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1/22 02:38:44 ID : oLgo46rAmHC 0
스레딕 처음이니까 이상해도 이해해줘. 내가 캐나다에 있을 때가 Grade 11, 그러니까 고 2인데, 내 친구가 그때 커밍아웃을 했어. 흔히 말하는 Ginger, 빨강 머리였는데 얼굴도 괜찮고, 키도 작지는 않아서 여자애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는데 일주일동안 반이 들썩거렸지.
2 이름없음 2018/01/22 02:46:14 ID : oLgo46rAmHC 0
캐나다가 워낙 자유분방하다 보니까 길 가다가 LGBTQ 행사를 하더라도 "아, 행사하네"하고 신경 껐는데, 아는 사람이 성소수자라고 하니까 좀 어색하더라고. 앞으로 이름은 그닥 밝히고 싶지가 않아서 타이라고 할게. 하여튼 타이가 어떤식으로 커밍 아웃을 했냐면 진짜 아무런 예고도 없이 반 앞에 나가서는 심호흡을 하더니
3 이름없음 2018/01/22 02:55:21 ID : oLgo46rAmHC 0
"나 게이다"라고 몸쪽 꽉찬 돌직구를 날린거야. 애들이 전부 멍때리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타이가 사알-짝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했거든. 뭔가 오묘한 느낌. 여성스럽다든가 그런건 아니었는데 뭐라해야하나. 이성에 관심이 전혀 없었어. 소개팅에 나간다고 해도 시간만 때우고. 오히려 남자애들한테 관심을 더 보일때도 있었거든.
4 이름없음 2018/01/22 02:59:21 ID : L82nDuleGpV 0
응응 듣고있어
5 이름없음 2018/01/22 03:02:53 ID : oLgo46rAmHC 0
듣는 사람이 있구나
6 이름없음 2018/01/22 03:04:07 ID : oLgo46rAmHC 0
다시 커밍아웃 이야기로 돌아가서, 남자애들은 전부 벙쪄있고 여자애들은 자기끼리 잠시 속닥속닥거리더니 한명이 나와서 타이한테 걸어가더라고.
7 이름없음 2018/01/22 03:06:41 ID : qmLcGmlbhby 0
나 지금 캐나다 사는 퀴어야! 듣고있어
8 이름없음 2018/01/22 03:07:55 ID : oLgo46rAmHC 0
그러고는 막 귓가에 대고 속삭이던데, 목소리 커서 다들렸음.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대충 "무슨 용기로 그걸 앞에서 말했냐"라는 내용이었어. 타이는 그냥 웃더니 그게 뭐가 부끄럽냐고 말했어. 그 이후론 그냥 평범한 학교의 하루였지. 문제는 내가 타이랑 굉장히 친했거든? 베프는 아니지만 뭔가 베프랑 놀때 가끔 낑겨서 노는 애?
9 이름없음 2018/01/22 03:10:30 ID : oLgo46rAmHC 0
그래서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타이가 보여서. 인사하고 몇분동안 같이 걸었어. 진짜 아무말도 없이 걸어갔는데, 도착할 때에 타이가 이상하냐고 나한테 물은거야. 뭐 나야 놀라기는 했지만 딱히 남의 연애사에 관여하는게 싫기도 해서 전혀 안 이상하다고 했지.
10 이름없음 2018/01/22 03:14:26 ID : oLgo46rAmHC 0
그러니까 타이가 그냥 고맙다는 한마디만 하고는 자기 집 쪽으로 달려갔는데, 갑자기 나도 불안해진거야. 참고로 지인이 퀴어라는걸 알게되면 비 성소수자들은 제일 걱정하는게 "혹시 내가 관여되면 어떡하지"야. 물론 거울보니까 여자한테도 인기를 못 끄는 얼굴인데 남자한테 인기가 있겠냐는 진리를 깨달았지만.
11 이름없음 2018/01/22 03:16:34 ID : qmLcGmlbhby 0
정말? 나는 내가 비성소수자라고 생각했을때 커밍아웃 받았어도 별로 그런 생각은 안 들었던 것 같은데..
