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입 됨

일기라는건 결국 언젠가는 다시 보게 될거니까 긍정적인 내용만, 가독성 좋게 쓰자는게 내 원칙이였지만 역시 쓸데없는 생각의 결과물을 어딘가에 배설하지 않으면 그 생각을 반복함으로써 안그래도 요즘 이런저런 일로 여유가 없는 내 머리의 RAM을 낭비하게 되는 것 같다.

역시 언젠가는 들킬 실물 일기장에는 대외적이고 긍정적인 내용을 써서 내 사생활을 파헤칠만큼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에게 던져줄 미끼로 남겨놓고 진정한 속마음은 철저히 숨겨진 가상공간이나 이런 글의 숲같은 사이트에 던져놓는게 최고일듯.

대학에 가면 학술적 글쓰기 등 격식을 갖춘 글을 지금보다 65535배는 많이 써야하겠지? 그걸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면 밈적 사고방식을 자제하고 모든 사고를 스스로 해내야 하는데 지금의 수준으로 보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하니까 이만 명상하고 자야겠다. 난 언제쯤 햇빛을 쬐면서도 개의치 않고 생각에 집중할 수 있을지...

이 인증코드도 검색을 조금만 해보면 들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바꿔야지. 오늘은 남친에게 보낼 편지를 쓰려고 한다. 예전엔 내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했었는데 특유의 횡설수설함이 조금만 신경쓰면 드러나더라... 남친은 그것도 내 모에요소로 봐주긴 하겠지만 나중에 논술같은거 넣어보려면 고쳐야 한다.

요즘 힘들어서인지 자꾸 부정적인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가령 부친이 나에게 했던 말과 행동이라던지... 모친이 유년기때 나한테 정말 박하게 굴었던거라던지... 자꾸 스스로 한 것도 아닌 생각을 나에게 투척하며 괴롭히는 자칭 친구라던지...

>>8 이제부터 이게 내 새로운 인증코드다. 코드가 예쁘게 나와서 맘에 듦

이것도 조금만 생각해보면 노출되는거 아닐까싶지만 뭐 어지간히 나한테 관심있는 사람 아니고서는...

"스스로 한 것도 아닌 생각"이라는 키워드가 나와서 말인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티나 남이 그럴듯하게 정리해놓은 컨텐츠 등등에 생각을 "외주 맡기는"것 같다. 뭐 초등~중학교에서도 배우는 비판적인 글읽기를 못하고 그냥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개념만 보면 마구잡이로 자신의 뇌에 들이는거야 자기 맘이고 자기 책임이긴 한데...(사실 그런건 적어도 성인이 된 후에는 그만두는게 맞긴 하지만) 그 생각을 마구 휘둘러대면서 남에게 패악질을 부리지는 말아야지. 뭔가 장황하게 써놓긴 했지만 요약하면 어디서 뭐 주워듣고 와서 나한테 지랄하는 사람은 진짜 밥맛이라는 얘기....

내 친구가 지금 딱 그렇다... 제발 하루종일 여초갤만 하고와서는 거기서 남자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는 여자를 조롱하며 부르는 명칭을 나한테 사용하지 말아주면 좋겠다. 별로 짧지도 않은 크롭티를 입고 나오거나 조금이라도 꾸미고 나올때마다 꼭 뭐라고 하는데... 걔가 쪽팔릴 정도로 안 꾸미고/안 씻고 나오는걸 내가 뭐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걔도 내 옷차림에 대해 뭐라 하지 않았으면. 반수하며 느끼는 외로움을 해소하기에는 실제 사람을 잠깐이라도 만나는것이 좋다는걸 알기에 사귀고 있긴 하지만... 역시 나중에 좀 더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자연히 멀어질 것 같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 명상을 했어야 했는데... 결국 시장 한복판마냥 시끄러운 내 머릿속을 견디지 못하고 또 여기 쏟아내러 왔네? 뭐 자꾸 시끄럽게 하는 놈 하나는 해결한 것 같으니까 다시 그래프나 휘두르러 가야지.

근데 정말 생각을 어딘가에 뱉으니 속이 뚫리는거같다. 물론 공개적인 곳에 써놓기에는 부적절한걸 넘어서 짤로 만들어져 퍼뜨려질 수준의 생각은 그렇게 못한다는게 아쉽지만... 진작 이렇게 할 걸 그랬네.

평생 올빼미형 인간으로 살 지도 모른다는 이 불안감...

마음의 안식처가 없다. 갖고 있는 음악도 거의 다 질려버렸고 새로 팔 작품도 없고... 그나마 남친이 나에게 위안이 되지만 장거리 연애...

오랜만... 여전히 의지박약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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