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야구 보는 사람 특) 성격 이상함 (298)
2.It doesn't take a killer to murder (116)
3.만두로 2행시 해본다 🥟 (402)
4.토마토 홀로서기 (381)
5.승리가 비현실적이라면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143)
6.살민 살아진다 (625)
7.난입x 6 (795)
8.daisuki♡diary (290)
9.수능까지 169일 (86)
10.꿈을 좇는 무리들의 (129)
11.다시 일기를 쓰자 (77)
12.🌱 온몸으로 온몸으로 혼자의 시간을 다 견디고 나서야 (702)
13.아무튼 살아가는 중 (924)
14.어쩌고저쩌고 4판 (965)
15.추구미도달스레 (84)
16.성하(盛夏)의 6월 🌊🌹 (136)
17.취미는 살아 있기, 특기는 고요하기 °.+:。*🍀 (389)
18.의미가 심장함. (238)
19.다신 사랑하지 않을 다짐 (481)
20.불안을 티백처럼 우리는 소녀가 있다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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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71862717
난입 자유
그리고 나는 문학쌤 얘기를 좋아하던 쌤들이 사라졌다는 식으로 간접적으로만 얘기했지만
눈치가 빠르고 사람을 잘 파악하는 상담쌤은 늘 그렇듯 그속의 어떤것을 포착해서
내가 그쌤을 아직도 깊이 생각하고 있다는걸 알아채신듯
물론 나도 상담쌤이 알고 계실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오히려 평소보다 늦게 알아채셨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슬퍼했는데 정작 네가 대학가서 그 문학쌤보다 좋아하는 교수님이 생기면 어쩔래
이러고 웃으면서 말하셨는데 덕분에 분위기가 좀 풀어졌다
그리고 또 무슨 이야기들을 했던가 이쯤하니 거의 다 썼지싶은데
끝무렵엔 현재 느끼는 이 거대한 감정들에 당장 대처하기 위한 조언을 주셨다
상담 끝나고 바로 집에 간다고했고 오늘 계획한 공부가 남아있다고도 했다
그럼 오늘은 집에가서 식사하고 남은 공부를 끝내라
다른 어떤 것도 무리해서 하지 말고 단지 해야하는 일을 해라
그것도 힘들다면 공부도 하지말고 쉬어도 좋다
네가 할수있는 일을 해라
마치는 종이 치고도 상담이 한 5분정도 지체되어 있었는데
내가 점심 안먹은것까지 알아내신 상담쌤이 과자를주셨고
엄마가 데리러오는거 기다리는동안 앉아서 먹고 학교를 나갔다
이번 한주동안은 매일 집에 일찍 왔다
학교가 좋아서 학교를 떠나기가 무서워서 그런거면서 오히려 집에 와버리는 아이러니
그런데 따지고보면 어차피 대학가면 상경하니까
이집에 있을일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크게 이상한건 아닐지도
어쨌거나 정신상태가 안좋을땐 익숙하고 편한 공간에서 가족들이랑 있는게 항상 나았던듯하다
다시 6월 넷째주로 돌아가서...
