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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의미가 심장함.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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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야구 보는 사람 특) 성격 이상함 (296)
19.불안을 티백처럼 우리는 소녀가 있다 (560)
20.심해 14 (235)
영화관에서의 경험이란 게 다 죽을 줄 알았는데
올해 다시 살아나고 있는 듯 해서 기쁘다!
크레딧이 올라간 뒤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순간, 엘리베이터 앞에서 영화의 좋고 나쁨을 얘기하며 인상깊었던 장면들을 나누는 순간들이 사랑스럽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도.
최근 작은 관에서 세계의 주인 관람을 마치고 다른 한 쪽에서 일어나던 누군가와 눈을 오래 마주쳤을 때에도 큰 기쁨을 느꼈다. 이야기를 나눌 순 없었지만, 영화가 다 내려간 지금까지도 기획전을 붙잡아 마지막까지 주인이를 지켜보러 왔다면 시선을 몇 초 섞는 것만으로도 얘기할 수 있는 뭔가가 있지 않았겠냐고.
단순 오해일 수도 있고. 적어도 나는 그랬다.
오빠와의 일을 누군가에게 털어낸 기분이 살짝 들었다.
어제 친구들에게도 잠깐 오빠에 대한 내 불쾌감을 내비쳤다.
과하게 솔직해져 가고 있는 것에 후회는 없다.
후회하기에 나는 너무 오래 참아왔다.
중요한 이야기는 여전히 아무에게도 전할 수 없었지만,
다른 이유라도 핑계삼아 오빠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몇 번이나 말을 했다.
생각보다 백룸을 괜찮게 본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최초로 레딧에 올라온 단 하나의 게시글을 발견했을 때
그게 세상의 모든 인간사를 초월하는 무신경한 느낌이여서,
그래서 괜히 더 공포스럽게 다가오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영화는 생각보다 더 인간적인 감상이 섞였다는 느낌이다.
서사나 이유. 원인. 하지만 영화에는 그런 게 꼭 필요하기도 하고.
어쩌면 감독이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여러 우려 섞인 시선들이 개입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수직적인 공간이 끝없이 나열된 곳에서 느끼는, 도저히 벗어날 도리가 없다는 데에서 기인하는 순수한 공포도 전혀 다른 주제의 영화인 더 플랫폼에서 더 강하게 느꼈었다.
게임으로 등장한 백룸이나 여타 다른 설정들과, 우후죽순으로 등장한 아류 리미널 스페이스들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겠다. 뭐가 됐든 2017년의 인터넷 게시글에서 처음 마주했던 공포감이 잘 구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감독 본인이 유튜브에서 구축했던) 기타 설정들이 어슴푸레 섞여서 더 실망스러웠던 것 같기도. 근데 애초에 그걸 바란 사람들도 있었을 테니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일 뿐인가 싶기도 하다.
엄마는 만성적인 우울증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아무리 무기력할 때라도, 사람이 배가 고프면 뭐라도 집어먹게 된다는 말. 엄마가 그 말을 하던 순간 그 자리에는 만성 우울증 환자 3명이 있었다. 나는 <사람과 고기>의 한 장면을 떠올렸으며 아빠는 실제로 늘 에너지가 넘치던 친구가, 가족을 떠나보낸 후 아사를 선택한 얘기를 했다. 배가 고파도 무언가를 입에 넣을 의지가 없는 사람들의 모습에 스스로를 투영하고, 자신이 이해받고 싶은 마음으로 그들을 변호했다.
아빠는 본인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듯 보였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그런 아빠를 더 닮았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엄마가 유달리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자기 안에 파묻히는 일 없이 외부에서 오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언제나 그것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향해 계속해서 에너지를 뻗어 보낸다. 그러면서도 회한에 잠기거나 고통스러워하는 일이 없다.
이쯤에서 떠오르는 아주 좋은 글. 신피질과 고양이에 대해서.
https://www.ppss.kr/news/articleView.html?idxno=6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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