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우수영 2025/03/28 02:12:53 ID : dzXvCnSGmmn 11
살아있는 한 좋은 일이 일어난다.
베스트 레스 3
선우수영 2025/07/29 20:56:08 ID : O4IE9xXs1g1 1
노매드랜드를 다시 보고 싶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아프기 전까지, 오빠의 개짓거리 때문에 몇 년간 어리석은 생각을 많이 했었다. 엄마만 없으면 미련 없이 세상을 떠날 수 있겠다고. 모두가 잠든 밤마다 육중한 악몽에 짓눌려 오빠를 죽이고 싶었다가, 아빠가 한없이 미워졌다가, 기어코 엄마를 원망스러워 하다가, 그 모든 날카로운 감정을 모아 다시 가슴에 쑤셔 넣으며 꺽꺽 울었다. 다행히도 엄마는 없어지지 않았다. 영화를 본 건 대학생이 되고 나서였다. 영화 속에서 만난 많은 노매드 중 단 한 인물이 특히 눈에 띄었는데, 캠프 씬에서 자신들의 사연을 나누는 무리 중 한 명으로 러닝타임 대비 아주 짧게 등장한 인물이었다. 그녀는 모친과 함께 노매드가 되어 세상의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고 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엄마와 살아가는 것을 꿈꾸던 나는 단숨에 그녀의 이야기에 몰입했다. 엄마와 함께 서로를 의지하며 낯선 세계를 유랑하는 삶이라니. 하지만 어느 날인가 그녀의 모친은 세상을 떠났다. 이후 그녀가 뜨거운 모닥불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한 말이 심장에 쿵 닿았다. '이제 왜 살아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계속 살아간다.' 정확한 상황과 대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뉘앙스의 말이었던 것 같다. 어릴 땐 내가 죽고 싶으니 엄마가 빨리, 가능하다면 편안하게 세상을 떠나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후에 병으로 죽어가는 내 손을 붙잡고 제 딸이 진짜 죽을까 겁이 나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는 엄마를 목격한 후에도, 내가 수술대 위에서 눈을 감고 있을 때 도무지 어떤 심정으로 보냈을지도 모를 서툴고 긴 문자를 발견한 후에도, 모든 위기를 넘긴 다음부터는 다시 이따금 죽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다만 영화를 만난 후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위의 캠핑 씬이 나의 마음을 단단하게 둘러싸며 모든 충동으로부터 지켜준다는 거다. 여전히 나는 때때로 죽고 싶지만 그 전에 엄마와 세상을 유랑하고 싶다. 먼 훗날 엄마가 사라지더라도, 죽고 싶은 마음을 계속 안고서 끝내 살아갈 거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다할 때까지.
선우수영 2025/11/10 22:53:55 ID : zSLfapO61wl 1
살아있는 한 좋은 일이 일어난다. 아무리 나쁜 일이 있었더라도 반드시 기쁜 일이 생기고 만다.
선우수영 2025/11/23 03:47:47 ID : SGq0mrfhvBh 1
불구덩이 속에서 다시 안정권을 찾아가는 기분. 나를 받아줄 곳이 없어도 좋다. 내가 있을 곳은 내 안이다.
102 이름없음 2025/05/05 23:03:02 ID : Wi7fdU5bxu5 0
https://youtu.be/nVbPr7x_Ws4?si=mSAutYK6EcBLs3wu 결혼은 안 하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하게 된다면 이 씬의 모든 요소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사람과 하고 싶다.
103 이름없음 2025/05/05 23:05:21 ID : 4JQpPhhy0ld 0
시간이 엄마를 죽일 거다. 아빠도. 붙잡으려 하는 모든 게 흙으로 돌아갈 거다.
104 이름없음 2025/05/05 23:08:49 ID : TXxQq5aoGnz 0
105 이름없음 2025/05/05 23:15:29 ID : oKY9y2IK2HC 0
https://youtu.be/_Jtpf8N5IDE?si=CFBBHhPHwLSYz1NS 누가 영원히 살고 싶어 할까.
