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5/01/19 11:01:16 ID : PjvCp9a002t 1
이건 내가 아주 어렸던 때, 시골에서 겪었던 이야기이다.
2 이름없음 2025/01/19 11:07:37 ID : PjvCp9a002t 0
최근 들어 날씨가 오락가락한다. 어떨 때는 눈이 내리기도 하고, 비가 오기도 하니 외출할 날을 잡기가 꺼려지는 요즘이다. 집에만 박혀있다 보니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러니 오늘은 정말 간만에 나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아니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 들을 말이다. 이 이야기는 시리즈 형식으로 이어진다. 몇 개의 챕터가 있고, 각각의 이야기엔 별도의 존재들이 등장한다. 글을 이런 식으로 쓰는 것이 불가항력임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모든 이야기를 하나로 엮을 만큼 내 작문 능력이 뛰어나지 않을뿐더러, 무려 20년의 세월이 담긴 긴 글이니 말이다.
3 이름없음 2025/01/19 11:18:00 ID : PjvCp9a002t 0
첫 번째 이야기 장마 그러니깐... 아마 8살 때 쯤이였을 것이다. 그 당시의 나는 인생에 몇 번 없을 큰일을 겪었다. 아버지의 가게 앞 도로를 지나던 도중에 골목으로 진입하던 차를 보지 못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다행히 차와 정면으로 추돌하진 않았지만, 바퀴에 발이 끼인 나는 그 상태로 3m를 질질 끌려갔다. 전신이 피범벅이 되었고 넘어질 때 아스팔트에 머리를 박으며 뇌진탕을 겪었지만, 부모님의 빠른 대처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눈을 떴을 땐 이미 병원에 있었고, 옆의 간이침대에 어머니가 누워 주무시고 계셨던 게 기억이 난다. 비록 목숨은 구했지만, 왼발엔 큰 화상자국이 남았으며 오른쪽 귀의 청각이 손실되었다. 그래도 가족 중 누구도 사고 후유증에 대해 불평하지 않았다. 고작 8살의 아이가 차와 충돌하며 살아남은 것 자체가 기적이었으니 말이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안 죽은 게 어디야..’ 목숨을 건진 것을 위안 삼아 최대한 괜찮은 척 하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한 쪽 귀가 안 들리는 것만으로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었고, 화상 또한 시간이 지나며 눈에 띄게 옅어져 갔다. 다만 문제가 된 것은 그다음이었다.
4 이름없음 2025/01/19 11:25:12 ID : PjvCp9a002t 0
병원에서 장시간 입원 후 퇴원 절차를 밟은 나는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친구들은 나에 관해 궁금증이 많은 듯했다. 학기 초부터 항상 비어 있던 자리의 주인이 드디어 나타났으니 그 이유가 궁금한 듯 보였다. 다행히 선생님과 부모님께서 미리 입을 맞춰두셨고, 내가 굳이 겪었던 일에 관해 설명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남들과 비슷한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을 무렵.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새 여름이 찾아왔다. 그해의 여름은 유독 많은 비가 내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장마 기간에는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었다.
5 이름없음 2025/01/19 11:36:32 ID : PjvCp9a002t 0
그러던 7월의 어느날, 가족 모두가 집을 비우고 나 혼자 집에 남았을 때였다. 여전히 밖엔 비바람이 몰아쳤고 방구석에서 책을 읽던 도중에 집의 전화벨이 울렸다. 방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아들자 수화기 너머에선 다급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베란다의 창문을 닫지 않고 외출하신 듯 했다. 어머니의 말을 들은 나는 창문을 닫기 위해 베란다로 향했지만 이미 바닥은 비에 축축히 젖어있었다. 뒤늦게라도 창문을 닫아보려 의자를 딛고 창문 너머를 보았을 때, 나는 들을 수 있었다. 분명 더이상 들리지 않았던 오른쪽 귀 너머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속삭임을 말이다.
6 이름없음 2025/01/20 20:43:40 ID : ljwNs9vvjup 0
ㅂㄱㅇㅇ
7 이름없음 2025/01/24 03:17:44 ID : 3WjcljxTPhf 0
ㅂㄱ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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