12 이름없음 2018/01/22 03:17:13 ID : oLgo46rAmHC 0
그리고 다음날에 학교가 끝나고, 타이가 자기 베프랑 나를 Wendy's(캐나다 식당)으로 불렀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엄청나게 불안했거든. 우리가 친하기도 해서 혹여나 여러 사정때문에 관계가 틀어지면 어쩌나, 같은거.
13 이름없음 2018/01/22 03:18:55 ID : oLgo46rAmHC 0
qmLcGmlbhby 음, 글쎄. 난 우리 가족이 보수적이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겠네.
14 이름없음 2018/01/22 03:19:10 ID : oLgo46rAmHC 0
이거 태그는 어떻게 하는거야?
15 이름없음 2018/01/22 03:19:59 ID : nO3zRA0mnve 0
Like this bro
16 이름없음 2018/01/22 03:20:30 ID : nO3zRA0mnve 0
태그로 알람따윈 안간다는 점. 기억해두라고 bro
17 이름없음 2018/01/22 03:21:39 ID : oLgo46rAmHC 0
아하! 고마워
18 이름없음 2018/01/22 03:21:57 ID : oLgo46rAmHC 0
이런거구나
19 이름없음 2018/01/22 03:25:02 ID : oLgo46rAmHC 0
좋아. 그래서 Wendy's에 들어갔는데, 타이랑 얼굴만 아는 남자 고등학생이 앉아있더라고. 커밍아웃하기 전에는 걔가 우리가 모르는 타이 친구인줄 알았어. 그런데 이제와서보니 어쩌면 남자친구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통성명부터 했지. 아니나 다를까 타이가 자기 남자친구라고 소개하더라고. 그리고 타이의 베프(이제부터 제인이라 할게. 시리아 이름이어서 애칭으로 zein이라 불렀어.) 도 그럴줄 알았는지 그냥 웃으면서 자기소개를 했지.
20 이름없음 2018/01/22 03:28:06 ID : oLgo46rAmHC 0
아, 그리고 신기한게 있는데, 난 여자애들이 타이가 게이라해서 관심이 없을 줄 알았거든? 그런데 의외로 이성이 아니라 친구가 되고싶어하더라고. 성소수자 친구에 대해 뭔가 로망이 있나보던데
21 이름없음 2018/01/22 03:28:27 ID : oLgo46rAmHC 0
아 졸려. 조금만 더 올리다 잘게.
22 이름없음 2018/01/22 03:30:55 ID : oLgo46rAmHC 0
이상하게도 그 뒤로는 커밍아웃하기 전처럼 계속 같이 놀았어. 성소수자라고 딱히 별다른게 없어서 신기하더라고. 한국 친구들처럼 19한 비디오에 대해서 학술적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던게 아쉽기는 하지만.
23 이름없음 2018/01/22 03:32:50 ID : nO3zRA0mnve 0
멋지다
24 이름없음 2018/01/22 03:32:51 ID : oLgo46rAmHC 0
음... 그러고보니 미국 욕중에는 faggot이란 단어가 있어. 성소수자를 일컫는 정말 모욕적인 단어인데, 장작이란 뜻이야. 끔찍하지만 마녀재판을 하고 화형식을 치를 때에는 성소수자들을 불태워서 나무에 불을 붙였거든.
25 이름없음 2018/01/22 03:33:17 ID : oLgo46rAmHC 0
아무렴. 야동은 멋지지.
26 이름없음 2018/01/22 03:35:30 ID : oLgo46rAmHC 0
제인이 한번은 그말을 무심코 내벹은 적이 있었는데, 곧장 미안하다고 하기는 했지만 타이가 하룻동안 침울해보이더라고. 그 뒤로는 제인이 인종차별적이나 그런 단어들을 전혀 안썼어.
27 이름없음 2018/01/22 03:36:08 ID : oLgo46rAmHC 0
아. 미안. 너무 졸려서 이만 자야겠어. 내일아침에 계속 할게.
28 이름없음 2018/02/28 01:45:04 ID : i5O3xzRu1iq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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