106 이름없음 2025/05/05 23:28:02 ID : wpO659crfdW 0
이거 하고 자야겠다.
이거 하고 자야겠다.
107 이름없음 2025/05/06 03:53:07 ID : B9fQpU0pSLb 0
108 이름없음 2025/05/06 03:55:29 ID : B9fQpU0pSLb 0
https://youtu.be/mPjUSgTw2Wk?si=-qHjZmcoAhJ4PgNm 살아있으면 잘 될 거야.
109 이름없음 2025/05/06 04:10:14 ID : B9fQpU0pSLb 0
손끝이 부르틀 때까지 흙을 그러모아 꼭 쥐고 잠에 들 거다. 매일같이 다시는 눈을 뜨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잠들어도 멈추지 않고 지긋지긋할 만큼의 내일을 맞이할 생각이다.
110 이름없음 2025/05/06 11:37:37 ID : u02oK5dXBwL 0
버스 창가에 머리를 기대고 싶은데 정확히 그 위치에 벨이 달려있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어.
111 이름없음 2025/05/06 11:40:34 ID : u02oK5dXBwL 0
어제 L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귀가하는 전철 안에서 언제나처럼 질질 짰다. 나이를 먹으면 사람이 잘 안 울게 될 줄 알았는데, 다들 어디선가 혼자 울고 돌아오는 모양이다. L은 나의 상황에 자신의 경험을 투영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자아를 짓누르고 삶을 망쳐버리게 된 경험을.
112 이름없음 2025/05/06 11:45:03 ID : u02oK5dXBwL 0
K를 마음 깊이 사랑한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나는 그보다도 나 자신을 더 사랑한다. 내 가족, 내 목소리, 내 행동, 내 능력, 내 경험, 내 결함, 그 외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죽일 듯이 미워하고 또 사랑한다. 이들을 짓누른 채 살고 싶지 않다.
113 이름없음 2025/05/06 11:55:13 ID : ty1AZeE5Xs9 0
L과 가까이 지낸지 몇 년 됐지만 L이 당시의 경험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내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대가로 나는 무엇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인가. L의 경험과 비슷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K를 끊어내는 것? 그렇지만 L과 K는 아무래도 무관하다. L이 나에게 무언가를 내어주었다거나, 그 화답으로 나 또한 무언가를 내어주어야 한다는 것도 나만의 착각일 수 있다.
114 이름없음 2025/05/06 17:01:07 ID : SGq0mrfhvBh 0
https://youtu.be/IZI1INOARtc?si=V2YhHf1KwXF1vwh8 제발 내려가기 전에 볼 수 있었으면.
115 선우수영 2025/05/07 15:23:20 ID : ljtfWksmNy4 0
이름을 지었다. 본명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
116 선우수영 2025/05/07 15:25:06 ID : ljtfWksmNy4 0
어제 새벽에 오랜만에 B 선생님을 만났다. 징그러울 정도로 민첩한 그의 몸놀림에 숨을 참고 30분간 대치했다. 나와 선생 사이에 마치 30년같은 30분이 흘렀다. 결국 그는 서랍 너머로 사라져버렸다. 나의 어떤 회유와 겁박에도 아랑곳 않은 채... 감탄스러울 만큼 침착한 모습이었다. 그가 향한 곳에 블랙홀 내지는 또 다른 세계로 향하는 틈이 있어주길 바랄 뿐이다.
117 선우수영 2025/05/08 03:20:51 ID : yJSE8i781fV 0
퇴근. 퇴근시간이 B 선생님의 출근시간과 겹친다. 젠장이다.
118 선우수영 2025/05/08 23:50:46 ID : Xz89xO63O5T 0
미쉐린 가이드의 미쉐린이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미쉐린이었다니.
119 선우수영 2025/05/10 23:27:07 ID : B9fQpU0pSLb 0
해피엔드 너무 좋다. 어떤 방식의 삶을 택하든 (혹은 택할 수밖에 없든) 결국 즐거워질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도 든다.
