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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4/02/22 14:37:18 ID : wLfanva4MrB
꿈 일기를 가장한 한 남자의 처절한 생존일지
이름없음 2024/02/22 14:47:25 ID : wLfanva4MrB
처음 이 꿈을 꾸기 시작했을 때 나는 딱딱한 재질의 콘크리트 바닥에 누워있었다. 자각몽이 처음이기도 했고 애초에 꿈이란걸 잘 꾸지 않았던 나는 당시엔 그저 신기함에 그곳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던 것 같다. 처음엔 마치 물 속을 휘젓듯 움직이던 팔과 다리가 자연스레 움직이기 시작할 무렵. 나는 그곳이 어떤 회사 건물의 40층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이상한 것은 창문 밖으로 보이는건 푸른 하늘과 망망대해 뿐이라는 것이였는데 이 풍경에 관해선 이야기가 좀 더 진행된 후에 후술하겠다.
이름없음 2024/02/22 14:56:42 ID : wLfanva4MrB
아무튼 이래저래 좀 얼타고 있던 차에 몸에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옆구리에 꽂혀있는 노트를 한 권 찾을 수 있었다. 노트의 표지는 반쯤 검은 물질로 얼룩져 있었는데 안에는 누군지 모를 사람이 쓴 일기가 적혀있었다. 그 내용은 장장 90일에 걸쳐 쓰여진 것으로 배고프거나 무섭다,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였다. 게다가 알아볼 수 없는 글씨와 문자도 다수 존재했기에 나는 일기를 구석 어딘가에 박아두었다. 그리곤 좀 더 건물을 수색해보자는 생각에 비상구 표시가 적혀있는 문을 열어젖혔고 그 즉시 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름없음 2024/02/22 15:01:33 ID : wLfanva4MrB
쓰러진 나는 꿈에서 깨어났고 창 밖에선 밝은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정말 별거 아닌 꿈을 꿨다 생각하고 하루를 보냈으나 그날 저녁 잠에 들었을때 나는 다시 그 꿈을꾸게 되었다. 위치는 어제와 똑같은 40층이였으나 그곳의 풍경은 어제완 사뭇 달라져있었다. 한 쪽 유리면에 흩뿌려진 핏자국과 내 앞에 쓰러진 나의 시체. 시체는 정확히 어제 내가 열어젖힌 비상구의 앞에 쓰러져있었으며 가슴엔 무언가에 관통당한 듯한 구멍이 뚫려있었다. 그 처참한 광경을 본 나는 당황했다. 꿈이란걸 알지 못했다면 올라오는 토악질을 참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름없음 2024/02/22 15:05:47 ID : wLfanva4MrB
나는 비상구와 가장 먼 곳으로 가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비상구를 다시 열어볼까?' 솔직히 궁금했던 것이다. 내가 왜, 어떻게 죽었는지에 관해서 말이다.
이름없음 2024/02/22 15:07:57 ID : wLfanva4MrB
그리고 결국 짧은 고민 끝에 다시 문을 열어젖혔을때 나는 무언가를 보지도 못한채 다시 의식을 잃고 꿈에서 깨어났다. 이 이상한 꿈에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던 것은 그때부터였다.
이름없음 2024/02/22 15:15:13 ID : wLfanva4MrB
아침밥을 먹으며 나는 꿈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당시에 학교를 다니며 일상이 지루하다 느끼던 나에겐 그것이 마치 흥미진진한 게임처럼 다가왔던 것 같다. 그리고 그날 밤 다시 그 꿈을 꾸게 되었을때 난 좀 더 면밀히 주변 환경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집어든 것은 첫날 구석에 박아두웠던 일기장이였다. 안의 내용을 자세히 훑어보니 그 일기를 작성한 사람이 이미 죽었다는 것과 그 층에서 탈출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아주 긴 시간동안 40층에 표류해있었다. 그리고 그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아주 열심히 노력했었다. 처절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말이다.
이름없음 2024/03/12 07:06:58 ID : 1jutzbwmnwm
더 안씀?
이름없음 2024/03/13 19:04:15 ID : oK46mHvbilv
그의 일기를 모두 읽을 수는 없었다. 앞서 서술했 듯 알아볼 수 없는 언어가 다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짤막히 적혀있는 글자들을 조합해 어떠한 정보를 도출해낼 수 있었다. 1. 40층을 떠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2. 모든 문(혹은 문과 비슷한 어떤 것)은 미지의 어떤 곳으로 이어져있다. 3. 결국엔 40층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기엔 비상구와 관련된 언급이 굉장히 많았는데 일기의 작성자가 40층에 머물렀던 시점에는 그 문은 열리지 않았던 듯 보였다.
이름없음 2024/03/13 19:06:44 ID : oK46mHvbilv
일기의 정보는 유용하진 않았으나 적어도 나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주었다. 바로 비상구를 제외한 다른 문을 찾는 것이였다. 그 다음부터는 정말 40층을 샅샅이 뒤졌다.하지만 내가 3일이 되는 시간동안 40층을 뒤졌음에도 새로운 문을 찾을 수는 없었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하나하나 훑었으나 문은 낌새조차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그다지 넓은 공간도 아니였으니 말이다.
이름없음 2024/03/13 19:10:28 ID : oK46mHvbilv
그렇게 문을 찾지 못해 답답해 하던 와중에 새로운 것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그곳의 천장은 판넬 형식으로 되어있어 밀어올리면 위로 들렸는데 그것을 하나씩 뜯어보다 웬 문고리를 하나 발견한 것이다. 문고리는 황동색에 오래된 집의 문에서나 볼 수 있는 생김새였는데 어디에 쓰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또다시 시간이 흐르고.. 내가 40층의 구조를 완벽히 외울때 쯤 실마리가 풀리게 되었다.
