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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가 된 김에 본인 흑역사에 대한 고민상담 (14)
아빠가 최근들어 집에 안 들어오질 않아
일단 엄마랑 아빠 사이가 안 좋거든? 아빠는 택배일 하시고 언제부터 내가 자각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빠가 며칠마다 한 번씩 새벽 3-5시에 들어왔어. 원래는 항상 한 새벽 12-2시 사이에는 집에 왔었는데..
일단 위험한 것도 있지만 밖에서 뭘 하는지 모르니까 좀 기분이 안 좋은 거야. 안 좋은 생각들 하게 되고.. 여자 만나나? 도박 같은 거 하나? 새애인 생겼나? 설마 성매매는 아니겠지? 이런 생각까지..
아빠한테 전화해봤을 때 약간 주변은 조용했어 항상
그리고 지금은 그냥 집에 아예 안들어와. 내가 늦으면 새벽 5시에 자고 심하면 밤 샐 때도 있는데 그냥 안 들어와. 언제 들어오냐면.. 토요일 새벽에 들어와. 월~토 일하고 일요일이 유일하게 쉬는 날이거든? 월~금 집에 안 들어오고 토요일 일 한다음에 새벽에 들어오는 거야. 새벽에 들어왔으니 일요일 낮 2시까지 자고.. 아빠가 늦은 오후에 비몽사몽 일어나서 거실로 나오는 게 너무 싫어 항상 원래 오전에 일어나고 티비보면서 라면 먹었었는데
집에 가끔 안 들어올 때 내가 한 번은 약간 화난 티를 내면서 왜 집에 안 들어오냐고 그랬어. 표정 굳어지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앞으로 빨리 오겠다고..
내가 기숙사생이라 개강하면 다른 지역으로 가는데 가끔 동생한테 전화해서 아빠 요즘에 빨리 들어오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내가 아빠한테 화낸 이후로 빨리 집에 왔거든? 근데 또 점점 안오기 시작하더니 지금 이 상황이 된거야 아예 집 안들어오고 토요일에 오는.
엄마랑 사이 안 좋아진지는 몇 년 돼서 적응이 됐는데.. 아예 집에 안들어오니까 약간 다른 문제가 또 생겨버린 것 같아. 물론 아니겠지만 속으로 ‘이제 이 집에서 자는 것조차 싫어졌다 이건가? 우리랑 있는게 그렇게 싫나?’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해서 가정적이지 않은 건 아니야 나랑 동생 잘 챙겨주고 사랑해주고 그러고.. 난 개강하면 다시 아빠 잘 못보는데 그거 알면서도 집 안들어오고 일주일에 한 번 얼굴 보고..
얼마 전에는 밖에서 아빠랑 단 둘이 밥 먹는데 너무 이상한 거야. 그냥 아빠 얼굴도 뭔가 다르고 말도 잘 안통하는 것 같고 낯선 사람이 된 것만 같은 느낌.
그냥 한번 생각하고 말았지만 뭐 음성녹음되는 걸 사서 아빠 몸에 붙여놓을까? 싶기도 했어 밖에서 뭘 하고 다니나 들어나 보게
아빠가 집에 안 들어온다는 사실이 그냥 너무 슬퍼서 엉엉 울기도 했어
이게 정상적인 가정집은 아니잖아 누가봐도.. 어디 고민 털어놓을 곳도 없고 엄마는 아빠 집 오면 예민해져서 우리한테 신경질 내고
그래서 아빠 없는 게 편하기도 해
좀 약간 논리적으로 생각을 해봤는데.. 아빠 택배회사 동료들이랑 같이 있지는 않은 것 같아. 그 분들도 다 가정이 있을텐데 매번 집 안들어가지도 않을 거고 택배 일 엄청 힘든데 매일 끝나고 새벽 내내 술마시고 논다? 말이 안되잖아.. 원래는 그래, 동료들이랑 같이 고기 먹고 술마시고 하는 거겠지 싶었는데 아닌 것 같아..
아빠한테 다시 왜 요즘 또 집 안 들어오냐고 화내고 싶어도 눈물 날까봐 못하겠고 전에 말했을 때의 그 분위기가 너무 싫었어서 못하겠어.
