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85)
2.로코 여주인공의 무대는 몬트리올 (47)
3.낡고 더러워진 라이터의 불빛 하나 (78)
4.수능까지 140일 (136)
5.죽을 때까지 살아갈 생각이다 (468)
6.월억킥하는 그날까지 (9)
7.in other words (918)
8.거짓말 해줘 나랑 계속 이야기해주면 기꺼이 속을게 (544)
9.. (4)
10.엷은 질식을 조용히 기억한다 (243)
11.자기혐오 중에 제일 힘든 건 취업이에요 (49)
12.. (141)
13.새로운 사람이 되렴 (1000)
14.나도 내가 공대에 올 줄 몰랐어 (52)
15.난입이 허용된 일기에 난입 레스 다는 것을 장려하는 스레 (45)
16.죽고싶다고 백날천날 글싸지르는데 (148)
17.다시 일기를 쓰자 (100)
18.모르는 햄찌의 편지 (22)
19.그렇게 나는 하루하루 더 배워나갈테야 (119)
20.🥳💕 (263)
1
선우수영
2025/03/28 02:12:53
ID : dzXvCnSGmmn
11
살아있는 한 좋은 일이 일어난다.
베스트 레스 3
선우수영
2025/07/29 20:56:08
ID : O4IE9xXs1g1
1
노매드랜드를 다시 보고 싶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아프기 전까지, 오빠의 개짓거리 때문에 몇 년간 어리석은 생각을 많이 했었다. 엄마만 없으면 미련 없이 세상을 떠날 수 있겠다고. 모두가 잠든 밤마다 육중한 악몽에 짓눌려 오빠를 죽이고 싶었다가, 아빠가 한없이 미워졌다가, 기어코 엄마를 원망스러워 하다가, 그 모든 날카로운 감정을 모아 다시 가슴에 쑤셔 넣으며 꺽꺽 울었다. 다행히도 엄마는 없어지지 않았다.
영화를 본 건 대학생이 되고 나서였다. 영화 속에서 만난 많은 노매드 중 단 한 인물이 특히 눈에 띄었는데, 캠프 씬에서 자신들의 사연을 나누는 무리 중 한 명으로 러닝타임 대비 아주 짧게 등장한 인물이었다.
그녀는 모친과 함께 노매드가 되어 세상의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고 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엄마와 살아가는 것을 꿈꾸던 나는 단숨에 그녀의 이야기에 몰입했다. 엄마와 함께 서로를 의지하며 낯선 세계를 유랑하는 삶이라니.
하지만 어느 날인가 그녀의 모친은 세상을 떠났다. 이후 그녀가 뜨거운 모닥불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한 말이 심장에 쿵 닿았다. '이제 왜 살아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계속 살아간다.' 정확한 상황과 대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뉘앙스의 말이었던 것 같다.
어릴 땐 내가 죽고 싶으니 엄마가 빨리, 가능하다면 편안하게 세상을 떠나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후에 병으로 죽어가는 내 손을 붙잡고 제 딸이 진짜 죽을까 겁이 나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는 엄마를 목격한 후에도, 내가 수술대 위에서 눈을 감고 있을 때 도무지 어떤 심정으로 보냈을지도 모를 서툴고 긴 문자를 발견한 후에도, 모든 위기를 넘긴 다음부터는 다시 이따금 죽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다만 영화를 만난 후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위의 캠핑 씬이 나의 마음을 단단하게 둘러싸며 모든 충동으로부터 지켜준다는 거다. 여전히 나는 때때로 죽고 싶지만 그 전에 엄마와 세상을 유랑하고 싶다. 먼 훗날 엄마가 사라지더라도, 죽고 싶은 마음을 계속 안고서 끝내 살아갈 거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다할 때까지.
선우수영
2025/11/10 22:53:55
ID : zSLfapO61wl
1
살아있는 한 좋은 일이 일어난다.
아무리 나쁜 일이 있었더라도 반드시 기쁜 일이 생기고 만다.
선우수영
2025/11/23 03:47:47
ID : SGq0mrfhvBh
1
불구덩이 속에서 다시 안정권을 찾아가는 기분.
나를 받아줄 곳이 없어도 좋다.
내가 있을 곳은 내 안이다.
2
이름없음
2025/03/28 02:22:09
ID : dzXvCnSGmmn
0
요즘은 AI가 발전할수록 무능한 사람이 되어가는 기분이다.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연락하기에는 너무 오랜 간격이 생겨버린 사람들이 많아졌다. 서로 숨 닿을 거리에서 지낼 땐 모두 꿈이 있어 보였는데, 그 중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처음으로 고집을 부렸을 때, 날 만류하던 사람들을 보며 저런 어른이 되지 말자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벌써 난 그런 어른이 되고 있다.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누군가를 만류하고 싶어지는 어른.
