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사람이 정해준 주제로 소설쓰기

이거 구레딕에 있었지 않아?그리워져서 만들었어...;ㅁ; 내가 먼저 주제 쓰면 되는거겠지? '여름'(누군가...해줘...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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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 시작된 날 나는 어느 동네 놀이터 그네에 앉아 얼굴을 푹 숙이고 있었다. 나는 공부도 못하고 얼굴도 평균 이하고 잘 하는 것 하나 없고 친구도...... 없었다. 아이들이 서로 방학 잘 지내라며 인사하고 까불 때 나는 묵묵히 학교를 빠져나왔다. 홀가분하면서도 우울해서 집에 바로 가지 않고 늘 가던 하교길에서 벗어나 놀이터를 찾아왔다. 코를 훌쩍이며 그네를 흔들고 있는데 그림자가 다가왔다. 고개를 드니 낯선 어른이었다. 학생 지금 몇시지? 세 시 삽십이분이요. 나는 폰을 꺼내 확인하고 말했다. 폰을 두고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슨 상관인가 싶었다. 발로 흙을 문대며 그 어른이 가기를 기다렸는데 가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불편해서 발에 시선을 집중하며 생각했다. 시간 알려줬잖아, 이제 가버려. 하도 안 가길래 내가 일어설까도 생각했지만 워낙 소심해서 몸이 굳어버렸다. 그때 그 어른이 입을 열었다. 학생, 이 장갑 줄까? 손이 시러워 보이는데. 아뇨. 사양말고, 자. 손이 빨갛네. 모르는 사람한테 뭔가를 받기가 싫어서 용기를 끌어모아 자리에서 일어서자고 다짐했다. 그러나 한발 늦었다. 그 어른이 내 무릎에 장갑을 두었다. 내가 돌려주려고 하자 그 어른은 웃더니 말했다. 사양하지 말아. 사실 말이지, 그 장갑을 끼면 뭐든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겨. 그러면서 그 어른은 성큼성큼 가버렸다. 나는 그네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서 뒷모습을 바라봤다. 손에는 장갑의 맨들맨들하고 차가운 감촉이 느껴졌다. 가죽장갑이었다. 이런 걸 내가 써도 되나. 손에 끼워봤다. 딱 맞았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그날부터 장갑은 내 제2의 피부가 되었다. 어쩐지 장갑을 끼면 혼자라는 느낌은 사라지고 왠지모를 밝은 기운이 솟아났다. 공부할 때도 산책할 때도 심부름 갈 때도 언제나 끼고 다녔다. 도서관에서도 꼈는데 사람들이 흘금거리며 쳐다봐도 개의치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같은 반 아이 둘이 걸어가는게 보였다. 전에 같으면 고개를 푹 숙이고 못봇 체 하며 갔을 텐데, 나도 모르게 장갑 낀 손을 번쩍 들고 인사를 했다. 좀 놀란 아이들이 이내 반갑게 인사해주었다. 그 뿐이었지만 내겐 놀라운 변화였다. 겨울방학 내내 장갑과 함께 하면서 나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과제도 미리 끝내고 추운 날씨에도 나가서 운동을 했다. 그 덕 분인가 학년이 올라서 본 첫 시험에서 등수가 확 올랐다. 몸도 튼튼해져서 강해진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과도 적당히 인사도 하고 수학문제도 같이 풀고 가끔 농담도 나누게 되었다. 그러다 같이 점심도 먹게 되었다. 수업시간에는 장갑을 낄 수 없어서 가방에 넣어 두지만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장갑을 꼈다. 날씨가 많이 풀렸지만 털장갑이 아니라 가죽장갑이라서 보기에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학년이 오르고 처음으로 엄마한테 혼났다. 여름방학 때였다. 내 손이 짓무른 걸 엄마한테 들켰다. 이 더운 날씨에 장갑을 끼고 있으니까 그런 거라며 당장 갖다 버리라고 했다. 엄마는 내 손에 약을 발라 주셨다. 장갑은 너덜너덜했다. 가죽소재를 다루는 법을 몰랐던 나는 더러워지자 물로 빨았다. 갈라져서 가루가 떨어지는 장갑을 나는 절대 버릴 수 없었다. 엄마한테는 전에 같은 반이었던 친구한테 받은 선물이라고 해두었다. 엄마는 선물받은 걸 소중히하는 건 좋지만 너무 낡았다며 새로 사줄 테니까 버리라고 했다. 그리고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이 더위에 무슨 장갑이야. 당장 갖다 버려. 갑자기 눈물이 떨어졌다. 나는 이 장갑이 없으면 안 된다. 그렇지만 이걸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작년 겨울 방학이 시작됐을 때 왜 집으로 곧장 오지 않고 남의 동네 놀이터에 갔었는지 어떻게 설명하겠나. 낯선 어른에게 이 장갑을 받았다고, 이 장갑을 끼면 뭐든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고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나는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흘렸고 그 때문에 엄마한테 더 혼났다. 결국 장갑을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졌다. 장갑 생각에 잠을 못 이루던 나는 한밤중 몰래 나갔다. 후래시 불빛에 의지해 봉투를 하나하나 뜯다가 경비아저씨한테 걸려서 결국 집으로 전화가 갔다. 