120 선우수영 2025/05/11 21:42:15 ID : IMp9fU6i3DB 0
점심으로 종이팩에 포장된 김밥을 골라 재료 하나하나를 느끼려 애쓰며 씹어보았다. 가지각색의 재료들이 어느 하나 튀는 부분 없이 한 데 어우러졌다. 아이들이 밥알 하나하나 마음에 꾹 눌러가며 씹었을 김밥의 맛을 느껴보고 싶었다. 김밥을 먹는 내내, 영화 속 아이들이 소중한 시간 속에 영원히 멈추었으면 하는 마음과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상충했다.
121 선우수영 2025/05/11 21:48:19 ID : IMp9fU6i3DB 0
돈만 잔뜩 바른 저급한 작품들이 판치는 와중에서도 아직 이런 보물이 있기 때문에 영화를 포기하지 않게 되는 듯하다.
122 선우수영 2025/05/11 22:15:36 ID : B9fQpU0pSLb 0
더 플랫폼의 속편이 나왔다는 소식. 그렇게 깔끔한 마무리를 지어 놓고 속편을 낸 것에 1차 띠용, 넷플릭스 제작이라는 것에 2차 띠용, 처참한 별점에 3차 띠용 총 3띠용을 달성했다. 좋은 기억을 망치고 싶은 게 아니라면 평생 볼 일은 없을 듯.
123 선우수영 2025/05/11 22:17:13 ID : B9fQpU0pSLb 0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애정을 느낀다. 요즘은, 특히 늙어가는 나의 어른들에게.
124 선우수영 2025/05/11 22:20:21 ID : B9fQpU0pSLb 0
행복이든 고통이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순간이더라도 끝은 온다. 기억도 관계도 의미도 전부 희미하게 옅어질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모든 것들이 최대한 천천히 흐려지도록 진하게 칠해두는 것. 매 순간과 모든 관계에 몰입하며 살자. 기필코 끝이 오고 말 테니까.
125 선우수영 2025/05/12 00:19:43 ID : B9fQpU0pSLb 0
책을 잔뜩 사두고 영 읽지 않는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손에 넣어 읽어보는데 먼저 자리하고 있던 영화의 플롯과 이미지가 되려 몰입을 방해한다. 책을 보고 영화를 한 번 더 다시 보는 게 좋을 듯 하기도 하다.
126 선우수영 2025/05/12 00:31:40 ID : B9fQpU0pSLb 0
K와 L에게 갖는 애정의 종류는 크게 다르다. K와는 주로 나의 한심한 부분들을, L과는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훌륭한 부분들을 공유한다. K와 함께하는 것은 즐겁지만 초조하다. L과 있는 것은 두렵지만 그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내가 나의 어느 부분을 사랑하는지에 따라 시시각각 애정의 크기가 달라진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땐 K가 그렇게 한심해지며 L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진다. 그러다가도 살아가는 것에 지쳐 나가 떨어질 것 같으면 K와의 시간이 간절해진다.
127 선우수영 2025/05/12 00:34:31 ID : B9fQpU0pSLb 0
전에도 적었나, 둘은 양립하기 힘들다. 말하자면 L은 일이고 K는 사랑이다. 일을 사랑하는 순간 사랑을 일처럼 다루게 된다. 일을 일처럼, 사랑을 사랑처럼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행복할 테니. (단, 그 모두에서 L은 제외하기로 한다.)
128 선우수영 2025/05/13 00:49:33 ID : B9fQpU0pSLb 0
이래저래 많이 바쁘고 그로 인해 행복하다!
129 선우수영 2025/05/13 00:50:43 ID : B9fQpU0pSLb 0
오늘은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여유가 생긴다면 건강에 해롭지 않은 디퓨저를 하나 사야겠다. 그럼 더 자주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거다.
130 선우수영 2025/05/14 08:38:36 ID : Y5SHwslCmL8 0
어제 좋은 꿈을 꿨나? 오늘은?
131 선우수영 2025/05/18 22:08:21 ID : g2FdCmKY2k8 0
사무실에서 쓸 용도로 치는 맛이 있는 키보드를 하나 샀다. 키보드에 집착하는 부류의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마음에 쏙 드는 운명의 키보드를 만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타건샵 직원의 말에 의하면 3~4시간 정도나 고민하는 분들도 허다하다고. 오늘 샀는데 벌써 다른 맛으로 하나 더 사고 싶다.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른 키보드로 바꿔가며 소설을 쓰고 싶다.