3
이름없음
2025/03/28 02:30:24
ID : dzXvCnSGmmn
0
꿈과 낭만을 뒤로 하고 돈이 오간다. 얘는 얼마. 쟤는 얼마. 글쎄, 나는 얼마짜리 사람일지. 돈에 매여 살고 싶지 않았는데 돈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 내가 살 수 없는 건 괜찮다. 살지 않으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우리 가족들은 살았으면 한다. 아마도 아직 사는 법을 잘 모르는 엄마, 아빠, 오빠. 물론 나보다는 많은 것을 알고 있겠지만. 나의 엄마와 아빠는 점점 더 힘을 잃어갈 것이고 오빠는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다. 어딘가 고장난 가족들. 그래도 고장난 채로 계속 내 옆에서 살아주었으면 한다.
4
이름없음
2025/03/28 02:36:34
ID : dzXvCnSGmmn
0
내 글을 보는 사람들은 핵심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들 한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고 자꾸만 빙빙 도는 느낌이라고. 그러게, 남들이 본다고만 생각하면 나 또한 글을 쓰다가도 손이 턱턱 막힌다. 하지만 지금같은 순간에는 막히는 일이 잘 없다. 남들에게는 절대 할 수 없는 말을 싹 다 하고 있으니까. 내가 그토록 고집을 부려 걸어온 길을 이제와 후회하고 있다는 말. 꿈이 사라지고 있다는, 혹은 벌써 사라진 거나 다름없다는 말을. 인정하자. 이제는 꿈이 없다. 너무 멀어져 버렸다. 딱히 다른 사람 핑계를 댈 수도 없다. 아무것도 끊어내지 못하는 내가 가장 큰 문제다.
5
이름없음
2025/03/28 02:45:42
ID : dzXvCnSGmmn
0
결국 누가 나를 받아줄 수 있을까 떠올리면 돌고 돌아 지금의 가족밖에 없다. 내가 그렇게 떨쳐내고 싶어하는 가족들. 온전한 방 하나 주지 못하고, 그렇게 사랑하면서도 그 누구보다 무관심하고, 육중한 몸으로 내 인생을 깔아뭉개버린 가족. 그 생각만 하면 온몸에 곰팡이가 피어나는 기분이다. 같이 쿰쿰한 집 안에서 유통기한이 훌쩍 지난 채 썩어가는 듯한. 그 기분이 싫어 독립을 하고 싶다가도 돈이라는 게 얄궂어진다. 지금 가족들을 피해 나오면 나중에 가족들을 부양할 수가 없을 것만 같다. 가족이 영원히 나를 붙잡는다. 그 누구도 내게 아무런 부탁을 하지 않았지만.
6
이름없음
2025/03/28 02:48:40
ID : dzXvCnSGmmn
0
오른손이 시큼시큼하다. 잠을 자야 하는데 시계도 안 보고 생각을 쏟아내기만 했다. 내일의 운동을 위해 이만 스포츠웨어를 빨아야 한다.
7
이름없음
2025/03/28 09:39:03
ID : 1ii9AklfVgq
0
아주 오래 전부터 노래방에서 불러보고 싶었던 내 안의 폐허에 닿아를 드디어 한곡반복으로 듣고 있다. 아주 가벼운 변화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자. 아직까지는 후련하고 기분 좋은 아침이다.
8
이름없음
2025/04/04 00:43:55
ID : dzXvCnSGmmn
0
모든 게 지긋지긋해 참을 수가 없었다. 지긋지긋한 대표. 지긋지긋한 남자친구. 그 무엇보다 지긋지긋한 나.
9
이름없음
2025/04/06 20:31:51
ID : vDvCqjcmsnX
0
다른 사람의 글을 많이 읽고 내 이야기를 자주 써야 어휘력이 늘어난다는 글을 읽었다. 마음의 여유는 물론이거니와 시간적 여유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글을 자주 쓰자.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일기를 자주 쓰자. 그제 세상이 다시 한 걸음 바뀌었고, 내가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내 세상도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10
이름없음
2025/04/06 20:36:41
ID : vDvCqjcmsnX
0
지긋지긋하다고 평하긴 했지만 대표님의 말은 정확하다. 이제 감에 의존해서 일할 순 없다.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만큼의, 어쩌면 그보다도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모든 방면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내 일을 대하자. 그리고 내가 우선순위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자. 답은 이미 정해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에는 일이다. 내가 원하고, 그와 동시에 나를 받아줄 수 있는 곳은 일터밖에 없다.
11
이름없음
2025/04/06 20:39:47
ID : vDvCqjcmsnX
0
불과 저번 주만 하더라도 날 받아줄 수 있는 건 가족밖에 없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냥… 정해두지 말자. 그 어디든 나 하나만 온전한 모습으로 나와 함께하고 있어준다면 그만이다.
