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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사를 쓴 노래가 있어요.
그걸 쓰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들을 정리해봤습니다.
형식은 '가사 + 분석문 + 작사가의 말' 순서예요.
모바일 기준으로 쓴 글이라
줄 간격이 좀 널찍할 수 있어요.
양해 부탁드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무지(無知) <- 제목
나도 내 감정을 잘 모르겠어
이 알 수 없는 기분들은 대체 뭘까
아무리 숙고하며 고뇌해 봐도
뜬구름을 계속해서 잡고 있는 거 같아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
이 알 수 없는 공허함은 대체 뭘까
마음속 텅 빈 공간을 채우려 노력해 봐도
원체 넓어 채워지지 않을 수밖에
나는 왜 나조차도 모르는 걸까
이렇게 답답할 수가 있는 걸까
복잡히 얽혀있는 내 마음속 끈 뭉치를 풀어보면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거 같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될지 모르겠어서
애써봐도 난 도저히 풀어내지 못할 거 같아
나도 내 특별함을 잘 모르겠어
되려 난 평균치도 못 미치는 거 같지
아무리 머릴 쥐어짜며 계속 생각해 봐도
내가 빛날 수 있는 법은 없는 거 같아
나도 내 장점을 잘 모르겠어
반면에 내 치부는 수도 없이 넘치지
이렇듯 잘난 점보다 단점이 눈에 띄니
탐색보단 숨기기 급급할 수밖에
나는 왜 나조차도 모르는 걸까
이렇게 답답할 수가 있는 걸까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날 사랑해 보려는 노력을
시도 때도 없이 시도해 봤지만
하면 할수록 회고록에 결점들만 빼곡히
쌓여가서 난 도저히 나를 사랑 못할 거 같아
난 여전히 지금 이대로일 거 같아
난 분명히 달라지지 않을 거 같아
난 심히 나를 싫어하지만 이대로 살고 싶지 않아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
복잡히 얽혀있는 내 마음속 끈 뭉치를 풀어보면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거 같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될지 모르겠어서
애써봐도 난 도저히 풀어내지 못할 거 같아
(보다 더)나은 삶을 위해 날 사랑해 보려는 노력을
시도 때도 없이 시도해 봤지만
하면 할수록 회고록에 결점들만 빼곡히
쌓여가서 난 도저히 나를 사랑 못할 거 같아
제발 나도 날 아끼고 사랑했음 좋겠어
<분석문>
무기력함이 짙은 노래, 그것이 무지(無知)이다.
즉, 곡의 분위기는 어둡다고 볼 수 있겠다.
우선 가사의 시작 부분을 살펴보겠다.
화자가 본인의 감정을 모르겠다며 말문을 연다.
알 수 없는 기분 역시, 어깨동무 한 채로.
마치, 내면의 나침반을 어딘가 두고 온 듯 말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머릿속을 헤집고 다녀봤으나
노력에 대한 보답은 저 멀리 도망가버렸고,
결국, 그 자리엔 무력감만이 머무를 뿐이었다.
이번엔, 나의 마음을 잘 모르겠단다.
거대한 공허함이 발붙일 정도로 고요해서였을까?
해서, 무엇이든 간에 빨리 채워 넣고자 했다.
허나, 그것의 깊이와 넓이가 너무나도 광활하였다.
우주와도 같이 팽창하고 있는 터라,
그 속도를 따라잡기엔 도저히 역부족이었다.
이렇듯, 화자는 무얼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이다.
본인 스스로를 위해서 말이다.
이로 인해, 미칠듯한 답답함을 토로하게 된다.
그러고는, 갑작스레 뭔가 발견한 듯 외친다.
'끈 뭉치! 그래, 이건 복잡히 얽힌 끈 뭉치와 같아!'
내면의 혼란을 이에 빗댄 것이었다.
즉, 이 끈을 풀어내면 답을 찾아낼 수도 있다는 것.
희망을 품은 채, 눈을 부릅뜨며 끈을 빙빙 맴돈다.
하지만, 혹독하게 뒤엉켜있던 걸까?
끝내, 끈 뭉치를 떨구곤 바닥에 나뒹굴게 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나의 특별함은 뭘까.'
망연자실하던 화자가 입을 열고 뱉은 첫마디였다.
이어서는, 그저 그런 인간도 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아무리 머릴 쥐어짜보아도,
자신은 빛날 수 없다고 한다.
칠흑 같은 어둠에나 어울린다는 듯 말이다.
곧이어, 나의 장점은 잘 모르겠지만,
치부는 수도 없이 넘친다며 허탈한 웃음을 짓는다.
그 웃음 뒤엔, 혐오 서린 모습도 함께 있었다.
그래서 넘치는 단점들은 이불속에 꽁꽁 싸매고,
빈곤한 강점들은 계속 굶주릴 뿐이었다.
그저 안타까움을 절로 자아낸다.
이렇듯, 화자는 자기 비하를 멈추지 못하는 상태다.
어두운 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밝은 면은 실눈을 떠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일까, 화자는 의구심까지 품게 된다.
본인의 존재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고는, 속이 타오르는 답답함을 쏟아낸다.
