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5/07/21 12:56:09 ID : mso2MknCi1a 0
난 일단 인생 살면서 세번 정도 살해 당할 뻔한 위기를 겪었음 하나는 썰 풀 만한 정도는 아니고 두개는 썰 풀어도 될 정도... 그 중 시기상으로는 맨 마지막임 때는 2013년... 내가 막 스무 살 됐을 때 이야기임. 이때 판 같은 곳에 그런 글 많았거든 길거리 할머니 도와주다가 장기털린다 인신매매당한다 등등 아무튼 딱 그 시절인데 여느 스무살처럼 친구들이랑 밤새 술 마시고 집 가서 뻗고 맨날 그랬는데 택시비도 아까워서 올 때는 집까지 걸어가는 게 일상이었음. 서울에 살았는데, 번화가에서 우리 집까지 도보 1시간 쯤? 버스는 끊기고, 그냥 늘 그랬듯이 걷던 날이었음. 새벽 3시 쯤. 약간 취기도 오른 채로 조용한 인도를 걷고 있었는데 이제 집까지 한 10분 쯤 남았었나? 근데 300미터 쯤 앞에 어떤 여자가 가만히 서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 뭐지 싶으면서도 그냥 지나치려고 자연스럽게 인도 왼쪽으로 붙었는데, 그 여자도 그거 보고 같이 왼쪽으로 붙더라고. …기분이 좀 이상했음. 바로 마주치면서 지나가는 순간, 그 여자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더라. "저기요…" 나도 반사적으로 "네?" 하고 보니, 짧은 미니스커트에 스모키 화장한 여자였음. 근데 이상하게 좀 초짜가 화장한 느낌이랄까? 그 눈꼬리가 축 쳐지게끔 올챙이 꼬리마냥 화장한 느낌 있잖아 딱 그느낌이더라고 그 여자가 말하길, 자기가 가려는 길에 스타렉스 한 대가 시동 켜고 세워져 있는데, 쭉 가면 혹시나 거기서 사람이 튀어나올까봐 무섭다고 함. 그 중간 미닫이 문에서 자기 잡아당겨서 납치당할 것 같다고... 그래서 그 방향으로 같이 좀 가줄 수 있냐고. 근데 문제는, 그 여자가 말한 "그 길"이 내가 방금 지나온 방향이라는 거임. 뒤돌아보니까 진짜로 내가 지나온 길 300미터 뒤 쯤에 스타렉스 한 대가 시동 걸고 정차 중이었음. 스타렉스 그 중간 문 알지? 옆으로 여는거 그거 딱 인도쪽으로 붙여놓고 시동 걸고 있더라고 …난 아까 거기 지날 때 그 차 못 봤거든. 근데 갑자기 보인다는 것도 이상했고, 무엇보다... 그 여자의 차림이 너무 안 어울렸음. 일단 내가 사는 동네는 서울에서도 꽤 유명한 학군지였거든 대충 세손가락? 구라안치고 진또배기 학원가 사는 애들은 알거임 이명박 정부때 22시 무조건 귀가로 학원 조져놓은 뒤에는 새벽 시간엔 사람도 없고 술집도 없음. 서울임에도 편의점도 심지어 24시 안하는게 허다함 아닌게 아니라 걸어다니는 사람 자체가 없는데 새벽 3시에 미니스커트 입고 스모키 화장한 여자가 학원가 한복판에서 나온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거든ㅇㅇ 하 씨... 찝찝한데 도와줄까 하면서 같이 가줄까 하고 결정하던 찰나 갑자기 뒷머리가 얼얼 하더라고 내가 처음에 말했잖아 죽을 뻔한 적이 세번 있다고 이 전에도 이렇게 망치로 뒷머리 가격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엇거든 그 여자가 처음부터 휴대폰을 손에 들고 스피커폰 모드로 친구랑 통화중이었는데 ㅇㅇ야 막 무서워~ 어떡해~~ 이러면서 내가 그때 깨달은거지 그 몇 분 동안, 수화기 너머에서 상대방 목소리가 단 한번도 안들렸다는 걸... 내가 그거 깨닫자마자 바로 크게 말했지 수화기 너머도 들리게끔... "그러시면 횡단보도 건너서 반대편으로 가세요." 딱 그 말 하자마자 ... 부우우우우우우우우웅!!!!!!! 스타렉스가 급가속으로 튀어나가는 거임 ...ㅆ 진짜로. 시동 걸린 채로 대기하던 차량이 내 말 끝나자마자 풀악셀 밟고 존나 튀어서 멀어짐 그 순간, 그 여자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더니 갑자기 말 바꿈. "아, 그냥 저 혼자 갈게요." 그러고는 혼자 조용히 골목 안으로 사라짐. 생각해보면 사람 낚으려고 그거 하나만 미친듯이 연구하는 애들인데 진짜 사람 하나 납치 하는거 일도 아니겠더라.. 그 뒤로 새벽에 절대로 혼자 다닌 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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