12
이름없음
2025/04/06 20:43:06
ID : vDvCqjcmsnX
0
자우림의 윤아 언니가 SNS에 시시콜콜한, 그러나 결정적인 일상의 순간들을 짧은 문장으로 공유해 주었다. 이유는 그냥. 그냥이라는 두 글자 사이사이에는 사무치는 모든 것들이 담겨있다. 나는 왜 아직도 살아가는가? 그 답 또한, 그냥. 모든 사소한 순간을 마주하기 위해서.
13
이름없음
2025/04/06 20:46:14
ID : vDvCqjcmsnX
0
사소한 것들을 적어보자.
- 새롭고 흥미로운 보드게임을 몇 개 배웠다.
- 좋아하는 퍼즐북의 새 시리즈를 아껴가며 풀고 있다.
- 10년 넘게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친구가 있다.
- 오늘 귀여운 새끼 강아지를 두 마리 연달아 보았다.
14
이름없음
2025/04/06 20:47:41
ID : vDvCqjcmsnX
0
새로 생긴 지 얼마 안 된 24시간 무인카페의 선곡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5
이름없음
2025/04/06 20:50:17
ID : vDvCqjcmsnX
0
내일이 되면 다시 무너질 마음이더라도 오늘만큼은 최대한 단단하게 세워두도록 하자. 오늘의 일기 끝.
16
이름없음
2025/04/06 20:53:56
ID : vDvCqjcmsnX
0
p.s. 기분이 안 좋아질 때 볼 것.
https://youtu.be/7atZfX85nd4
17
이름없음
2025/04/07 23:35:00
ID : 5htfTSFbfO4
0
실력 있고 꼼꼼해 보이는 신입이 들어왔다. 행복하다. 최근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퀄리티가 전보다 높아졌다. 반면 나의 나스닥은 그대로 수직 하락. 경제가 안 좋은 건가. 이 작은 회사가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는 신호인 걸까.
18
이름없음
2025/04/07 23:37:08
ID : 5htfTSFbfO4
0
작년에 쓴 글에도, 제작년에 쓴 글에도 나는 계속해서 나를 받아들여 줄 영원불멸의 질긴 인연을 원하고 있다. 살면서 몇 기대해 보았는데 다들 신통치 않았다. 그 때나 지금이나 결론은 항상 똑같다. 나를 가장 사랑해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뿐이다. 게다가 특히, 요즘은 대표님이 말하는 종류의 정을 순순히 믿어서는 안 된다.
19
이름없음
2025/04/07 23:40:42
ID : 5htfTSFbfO4
0
그건 아주 교묘하고 위험한 정이다. 당분간 스위치는 꺼둔 채 살아갈 테니 일한 만큼 돈이나 잘 챙겨주시도록...
20
이름없음
2025/04/07 23:41:06
ID : 5htfTSFbfO4
0
흥. 퉤, 다.
21
이름없음
2025/04/08 00:59:45
ID : 8lyLatvA0sl
0
대표님과는 그린나이트의 결말에 대한 감상이 크게 엇갈린다.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나와 같은 것을 느끼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2
이름없음
2025/04/08 01:00:41
ID : 8lyLatvA0sl
0
서로의 허리에 줄을 묶은 채 반대방향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기분.
23
이름없음
2025/04/08 01:03:12
ID : dzXvCnSGmmn
0
이제 와서 제목을 바꾸고 싶어지는데. 지금은 딱히 저런 기분은 아니다. 저런 생각이 들어봐야 별 수 있나 싶기도 하다. 오래 사는 거면 오래 사는 거지.
24
이름없음
2025/04/08 01:06:44
ID : 8lyLatvA0sl
0
아주 오래오래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들에 파묻혀 살아야겠다.
25
이름없음
2025/04/09 22:08:35
ID : 5f9clgZbham
0
올해는 포멀한 옷을 많이 사야지. 가진 거라곤 회색 후드티, 또 회색 후드티, 그 옆에 회색 후드티...
26
이름없음
2025/04/10 01:18:04
ID : dzXvCnSGmmn
0
https://www.youtube.com/watch?v=nvIGCMhjkvw
이 영상의 모든 요소가 좋다.
27
이름없음
2025/04/10 01:20:41
ID : dzXvCnSGmmn
0
그리고 회색 후드티는 사랑스러워. 노동복으로 이만한 게 없다.
28
이름없음
2025/04/10 01:21:37
ID : dzXvCnSGmmn
0
드라마 현장을 가면 회색 후드티, 또 회색 후드티, 그 옆에 회색 후드티...
