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8/15 12:38:15 ID : E9vB88nPa3D 0
말 그대로. 19살 먹은 올해 수험생인데 사실 이런 두려움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시작한 거 같아. 초등학생, 중학생 때까지 이 나이면 여자로 안 보겠지, 안전지대겠지 하다가 고등학생 되고 나니까 본격적으로 이 생각을 많이 하게 됨.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진짜 모르겠어... 평생 사는 동안 로리 관련한 미디어를 본 것도 아니요(혐오함) 아빠가 부적절힌 스킨십을 강행한 적도 없는데. 그런데 내 나이치고 아빠랑 상당히 격없이 지내는 편이긴 해. 다른 집보다는? 난데없이 달려와서 내 엉덩이를 찬다거나, 길거리에서 자꾸 장난으로 내 뒷목잡고 가거나, 가끔 싫었지만 평소에 그렇게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았어. 내가 내 문제점을 느낀 건 오늘 아침이야. 오늘 아침 이른 시간에 학원에 가야해서 아빠가 데려다주기로 했거든. 내가 잘 못 일어나니까 아빠가 껴안듯이 붙잡고 날 침대에서 일으켜세워서 꼭 안아주는데 살이 닿는 그 느낌이 진짜 뭔가.. 개같은 거야. 이런 마음을 가족한테 당연히 털어놓을 순 없고 나도 내가 굉장히 나쁜 딸이란 걸 느끼고 있어. 그런데 성인이 되면 이런 불안이 더더 심해져서 아무 잘못 없는 아빠랑 손절해버릴까봐 두려워. 이게 대체 무슨 현상일까??
2 이름없음 2023/08/15 13:50:39 ID : anB88mLe6i7 0
자연스러운 현상 같은데... 아빠 입장에선 아직도 애기같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음 아빠랑 격없이 지내는 편이라니까 그냥 솔직하게 말하는 건 어떨까
3 이름없음 2023/08/15 15:53:16 ID : wHClwtxTU3T 0
글 읽어보니깐, 침투적 사고랑 비슷한 증상 같아. 한 번 찾아봐.
글 읽어보니깐, 침투적 사고랑 비슷한 증상 같아. 한 번 찾아봐.
4 이름없음 2023/08/15 16:27:30 ID : wHClwtxTU3T 0
나도 그런적이 있어서 많이 괴롭다는 걸 알아. 나 같은 경우엔, 어렸을때 부터 윤리적인 규범을 지켜야하는 강박이 있었거든. 근데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상상을 너무 자주 하게 되는거야. 울고있는 아기를 패대기 치거나, 가족을 칼로 찌른다거나 하는 끔찍한 상상말이야. 그 뿐만 아니라 다른사람들(가족이나 친구들)도 비윤리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을거란 생각에,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두렵기도 했지. 내 자신이 너무 싫었어. 아무튼, 레주랑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기도 하고 나이도 같아서 많이 공감되고 걱정된다. 우리 나이대엔 학업스트레스가 많이 쌓일 수 밖에 없으니깐 그런 불안한 생각도 많이 커지는 거 같아. 그래도 그게 네 잘못은 아니라는걸 기억하면 좋겠어. 너가 나쁜 딸이라서 그러는게 아니라, 뇌가 스트레스를 받은 탓에 생긴 어쩔 수 없는 증상이니깐.
5 이름없음 2023/08/15 17:57:13 ID : E9vB88nPa3D 0
아직 말하는 건 괜히 집안분위기 이상해질까 못하겠어 수능 끝나고 말해야겠다 고마워
6 이름없음 2023/08/15 17:58:02 ID : E9vB88nPa3D 0
헉 비슷한 거 같아 아빤 나한테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나 혼자 이상한 상상하고 소름끼쳐하니까...
7 이름없음 2023/08/15 18:04:36 ID : E9vB88nPa3D 0
마지막문장 읽으면서 울 뻔했어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실은 1년 전에 우리 가족이 자랑스러워하던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집안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엔 아빠에 대한 상상을 넘어서 너가 말한 것처럼 그런 비윤리적인 충동이 불현듯 머릿속을 장악하기도 했어서. 경험을 공유해주니까 왜인지 안심이 되네!!
8 이름없음 2023/08/15 19:13:08 ID : 6i8o7Ape6qo 0
1. 정상은 아니야. 2. 그렇지만 아빠도 레주도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3. 아빠는 여전히 어리게만 보이는 딸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거고 레주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가까운 사람에게 대상화 하는 상태인 거고 4. 아버지, 어머니가 가까이 있고 나를 잘 알고 있을것 같고 나이도 많고... 그렇지만 말이야. 레주가 누군가의 딸 역할이 처음인 것 처럼 레주의 부모님도 부모 역할은 처음 인거야. 부모님도 모르는 것 투성이고 상담전문가처럼 레주의 말 몇마디를 듣고 레주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서 해결책을 내 놓지 못해. 5. 지금 여기 쓴 것 처럼 아버지에게 이야기 하면 아버지는 마음의 상처를 받을거고 만약 어머니에게 말한다면 딸이 설마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저런 말 했을까 싶어서 아버지를 오해하고 난리가 날거야. 6. 일단 레주에게 필요한 것은 전문가의 상담이야. 그냥 그 상태로 있으면 레주는 너무 힘들거야. 심리상담도 좋고, 정신과 의사도 좋고... 여튼 전문가가 필요해. 아버지의 행동교정이 필요하다면 그 전문가가 아버지에게 이야기 하는게 훨씬 좋아.
9 이름없음 2023/08/15 22:50:41 ID : cnDwNvDuk8n 0
하나하나 다 읽어봤어. 확실히 지금 느끼는 감정으로 모든 걸 판단하는 건 불가능하겠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나라는 인간에 대해 깊이 이해해볼게 이런 조언 정말 고마워 수능끝나면 꼭 정신과 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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