132 선우수영 2025/05/19 01:03:12 ID : g2FdCmKY2k8 0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당신들에게서 삶의 영감을 받았다고, 기억 한 켠 눅눅한 곳에 계속 남아주어 고맙다고, 그리하여 지금의 내가 형성되었다고. 말은 쉽다고들 하지만 내겐 그 말 하나가 제일 어렵다. 말만 잘 하면 모든 게 간단해질텐데. 무언가 말하기를 포기하면 할수록 삶이 점점 더 괴로워진다. 내가 하는 말들이라고 해야 곧 내 인생에서 우러나온 것일 테니 그 초라한 한 조각을 내미는 게 항상 두렵다. 또 두려운 것은 언제나 이상한 사람이 되고 마는 것. 사실 그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테지만 혼자 어떻게든 괴로워지고 마는 것.
133 선우수영 2025/05/19 01:08:10 ID : g2FdCmKY2k8 0
정신만 바짝 차리고 살자. 찾아보면 얼마든지 기쁜 일이 있을 거다.
134 선우수영 2025/05/25 15:46:31 ID : SGq0mrfhvBh 0
사람들의 온기 없이는 살 수 없다.
135 선우수영 2025/05/25 15:47:03 ID : SGq0mrfhvBh 0
미지근한 온도라도 없는것보다는 훨씬 낫고.
136 선우수영 2025/05/25 15:49:06 ID : SGq0mrfhvBh 0
가끔은 안식이 그리워 종교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지. 이제와서는 아무 신도 믿을 수 없다.
137 선우수영 2025/05/25 15:50:02 ID : SGq0mrfhvBh 0
그래서 사람들이 소중하다. 친구, 가족, 내 곁에 있는 모든 사람들. 그 사람들이 나의 신이다.
138 선우수영 2025/05/25 15:50:28 ID : SGq0mrfhvBh 0
(삭제)
139 선우수영 2025/05/25 15:51:11 ID : SGq0mrfhvBh 0
너무 오바스러운 말이다. 같이 있어주는 사람들한테 죄 짓지 말고 그냥 평소에 잘하자.
140 선우수영 2025/05/25 15:54:41 ID : SGq0mrfhvBh 0
나는 언제나 붙잡히는 사람이었지 누군가를 붙잡고 싶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혼자 있고 싶지 않다. 사람들과 다같이 서로의 노래를 들어주며 따뜻한 술을 나누고 싶다.
141 선우수영 2025/05/25 15:55:25 ID : SGq0mrfhvBh 0
아무도 떠나지 않고 시간도 흐르지 않는 곳에서
142 선우수영 2025/05/26 10:28:03 ID : SGq0mrfhvBh 0
디지게 졸리구 힘들다. zzZ
143 선우수영 2025/05/26 11:42:37 ID : Xy3SK0lhhwE 0
다시 불안에 익사하는 중. 심장이 평소보다 10cm 위에서 뛰고 있는 듯하다.
144 선우수영 2025/05/26 11:43:15 ID : Xy3SK0lhhwE 0
대체 뭐가 문제야
145 선우수영 2025/05/29 01:01:40 ID : MlyJRvg0rdQ 0
이렇게 사니까 암에 걸렸던거다 이렇게 사니까
146 선우수영 2025/05/29 01:39:06 ID : MlyJRvg0rdQ 0
무엇이라도 글을 읽으면 다시 마음이 차분해진다. 여전히 사람들이 궁금하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낀다.
147 선우수영 2025/05/29 08:42:00 ID : MlyJRvg0rdQ 0
그 누구도 날 궁금해하지 않는 세상은 외롭다. 자꾸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봐야 하는 걸까.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일 없는 환경에 익숙해져야 하는 걸까. K는 왜 날 더 알고 싶어하지 않는 건가.