한바탕 난리가 가라앉고 나서, 또 한번 울고 나서야 나는 울먹이며 엄마에게 그 겨울날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말했다. 진작에 말했으면 좋았겠지만 그제야 입이 터졌다. 나를 토닥이던 엄마가 물었다. 학교에선 안 꼈다며? 응. 근데. 응? 장갑 없이도 할 수 있다는 거잖아. 공부도, 친구 사귀는 것도. 그런가? 그럼. 그럴까? 응. 다음날은 좀 우울했다. 하지만 점점 진정되었다. 엄마의 재촉에 피부과 병원에 갔다와서는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해봤다. 손이 허전했지만 그뿐이었다.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다. 평소처럼 시덥잖은 농담을 좀 하고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바뀐 건 하나도 없었다. 장갑이 없이도 잘 해나갈 수 있을거 같았다. 그 장갑을 끼면 뭐든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겨. 그때 그 어른이 한 말이 생각났다. 어쩌면 그 어른은 내게 거짓말을 했는지도 모른다. 의기소침하게 혼자 그네를 밀고 있는 내게 마침 갖고 있던 가죽장갑을 내밀며 희망을 주려 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거짓말이 먹혀들었다. 그 추운 겨울 내 손을 감쌌던 가죽장갑은 유난히 따뜻하고 멋있었고 뭐든 해볼 용기를 주었다. 속으로 그 이름도 모르고 얼굴고 가물가물한 어른에게 고맙다고 했다. 나는 계속 공부도 잘 했고 친구들과도 잘 지냈다. 내 평생 이렇게 즐거운 한 해는 처음이었다. 겨울방학이 되었을 때 엄마가 내게 새 가죽장갑을 내밀었다. 선물이야. 고마워. 근데 가죽장갑 없이도 잘 하는데 뭐. 날씨 추워졌으니까 껴. 어. 새 가죽장갑을 껴봤다. 안의 감촉이 부드러웠다. 엄마의 성의를 생각해서 엄마가 볼 때 가끔 끼었지만 나는 그 장갑을 최대한 끼지 않고 아꼈다. 겨울이 가면 잘 보관해 둘 것이다. 보관해 두었다가 어른이 되면 겨울에 주머니에 넣고 다닐 것이다. 그러다 어떤 아이가 의기소침해서 텅 빈 놀이터나 공터에 혼자 앉아 있으면 다가가 별 시덥잖은 질문을 던지며 다가갈 것이다. 그리고 이 장갑을 건네줄 생각이다. 그 장갑을 끼면 뭐든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겨. 아이고~ 너무 길게 써버렸네. 다음 소재는 시계방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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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계방 아저씨다. 뭐 그 외엔 나를 설명할 단어가 없는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시계를 좋아했고, 돌잔치 때 잡은 것도 어떤 좋은 시계를 찬 아저씨가 재미로 놔둔 시계를 골랐다고 한다. 그래서 좋아하게 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늘 시계에 관심이 있었고 아빠한테 매일같이 졸라서 초등학교 3학년 때 첫 카시오 시계를 살 수 있었다. 정말 행복했다. 시간을 확인하는 일도 그와 동시에 시계를 보는 시간이 흐뭇했다. 그러면서 나는 무의식적으로 굉장히 정확한 성격이 되었다. 모든지 내 시계의 시간을 기준으로 계획을 짜곤 했다. 습관처럼 시계를 보다보니 몸까지 시계가 된 건지 배꼽시계보다 더 정확하게 시간을 맞추는 능력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약속시간을 나는 굉장히 소중히 하는 사람이 되었고, 굉장히 계산적인 사람이 되었다. 이런 성격은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시계방 아저씨가 되기 전까지 꽤 이름있는 기업의 차장으로 있었다. 하지만 뭔가 늘 과제를 끝마치는 느낌이 싫어서 퇴사를 하고, 내가 뭘 제일 좋아하나 생각해보니 답은 시계를 보고있는 내 눈이 알려주었다. 아 나는 시계를 좋아하는 구나. 그 때부터 번 모든 돈을 들여서 시계를 샀고, 여러가지 자격증도 땄다. 시계를 좋아만했지 자격증도 따야하는 줄은 모르고 있었다. 여차저차해서 3년이란 시간이 지나고서야 나는 시계방을 차릴 수 있었고, 약간은 영화 아저씨에 나오는 전당포하는 아저씨같은 가계를 만들었다. 만족스러웠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물건과 함께 인 것이. 나는 평범한 시계방 아저씨지만 내 시계들은 특별하다. 시계야 말로 내가 되고자 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소재는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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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은 삼촌의 집에 있었다. 그는 졸부였고 책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일찍 죽은 자신의 아내의 취미를 동경했기 때문에 그녀가 죽은 이후 집 안에 도서관과 비교될 만한 서재를 만들었다. 새로 시공한 넓은 실내의 삼층 전부를 차지한 책장은 어딘가 으스스할 정도로 골동품이었다. 이것 또한 삼촌이 아내를 따라 흠모했던 것이다. 그 안에는 동화책이나 청소년 소설, 현대 외국 서적은 물론 라틴어로 적힌 책이나 고전 작품들이 꽂혀 있었는데 저명한 작가들의 책부터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좋아했던 삼류 작가들의 책까지 뒤죽박죽 꽂혀져 있었다. 