그시기엔 뮤지컬 하는애랑도 자주 놀았다
작년 학예제 전시회때 내그림 사고싶다고 했던 그 예비후원자 친구
걘 이과반이라 층이 다른데 점심시간만 되면 우리층으로 와서
옆반 애들이랑 밥도 같이먹고 계속 우리층에서 놀더라
나 볼때마다 되게 좋아하면서 팔딱팔딱 뛰면서 인사하는데 날다람쥐같음
본인이 연기학원에서 배우는것도 알려주고 힘들다고 한탄도하고 그러는데 아무래도 신기하다
나도 예체능이지만 내분야 아니면 아예 모르니까
애초에 미술하는애들은 개많은데 연기는 그렇게 흔하지도 않고 해서 새로운세상이었음
이날이 그주에 있었는데 일과중에 갑자기 학원 쌤한테서 연락이 왔다
특강오시는 분 학원에서 갑자기 대표님이 방문하셨고
그분 전담 대학이 내 지망대학이라 나를 면담하고 싶어하신다고
좀당황했는데 일과에 지장은 없어서 마치고 바로 학원으로감
이미 와계신줄알고 최대한 빨리 갔는데 반에 아무도 없는거야
잠시 다같이 외출중이라고 하셔서 기다리다가 학원 담임쌤이 먼저 오셨다
서랍 뒤지고 벽에 붙어있는것도 떼어내서 보여드릴만한 그림 모아두고
잠시뒤에 양측 학원 대표님들과 원장쌤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려둔 그림 보시고 모의고사 성적부터 체크하셨다
이전에 특강오시는 원장쌤이랑 우리학원 원장쌤이 내 성적으로 뭔가 대화하시는걸 어쩌다 엿들었는데
구체적으로 들리진 않고 우리쌤이 내 6모 등급 읊으시는것만 대강 들었던지라
마음에걸려서 나중에 쌤한테 여쭤봤었거든
얘기하시는거 들었는데 혹시 성적이 좀 낮은편인가요 하고
쌤이근데 개 정색하면서 들을거면 제대로들으라고 하시는거임;
성적이 안된다는 식의 얘기는 한적도없고
안정권 아니었으면 애초에 나한테 먼저 얘기를 하셨을거라고
다만 내가 계속 스스로 실기에대한 부담감이나 약하다는 인식이 있으니까
성적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해두면 실기부담이 덜할텐데 그정도까지는 또 아니라
지금도 안정이지만 약간은 더 올리는것도 좋겠다 이런느낌이랬음
우리학원 원장쌤도 그렇고 그날 그학원 대표님도 성적은 안정권이라고 하셨다
그림도 찬찬히 훑어보시더니 예상외로 기량이 좋다는 평을 받았고
다만 그리는데 얼마나 걸렸냐고 물으시더니 속도는 좀 많이느리다고
시간내에 손빠르게 그리는 연습이 앞으로는 필요할거라고 하셨다
이후로는 면접관련 대화였다 일단 자신감이 우선이라고 하심
앞에서도 내가 계속 성적이랑 실기에 만족 못하고 스스로 저평가하는게 보인다고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건 자신감인데 그게 부족하다고
소위 지성인으로 불리우는 엘리트계층은 대다수가
육체보다 정신을 감각보다 이성과논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게도 알게모르게 구조적으로 배어들어온 그들을 동경하는 마음으로 인하여
육체노동보다 정신적활동을 고평가하던 때가 있었다
사실 지금도 말은 과거형으로 한다지만 여전히 무의식적 지배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고
그래도 정말 여실히 느낀 게 있다
아무리 정신작용이 뛰어나도 육체가 없으면 결국 아무것도 못한다는거
그냥 오늘 그것도 불과 몇분전에 섬광처럼 튀어오른 생각이라
이걸 놓치고 싶지 않아서 오랜만에 일기에 들어왔어
아니 들어오기는 계속 들어왔지만 최근에는 한글자도 적어둘 틈이 없었다
또 잊어버리기 전에 세세한것까지 다 기록해두고 싶은데
있는 그대로의 현재를 박제하듯 담아두어야만 하는데
나는 이 시기를 놓아버릴 수가 없겠다
육체의 중요성은 예전부터 조금씩 느껴왔던거지만
그럼에도 오늘 깨달았다 그때는 진정으로 알고있던게 아니었다는 걸
이때까지의 나는 육체를 잃어버린 거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이렇게 후회하고 절망할 힘이 남아도는 걸지도
조금은 희망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오늘밤에는
예술을 하고싶고 예술을 하며 살아가야지
못해본 것들도 해보고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늦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
정말 좋아하던 예술적 우상인 그 가수가
나이를 먹고도 왜 자신을 어른이 아닌 소년의 상태라 지칭했는지 알것같다
역시 나랑 비슷한 사람이었어 그런 측면에서도
예전부터 취향이나 감성 심지어 성격적 결함까지 닮았다고 느꼈었는데 또하나 늘었네
요즘은 왠지 좋은책을 읽어도 예전만큼 흥분이나 도취감이 강하게 밀려오지 않는달까
세상만사가 지루하고 하루하루를 무얼 하며 보내든간에
밤이되면 늘 별달리 한것도없이 시간을 보냈구나 하는 생각뿐이다
오히려 약간 해탈한것같기도 하다
몇달전 한창 정병 심하던때처럼 일상적인 한마디에도 트리거눌려서
패배의식에 잠식당하고 그러는건 확실히 덜해졌음
문제는 그래서인지 공부에 대한 절박감도 약해졌다는 정도
그래도 어느정도는 되고있긴해 아마 괜찮게 잘하고 있는? 것? 같나?