29
이름없음
2025/04/10 01:22:23
ID : dzXvCnSGmmn
0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아무 생각 않고 바쁘게 용의 꼬리 역을 하던 시절이 조금은 그립기도 하다. 수많은 회색 후드티들.
30
이름없음
2025/04/10 01:23:53
ID : dzXvCnSGmmn
0
그렇다고 지금을 뱀의 머리라고 하자니 또 그건 아니고. 그래도 비단뱀의 허리쯤은 되는 것 같다.
31
이름없음
2025/04/13 01:31:15
ID : dzXvCnSGmmn
0
도망치고 싶다. 평생을 이런 불안감 속에서 살고 싶지 않아. 내가 오빠를 죽일 만큼 미워하는 실질적인 이유를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32
이름없음
2025/04/13 01:35:30
ID : dzXvCnSGmmn
0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내 삶에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동시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그립지만 이제는 만날 수 없게 되어버린 사람들이 아주 많다. 그 사람들에게 내가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는 말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평범함에 대한 감각을 끌어내는 사람들을 잘라내야 한다. 그렇게 아무도 남지 않을 때까지.
33
이름없음
2025/04/13 01:43:34
ID : dzXvCnSGmmn
0
아주 오래 전에, 가끔은 비열해 보일 정도로 현실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는 친구가 있었다. 특히 주로 뒤에서 흐르는 돈의 흐름이나 타인에게 본인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에 대한 감각을 타고난 친구였다. 그런 친구가 아직도 무당이나 귀신 따위를 믿는다. 그 친구를 떠올리면 똑똑하게 산다는 게 과연 무엇일까 의심스러워지곤 한다.
34
이름없음
2025/04/13 01:48:59
ID : dzXvCnSGmmn
0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사는 게 제일 똑똑한 거라면 나는 평생 바보다.
35
이름없음
2025/04/13 01:49:43
ID : dzXvCnSGmmn
0
올해는 게임을 싹 다 끊기. 실크송이 나오면 그것만은 논외로 하고.
36
이름없음
2025/04/13 01:51:30
ID : dzXvCnSGmmn
0
https://youtu.be/QxUBLArs_us?si=zs4BD54dP--sCn6J
베러맨 예고편만 보면 딱히 끌리진 않지만 이 씬 연출은 정말 좋다.
37
이름없음
2025/04/13 02:15:12
ID : dzXvCnSGmmn
0
어쩔 도리 없이 이 외로움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38
이름없음
2025/04/13 13:38:29
ID : dzXvCnSGmmn
0
하지만, 지난 몇십 년 동안 같은 고민을 반복한 결과 끝내 나는 타인에게 닿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사람들과 아무 걱정 없이 시시콜콜한 일상을 나누던 시절이 그립다. 걱정이 많아질수록 공상을 하던 아이는 사라지고 현실에 발 묶인 채 살아가게 된다. 달, 담장에 비친 그림자, 비 오는 날 도로에 비친 자동차 불빛 같은 걸 들여다보지 않고. 그 모든 걸 걷어내고 이제 내가 신경쓰는 거라고는 결국 돈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조그만 화면 속 숫자 뿐이다.
39
이름없음
2025/04/13 13:40:58
ID : dzXvCnSGmmn
0
뭐가 됐든 행복해지는 일을 하자. 브랜드 필름은... 잘 모르겠다. 행복하지 않다.
40
이름없음
2025/04/13 13:42:30
ID : dzXvCnSGmmn
0
시덥잖은 유튜브 콘텐츠도.
41
이름없음
2025/04/13 13:44:32
ID : dzXvCnSGmmn
0
아무도 신경쓰지 않더라도 새로운 이야기를 꾸준히 써볼 것. 다만 이제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는 것을 인정하자. 모든 것은 이미 존재하지만 그 속에서 찾아낸 것들을 모아 새로이 잘 벼려내는 것도 훌륭한 능력이다.
42
이름없음
2025/04/13 13:47:09
ID : dzXvCnSGmmn
0
며칠 전 대표님에게 서러운 것들을 조금씩 토해내고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고로 제목을 바꿨다.
43
이름없음
2025/04/13 23:53:35
ID : dzXvCnSGmmn
0
다른 일을 시키고 있으면서 클라이언트한테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티를 내면 안 되는데 아득바득 어떻게든 둘 다 해냈더니 님도 내가 그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는 걸 까먹으면 어떡해요.
44
이름없음
2025/04/13 23:55:19
ID : dzXvCnSGmmn
0
남자친구라고 있는 건 '그건 알아서 처리하고, 난 잘래' 선언. 아무도 내 일을 존중하지 않고 나도 내 일에 존중감은 커녕 권태랑 이제는 역겨움까지 느껴지는데 지금 여기서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게 맞나?