삼촌이 새로 산 책도 있었으나 그녀가 죽기 전 그녀의 작은 서재에 있었던 책들도 있었다. 그곳을 자주 쓰는 건 주로 나였다. 어릴 적부터 엄마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삼촌과 꽤나 친했던 나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삼촌의 집에서 책을 읽다가 잠들었다. 커서는 도서관을 갔지만 가끔 추억 삼아 삼촌네 집에서 책을 읽기도 했다. 내가 그 곳을 유독 좋아하는 건 삼촌의 아내였던 숙모가 어릴 적 내게 다정하게 굴었던 일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하얗고 도도해 보이는 얼굴, 부드럽지만 강단 있는 성격이었다. 피 하나 통하지 않은 사람이었으나 처음 그녀의 작은 서재에서 본 담배곽이라던가, 은색 파이프, 만년필, 온갖 그림과 회화 등 방 안을 구성하는 중후하고 빈티지한 것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먼지가 금빛으로 산란하는 곳에서 책을 읽는 그녀의 얼굴이 날 향해 우아하게 웃던 모습, 동화책이나 내가 직접 고른 책을 읽어주던 음성이 나를 안온하게 했다. 또한 커가면서 점차 알아챈 그녀의 우울도 내게는 미의 일종이 되었다. 다음 소재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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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그는 손이 없다. 예닐곱 살 쯤 되었을 무렵에 골목길에서 공놀이를 하던 것이 화근이 되어 그만 교통사고로 양 손을 모두 잃게 된 것이었다. 워낙 어릴 때 있었던 일인지라 또렷이 기억나는 것은 없어서 그저 원래 없다, 생각하고 산다. 서른 살 그에게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 그녀는 다리가 불편하다. 휠체어 없이는 벽을 짚고 근근히 움직인다. 서른 살 그는 일용직에 종사하고 있다. 손이 없어 다소 불편한 점은 있어도 일은 잘 해낸다. 그녀는 장애인 교육 센터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다. 최근 들어 그녀가 직장 일을 힘들어 한다. 강사 숫자가 부족한 탓에 많은 사람을 홀로 감당하려니 스트레스가 소리 없이 쌓여 가는 듯 했다. 더군다나 요즘따라 그녀는 다리가 불편한 것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드는 것 같았다. 한때 운동선수를 꿈꾸었던 사람이니 운동이 하고 싶은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따라 그녀가 더 불안해 보였다. 서른 살 그는 그녀를 위로해주고 싶었다. "나 정말 뛰고 싶어. 당신은 다리가 멀쩡하잖아. 나도 차라리 손이 없었으면 좋겠어. 당신처럼 손만 없었다면, 다리가 아니라 손이 마비됐다면- " 그녀는 흐느껴 울었다. 미안했다. 위로하려는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그녀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된 것 같았다. 그저 다리가 있다는 사실이 그녀에게 있어 열등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일 줄은. 그는 등 돌린 그녀를 안아주고 싶다. 그러나 서른 살 그는 그녀의 왜소한 어깨를 감싸안을 수가 없다. 서른 살 그에게는 움츠린 등을 토닥여 줄 두 손이 없다. 멍청한 새끼. 등신같은 놈. 서른 살 그는 이십 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간절하게 손이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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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끔씩 내 발바닥을 쳐다본다. 물끄러미 또 집요하게. 나는 묻는다. 왜 그렇게 쳐다보냐고. 그는 대답하지 않고 웃는다. 그런 그의 행동에 익숙해질 무렵 나는 사고를 당했다. 내 두 다리는 망가졌고, 발레리나였던 나는 더이상 춤을 출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울었고, 그도 울었다. 그 날 이후로 그는 내 다리는 물론, 발바닥도 쳐다보지 않게되었다. 나는 물었다. 왜 쳐다보지 않느냐고. 그는 역시 웃었다.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는건가 싶어 시선을 돌리는데 어쩐지 울컥하고 눈물이 나왔다. 내가 울자 그는 크게 당황하며 나를 달랬다. 하지만 내 눈물을 쉽게 그치지 않았다. 나는 다시 물었다. 왜 쳐다보지 않느냐고, 내 못생긴 발바닥이 쓸모가 없어졌으니 이제 쳐다볼 가치도 없어진 거냐고. 그러자 그는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예전에도, 지금도 너를 위해 희생한 네 발은 너무 아름다워." 그가 나의 볼품없는 발바닥을 쓰다듬었다. 그동안 혹사당해 뒤틀린 못난 발은 그의 손에서 소중히 쓰다듬어졌다. "아름다워." 나는 울었고, 그는 웃었다. 급 찌통물로 변신시키기 ㅋㅋ 다음 소재는 <물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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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다. 