148 선우수영 2025/05/29 08:47:40 ID : MlyJRvg0rdQ 0
오래 안 사람들이 써내려가는 글들을 보면 그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어느새 저런 멋있는 글을 써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구나. 그들 한 명 한 명이 굴리는 생각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지고 사람들이 책을 내거나 어딘가에 이름을 올리는 등 자잘한 꿈을 이루는 사이, 나만 제자리에 있다.
149 선우수영 2025/05/29 08:52:41 ID : MlyJRvg0rdQ 0
그러니까 나는 어딘가로 움직일 생각도 않고 늘 하던 걸 한다. 그마저도 요즘은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기분이다. 동시에 너무 많은 것을 해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인데 K가 자꾸 나를 멤돈다. 가만히 끌어안은 채 영원히 이무것도 하고 싶지 않게 된다. 그런 K가 나를 궁금해하지 않는다.
150 선우수영 2025/05/29 08:54:17 ID : MlyJRvg0rdQ 0
그냥 겨울과 따뜻한 술. 그리고 사람이 필요하다. 근데 누가.
151 선우수영 2025/05/29 08:58:57 ID : MlyJRvg0rdQ 0
아, 사람들의 표정이 좋지 않다. 길에서나 일에서나.
152 선우수영 2025/05/29 09:00:18 ID : MlyJRvg0rdQ 0
그게 요즘 느낀 불안의 원인일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불안해 하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그럴 때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153 선우수영 2025/05/29 09:34:29 ID : knA5fcFcmsi 0
사람들은 괜찮고 내 표정이 제일 좋지 않고만?
154 선우수영 2025/05/30 01:11:10 ID : MlyJRvg0rdQ 0
난 존내 잘하고 있다. 프로젝트 세 개를 동시에 책임지고 있고 그 중에서도 억대급 프로젝트에는 제작부 하나 없다. 파이팅.
155 선우수영 2025/05/30 01:12:54 ID : MlyJRvg0rdQ 0
뭐 하나 쉽게 풀리는 게 없지만 나는 어쨌든 주어진 여건 안에서 존내 잘하고 있다. 잘 안 돼도 어쩔 수 없지 뭐.
156 선우수영 2025/05/30 01:13:04 ID : MlyJRvg0rdQ 0
그러나 최선을 다해 잘되게 할 것이다.
157 선우수영 2025/05/31 02:09:57 ID : JVe7ArAkpXu 0
트렌드를 따라 살아야지. 뭔가 많이 봐야겠다.
158 선우수영 2025/05/31 21:28:20 ID : 89unzRxDAmJ 0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데 모여 파티를 했다. 또 새로우면서도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느끼는 정이 깊어질수록 마음 한 구석이 시큰해진다. 언젠가는 떨쳐내야 할 사람들인데. 늘 그랬듯이 나는 또 어딘가로 깊이 숨어버려야 할 텐데.
159 선우수영 2025/05/31 21:29:54 ID : XwGoJRDs1g0 0
누군가는 주목을 받고 누군가는 사랑을 받고 누군가는 초대받지 못하고 누군가는 잊혀진다. 나는 어디에 있나. 아무 데도 걸쳐있지 않은 외딴 섬같다. 언제든 아무 부담 없이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160 선우수영 2025/05/31 21:32:46 ID : XwGoJRDs1g0 0
술 몇 잔 걸친 채 사람들을 뒤로 하고 시끄러운 곳을 등져 나오는 날이면, 집에 가는 길 모든 풍경에 이슬이 맺히고 눈물이 내린다. 찢어내서 다칠 사람들이라면 왜 정답게 지냈나 하는 의문은 결국, 사라질 목숨이라면 왜 힘들여 부지하고 있나 하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161 선우수영 2025/05/31 21:38:31 ID : XwGoJRDs1g0 0
여의도에 있던 모두가 함성을 지르고 영화처럼 호외가 흩뿌려지던 날 홀로 회색 빛 깃발을 들고 다니던 누군가를 눈여겨 보았다. 또 누군가는 그 모든 곳을 헤치고 도착한 곳에서, 결국 많은 일을 겪고 이 곳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진심 어린 글을 남겼다. 그들의 외로움과 결단력을 기억한다. 처음으로 마주했던 또 다른 회색의 조심스러운 메시지를 떠올리며.