45
이름없음
2025/04/14 00:06:30
ID : dzXvCnSGmmn
0
그래도 재밌자고 이 일을 하는데 요새는 재미도 없고 아주 돈만, 돈 생각만 가득하다. 돈 적게 주네. 돈 덜 써야지. 돈 더 달라고 하네. 돈 더 들겠네. 여기 돈 모자란데 돈 어디서 뺄까. 내가 PD도 아닌데. 나야말로 돈을 적게 받고 일하면서도 남들에게 돈을 적게 줘야 한다는 사실을 굽신거리며 말하는 데에는 이제 도가 텄다. 왜 맨날 남는 거 없냐. 돈도 적게 주면서 바라는 건 왜 이리 많냐. 이 업계는 대체 왜 이러냐.
46
이름없음
2025/04/14 00:12:26
ID : TU0k6588qlD
0
일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결국 타고나길 돈 많은 사람들이 이길 때가 많다. 유학. 좋은 옷. 좋은 냄새. 좋은 인상. 값진 브랜드에 대한 순수한 호의와 해박한 지식. 구태여 관심 갖지 않더라도 주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던 지식들. 워킹 클래스는 감히 따라잡기도 힘든 것이다.
47
이름없음
2025/04/14 00:17:20
ID : TU0k6588qlD
0
삼성 광고를 하려면 애플워치를 쓰다가도 하루만에 갤워치로 척 바꿔버리는 정도의 센스와 여유가 있어야 하지 않나. 나는 아무래도 그런 사람이 되기는 글렀다.
48
이름없음
2025/04/14 00:19:40
ID : TU0k6588qlD
0
https://youtu.be/dNMp2mPN0Do?si=uElCynC_HPsfSTQq
정신 테라피.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테라피.
49
이름없음
2025/04/14 01:58:31
ID : dzXvCnSGmmn
0
https://youtu.be/gz9BRl7DVSM?si=iz7rbNOPMgExO7W_
너무너무 좋자나. 요즘 같은 때라 더 소중하다.
50
이름없음
2025/04/15 00:47:56
ID : dzXvCnSGmmn
0
집에 오면 가장 먼저 죽은 듯 잠든 얼굴들을 마주한다. 우리는 같은 집에 살면서도 만나지 못한다. 그 얼굴들이 쌓이다가, 쌓여가다가, 어느 날이 오면 관 속에서 잠든 듯이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있을 거다. 그러면 난 엉엉 떼를 쓰다가도 그들의 옆에 다가가 모르는 척 작게도 불러볼 거다. 불안한 인내를 안고 불러보면 여느 밤처럼 깨어나 주기라도 할 듯이.
51
이름없음
2025/04/15 00:52:08
ID : dzXvCnSGmmn
0
언젠가는 두 사람 모두 다시 깨어나지 않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래도 나는 살아가야 한다. 어린 나의 약속은 관 속에 함께 묻어둔 채.
52
이름없음
2025/04/15 00:54:31
ID : dzXvCnSGmmn
0
이 집이 아주 큰 관일지도 모르지. 사람들은 줄기차게 살아가는데 우리는 이 나무 벽 안에서 다같이 죽어가고 있다. 새로운 생명은 아무 데도 발 디딜 곳 없다. 개념적으로만 그랬으나 지금은 물리적으로도 그렇다. 생명을 준비할 장기가 없다.
53
이름없음
2025/04/15 01:02:51
ID : dzXvCnSGmmn
0
자식운을 일에 할애한 관계로, 몸이 멀쩡했어도 아기를 가질 일은 없었을 것이다. 다만 남의 아기를 보며 행복감에 겨워 눈을 떼지 못하는 두 사람의 얼굴을 보면 가끔 가슴이 저릿할 때도 있다. 두 사람에게 있어서는 평생동안 남의 행복이기만 할 거다.
54
이름없음
2025/04/15 01:08:11
ID : dzXvCnSGmmn
0

55
이름없음
2025/04/16 09:44:19
ID : cMnWjfRwk4F
0
영화 세 편 연달아 보면서 뒹굴뒹굴 하고싶다.
56
이름없음
2025/04/17 05:14:14
ID : ZcmoNwIGpSL
0
탈출이 답이다. 대표는 확실히 비정상적인 사람이 맞다. 지난 몇 년 간 왜 그모든 싸인을 무시하고 살았나. 이젠 진짜 정말로 이직을 해야 할 때다.
57
이름없음
2025/04/17 05:14:32
ID : ZcmoNwIGpSL
0
오래도 일했다.
58
이름없음
2025/04/17 05:16:30
ID : ZcmoNwIGpSL
0
나가면 손절할 거다.