상당히 덥다.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차가운 물을 물통에 담으려 자리에서 일어선다. 정수기는... 제 1영업팀 바로 옆이였던가. 물통의 새겨져 있는 이름을 만지작거린다. '이가온'.벌써 7년 전의 이야기다. 한창 더울 때. 지금같은 날의 여름에, 우리가 만났을 때, 나는 전학생이었다. "어.... 가평에서 전학온 하시운이라고 해. 잘 지내자." 아이들이 수군거린다. 이런건 역시 싫다.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을 때쯤 선생님이 자리를 지정해주셨다.길고 길게 느껴졌던 자기소개 시간이 지나고, 나는 교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자리에 앉는다. '안녕! 난 이가온이야. 잘 지내보자!' 자리에 앉자 옆의 여자아이가 귓속말로 말을 걸어온다. 짝은 검은색 장발의 여자아이. 활발한 분위기다. 딱 보니 인기가 많은 스타일이다. 솔직히 말해 상당히 예뻐서, 나도 모르게 첫만남인데도 넋놓고 바라보게 되었다. '?' '아... 아니야. 잘부탁해. 나는 아까 들었다시피 하시운이야.' 그런 나의 모습에 배시시 웃으며 '뭐야~' 라고 말하는 너. 그런 너의 모습에 저절로 우리 사이의 거리를 의식하게 된다.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어느새 학교에서 절친으로 떠오르게 된다. 조금은 사귄다고 의심하는 아이들의 의혹을 받으며. 그 또한 웃어넘기면서, 동시에 너를 의식하면서. 그날 밤, 나는 너와 단둘이 만나게 된다. 소년의 설레임을 마음에 담아두며 나갔던 약속장소에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있었던, 그 어느때보다 예뻐보였던, 그리고 어두운 표정을 짓고있었던 네가 있었다. 그리고 너는 말하겠지. '나... 이사가...' '...뭐?' '아버지 일 때문에... 급하게... 내일 바로...' 항상 밝았던 너의 목소리는 힘없게 들렸다. 할말을 잃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안타까워서, 네가.... 가지 않기를 바라서. 당황한 눈으로 너를 보았을 때 너는 이미 울고있었다. 자신이 울고있는 것 조차 눈치채지 못한 상태로. 우리의 이름이 하나씩 새겨진 두 개의 노란 물병을 건네며. '이거... 마지막 선물이니까...' '...' '계속... 가지고 있어줄거지..?' 간신히 물병을 손으로 받아든다. 어느새 내 눈가도 촉촉해져 있었다. 목이 메인듯한 느낌을 받으며 간신히 몇마디를 한다. '고마워. 잘가.' 그 말을 들은 넌 미소를 짓고는 이쪽으로 다가왔다. 천천히.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천천히. 그리고 눈치챘을때 나는.... 첫키스를 하고있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나는 너의 모습을 어디에서도 보지 못하였다. 네가 적어준 주소로 가봐도 이미 또 다른 곳으로 이사갔다고만 할 뿐. 회상이 끝났다. 나는 어느새 정수기 근처에 도달해 있었다. 그리고 정수기 앞에서는 너를 생각나게 하는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가 노란 물통에 물을 받고 있었다. 명찰을 봤다. 신입사원...... "이가온?" "....하시운?" 너가 나를 보았다. 나도 너를 보았다. 우리는 서로를 보았다. 물통은 드디어 나머지 반쪽을 찾았다. 우리도였다. 우리가 만났을 때는, 아주 더운 여름이었다. 좀 길게 썼네... 재밌다... 다음 주제는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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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주저 앉아, 아득히 뻗어나간 철길을 망망연히 보았다. 선로에 귀를 대었더니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네가 영영 떠나가버린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선로에 손을 때질 못했다. 아주 미약한 진동이나마 느껴지면 그게 네가 아직은 그렇게 멀리 가지 않았다는걸 확인시켜 줄 것 같아서. 차가워지는 바람에 이가 딱딱 맞부딪힌다. 저 궤로가 중간에 끊겨버렸으면. 기차의 엔진이 원인도 모르게 아예 멎어 버렸으면......철길은 끝이 없고 기찻길을 따라 점점 멀어지는 너의 냄새가 아예 없어질까봐 겁이 났다. 애처럼 엉엉 울었다가, 짐짓 무던한 척도 해봤다가, 궤도를 따라가 보려고 일어났다가, 포기하고 다시 앉았다가. 널 뺏어간 철길이 야속하기만 했다. 나는 내 심장을 가로지르는 철길을 떠나지 못했다. 비릿한 피냄새가 몸에 배도록 꼭 껴안을 수 밖에 없었다. 바람이 세지고 덩달아 날카로워지는 바람소리에 혹시나 들려올지도 모르는 기차 소리 마저 듣지 못하게 되니, 나는 할 수만 있다면 너를 실은 기차에 몸을 던지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울음을 터뜨린다. 그러다 내 머리칼을 파고드는 바람이 네가 떠나간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만약 그렇다면 기차 소리를 듣지 못해도 괜찮다. 내가 하는 말이 바람을 타고 너에게 가기라도 할테니. 나는 울음을 그치고 목이 쉬도록 외쳤다. 넌 어디쯤 있냐고. 하지만 넌 분명 그렇게 말하겠지. 기차 소리 때문에 못 들었어. 