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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8/24 22:51:54 ID : 5O4Hvg6lyNA
다른 레더들이 올리는 시에 대한 감상도 부탁해ㅎㅎ
이름없음 2018/08/24 23:21:47 ID : a5PeJRzVbxx
본인의 뱃속에서 발길질을 해도 그저 기쁘해주시던 그대. 응애 하고 태어났을뿐이었는데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주시던 그대. 두발로 일어나 걸었을뿐이었지만 박수치며 기뻐하시던 그대. 받아쓰기 만점을 받자 천재라며 칭찬해주시던 그대. 사춘기에 접어들며 일탈행위를 해도 유일하게 나를 이해해주시던 그대. 하지도 않았던 공부타령을 하며 온갖 응석과 반항을 그저 가여운 눈으로 나를 보듬어 주신 그대. 대학에 합격하자 나보다 더 기뻐해주셨던 그대. 군대간다는 말에 울며 나를 보내셨던 그대. 취업전선에서 힘들어 하며 포기를 생각할때 동기부여로 유일한 아군이 되어주셨던 그대. 이제는 더 이상 내앞에 없는 그대. 밤하늘에 모든 별을 품어 나를 빛낸 그대여. 그 어떤 은하수보다 아름답고 여명과 황혼보다 더 빛나는 그대여. 어머니라는 이름의 우주. 오늘따라 별 한점없이 흐린 밤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이름없음 2018/08/25 08:27:18 ID : 2pQq6qlvjy5
향 커다란 귤같은 오렌지 바닥에 떨어진 오렌지 오렌지 과육이 터져서 바닥의 얼룩빛 오렌지 마른게 얼마나 오랜지 오렌지 향기는 남아서 때때로 스치듯 가끔씩 코끝 간질이는 오렌지
이름없음 2018/10/10 21:58:29 ID : apU0q1vjthc
쥐 우리 집에 살고 있는 더러운 쥐새끼 한 마리 나는 착하니까 너를 죽이진 않을게 대신 나오지만 마 그 쥐구멍에서 나오지 마 입 닫고 소리 내지 마 더러운 냄새도 풍기지 마 네 모습을 보면 징그러우니까 네 소리를 들으면 소름돋으니까 네 냄새를 맡으면 역겨우니까 너는 우리 집에 기생하고 있으니까 너는 내 음식을 뺏어먹고 있으니까 네가 하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나는 착하니까 너를 죽이진 않을게 그냥 나오지만 마
이름없음 2018/10/11 01:33:49 ID : ksi66mIIIGp
스레딕ㅡ 레전드가 되고싶은 나의 처절한 이야기 주주작작주작작 레전드가 될수없는 나의 슬픈 거짓말 주주작작주작작 아아,친구여 로어의 길은 걷지 마오. 그래. 난, 괴담판의 거짓말쟁이. 비겁한 로어를 욕하는 비겁한 거짓말쟁이 주주작작주작작
이름없음 2018/10/14 18:42:47 ID : 8lyHDuoNupQ
분위기 서정적이고 좋다~ 오렌지랑 오랜지 를 사용한 말장난이 잘어울려
이름없음 2018/10/15 01:40:55 ID : dxA2E7hy6mI
늦은 밤 갈증을 죽이려 따라놓았던 우유 한잔에 한마리 나방이 죽어 있다. 매일 밤 하늘을 쳐다보는 옆집 기러기 아빠도, 매일 밤 창문 너머 바닥을 쳐다보는 삼수생도 이를 봐서는 한마디 말이 없다. 방안에서 홀로 펜을 기울이던 젊은 시인은 창문을 연 채 눈을 질끔 감는다. 곧 창문 너머로 돌멩이가 날아온다. 그는 그저 맞고만 있다가 어느 순간 사라진다. 이른 아침 이질적이도록 깨끗한 머그컵 안에는 미지근하게 식어버린 우유와 함께 반 쯤 찢어진 나방의 날개가 썩어 있다.
이름없음 2018/10/15 02:01:50 ID : 2oHu7fgo5dR
강철 두드리면 두드릴수록 더 강해지는 것이 있다. 하나는 나의 이 강철 덩어리 이며 다른 하나는 우리의 한 맺힌 의지이다. 너희는 우리를 꺽기위해 두드리겠지만 너희가 두드릴수록 우리의 의지는 더욱 강해진다. 두드리면 두드릴수록 더욱 강해지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민족의 의지이다.
이름없음 2018/10/15 02:37:46 ID : q7yZfWry1Dy
똥 똥똥똥 종소리 똥똥똥 피아노 똥똥똥 아시발 똥 내
이름없음 2018/10/15 02:49:37 ID : csp81bbeMrs
하루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빛을 받고 두 눈을 비비곤 쭉 기지개를 핀다. 오늘도 하루를 시작한다. 아프고, 괴롭고, 힘들지만 그렇기에 살아갈 수 있는 하루를.
이름없음 2018/11/20 20:28:01 ID : lvfWrwMi3wk
유일한 바람 함께 웃었고 함께 울었고 함께 놀았고 함께 잠들고 함께 살았고 함께 있었다 부디 앞으로도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함께 놀고 함께 자고 함께 살고 함께 있기를
이름없음 2018/11/20 21:18:51 ID : HyMi9wLglAZ
꽃은 지리라 푸른 종소리 한 번 울리고 햇볕 들지 않는 곳 중심보다 깊은 곳에 장마는 내리는데 나는 그저 발만 담그고 있던가
이름없음 2018/11/20 21:21:34 ID : HyMi9wLglAZ
달팽이 언젠가 어두운 방바닥 위에 서서 거울을 보고 있노라면 이것은 절대 나의 얼굴이 아니다란 생각이 들어 아래로 몸을 기울여 내려가 보았는데, 나의 눈에 비치는 것은 하염없이 늘어져 길어지고 휘감는 나의 굽은 등뿐이었다.
이름없음 2018/11/23 07:19:59 ID : HyMi9wLglAZ
겨울밤이 되면은 차가운 소낙비 입에 털어넣고 여기에 저기에 그리도 욕해대었다 그런데 아무리 지껄여도 그저 미끄덩한 장판에서 춤을 추는 스러져가는 광대였던가
익명 T 2018/12/06 14:41:46 ID : q0rdQr82pRA
직전 갓길을 따라 걸었다 차들의 아슬아슬한 주행이 비행 같았다 저 멀리 수평선 같은 철도 기차가 지나고 그 뒤로 깜빡이기 직전의 점멸등 같은 노을이 고이는 듯 번지고 난색과 한색이 뒤섞인 하늘에 이어지는 구름 떼가 아름다웠다 모두 떼를 지어 이동했다 아마도 본능이었다 길을 잃기 직전의 나 뒤를 돌아보니 발자국이 없어서 그냥 직진했다 되돌아가도 되돌아가지 않아도 갓길이었다 너머를 바라보면 눈을 반쯤 뜨거나 감고 싶어져서 실눈을 떴다 그러면 사라지기 직전의 냄새가 났다 이제 곧 끝날 음지와 양지의 성장통 온도와 온도의 사이에서 나는 언제나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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