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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화가 뻗쳐서 바로 내용 쓸게.
난 지금 대학교2학년이고, 동생놈은 고2야.
아.. 뭐부터 얘기해야 할까.
우리 가족은 부유한 편이 아니야.
경제 관련해선 늘 걱정이지. 내일 당장 굶어죽을 정도는 아니구..
아빠는 자동차 부품 수리공인데,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아.
엄마는.. 작년 겨울에 큰 수술을 받아서 최근까지 병원 일을 쉬고 있었어. 어제 다시 첫출근을 하셨어.
난 의대를 바랐다가 재수 실패를 하고, 남들 시선에서 보면 흔히 지잡대 간호학과를 다니고 있어.
남동생은 나한테 먼저 말걸거나, 부르지 않아.
누나라고 직접 들어본 게 중2때가 마지막이니까 말 다했지 뭐.
이 놈은 나랑 전혀 말을 안하니까 처음엔 답답하다가 나중엔 한 집에 있기가 불편하더라.
이새끼가 고딩되자마자 기숙사로 갔으니 숨통이 트였지만.
말투, 밥, 행동, 태도 모든게 가족내에서 어긋나고 있어. 말투는 이제 답이 없어. 지혼자 지 세상에 사는듯 허세가득한 쿨함이랄까.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항상 말은 단답에 억지로 저음내면서 분위기 잡는데 진짜 죽여버리고 싶더라.
그리고 밥. 엄빠 맞벌이하고 집안일 70퍼는 엄마가 하다가 작년에 병이 났어. 그냥 주는대로 먹거나 내가 가끔 변변치 않은 음식을 먹어. 거기다대고 그 개새끼는 면전에 한숨 푹푹. 걍 안먹고 기숙사들어간다고 개소리 치는데, 지가 원하는 배달음식 시켜주기 전까지 먼저 들어간건 거의 없음. 엄마 슬쩍 떠보는 거 장인이야.진심.
그리고 지금 걔한테 들어가는 돈이 내가 공부해던것보다 훨씬 웃돌고있더라. 나 재수도 독학재수 했고, 고등학교 생활 내내 인강이랑 사설 문제집으로만 공부했어. 근데 걘 기숙사비에 아침식사비, 학원2개 게다가 과외까지. 보니까 지 친구들이 과외한다니까 따라한거같아. 창의력 좆도 없음.
아, 성적은 잘 나오냐고? 내신은 나보다 좋았다가 고2되니까 나랑 비슷한 성적이 되었더라. 그럼 뭐하러 과외하냐...; 모의고사성적은 꼴값이고.
그러는데 눈치도 없이 반찬투정을 한다?
아 또 뭐라하면 지가 뭔말했녜ㅋㅋㅋㅋ
응 시발아 니 태도 행동 분위기에서 다 티나잖아;;
븅신 새끼가 엄빠도 다 눈치까서 섭섭해하는데 니가 직접 말 안했다고 모르겠냐?
아 그리고, 서로 대화하다가 뭐 조금만 마음에 안들면 면전에 대고 한숨쉬고, 얼굴보면서 대화한적이 없어. 없다고. 시발 오해가 겹친 상황 같아서 말하면 됐어;; 걍 가만히 있어; 이지랄
그리고... 이건 내 생각만 한거고, 나도 이게 아닌거 알아.
그새끼 과외얘기를 하려고.
내가 의대가 가고싶었어. 근데 재수를 처참히 실패하고 큰 트라우마를 얻게 됐는데, 하필이면 간호학과ㅋㅋㅋㅋㅋㅋㅋ시발ㅋㅋㅋㅋ
존나 말을 안하고 사니까 엄마마저 내 트라우마에 농담치더라. 어쨌든.
그 과외생이 의대생 1학년이야. 재수했다나.
과외 받는거 그래. 돈 드는거? 엄빠입장에선 자식놈 잘되길 바라니까 투자한거겠지.
근데 내가 너무 괴로워. 내가, 진짜 비참해져.
그것도 매주마다.
진짜 사람이 너무 괴로우면 가슴이 정말로 아프더라
ㅋㅋㅋㅋ 한번은 과외시간에 도서관에 피신했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눈물이 또르르 나지 뭐야.ㅋㅋㅋ
드라마도 아니고. 그치?ㅋㅋㅋ
그래서 허겁지겁 화장실갔는데 못참겠더라고ㅋㅋㅋ
막 소리 안낼라고 안간힘을 쓰는데 태풍같이 몰려와서 그런지 못 막았어. 대성통곡을 했어ㅋㅋㅋㅋㅋ
몇분지났나 모르겠는데 울다가 멍해진 타임이 있잖아? 그때 막 가슴이 저릿저릿하게 아팠어. 가슴쥐어뜯는다라는 말이 뭔지 알겠더라. 이런거구나.
동생놈은 가족으로 보이지도 않아.
떨어져있어서 그런가?