너무 정신없이 써서 글이 엉망이야 ㅋㅋ큐ㅠㅠ 다음 주제는 [익사]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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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아득히 멀어져가는 하아얀 빛을 보며, 그저 생각하였다. 아, 내가 물에 빠지고 있구나. 죽는다는 것에 아무런 감흥도 들지 않았다. 다만, 이런 순간에서야 어릴적의 기억들이 떠오른다는 것이 혐오스러웠다. 만약 내가 물에서 빠져 나갈 수 있다면, 동생에게 더이상 괴롭힘을 당하지 말라고 주의를 줄 것이다. 그 다음에는 언니에게 다음에 함께 노래방을 가자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사람에게. 그 사람에게... 그 사람, 누구였더라. 내 마지막까지 따라붙었던 그 사람이 기억나지 않았다. 망할, 끝까지 도움조차도 안되는 사람. 그 사람을 비웃을 거야, 라고. 단순하디 단순한, 어리석은 것을 생각한 순간ㅡ 나는 파랗고 또 파란 하늘속에 스며들어가는 착각을 하였다. _ 음 으음 다음 주제는..,,, 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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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담배를 태우는게 자유로왔던 2004년 7월 어느날. 그날은 유난히 소파 속으로 더 꺼지는것만 같았다. 서둘러 담배를 한개피 꺼내 입에 물고 라이터를 튕겼다. 막힌 숨을 들이키듯 담배 한모금을 삼켰다 뱉어내니 먼저 카페를 나선 그녀가 유리창 너머로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다 이내 돌아서 가버렸다. 그녀는 내가 담배를 태우는걸 무척이나 싫어했다. 담배 한개피 입에 물기 무섭게 아랫입술을 툭 내밀고 미운소릴 해댔는데. 담배를 물고 있는 내 모습에 저렇게 예쁜 얼굴로 작별인사를 하니 정말 이별이구나 실감이 난다. 남자가 생겼댔다. 오래 만난만큼 놓아주는것도 편하게 놓아주자 했다. 느닷없는 이별 통보에 반박도 하지 못했다. 아직 널 사랑한다고도 말하지 못하였다. 그녀를 허무하게 보낸 그 해 여름을 나는 사랑하고 또 증오하였다. *수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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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늦는다. 밥이나 차려놓으라던, 그런 퉁명스러운 말을 하면서도 올때 아이스크림을 사가겠다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해주던 형이 늦는다. 괜히 걱정되어 전화해보지만 부재중을 알리는 음성만이 전화기에서 들려올 뿐이었다. 수제비를 해놨는데. 형이 좋아하는 수제비를 해놨는데. 어째서 오지 않는 걸까. 이미 수제비는 차갑게 식어버린지 오래. 벌써 새벽 1시다. 왜 이럴까. 아무 이유 없이 늦는 형이 아닌데. 자꾸 올라오는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려 방을 이리저리 걸어다닌다. 새벽 3시. 형의 직장에도 전화를 걸어보고 형의 여자친구에게도 문자를 넣어보았지만 답은 오지 않는다. 포기하고 잠을 자려던 순간 전화기에서 벨소리가 울린다. "네 ...입니다." "아... 저 ...씨 동생분 맞으신가요?" 전화기에서 낯선 음성이 들린다. "맞습니다. 무슨일이시죠." "경찰입니다." 경찰이라는 말이 조금 불안해짐과 동시에 안도감이 든다. 누구랑 싸운 걸까. 아니면 술먹고 길에서 잔 걸수도. 이런 저런 추측을 하던 중 이어진 경찰의 말이 이어진다. 그래서- "뭐라고요?" 툭. 핸드폰이 떨어진다. 물건을 놓친 손은 단지 허공을 맴돈다. 핸드폰에서 나는 소리는 이미 들리지 않는다. 시계는 계속해서 흘러간다. 내 시간은 멈추었다. 밖에서는 새가 지저귀기 시작한다. 나에겐 소음일 뿐이다. 새벽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활기차다. 나에겐, 더 이상-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는다. 초점을 잃은 눈동자는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수제비가 담긴 그릇에 고정된다. 이내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걸어가 한숟가락 떠먹어본다. 놀랍게도,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너무 휭설수설했나. 새벽이라... 다음 주제는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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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뱃속에서 발길질을 해도 그저 기쁘해주시던 그대. 응애 하고 태어났을뿐이었는데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주시던 그대. 두발로 일어나 걸었을뿐이었지만 박수치며 기뻐하시던 그대. 받아쓰기 만점을 받자 천재라며 칭찬해주시던 그대. 사춘기에 접어들며 일탈행위를 해도 유일하게 나를 이해해주시던 그대. 하지도 않았던 공부타령을 하며 온갖 응석과 반항을 그저 가여운 눈으로 나를 보듬어 주신 그대. 대학에 합격하자 나보다 더 기뻐해주셨던 그대. 군대간다는 말에 울며 나를 보내셨던 그대. 