59
이름없음
2025/04/17 05:18:00
ID : ZcmoNwIGpSL
0
모르고 있었다고 생각하셨지만... 으로 시작하는 그러나 사실은 모든 이가 아는 그 말을 기어코 꺼내 입을 다물리고 다시는 사적으로 연락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야지.
60
이름없음
2025/04/17 05:23:59
ID : ZcmoNwIGpSL
0
누구나 A의 보조만 시키고, 다른 사람이 A보다 좋은 결과물로 A의 자존감을 해할까 본인이 직접 나서 견제하질 않나, A의 비단길을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게 포트폴리오를 쌓아주고, 언제나 A에게 쩔쩔매고, A 스스로도 그걸 잘 알고. A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다른 모든 것을 망치고 있는 이 곳을 떠날 거다.
61
이름없음
2025/04/17 05:25:41
ID : ZcmoNwIGpSL
0
그래도 챙길 건 챙기고 가야디.
62
이름없음
2025/04/18 01:01:01
ID : TU0k6588qlD
0
마음을 다리미로 좀 펴내고 싶다. 그 어느 때보다도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다. 아팠던 뒤로 다시는 나를 찾아오지도, 내가 찾지도 않으리라 생각했던 충동이 머리를 윙윙 울린다. 멤돌다가 터져나간다. 그 모든 잔해를 견디기가 이제는 힘에 부친다. 다시 평생을 이 충동과 살아가야 할텐데. 생각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세상에서 가장 미워하게 된다.
63
이름없음
2025/04/18 01:04:42
ID : TU0k6588qlD
0
아주 오래 전부터 한결같이도 맑고 마음이 편해지는 여자가 이상형이다. 그래서 조금 좆됐다. 이 또한 나를 찾아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마음이었는데. 하지만 정작 원래 있던 것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64
이름없음
2025/04/18 01:07:33
ID : TU0k6588qlD
0
보고 있으면 대표가 A를 사랑하는 이유를 이제야 이해하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난 충분히 좆됐다. 대표를 이해하고 싶지도, A를 받아들이고 싶지도, 새로운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싶지도 않다. 이게 한꺼번에 다 무슨 난리냐.
65
이름없음
2025/04/18 01:12:34
ID : TU0k6588qlD
0
호기심과 기대 정도로 이해해두면 되겠다. 궁금해지는 날들은 금세 지나가고 그 후에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다.
66
이름없음
2025/04/18 01:14:08
ID : TU0k6588qlD
0
몇 친구들에게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친구가 있다. 가끔은 그게 부럽기도 해.
67
이름없음
2025/04/19 12:10:45
ID : O9xRDAlA7xT
0
엉망인 얼굴로 웃고 소리지르고 울고 깔깔대고
68
이름없음
2025/04/19 12:10:57
ID : O9xRDAlA7xT
0
내가 이 세상에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69
이름없음
2025/04/19 12:13:20
ID : O9xRDAlA7xT
0
처음 좋아했던 배우가 스스로 명을 달리했던 나이에 가까워지고 있다. 해가 지나고 날이 갈수록 마냥 뿌옇던 그의 고단한 마음이 더욱 투명해진다.
70
이름없음
2025/04/19 12:16:11
ID : O9xRDAlA7xT
0
그래도 오래 살아갈 거다. 그건 내가 이 좁은 집을 떠날 때나 세상을 떠날 때나 그 누구보다도 엄마가 아주 슬프게 울기 때문일 거다. 다만 엄마가 떠나면 나도 돌아보지 않고 떠날 거다. 지켜지지 않을 말이라도 일단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런 마음이다.
71
이름없음
2025/04/20 16:12:36
ID : SGq0mrfhvBh
0
행동이 감정을 따르게 하지 말자. 사람들에게 미소를 자주 보여줄 수 있도록 하자.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외우고 늦지 않을 때쯤 안부를 묻자.
72
이름없음
2025/04/20 16:16:07
ID : SGq0mrfhvBh
0
우주적 관점에서 우리는 먼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마음 깊숙이 느낄 때조차 그로 인해 허무해 하기보다 마음 놓고 모든 것을 더 열렬하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73
이름없음
2025/04/20 16:24:14
ID : SGq0mrfhvBh
0
그리고 잊기 힘든 순간이나 향, 목소리나 기쁨 같은 걸 더 모아 빈 가슴을 채우자.
74
이름없음
2025/04/20 16:28:55
ID : SGq0mrfhvBh
0
내게 이제까지 무슨 일이 있었든 거기에만 매여 한 번 뿐인 삶을 비관하고 싶지 않다. 남의 탓을 하고 싶지도, 그렇다고 내 탓만 하며 살고 싶지도 않다. 다시 꽃이 피면 걱정 없이 자전거나 타러 나갈 수 있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75
이름없음
2025/04/21 09:37:21
ID : dPilDs1a5Vf
0
라고 말하고 벌써 미소를 잊은 월요일.