옛날에 아빠 담배 피는 거 일부러 찾아서 다 버리고 피지 말라고 그랬는데 나중엔 그냥 포기했거든? 뭐.. 아빠도 스트레스 풀어야 하고 내가 말해봤자 달라질 거 없으니까? 그냥 담배 피는 것만 좀 줄여라 이렇게 하고 피든 말든 상관 안 썼는데 지금이랑 약간 느낌이 비슷해. 그냥 내가 포기해버리는 느낌?
아빠가 가끔 나랑 내 동생방 들어와서 약간 옛날 얘기를 하다가 아빠가 너네한테 미안한 게 많다며 막 말을 하거든. 뭐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 하고 싶은 거 못하게 해준거라던가 엄마한테 한 실수라던가.. 얘기를 하는데 이제는 그냥 다 모르겠어. 미안할 짓을 지금 왜 하고 있는 걸까? 저번엔 나한테 미안하다고 집 빨리 오겠다고 하면서 왜 또 이럴까?
뭘까? 내가 얼마 전에 아빠한테 택배일은 너무 힘드니 나중엔 그냥 버스기사 같은 직업은 어떻냐고 물어봤을 때 아빠가 지인 중에 버스기사가 있는데~ 하면서 말을 했거든. 아빠 지인 뭐 아는 사람은 없지만 버스 기사가 있다는 말은 처음 들어봤는데 문득 여잔가? 싶고
감이 안 잡힌다 사실을 알고 싶은데 무섭다 근데 뭐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 해놨으니까.. 느낌 상 뭐일 것 같아?.. 그냥 느낌으로
1. 엄마와 아빠가 왜 사이가 안 좋은지 적지 않았으므로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제시가 어려움
2. 엄마와 아빠가 사이가 좋아지지 않는 이상 지금의 도피처(애인집 or 친구집)이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도피처가 생길뿐임
3. 엄마와 아빠 둘 중에 누가 좋아는 아니지만 결국 각자 지지해 주지 않는다면 본인은 중간에 껴서 한쪽의 미움을 살수 밖에 없음
4. 1번에 대한 근본적 해결 없이 집에 일찍 들어오라고 하는 것 자체는 의미가 없고 아빠의 반감만 살 뿐임
5. 아빠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길 바람 집에 생활비는 어느정도 줄테고 택배일은 정말 힘든데 집이 휴식처가 아니라 감옥이라면 결국 집을 나갈수 밖에 없음
6. 글쓴이는 아빠가 일찍 오지 않는것이 속상하다고하는데 본인은 속상한것 만큼 아빠를 반겼는지도 생각해보길
7. 결론은 A. 부모님이 싸운 원인 해결, B. 아빠가 어디로 가는지 알아내고, 아빠를 안정시키기, C. 아빠를 이해하고 지지해 주며 지속적으로 관심표현, D. 아빠에게 일찍오라고 잔소리만 하고, 가끔만 관심 갖기
4가지 중에 한개인 것 같고 본인이 택하길 바람
부모님이 갈라서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아직 몰라 성인되면 엄마가 알려준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말 안 꺼내시네.. 그리고 혹시나 정말 아빠가 큰 잘못을 한 거라면 아빠를 예전처럼 볼 자신이 없어서.. 먼저 물어보지도 못하겠어. 일방적으로 엄마가 아빠를 싫어하는 거거든.
아빠한테 어디서 있다오는 거냐 물어봤는데 그냥 아무 말 없이 미안하다고만 하는 거 보면 떳떳한 것 같지는 않아 알아낼 수도 없을 것 같고..
아빠가 퇴근하고 집 왔을 때 수고했다고 따듯하게 막 반기진 않은 것 같아 그건 좀 내 잘못인 것 같다 다만 아빠가 집이 감옥처럼 느껴지진 않았음 좋겠어 아빠한테 그냥 진지하게 말고 장난 반 진심 반 빨리 들어오라고 해봐야겠다 다시 이 얘기를 꺼낼 용기가 날 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튼 고마워 현실적으로 조언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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