취업전선에서 힘들어 하며 포기를 생각할때 동기부여로 유일한 아군이 되어주셨던 그대. 이제는 더 이상 내앞에 없는 그대. 밤하늘에 모든 별을 품어 나를 빛낸 그대여. 그 어떤 은하수보다 아름답고 여명과 황혼보다 더 빛나는 그대여. 어머니라는 이름의 우주. 오늘따라 별 한점없이 흐린 밤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다음 주제는 장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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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추운 겨울이었다. 당신은 손이 차가운 사람이었고, 나는 손이 따듯한 사람이었다. 당신과 길을 걸을 때면 나는 늘 손을 잡아주는 게 일상이었다. "당신 손은 늘 따듯하네요." 하고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었다. 그 후론 줄곧 미적지근한 손을 억지로라도 따듯하게 데우려 입김을 후후 불었다. 따듯하지 않으면 당신의 손을 잡아주는 의미가 없어질까, 아니 실은, 손을 잡을 명분이 사라질까 안절부절 했던 것 같다. "장갑이라도 살까봐." 따듯했던 나와 당신의 손이 만나 미지근해 질때면 당신은 늘 나에게 말을 했다. 나는 당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손 잡아주면 되는데. '손 잡는 게 더 좋은데.' 하지만 내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고, 당신은 날 무뚝뚝하다며 입을 비죽 내밀곤 했다. 그런 당신이 귀여워 더 말을 않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이거 봐, 예쁘지?" 결국 당신은 민트색 벙어리 장갑을 사서 내게 자랑을 했고, 내게 이제 손이 시렵지 않을 거라며 좋아했다. 그 때는 그 모습이 그렇게 귀여웠다. 비록 직접 온기를 느낄 수는 없지만, 벙어리 장갑을 꼈음에도 내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손을 가진 당신이. "딸, 장갑 껴야지." 당신은 딸의 손을 감싸준다. 당신은 알까. 작은 딸아이가 자신을 닮아 손이 차다며 분홍색 장갑을 사주는 당신이, 그 작은 손에 장갑을 끼워주며 귀엽다고 딸아이를 보고 배시시 웃는 당신이, 내겐 더 귀여워 보인 다는 것을. 딸 아이와 함께 장갑을 낀 채 손을 잡고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우리가 연애할 때 잡았던 당신의 손과 나의 손을 맞잡으며 온도를 맞춰가던 그 때가. >>우와 어려워. 마지막에 갈수록 흐지부지 되는 느낌이라 아쉽다. 다음 주제는 '혼밥'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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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우울한 마음으로 책가방을 맨 채 집을 나섰다. 깜박거리는 가로등, 아침임에도 약간 어둑한 것 같은 회백색 거리. 어쩐지 으스스해서 무심결에 한숨이 나왔다. 새하얀 입김이 뿜어져나왔다. 벌써 겨울이 다가왔구나. 거리를 더듬듯이 걸어가다보니 익숙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정신사나운 노란 간판, 눈에 확 드러오는 화려한 글자들. 편의점이었다. 어둑한 거리에서 빛나는 그 모습이 뭔가 어색해서 살짝 망설이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딸랑하는 벨소리가 귓가를 때리는 것 같았다. 평소 자주 보는 편의점 알바와 시덥잖은 인삿말을 나누고는 선반에 놓여있던 샌드위치와 음료 하나를 고른 뒤 카운터에 올려놓았다. 언제나 앉는 익숙한 자리에 앉아서 기계적으로 포장지를 뜯고 샌드위치를 입안에 우겨넣었다. 마지막으로 누구랑 같이 식사해본 적이 언제였는지 이젠 기억조차 나지 않아. 이제는 맛조차 외워버린 싸구려 샌드위치에서는 왠지 씁쓸한 맛이 나는 것 같은, 그런 착각이 들었다. 으에에, 왜 이리 글은 쓰기 어려운 걸까나. 누구 고쳐야 할 점 지적좀 해주지 않을래. 다음 주제는 '티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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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나를 보고있었다. 그 사람의 존재를 알게된것은 얼마전이었다. 평범하게 퇴근을 한 뒤에 집에 누워 tv를 켰더니 그 사람이 날 지켜보고있었다. 그 사람 역시 나처럼 매우 편안한 복장을 한 체 손에는 몇 모금 마신 맥주캔이 들려있었다. 내가 다가가자 그 사람도 다가왔고 내가 멀어지자 그 사람도 멀어진다. 내가 울면 그 사람도 울었고 내가 기뻐하면 그 사람도 기뻐했다. 사람을 안만난지 꽤 됬지만 유독 그 사람은 미소가 아름다웠다. 그 사람에게 잘보이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그 사람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자신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싶다며 약속장소와 날짜를 잡고 우린 헤어졌다. 몸을 만들며 스타일이라던가 평소에 신경쓰지않던 것들을 조금씩 바꾸어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나 스스로 완벽하다는 생각을 하고 옷을 차려입은 뒤 약속장소로 향했다. 