이름없음 2024/03/13 19:14:35 ID : oK46mHvbilv
한동안 문고리의 사용처를 찾지 못했던 나는 40층의 모든 걸 뜯고 부수기 시작했다. 그 층에서 내가 부수지 못하는 것이라곤 비상구와 밖의 망망대해로 이어진 유리창 뿐이였기에 책상과 의자를 부숴가며 미쳐날뛰던 나는 아주 우연히 화장실의 거울을 뜯어보게 되었다. 화장실의 거울은 일반적으로 유리로 만들어진 거울과는 달리 감옥에서 죄수들의 자해를 방지하기 위해 쓰는 스테인리스 제질의 거울이였는데 그 금속판을 뜯자 문고리를 끼워맞출 만한 작은 홈이 나온 것이다.
이름없음 2024/03/13 19:17:16 ID : oK46mHvbilv
문고리는 다행히 홈에 딱 들어맞았고 난 반쯤 격양된 마음으로 그 작은 문을 열어젖혔다. 문 너머에 있던 것은 내가 있던 사무실과는 전혀 다른. 이 꿈의 중심적인 내용이자 일기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다중세계였다.
이름없음 2024/03/13 19:17:55 ID : oK46mHvbilv
여기까지는 꿈의 도입부에 불과하다. 지금부턴 순서를 나누어 내가 누비고 탐험했던 꿈에 관해서 서술하겠다.
이름없음 2024/03/13 19:21:30 ID : oK46mHvbilv
1. 노인과 바다 처음으로 화장실의 문을 열었을때 튀어나온 공간은 웬 사무실과 같은 공간이였다. 다만 이상했던 것은 코 끝으로 찐한 바다 내음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 공간으로 몸을 구겨 넘어가자 문은 사라졌으며 나는 푹신한 바닥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주변을 조금 돌아보니 그곳이 바다 위라는 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작게 뚫려있는 창문 너머로 소용돌이치는 바다가 보였기 때문이다.
이름없음 2024/03/13 19:27:24 ID : oK46mHvbilv
나는 그곳을 관찰하기 위해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맨 위층에는 비바람에 몰아치고 있었는데 난간을 부여잡으며 주변을 살피니 40층과 다름없는 망망대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이했던 것은 바다 저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간판이였는데 오래된 선술집의 간판이 연상되는 그것에는 영어로 The Old Man and the Sea라는 글자가 세겨져 있었다. 사진은 참고 이미지다.
이름없음 2024/03/13 19:31:05 ID : oK46mHvbilv
주변의 환경 자체는 특별한 것이 없었지만 내가 그곳을 전부 수색하는 데에는 자그마치 일주일이 걸렸다. 굉장히 복잡하고 미로처럼 얽혀있는 구조에 혼자 있기엔 너무나 넓은 공간이 한 몫을 했던 것 같다. 대충 파악한 구조에 따르면 그곳은 3개 정도의 섹터로 나뉘어져 있었다. 1섹터는 내가 파악할 수 없는 전문적인 작업들이 이루어지는 곳이였는데 이곳에서 난 언제든지 바다로 내려갈 수 있는 잠수정과 배, 다양한 종류의 일지와 공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름없음 2024/03/13 19:35:52 ID : oK46mHvbilv
이것은 발견했던 일지를 대충 추린 내용이다. "바다가 모든 것을 집어삼킨 지 벌써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바깥과의 통신이 끊긴지 오래지만 아마 대부분의 대륙이 침수됐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아마 대륙이 멀쩡했더라면 이미 구조선이 우릴 구하러 왔겠지. 배와 잠수정은 매일같이 몰아치는 파도에 써먹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군사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였기에 지금까지 버텼지만 솔직히 모든 것이 부족하다. 이곳은 망가져가고 있다." 훨씬 더 방대한 내용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말들은 그곳에 온 걸 후회한다는 내용과 배에서 일어난 참상에 관한 것들이였다. 나는 그것을 구태여 전부 읽어보지 않았지만 한가지 의문점을 갖게 되었다. 바로 <시체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 라는 것이였다.
이름없음 2024/03/13 19:37:48 ID : oK46mHvbilv
일지의 끝은 배에서 일어난 대학살과 동료들의 죽음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듯한 작성자의 묘사가 적혀있었다. 하지만 그 공간은 참상이 일어난 곳이라고 하기에는 정말이지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었다. 마치 누군가 주기적으로 관리를 하는 것 처럼 말이다.
이름없음 2024/03/13 19:45:40 ID : oK46mHvbilv
하지만 배의 모든 곳을 샅샅이 뒤졌던 나는 그곳에 생명체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밀려오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고 결국 채비를 마친 뒤에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그 공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였다. 1. 잠수정이나 배를 타고 바다로 내려간다. 2. 그냥 단순히 문을 닫았다 열어 새로운 곳으로 이동한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1번과 2번 모두 어려운 방법이였다. 1번이야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다이니 당연히 어려운 것이였고 2번은 문과 관계가 있었다. 그곳의 문은 모두 해치 형식에 강철로 이루어졌던 터라 이미 전에 열거나 닫아볼려 시도해 봤지만 그 자리에 고정된 채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름없음 2024/03/13 19:48:30 ID : oK46mHvbilv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닫히지 않는 문들이였을 지도 모른다. 공구를 가져와서 개고생을 해봐도 꿈쩍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럼 의문이 들 것이다. '문이 안움직이면 잠수정 해치는 어떻게 닫아?' 라고 말이다. 이건 사실 말로 설명해주기 어려운데 그곳의 잠수정은 반으로 나뉘어진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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