이날이 6월 25일인데 4달이나 밀려서 쓰게됐네
진짜 일기 좀 안미루는 방법 없나
작년에도 5월달부터 8월달까지 내용을 연말에 몰아서 적었었는데ㅋㅋㅋ
뭐 나도 이렇게되는 원인은 잘 모르겠다만... 글에 현장감 부여하는게 잘 안돼서 많이 아쉽다
그래서 아무튼 저날 면담의 요지는 자신감을 가지라는 얘기였던 걸로 퉁칠수 있을정도
그리고 나에 관한 것을 많이 물어보셨다
나와 내 분야, 나와 내 디자인
내가 살아온 흔적들 나를 구성하는 요소들과 내 전공을 연관짓는
그렇게 함으로써 면접 준비의 대비의 예비 단계를 약간 진행한듯
내가 순수미술 책은 자주읽고 순수미술 전시회는 자주갔지만
정작 전공인 디자인에는 한없이 무지했음을 자각했고...
나는 왜 여태껏 디자인 관련 책을 읽지 않았던걸까 스스로에게 의문을품게됨
책을 그렇게 맨날 처 읽었으면서
본인 진로랑 일말도 상관없는 해괴한책도 몇권을 읽었으면서
정작 필요한걸 안읽었다는게 최종멍청함이라 그냥 지금도 쓰면서 할말을잃음
그래서 여름방학 이후엔 학교 도서관에서 전에 학교쌤이 추천해주신 디자인서적을 빌렸다
그런 전공관련 질문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어떤걸 하고싶은지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라든가 그런거 고민해보라 하시고
취미는 있냐시길래 독서랑 음악감상 정도로 얘기하니까
독서를 많이 해봤으면 글을 직접 써본적은 없냐고
실제로 소설이든 시든 여러편 써봤다고 했다 물론 소설은 완성한적은 없다...
글이나 음악도 예술이니까 그런 취미에 덧붙여서
문학작품이나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의 경험을 면접장에서 이야기하면 좋을거라고
가능하면 그냥 면접관앞에서 내가 쓴 시를 냅다 읊어도 좋다고 하셨다
면담은 그리 길지는 않았는데 확실히 소득이 있는듯했다
대표님이 오늘 들은거 잘 메모해두고 방학중에 면접예상질문 줄거라고 하심
그리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왠지 기분이 싱숭생숭했지
특강오시는분이 매번 그학원애들 공부잘한다 수학빼고 올1등급한다 이러셨는데
그럼 경쟁자가 그렇게많은데도 내가 뭐 안정권이라는거지 싶었음
구라를 치신걸까., . 아님 내가 표점높은 과목이라 표점으로 계산했을땐 괜찮은걸까
5월쯤이었나 한창 우울 권태 후회 이런것들이 치고 올라와서
죽고싶은 생각밖에는 할수 없었을때
금요일밤에 자려고 누웠다가 잠은 못자고 울고있었다
사정상 몇달전부터 내방 말고 안방에서 엄마랑 자는데
엄마가 나보고 뭐할때 행복하냐고 물음을던졌다
답을 할수가 없었다
예전에 방송에 어떤 성소수자분이 나온걸 본적있는데
그사람이 무슨로맨틱 무슨섹슈얼 같은 용어들로 자신을 정의하시는게
사람들 사이에서 약간 조롱을담은 웃음거리가 된걸 본적이있슨
내친구중 한명도 본인도 어떻게보면 성소수자라고 할수있는 경계에 걸쳐 있으면서도
그걸보고 저게 뭔 외계어냐고 그랬었고
근데뭐랄까 난 그것도 일종의 자기표현의 수단이라고 생각하거든
우리가 한국인이고 그 용어들이 대부분 영어라 어원이나 의미 파악이 어려워서
오히려 혼란을 가중할수 있다는 부정적효과가 있지만
그렇다해서 타인에게 혹은 자기자신에게까지도 스스로를 설명하기위해
용어를 정립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을 조롱하거나 비난하면 안된다생각함ㅠ
소수자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변명이나 정당화를 요구하는 사회구조적 문제도 있지않나 생각해봤는데
굳이 사회풍조가 아니더라도 사람은 원래 그렇다는 결론에 도달함