앞서 봤듯이, 화자는 보다 더 나은 삶,
스스로를 중히 여기는 삶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계속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러나, 신은 매정하게도 그의 땀방울이
썩어 문드러진 결실만을 맺도록 하였다.
결국, 화자는 본인 스스로를 위해 붙들고 있던,
작게나마 밝히고 있던, 소중한 희망을 놓아주었다.
마치, 연못에서 피어난 안개의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높이 날려 보내듯이 말이다.
그런 뒤에, 화자는 한참을 울부짖는다.
평생 노력해도 바뀌지 못할 거 같다고 말이다.
이대로 살고 싶지 않지만 방법을 모르겠단 것이다.
그러고는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체념한 모습으로 입을 연다.
노력을 할수록 되려 비정한 화살들이 날아온 탓에
여러 번 박혀, 깊은 흉터만이 남았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편에서는 희망을 바랐다.
단지, 그게 너무 미미하게 남아있을 뿐.
그래도 끝은 희망이 이뤄지길 작게나마 바란다.
이렇게 가사를 다 파헤쳐 보면 알 수 있듯,
화자는 꽤 불안정한 상태다.
자아혼란과 자기혐오로 인해서 말이다.
그리고 화자 역시 이를 인지한다.
그렇기에, 화자는 극복 및 치료를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악영향만 돌아오고 있다.
심지어 알고자 했던 정보도 얻지 못했다.
감정이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말이다.
이러니 사람이 미칠 수밖에.
대표적인 예시를 들어보자면
1. 극심한 자아혼란으로 인하여,
우선 본인의 상태를 알아보고자 고민함.
=> 계속된 고민에도 불구하고 결국 알아내지 못함.
- 감정이 너무 복잡히 얽혀있던 상태임을 인지함.
- 그래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짐.
2. 극심한 자기혐오를 극복하기 위해,
본인의 장점과 본인만의 특별함을 탐색함.
=> 계속된 탐색에도 불구하고 결국 찾아내지 못함.
- 오히려 본인의 결점과 무능력함만 드러나게 됨.
- 이로 인해 본인의 부족한 점을 숨기기 급급해짐.
- 그렇게 자기혐오가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짐.
이로 인해, 마지막 구간에서는 체념한 듯 보인다.
모든 걸 다 포기해 버렸듯이 말이다.
[노력과 시도] -> [실패와 고통 선사]
이 노래의 구조는 위와 같다.
이로써, 화자를 극한의 환경에 몰아넣기 위해,
반복 패턴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반복 패턴을 의도적인 기법으로 채택함으로써,
곡의 전체적인 구조를 의미 있게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무지로 인한 혼란과 무기력 속에서,
화자가 허우적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서사 구조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덕에,
'무지'가 노래의 아이덴티티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
하지만 어떤 동물이든 생존본능이 존재한다.
그것도 뼛속 깊이 각인되어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자는 조금의 희망을 긴히 바라며,
계속해서 살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들을 통해 화자의 심리 변화에 대하여,
다시 한번 간략하게 알아보자면 아래와 같다.
허망함 및 무력감 -> 답답함 -> 잠깐의 희망 ->
체념 -> 허망함 및 무력감 -> 답답함 -> 체념
-> 미미한 희망
이제 마무리로 이 노래에 대해 다시 정리해 보자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자아혼란과 자기혐오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
하지만 내게 돌아오는 건 모순적이게도 악영향.
그리고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여전한 나 자신.
그로 인해, 결국 지쳐 쓰러지며 자포자기하지만,
그럼에도 놓지 않는 실낱같은 희망.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것이 이 노래의 전체적인 내용.
그래서 '무지(無知)'로 제목을 짓게 된 것.
<작사가의 말>
누군가는 말한다.
노래의 시작이 어둡더라도 끝은 밝아야지,
어떻게 처음부터 끝까지 어둡냐.
그럼 나는 대답한다.
난 겨우 단순한 희망 쪼가리 하나를 던져주고는,
마음껏 위로당하고 눈물을 뽑아내라 하지 않는다.
그런 어쭙잖은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접근한다면,
진심을 담지 못해 감정을 자극할 수 없다.
이 곡은 스스로를 알아가고자 하는 화자를 보며,
자신들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이 의도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혹여나 방치되어 있던 상처를 발견하게 된다면,
스스로 직접 보듬어주어 위로해 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내면적 성장도 하길 소소하게 바라고 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묘사한 상황을 보며,
누군가는 의아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자들이 나타난다면,
이 노래에 하나, 둘, 셋... 점점 모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그로 인해 유대감 또한 느끼게 되어,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면식도 전혀 없는 사람들끼리 말이다.
그로 인해, 우리는 분명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온기로 가득 찬 따뜻한 장면을 말이다.
그리고 첨언하자면, 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바로, 그것을 내 두 눈으로 보고자 하는 것이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개인적인 욕심과 소망이다.
-끝-
혹시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실까요..?
만약 계신다면 정말 감사해요.
누군가에게는 조용히 닿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쓴 글이에요.
좋게 봐주셨다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가끔 이런 글을 써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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