76
이름없음
2025/04/21 09:39:41
ID : dPilDs1a5Vf
0

77
이름없음
2025/04/22 00:23:47
ID : B9fQpU0pSLb
0
그래도 용이라면 용 꿈을 꿔서 그런가 오늘 하루는 꽤 좋았다.
78
이름없음
2025/04/22 00:24:44
ID : B9fQpU0pSLb
0
복권이라도 살 걸 그랬네. 끔찍하게 바쁜 와중에 한 숨 돌릴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79
이름없음
2025/04/22 00:30:04
ID : B9fQpU0pSLb
0
요즘은 나 자체가 그리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는 작업자는 못 되더라도, 나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과 여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그걸로 만족스러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기본이나 그 이상을 하고 싶은 욕심을 버릴 수 없다. 돌고 돌아 결국은 보는 눈이 가장 중요해진다. 틈 날 때마다 취향을 아주 날카롭게 벼려내는 연습도 게을리 하면 안 된다. 아름다운 것들을 눈에 아주 많이 담자.
80
이름없음
2025/04/22 00:34:11
ID : B9fQpU0pSLb
0
집은 떠나지 않기로 했다. 엄마를 두고 민들레 홀씨처럼 훌훌 떠나버릴 수는 없다. 지금의 집 또한 뭐랄까, 다시 안식의 공간이다. 벗어나고 싶어 그토록 괴로워했던 썩은 나무 관이 아니다. 집 안에서는 나와 가족들, 그러니까 살아있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살아간다.
81
이름없음
2025/04/22 00:34:34
ID : B9fQpU0pSLb
0
그리고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계속해서 살아갈 거다. 올 한 해 내가 계속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있을 거다!
82
이름없음
2025/04/23 00:57:06
ID : TU0k6588qlD
0
현관문, 그 전의 계단 몇 단, 그보다 더 전에 있는 작은 은빛 문. 외부 세계와 우리의 사이를 막아주는 그 문의 양 옆에서 엄마가 잘 가꾼 화분들이 수호신처럼 나를 훤히 내려다본다. 나도 그들을 올려다본다. 언제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가. 가만히 바라보면 가로등 빛에 금새 눈이 멀고, 비는 진작 그쳤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촉촉한 실루엣이 보인다. 잎사귀 위에 각자 자리를 잡은 물방울들이 날카롭고 세밀하게 반짝인다. 다른 빌라 창문 너머로 어슴푸레한 누군가의 그림자가 번져 보인다. 모든 것들이 아름다워지는 순간이다. 불과 몇 주 전만 하더라도 지옥문처럼 느껴지던 현관문이 사랑스러워진다.
83
이름없음
2025/04/23 22:50:07
ID : SGq0mrfhvBh
0
집에 보내줘.
84
이름없음
2025/04/26 20:40:13
ID : SGq0mrfhvBh
0
돈을 최대한 많이 벌어두고 싶다.
85
이름없음
2025/04/27 21:00:19
ID : SGq0mrfhvBh
0
죽기 전에는 사막에 홀로 서보고 싶다. 혹은 죽기 직전에 그 풍경에 있어도 좋겠다. 아무도 나를 바라지 않는 곳에서 나 또한 아무것도 바라지 않은 채 긴 긴 시간을 보내고 싶다.
86
이름없음
2025/04/27 21:09:57
ID : SGq0mrfhvBh
0
87
이름없음
2025/04/27 21:21:59
ID : SGq0mrfhvBh
0
다들 결혼 멈춰. 축의금을 지키게 내 주변 사람들만 좀 참아줬으면 한다. 그리고 지금 남자친구랑, 아니 애초에 그 누구와도 좋은 소식 들려줄 생각 없으니까 그만 물어봐 줘.
88
이름없음
2025/04/27 21:28:46
ID : SGq0mrfhvBh
0
남자친구만 없으면 정신건강이 훨씬 좋아질 것 같다. 역시 연애는 안 맞는 듯. 왜 이렇게 길게도 끌었는지?
89
이름없음
2025/04/28 02:19:37
ID : Pii02q1u1ha
0
힐링을 위해 할로우 나이트를 켜고 딥빡하며 끄다.
90
이름없음
2025/04/29 23:09:16
ID : A3V9ii3u04F
0
깊게 잠드는 것에 집중하자. 꿈도 꾸지 않도록.
91
이름없음
2025/05/01 13:52:08
ID : SGq0mrfhvBh
0
잘 보면 마음먹은 대로 살아지는 것도 같다. 괴로운 기억들을 뒤로 하고 여전히 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낀다. 누군가의 친절을 마음 깊이 새길 줄도 안다. 묵묵히 있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음에도 불구 지금의 나를 지탱해주는 것들은 그 모든 친절함에 대한 기억이다. 이름도 모르는 낯선 사람들의 친절이 나와 평생을 함께하고 있다.
