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평소와 같이 학교에 가고 수업을 듣는데, 생전 처음 보는 과목을 배운다든지 급식으로 정체모를 것들이 나온다든지 현실과 같지만 묘하게 일그러진 꿈을 꾸고 있다

심지어 꿈과 현실간의 차이 (손가락을 보면 지문이 돈다, 떨어져도 죽지 않는다) 를 관찰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도 꿈을 꾸는 것이 아닐까 생각중이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점점 현실이 꿈이 되고 꿈이 현실이 되어간다

현실의 친구가 꿈에서도 친구로 나온다는지 꿈에서 일어난 사고가 현실에서도 일어난다든지...

과거에 했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기도 하고, 오히려 꿈의 내용을 실제 과거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이 세계의 '나'와 다른 세계의 '나'가 서로 꿈을 통해 몸이 바뀌는 건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꿈이 현실과 똑같을 수 있을까

무서운 점은 앞서 언급한 정체불명의 급식이나 과목같이 현실과 꿈의 경계를 구별해주던 것이 사라져간다는 점이다. 점차 꿈과 현실이 통합되어가는 것인가? 나는 잠들면 어디로 가는 것일까?

며칠전 꾼 꿈에서 아끼던 동물이 죽었다. 만약 이 일조차 현실에서 일어나게 된다면... 기억의 오류를 바로잡고자, 증명해줄 누군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기록해본다

으아악... 꿈이 아니라는걸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을 남겨야해!! 레주 몸에 싸인펜 같은걸로 글자를 적는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