떨어져있으면 가끔 보고싶기도 할텐데
너☆무☆편☆해
그래서 걔가 걍 사고사했음 하기도 해ㅋㅋㅋㅋ
내가 죽일순 없잖아? ㅋㅋㅋㅋㅋ
엄빠랑 나랑 화기애애하게 사는 게 난 만족해.
근데 난 그새끼가 입시실패를 했음 좋겠어.
그냥 걔도 처참히 실패 했으면 좋겠어.
겉으론 응원했는데 속으론 그게 안되더라.
나도모르게 걔를 가족으로 안본건가.
오히려 옆집 애가 입시 성공한걸 바라고 있음ㅋㅋㅋㅋㅋ
이런 나를 보고 그런 동생놈을 보다보면
굳이 가족이라는 이유로 막 맹목적으로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이 있진 않은듯.
가족도 결국 나 자신이 아닌 남이기 때문에,
내가 애정하고 아껴야 상대도 나를 애정하지.
엄마아빠도 그렇고.
글쓰다가 생각난건데, 내가 걔한테 상처를 줘서 걔가 그딴식으로 행동한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음.
까놓고 말해보자고 하면서 가족끼리 서로 싸우면서 말해봤는데 내가 딱히 상처주거나 한건 없대. 걍 내 말이 마음에 안들어서 지혼자 그런거라고.
ㅋㅋㅋㅋ아그래. 내말이 과연 무얼까?
집안일좀 같이 하자거나, 컵좀 싱크대에 놓으라고 잔소리한거? 그거 마음에 안든다고 지혼자 병신지랄한댄다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초반엔 상황설명을 했지. 너가 마음에 안든게 아니라, 하지말라거나 하라는 걸 말했을 뿐이다. 말억양이 마음에 안든거면 내가 고친다. 근데 답없음.
이렇게 하다보니까 지입맛대로 사람을 대하더라.
자기한테 싫은소리 못하게하고 집안경제상황 말하는데 내가 뭘했는데, 이런 식...
씨발 그때마다 대가리 썰고싶은데 참는건 알까
아... 진짜... 없는것보다 못하다는게 이런건가?
진짜 없는게 낫다. 그새끼 긱사 들어가고 나서 엄빠랑 나랑 스트레스없이 살고 있어.
나만 그렇게 생각하냐고? 아니~
엄마도 나한테 말한적 있어. 부모로서 도리만 하지 딱히 애정이 안간다고. ㅋㅋㅋㅋ
이것만 들어도 조금 감이 오지 않아?
거의 내논자식.ㅋㅋㅋㅋㅋ
아빠는 재작년보다 일을 더 노력해서 하시는데 거의 60프로는 동생놈. 고마워할줄 모르고 건방지다고 그새끼 존나 때리는데 조금 무섭더라.
우리아빠는 걍 막 때리거든. 가정폭력은 아니고.
술도 잘안하시고 자상하고 속넓은 편이셔.
근데 자기돈 맘대로 못쓰고 그새끼 면상에 돈을 쳐바르는데 태도 보면 극대노할만하지.
그래도 때릴때 나도모르게 더때리라고 꼬소해 하긴한건 안비밀~~
나도 입시생활 존나 개힘들었기에 공감했었어
가끔 피붙이로서 응원을 진심으로 하기도 했고ㅋㅋ
근데 남보다도 못한 놈이라.,
그새끼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감히 하지도 않을 행동들 가족들한테 잘 해ㅋㅣㄱㅋ
시발새끼 꼭 사고사해라. 꼭.
ㅈㄴ 내동생 보는거같다. 세상 비슷한 사람이 있어서
놀랍다. 내동생놈은 20대초반인데 엄마가 항상 동생 고딩때부터 아직 어려서 그런거겠지, 크면 나아지겠지, 군대 갔다오면 철들겠지, 나이들면 배려하고 착해지겠지, 했는데 그러기는 커녕 오히려 더 심해졌어. 엄빠 하등생물 취급하고 지가 왕인줄알아. ㅈㄴ버릇없어. 엄마랑 대화하다가 갑자기 말버릇 없이 대하는데 어떻게 어른한테 그것도 엄마한테 "왜 언성높혀? 언성낮춰, 언성 낮추라고." 이러는데.. 와 저게 제정신박힌 사람인가? 진짜 미친거아닌가. 저게 뭐지 싶었어. 답답.. 사람고쳐쓰는거 아니라고 나도 동생놈 얼굴 안보고 엄빠한테 대드는거 안보고 사는게 속편해지더라. 첨엔 애가 대체 왜저러고 사나 싶었는데 언젠간 지랑 똑같은 인간만나봐야 정신차릴거 같아서 포기했어. 뭘하고 살든 누굴만나든 싸가지 없이 굴어서 피해보는거 지인생이니, 내인생아니고 가족이라고 하기도 싫고 그냥 남남처럼 지내게되었어. 쓰니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간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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