)
염증(炎症) 또는 염(炎)은 유해한 자극에 대한 생체반응 중 하나로 면역세포, 혈관, 염증 매개체들이 관여하는 보호반응이다. 염증의 목적은 세포의 손상을 초기 단계에서 억제하고, 상처부분의 파괴된 조직 및 괴사된 세포를 제거하며, 동시에 조직을 재생하는 것이다.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로는 병원체, 손상된 세포, 자극물질, 위험신호 등이 있다.
염증 자체는 질병이 아니며, 오히려 생명체에 필요한 방어 체계에 해당한다.
(출처: 위키피디아)
울음은 스스로에게 잠겨드는 것이다. 혹은 익사의 예행연습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눌러담지 못한 말은 기도를 막고, 앞을 가리고, 세상을 아지랑이 속에 던져넣는다.
그러나 흔들리는 모든 것들을 환상이라 할 순 없다. 표면장력은 영원하지 않기에.
그렇기에 때로는 향수를 느낀다. 잠겨들지 않고 태어날 순 없고, 바다를 떠나는 건 두려운 일이었으니.
첫 숨의 온도는 바닷물의 온도. 익사는 탄생을 추억하는 행위다.
그러니까 나는 산소통이고 잠수복이고 뭐고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데 냅다 바다로 떠밀더니 지나가는 열대어 좀 보라는거다.
난 당장 익사할 것 같은데, 필사적으로 내뿜은 공기방울에 얼굴이 가려진건지, 그냥 무시한건지 모르겠지만 난 웃었다. 바다는 행복한 여행지여야 했으니까.
어쩌면 그 사람도 열대어에 그렇게 관심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추하게 개헤엄치고 있는 날 보고 '그래도 이렇게 예쁜 걸 보면 좋아하겠지' 싶은 마음에서 나온 선의였을지도 모른다.
고맙지만 필요없었고 헛수고였다. 난 당장 내 폐에 들이차는 바닷물이 문제였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결국 숨을 쉬려면 아가미를 만들어야 했다.
몇 번 붉은 숨을 내쉬면서도 들키지 않기만을 바랬다. 그러는 중에도 난 가라앉았다.
수압을 견딜 수 없어 몸부림쳤다.
결국 들켰고 몇몇은 박장대소했다. 아마 집에 돌아가서 신나게 떠들었겠지. 산소통도 안 매달고 잠수한 미친년이 있었다고.
그냥 나는 숨을 쉬고 싶었다.
그게 다였다.
곧 하늘이 푸른색으로 뒤덮였다.
역설적이게도 청색 시대의 종말이었다.
누군가는 우울에 동사했지만, 누군가는 여름 한낮의 아득함에 휘청였다.
그리고는 가장 뜨겁게 불타올랐다.
아마 모순으로 가득찬 마찰열이었을 테다.
푸른색은 그런 이상한 색이었다.
오늘은 학교에 실내화주머니를 안 들고 갔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께 혼이 났다
한자 500번 쓰기 숙제를 받아서 슬펐다
하지만 오늘 4교시는 내가 좋아하는 미술시간이라서 좋았다
집에 오는 길에 슬러시도 사먹었다
재밌었다
너와 한여름밤에 가로수길을 걸으며
눈물나도록 철없이 시끄럽게 웃고
같은 달을 떠나보내며 구름을 세고 싶어
별들은 빙글빙글 돌고 밤은 영원하지 않겠지만
시끄러운 푸른색으로부터 도망치기 전에
작별인사는 하고 가고 싶어서
더운 바람에 흩어지는 네 웃음소리가
어지러운 이 밤에 잠길때까지
태양은 달빛을 사랑했다. 그 빛이 자신한테서 반사된 빛이라는 건 그에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달도 빛나기 싫을 때가 있었을텐데 말이다.
햇빛만을 바라보며 아지랑이에 잠겨 춤추거나, 흐르는 물 마저 죽여버리던 지난 자신의 사계절은 한심할 정도로 헛된 것이었다는 걸. 지구는 깨달았다.
오늘 밤은 네 번의 겨울보다도 춥다. 사무치는 새벽을 이겨낼 용기가 없어 기약없는 겨울잠에 빠지기로 했다. 이번에는 따뜻한 꿈을 꿀 수 있겠지.
부서지는 파도가 아플까봐 나는 주저앉아 우는데, 정작 너는 보석처럼 찬란하게 흩어지고 햇빛은 어지럽고 하늘은 눈부시고 걱정하지 말라는듯 장난치며 내 발을 간질이는 너
눈에 맺히는 슬프도록 황홀한 여름의 바다 냄새
오늘따라 보도블럭이 유난히 질척질척하다.
첫째 날엔 바다의 모든 물고기가 사라졌다.
둘째 날에는 모든 곤충들이 차례로 물로 뛰어들었다.
셋째 날엔 쥐들이, 넷째 날엔 개와 고양이가, 그리고 그 다음엔 사슴, 멧돼지, 뒤이어 아주 많은 동물들이 차례로 바다를 향해 뛰어들었다.
세상은 천천히 물로 변해갔다.
그리고 바로 어제, 그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그의 자취방엔 어디서 왔는지 모를 물이 온 방을 채우고 있었다.
TV는 무심하게 노이즈를 내보내고 있었다.
짠 냄새가 난다.
오늘의 낮은 세 번의 겨울보다도 추웠다. 내가 녹아내린다면 얼어붙지 않을 수 있을까. 조용히 스며들고 싶다.
말 없는 햇빛을 뒤로하고, 아직 강으로 흘러가지 못한 누군가를 피해 보도블럭을 걸었다.
도로를 채운 물에 하늘이 비친다. 뛰어들 수 있을 것만 같다. 저 물은 따뜻할까.
나는 사실 어제 물이 된 그를 페트병에 담아왔다.
라벨도 뜯어냈고 열심히 본드도 떼어냈지만, 페트병이 많이 구겨진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급하게 여기에라도 넣어둔 게 다행이다.
그는 변하지 않기만을 바랬다. 나에게는 아가미가 달려있지 않으니까. 나와 연락이 닿는 것도 그 뿐이었고, 나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도 그였다.
페트병을 끌어안았다. 분명 밖은 추운데, 물은 아직까지도 따뜻하다. 금방이라도 다시 사람이 될 것만 같이.
그렇지만 물에서는 짠 냄새가 난다. 약간의 비린내도 나는 것이 바닷물 같다.
바다를 처음 본 건 20년 전이었다. 바다는 눈 깜짝할 새 집 앞까지 치고 들어와, 파도가 평화롭던 집을 덮쳤고, 밀물과 썰물은 온 집안을 뒤흔들어놓았다.
그때는 참 무서웠는데, 이제는 바다로 향하는 것이 낫겠다.
물에 빠질 뻔한 나를 구해준 것이 그였다. 하지만 그도 바다로 변해버렸으니 이제는 어쩔 수 없다.
페트병 뚜껑을 열고 그를 아스팔트에 부어준다.
가둬놨어서 미안하다는 나의 마음이 전해졌을까.
밤 공기가 습하다.
이제 나도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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