끊임없이 자아를 탐구하며 스스로 이름짓고 정의하고 설명하고자 하는 욕구가
인간본성에 깃들어 있다는
생각해보면 mbti 이런것도 결국 똑같은거 아닌가
책읽다보면 가끔 저자의 능력편향이 너무 여지없이 드러나는때가 있음
가령 지금 읽고있는 책에서
고등학생 대학생 수준만 되어도 (본인 전공분야 책)을 무리없이 읽을수있다
본인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러시는데 저자가 서울대 출신임
그럼 읽기 어려워하는 고등학생 대학생이 더 많지 않을까
뭐 같은 학생이니 천지차이까진 아니더라도
학벌 좋거나 고학력인 사람들이 본인을 기준으로 일반화할때 간과하는 점이 있긴 할것같다는 생각
작년에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고 각종 인터뷰를 하러 화면에 등장했을 때
희미한 물안개 같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내가 읽은 그의 소설은 뜨거웠지만
내 모든 정신적 문제가 어린시절에서 비롯된 학습된 무기력 때문일수도 있는걸까?
그니까 내가 부모님이 아닌 조부모님과 살았고
그분들이 나를 너무 오냐오냐 키웠고 해달라는거 다 해줬고
심지어 해달라고 안하고 혼자 하려던것도 먼저 해줘버려서
그래서 내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식충이 버러지가 된건 아닐까?
하지만 그렇다해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탓할수는 없지...
수능 끝나고 실기준비를 위해 서울에 와있어
자취방을 구해서 혼자 살고있는데 진짜 거지꼴이다
그래도 설거지랑 요리는 기초적인 정도나마 스스로 하게되었어
사실 요리는 바빠서 자주 못하긴 한다
주말에는 엄마가 찾아와서 오래 걸리거나 어느정도의 수준을 요하는 음식을 해줌
엄마가 하는 요리도 머지않아 내가 다 배워가야겠지
그야 대학 합격하면 또 혼자 살게 될테니까
자신있고 없고를 떠나서 애초에 할수있는 요리가 별로 없긴한데...
굳이 꼽자면 계란요리는 이제 꽤 익힌것 같아
뭔가 간단하게 더 배워볼만한 요리 없을까나
베이킹도 혼자 해본적은 없지만 엄마가 할때 보조한적이 몇번 있었어서
그것도 해보면 가능할지도
뭐 요즘은 레시피 앱도 발달되어있고 하니까 시간과 재료만 있으면 사실 안될건 없겠다
근데 어째서인지 요즘 머리가 자주 아픈것같다 소화불량도 종종 있고
스트레스를 받는건가 그림이 잘 안돼서?
지방에 있을때도 그렇긴 했지만 여기 오니까 내가 실기 개딸리는게 확 느껴지고
또 다른 면에서도 뛰어난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점점 자존감 떨어지는 느낌
난 지금껏 뭘 했나
하기야 적응 안될만도 한게 학교나 이전 학원에서는 다들 섞여있으니
애들 성향도 수준도 다양했지만
여기서는 나랑 같은대학 지망하는 학생들을 한반에 몰아넣은 거니까
대놓고 드러낼순 없지만 서로가 전부 경쟁자라는 무언의 견제의식이 깔려있고
수준이 비슷하니 오히려 그 안에서의 높낮이 차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수 있을테지
사실너무 힘 들 어 .. ,
서울 학원 다닌지 2개월째 그리고 실기시험은 3일 뒤로 다가온 지금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아니 사실 특정한 사건이 있다기보다 사람들이 희한하다
일단 이 대학 준비반 담임쌤
문제 받고 학생들 개열심히 그림그리는데 옆에서 다른쌤이랑
고기삶는얘기하고 원심분리기(??) 얘기하심 그러면서 엄청웃으심...