162 선우수영 2025/05/31 21:40:51 ID : XwGoJRDs1g0 0
그들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혼자라고 느꼈을 것이다. 그래도 버티거나, 받아들이거나, 끝내 익숙해졌을 것이다.
163 선우수영 2025/06/03 01:04:22 ID : dzXvCnSGmmn 0
상당히 큰 일을 앞두고 있는데 긴장이 안 되는 이유는 뭘까?
164 선우수영 2025/06/03 01:08:10 ID : dzXvCnSGmmn 0
일단 다시 노래를 듣고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다 지나갔지만 세트로 들으면 더 좋은 노래들. https://youtu.be/3AxHQ8vc4k8?si=frHLubjcvJyL35-M
165 선우수영 2025/06/03 01:13:03 ID : TU0k6588qlD 0
볼 때마다 투박하게 찍은 느낌의 라이브 영상인데도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뒤에 모거동이라는 팀이 있었다. 사이트도 초 귀엽고... 이렇게 살면 참 재밌겠군 싶다.
166 선우수영 2025/06/03 01:22:44 ID : dzXvCnSGmmn 0
무슨 일을 하든 작업을 하는 것의 근간은 결국 글쓰기가 되는 듯 하다. 책을 많이 읽고 관찰력을 기르자. 세상에 좀 더 관심을 가지기로 하자.
167 선우수영 2025/06/03 02:36:35 ID : dzXvCnSGmmn 0
몇 년이 지나도 가장 애틋한 꿈은 끝없는 악몽 속에서 나를 구해준 꿈이었다. 비누거품 계단을 타고 하늘을 오르다 익사 직전 사랑하는 인형을 발견하고 무적이 되었던 꿈. 인형을 발견한 건, 수십 일 연속 이어지는 악몽 속에서 이내 체념하고 스스로 거품에 잠기는 순간이었다. 그 꿈을 꾼 이후로는 악몽을 꾸지 않았다.
168 선우수영 2025/06/03 02:38:10 ID : dzXvCnSGmmn 0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늘 나를 지켜준다. 그러니 더 많은 것을 사랑해야 한다.
169 선우수영 2025/06/09 00:32:43 ID : BcL9fTO3xvj 0
내가 있는 모든 곳에 못 할 짓을 하고 있는 기분. 짧게 숨을 들이마시고 그보다 몇 배는 더 긴 한숨을 쉰다. 모든 것을 비워냈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죽음을 생각하기에는 이르다. 천천히, 아주 길게 죽음에 이르고자 한다. 아직은 그럴 생각이다.
170 선우수영 2025/06/09 00:34:36 ID : BcL9fTO3xvj 0
떨어질 때 줄이 끊어졌다면 좋았을걸. 암세포가 나를 파먹었으면 좋았을걸. 불이 우리를 집어삼켰으면 좋았을걸. 그 모든 순간에 그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면 좋았을걸.
171 선우수영 2025/06/09 00:39:45 ID : BcL9fTO3xvj 0
모든 괴로움은 남에게서 비롯되었으나 언제나 나의 죽음을 생각하고 만다. 거울과 호수와 유리 문에 사는 모든 나야 나는 너한테 제일 미안해야 하는데. 너에게도 목소리를 높여가며 오버스러운 액션을 취하고 잘 웃어줬어야 했는데.
172 선우수영 2025/06/09 00:44:12 ID : BcL9fTO3xvj 0
오늘은 유독 이 말이 좆같지만 그래도 살자. 일단은 엄마가 살아있을 때까지. 그 뒤의 일은 그 때 생각하기로 하고. 여전히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사라지기를 원하지만. 휴!
173 선우수영 2025/06/09 00:49:38 ID : BcL9fTO3xvj 0
정신을 차리고 생각하니 오히려 반대로, 내가 있는 모든 곳이 나에게 못 할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러면서도 나는 왠지 그런 사람들을 놓지 못한다. 언제나 혼자 남을 정도로 (또는 새로운 사람들을 끊임없이 붙잡아야 하는), 어느 곳에서는 최악으로 분류되곤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옆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제법 흔치 않은 종류의 마음들을 얻을 수도 있다. 아마도.