한적한 공원에는 떨어진 음식 부스러기를 주워먹는 비둘기와 젊은 연인 몇쌍뿐이었다. 그때 누군가 내게 말을 걸었다. 그 사람이다. 우린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지내왔던 것처럼 서로에게 깊은 호감을 가졌고 다음에 볼것을 약속하며 서로의 번호를 교환하고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집에와서 문듯 깨달았다. 우리집에는 TV따위는 없었다. 이 일이 믿겨지지가 않아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자마자 받은 그 사람은 나와 정확히 똑같은 말을 동시에 했다. "오늘 내게 기적이 일어난것같아." *생각나는데로 막썼는데 우리집 구피가 써도 이것보단 잘쓰겠네 망할.. 다음 주제는 '옷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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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평범한 길거리를 걷다가 문득 고개를 돌렸다. 유리창 너머로 바쁘게 움직이는 옷가게 직원들. 유명한 브랜드에 쓰는 인력들도 많아서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 그중에 너는 없었다. 나는 무의식에 문을 열고 들어갔고 그때조차 네가 없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무 옷이나 들어서 대충 거울을 보고 대보면서 사는 척하며 나는 그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혹시나 당신이 있을까봐. "필요한것 있으세요?" 모르는 직원이 와서 물을때 나는 이 옷을 좀 본다고 둘러대곤 했다. 손은 자연스럽게 옷과 옷걸이를 분리해서 옷걸이는 아무대나 던져놓고는 나는 그 옷을 한번 더 몸에 대보았다. 사지도 않을 무의미한 행동. 단지 이곳에 조금이라도 오래 있으려고. "옷걸이 그렇게 막 던지면 안돼요" "옷이 빛나는것은 이런 부속품들이 있어서라구요. 그러니까 조금은 아껴주세요" 그때 너의 얼굴은 그 무엇보다 희망차고 행복해보였어. "손님, 손님?" 한 직원의 부름에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빠르게 그곳을 나왔다. 나는 밖으로 나가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너를 만나지 못하는 이유가 네가 더 행복한 곳에 있기때문이라고, 적어도 이런곳에서 빠져나왔으면 더 행복해야한다고. 이런상황에서 조차 너의 행복을 비는 내가 참 원망스러워. 다음 주제는 낭만적인 키워드로 ㅎㅎ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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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늘 버스 끊겼네." 대학에서 뒷풀이를 하고 집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가 오지 않아 핸드폰을 보니 시간은 새벽 1시. 할수없이 나는 힘 없는 발로 집을 향해 걸어갔다. "진짜 술 적당히 마셔셔 다행이지. 석준오빠가 계속 마시라고 한거 계속 마셨으면 길거리에서 곯아 떨어졌겠네." 새벽이라 그런가? 터벅터벅 걸어가는 소리는 내 발걸음 밖에 소리나지 않았다. 여기저기 문닫은 가게들. 아무리 내가 둘러봐도 여는데는 없었다. 그런 가게들을 보면서 걷는 나는 왠지모를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뭐야...갑자기 웬 눈물이야. 휴지도 없는데. " 갑자기 저 가게들이 내 심정에 이입되는 건 뭘까? 항상 사람과 대화하면서 느꼈다. 난 얘기하고 있지만 상대는 항상 문닫은 가게처럼 안 듣는다는 것. 항상 얘기해도 그 사람들은 '겉'으로 들어줄 뿐. 내 말을 들어주질 않았다. 그런데도 멍청하게 쓸때없이 눈치보고, 사소한 말에 신경쓰는...그런 내가 너무밉다. '진짜 나 왜 사냐...' 그렇게 자기비하를 하면서 집으로 가고 있을 때였다. 우리동네는 주택가라 불빛이 잘 들지 않는 곳이였다.그런데 조금 멀리서 어느 불빛이 보였다. 그 불빛이 보이는 곳을 쳐다보며 아직 켜져있는 데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걸어가고 있었다. 거의 다 보였을 쯤에 그 불빛은 다름아닌 편의점이였다. "여기 편의점 새로 생겼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포스터 글 내용이 보였다. 딱 봐도 연예인이 나온 홍보용 포스터. 하지만 내용은 왠지 모르게 공감이 가는 내용이였다. '많이 힘들죠?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그런데 그럴수록 더 강하게 단련해야 된다는 거. 이런분들을 위한 특별한 음료! 00샤워! 00샤워를 마시고 힘든 나를 샤워 하자!' 뭔가 절묘한 포스터라 생각했다. 마침 숙취 때문에 뭔가를 먹어야만 했던 나는 그렇게 편의점으로 들어가 음료수를 사서 계산을 하려고 했다. "이거 1+1원인데 하나만 계산 할까요?" "아뇨. 하나 더 가져올게요." 그렇게 계산 하고 있을 때 점원을 슬쩍 쳐다보았다. 상당히 밝아보이고 씩씩해 보이는 여자 점원이였다. 이런 야간에 여자 혼자서 한다니. 시간이 부족한 모양이구나. "여기 새로 생겼어요?" "네~ 일주일 전에 새로 생겼어요." 인상이 좋아보였다. 싱글벙글한 모습으로 이렇게 힘든세상에도 꿋꿋하게 알바하며 계산하는 모습을 보니 저 점원의 성격이 부럽다고 생각했다. "여기 주택가라 문 여는데가 저희 편의점 밖에 없더라고요. 