원심분리기가 왜웃긴건지 모르겠는데 저단어를 반복해서 말하면서 계속웃으심
그리고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누군가한테 뺨맞은얘기 하시고
그림 몇시까지 완성하라고 학생들한테 얘기하려다가 말 꼬여서
어더덧더더다닷디.이런소리 내시고
그쌤 폰에 시리가 반응도가 너무 높아서
다른쌤이 설명하시는데 한 5번정도 대답함 ㅅㅂ 결국 나중에 끄시긴했음
그리고 지난주에는 건물에 수도가 동파돼서
학원 천장 타일이 물에젖은채로 하나씩 떨어져내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단 말이지
부담임쌤이 직접 사다리타고 올라가서 천장 살펴보고 하시다가
업체 불러서 수리하느라 수업중간에 실기실 불끄고 난리났는데
그와중에 얘들아 재밌지?ㅎㅎ 불끄고 혼자 책읽으면 재밌던데
라고하심... 광기가 느껴졌고
그리고 불끄고 책읽으면 재밌기전에 시력이 나락가죠
오늘도 학생 한명씩 개인적으로 체크할거 있어가지고 순서대로 부르는데
중간에 또 갑자기 혼자신나셔서 가자~~!~!!!!!!! 이러셨다
평소엔 진짜 멀쩡하고 친절하시고 잘 가르쳐주시는데
가끔 이런기행을 하시는게 너무신기함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서 오늘은 밤을 새보기로 했다
한번쯤은 독서를 하든 뭘 하든 내가 하고싶은걸 자유롭게 하면서
밤을 새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이참에 해보려고
조금전까지 책을 읽다가 잠시 쉬려고 덮었더니 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그러자 편지를 쓰기에 앞서 일기를 써야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지
그야 지금 얼마나 밀렸는지 감도 안올정도로
기록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만큼 쌓였으니
일기를 몰아서 쓸 때는 그때그때 어떤 일들이 있었고
내가 어떤 날들을 보냈는지 떠올리기 위해
사진첩도 보고 각종 메신저 대화내용도 본다
그냥 들어가서 사진들을 봤어 수능전 학교에 있을 때 찍은 사진들을
그런데 왜 숨이 막혀오는 건지
23년 2월부터 25년 1월까지
딱 그 기간만큼의 시간 속에 영원히 갇혀있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된다
학교 사진을 보니까 내가 다음주면 이곳을 영영 떠나야 한다는게 실감이 난걸까
이전까지는 이정도였던 적이 없는데
나는 이 고등학교에 무슨 특별한 애착이 있어서 이러는걸까 나도 모르겠어
25년 2월과 4월에 일어났던 두 가지 사건은 다시 겪을 자신이 없다
순간순간의 행복을 즉각 느낄만큼 여물은 머리와 마음을 가진 이래로
그 행복과 살아있음의 감각을 가장 절실히 체감하며 살았던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텨내는 것이 아니라
매일밤 그날 하루의 꿈을 새로 꾸고 새 내일을 기대하며 살아갔던
딱 그 구간의 시간만큼을 무한하게 되풀이 살고싶다
사실상 다른게 아니었더라도 그 두가지 사건만 없었으면
내 상태가 이렇게까지 나빠지지는 않았을것 같다
결국 자해도 안하고 정신과도 안가도 됐을거라고
쓰고는 있지만... 백퍼센트 자부할수는 없다
정신과는 이전에도 생각해본적 있었고
자해도 사건들과는 무관한 학업스트레스 때문이었으니
결과는 같았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최소한 지금보다 덜 외로웠을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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