174 선우수영 2025/06/09 00:57:21 ID : BcL9fTO3xvj 0
내가 가진 최악으로 소중한 사람들은 K, L, Z(new)다. 모두 정말 사랑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내 곁을 떠나 주었으면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혹은 내가 떠나도 좋고.) 결국 이러나 저러나 마지막에 깊은 마음 한 구석을 내어줄 수 있는 것도 그 셋 뿐이다.
175 선우수영 2025/06/09 01:01:31 ID : BcL9fTO3xvj 0
셋 다 정말 사랑하고 부탁이니 다음 생에서는 제발 만나지 말자. zzZ...
176 선우수영 2025/06/22 23:43:26 ID : B9fQpU0pSLb 0
간만에 여유로운 주말을 맞이하여 씨너스 막차 탑승 완료. 얼떨결에 포스터까지 받았다.
177 선우수영 2025/06/22 23:50:35 ID : B9fQpU0pSLb 0
흐름도 신선하고 블루스와 모든 음악의 역사, 불멸성 그 자체에 대한 해석의 여지도 낭낭해서 참 좋은 영화였는데 그 중에서도 대단히 훌륭한 씬이 하나 있었다. 이제까지 본 음악 영화(대충 음악 영화라고 하자) 중 손에 꼽힐 만큼 좋은 씬이었다.
178 선우수영 2025/06/22 23:55:25 ID : B9fQpU0pSLb 0
내친김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까지 봤는데, 해석할 거리라곤 하나도 없이 단순하고 투명한 플롯이었지만 그래도 여러 방면에서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둘 중 뭐가 더 좋은 영화인지 생각해보면 단연 씨너스겠고...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자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다.
179 선우수영 2025/06/23 22:47:56 ID : 2K46pdO3u8l 0
취한 아저씨 plz not in my personal space
180 선우수영 2025/06/23 22:53:55 ID : 2K46pdO3u8l 0
이사를 가야 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 동네를 떠나야 한다. 재개발을 피해 도망가면 재개발에, 그 집 또한 재개발에... 끝까지 밀려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밀려날 곳이 남아있다. 마음이 심란하다.
181 선우수영 2025/06/23 22:55:45 ID : 2K46pdO3u8l 0
우린 이 구석탱이에 사는 것조차 자격 미달이다.
182 선우수영 2025/06/24 01:37:06 ID : mE9vCnXAja4 0
내가 알고 지낸 것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세상이 온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데 쉽지 않다.
183 선우수영 2025/06/24 01:38:20 ID : mE9vCnXAja4 0
부르주아 척결하라
184 선우수영 2025/07/01 21:45:38 ID : SGq0mrfhvBh 0
친구랑 싸웠다. 예전같았으면 미안해서 쩔쩔매고 무릎이 나가도록 사과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마음이 들지 않는다. 떠날 거라면 떠나라지, 나에게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이 일어난다.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도 모른 채 최대한 많은 것을 지키고 싶고 그런 와중에 억울한 마음은 사치일 뿐이다.
185 선우수영 2025/07/06 23:35:45 ID : QpSMqkk3xzS 0
최근 K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왜지?
186 선우수영 2025/07/06 23:39:41 ID : QpSMqkk3xzS 0
싸운 친구랑 다시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큰일. 갈등을 대하는 그녀의 유치뽕짝한 태도에 너무나도 지쳤고... 이제는 주변에 진득하고 어른스러운 사람만 남았으면 좋겠는데 나부터도 아무런 깊이가 없는 사람이니 그건 글렀다.