92
이름없음
2025/05/01 13:55:19
ID : SGq0mrfhvBh
0
라고 한껏 미소를 지으며 비닐봉지를 건네주는 편의점 사장님을 보고 생각했다. 편의점 안의 손님들도 사장님과 유쾌하게 사담을 나눈다. 엄마도 그런 사람이었다. 모든 이가 죽어가는 병실을 환하게 밝혀주는.
93
이름없음
2025/05/01 13:58:06
ID : SGq0mrfhvBh
0
요즘은 너무 바쁜 나머지 대화를 나눌 일이 많이 없다. 하지만 한 번 마음을 털어놓으면 모든 불안이 사라진다. 그 지옥같은 현관문에 도사리고 있던 갖은 악몽들이 엄마와의 대화로 아무렇지 않게 씻겨 내려갔다. 내가 있어도 될 곳은 어디인가, 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불안해 할 필요 없이 엄마는 당연스럽게도 나를 필요로 한다. 늦지 않은 때에 엄마와 여행을 가야겠다.
94
이름없음
2025/05/05 03:19:11
ID : B9fQpU0pSLb
0
인생이 어떻게 되려나.
95
이름없음
2025/05/05 03:28:27
ID : B9fQpU0pSLb
0
걱정했던 모든 게 괜찮아지고 있는데 되려 부담감에 토가 나올 것 같은 기분이다. 2년이나 나의 존재를 거부했던 사람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웃어주며 커피를 내어줄 줄 그 누가 알았을까. 커피도 멜론도 무기력도 돈도 주기적인 쓰라림도 다 집어치우고 싶다. 아무런 잡념에도 방해받지 않고 일 생각에만 몰두하고 싶다.
96
이름없음
2025/05/05 03:32:42
ID : B9fQpU0pSLb
0
끝내 시간이 우리 모두를 죽일 것이다.
97
이름없음
2025/05/05 04:13:26
ID : B9fQpU0pSLb
0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감독, 그 어느 축에도 들지 못하지만 자비에 돌란이 사라진 방식에 대해서는 연민을 느낀다. 스무 살 남짓의 나이에 <아이 킬드 마이 마더>를 만든 천재성과 총기는 저물고 빈자리에는 무기력이 들어선 듯하다. 본인이 시네필이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어 하는 부류의 허영심 가득한 사람들은 일련의 트렌드에 따라 그의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니다가, 곧 사실은 썩 훌륭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덧붙였고, 이어 하나같이 칸의 오버스러움을 지적했다. <단지 세상의 끝>이 칸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타고 그 당위성에 대한 의혹이 매즈 미켈슨의 눈빛과 함께 전 세계의 인터넷을 떠돈 것이 그의 나이 불과 27세의 일이었다. 욕먹기 딱 좋은 얄미운 짓을 좀 많이 하긴 했지만, 그대로 시들어 버리기에는 너무 가혹한 나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자아도취가 심하다고는 해도 그 나이에 그만큼의 성공을 맛봤으면 그럴 수도 있는 일 아닌가.
정작 나도 자비에 돌란을 싫어하는 건지 두둔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그냥 문득 세상이 그를 다룬 방식이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98
이름없음
2025/05/05 04:31:59
ID : yJSE8i781fV
0
선우정아는 대중에게 구애하는 마음으로 <구애>를 썼다고. 아무리 개성있고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라도 대중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애절함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해외의 어느 VFX 작업자는 본인의 예술적인 작업물보다도, 자신이 사막을 걷는 모습을 1인칭 시점으로 찍은 짧은 영상에 더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건 무엇일까. 단 몇 사람의 마음도 온전히 얻어내지 못하는 내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날이 올까 생각해본다.
99
이름없음
2025/05/05 19:54:42
ID : SGq0mrfhvBh
0
끝도 없이 싱숭생숭하네.
100
이름없음
2025/05/05 22:56:00
ID : Wi7fdU5bxu5
0
이런저런 얘기를 잔뜩 나누었으나 끝내 내 마음은 정해지지 않았다. 시간은 여전히 우리를 죽이고 있다.
101
이름없음
2025/05/05 22:59:53
ID : Wi7fdU5bxu5
0
틱틱붐을 영화로 봤을 때나 뮤지컬로 봤을 때나 늘 작은 째깍 소리에도 눈물이 흘렀다. 내 인생 전방향으로 시한폭탄이 깔려 있는 듯하다. 모든 것을 마칠 때, 하늘에서 노란 볼풀 공이 잔뜩 쏟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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