187 선우수영 2025/07/06 23:43:35 ID : QpSMqkk3xzS 0
기분이 멜랑콜리할 땐 역시 음악이 짱. 한 때 짝사랑 마스터였는데 이제는 그 감각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https://youtu.be/TQ8WlA2GXbk?si=2lGcIL46Gk6rAhF1
188 선우수영 2025/07/06 23:46:27 ID : QpSMqkk3xzS 0
아는 사람이 히게단 영업을 위해 콘서트 표를 구해다 준 일이 있었다. 콘서트 전날 급하게 프리텐더만 몇 번 듣고 가서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 가면 훨씬 재밌을 듯. 영업을 당했다는 뜻이겠지요.
189 선우수영 2025/07/06 23:57:47 ID : QpSMqkk3xzS 0
그 아는 사람을 P라고 칭하자면 P는 내가 살면서 본 모든 사람들 중 사랑하는 것에 가장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덕질을 하는 사람이야 잔뜩 봐 왔지만 그 중에서도 P는 무언가가 달랐다. 밴드 음악, 해외 드라마, 애니메이션, (당최 P말고 누가 할지 모르겠는) 소담스러운 게임 등. 관심 분야가 넓어서 매번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그 모든 순간에서 P의 눈은 꼭 반짝이는 보석 같았다.
190 선우수영 2025/07/07 00:05:52 ID : QpSMqkk3xzS 0
P는 글, 사이트, 디자인, 분야를 가리지 않고 창작 욕구를 불태워 작은 판에서는 이따금 네임드가 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난 특히 P의 글을 좋아했다. P가 투박하지만 깊은 애정으로 이 세상을 써내려가는 방식을 좋아했다. 그 글이란, 별 탈 없이 살아온 사람들은 흉내만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문장들이기도 했다.
191 선우수영 2025/07/07 00:09:48 ID : QpSMqkk3xzS 0
아무튼 P가 가진 성질은 지금 내 이상형을 이루는 조건 중 하나가 되었다. 좋아하는 것, 혹은 꿈에 대해 말할 때 진심으로 눈을 반짝이는 사람.
192 선우수영 2025/07/07 00:14:59 ID : QpSMqkk3xzS 0
K는 이제 꿈과 멀어졌지만, 아직도 어릴 때 꿈꾸던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눈을 반짝인다. 본인에게 제대로 말한 적 없지만 나는 정확히 그 모습에 홀렸다.
193 선우수영 2025/07/07 00:19:07 ID : QpSMqkk3xzS 0
그러니까 K는 말하자면 P의 덕을 봤다. P가 없었다면 지금 K를 만나지 않았을 듯. 흥!
194 선우수영 2025/07/07 00:23:39 ID : QpSMqkk3xzS 0
195 선우수영 2025/07/08 23:46:15 ID : B9fQpU0pSLb 0
가라로 급하게 믹싱하는 법을 배웠는데 오 뭐야 정말 도움된다 이거.
196 선우수영 2025/07/08 23:51:19 ID : B9fQpU0pSLb 0
몇 개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를 밟는 동안 사람들이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 간만의 B2C 프로젝트라 그런지 다들 예전보다는 의욕이 나는 듯하다. 다시 솟아날 구멍이 보이나? 그건 아직 잘 모르겠다.
197 선우수영 2025/07/09 00:21:06 ID : B9fQpU0pSLb 0
베일리석을 사랑하게 된 나
198 선우수영 2025/07/09 23:57:12 ID : B9fQpU0pSLb 0
맞나? 아닌 것 같다. 의욕이 나는 건 아니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199 선우수영 2025/07/09 23:59:04 ID : B9fQpU0pSLb 0
잼는 CG를 넣고싶다. 이런 것도 예쁜듯. 디자인만 보면 살짝 웹소 느낌이 나지만? 모션이랑 같이 보면 이쁘다.
잼는 CG를 넣고싶다. 이런 것도 예쁜듯. 디자인만 보면 살짝 웹소 느낌이 나지만? 모션이랑 같이 보면 이쁘다.
200 선우수영 2025/07/10 00:04:57 ID : B9fQpU0pSLb 0
오랜만에 불타는 덕질거리를 찾았는데 남들 보기에 내 눈도 보석처럼 반짝였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201 선우수영 2025/07/10 00:07:41 ID : B9fQpU0pSLb 0
언젠가 엄마가 떠나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담배를 피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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