참 재밌어요~" 정말 밝은 성격의 소유자구나. "일 때문이나 진상들로 힘들텐데 안 힘들어요?" "힘들죠~ 근데 그런 재미로 사는거죠. 이렇게 힘들맘큼 언젠가는 대박나겠지 하고요~" "아, 그렇구나..." "그리고 여기 사람들이 들어 올때 재밌어요. 다들 사람살기 다 갑갑한 모양이더라고요. 이런저런 얘기도 해주신 손님들도 있었구요." "요즘 세상이 다 그렇죠." "그래서 요즘 그런 분들 보면서 더 잘 대접해드리고 싶고 더 웃게되요." 웃으면서 현금 거스름돈을 주는 점원. 마음도 선량하고 옳곧다고 생각했다. 저런 사람들은 어떻게든 성공할 것 같았다. 아니, 분명 성공할거야. "그래서 전 손님들이 나가실 때 더 크게 인사하려고 해요. 많이 힘들만큼 더 기운내라고요." "아, 하하.." "요즘 세상이 내 마음대로 안되고, 여기 치이고, 저기 치여도, 눈 딱 감고 참으면 언젠간 내가 편해질 날이오겠죠~" "그랬으면 좋겠네요." 방긋 웃으면서 올껄요? 하는 점원의 말을 듣고 편의점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할 때. "안녕히 가세요! 또 오세요!" 편의점을 나와 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울컥해서 눈물이 나왔다.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던 걸까. 저렇게 세상을 당당하게 사는 모습이 비교되었던 걸까. 나도 저렇게 살고 싶었고 언젠간 꽃밭이 열리는 순간이 올꺼라 생각했는데...언제부터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했을까. 점원의 말 한마디가 정곡을 찌른 기분이다. 나도 저 사람처럼 힘들어도 꿋꿋이 살아간다면. 분명 길이 열릴까? 지금까지 치인 관계들도 버텨낸다면 더 나은 길이 열릴지도....모르겠다...이런 생각하고 참 나도... 분명 난 힘들다. 지금도 힘들다. 그런데 왜일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이 험한 세상에 불빛같은 느낌. 새벽에 다 닫힌 가게에서 불빛처럼 환하게 켜진 편의점을 보고 조금이지만 마음이 따뜻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 점원. 말 참 잘하네. 사람으로 태어난거 힘들긴 해도 한번 끝까지 살아봐야겠지." 아마 난 저 편의점을 자주 갈 것 같다. 어두운 새벽에 길 잃었을 때 저 편의점의 불빛을 보고 길을 찾을 수 있게. . . . 다음은 코미디로 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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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그래, 희극. 희극의 주인공들은 언제나 밝게 웃으며 막을 내리지만, 너와 나는 그렇지 않았다. 비극적인 눈물을 샘에 담은 니가 차디 차고 울먹이는 목소리를 뿜을 때면, 그 목소리가 내 폐부 깊숙히를 찍어눌러 결국 내 생을 종결 하는 거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너를 만나지 않았다. 너를 만날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지만, 어리석은 머리는 너를 만날 수 있는다 해도 다시 눈을 감아 환상을 청하기를 요청할 뿐 이었다. "...헤어지자." 호환마마 같은 천둥번개의 목소리, 가녀리지만 관능적인 니 입술이 나에게 고한다. 작은 희노애락이 목 끝 부터 내 귀까지, 끝을 모르는 사람들 처럼 불타게 사랑한 우리는 그 말로써 끝을 맺는다. "..응." 아쉽지만 나는 너를 붙잡을 형편이 안된다. 불우한 인생사에 너란 희극을 끼얹을 수는 없으니, 너를 그만 보낸다. 코미디 같고 희극의 반전을 더해 아름답고 찬란하였던 우리의 생의 종지부를 맺는다. 따뜻한 품결의 아름다움은 결국 멀어져 잊혀지고, 사랑의 찬란함을 숭배하던 나는 그저 죽어버릴 뿐이다. 내 안의 악령은 그저 욕망만을 태우며 사라져갔고, 나는 너란 가시에 묶인 채, 평생을 눈물짓는 밤을 보내며 살아 갈 것이다. 안녕, 나의 희극아. 주제에는 좀 안맞는거 같지만.. 휴 아래 주제는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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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잖아, 수소의 이온을 뭐라고 부르게? `` 라고 또 나타나 쓸데없는 질문만 하는 그녀. 하지만, 그녀의 주변에는 항상 장미꽃잎이 흩날리고 있다. 라고 표현해야 될까.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서, 소장하고 싶어. 줄기를 꺾어 물이 가득 담긴 꽃병 안에다가 꽂아놓고 싶다. . . . `` 윽... 머리야...? `` 여긴 어디? 탈색을 한 듯한 흰 머리를 가진 여자가 입을 열었다. 어두운 방 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왠지 보기가 꺼려지는, 기분나쁜 곳. 역겨운 듯한 어둠밖에 느껴지지 않지만, 억지로 벽을 찾아 잡고 일어난다. 이내, `` 일어났네? `` 라고 어느 벽 밖에서 들리는 굵은 목소리. 그곳은 벽이 아니고, 문이라 생각된다. 열쇠구멍에 열쇠가 들어가고, 열쇠가 돌아가며, 찰칵. 하고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노란 듯 하얀 빛이 방 안을 가득 메운다. 하지만, 그 앞에 서 있는 남자의 주변에는 기분나쁜 어둠만이 있을 뿐. `` 백장미여, 이제 붉은 장미로 거듭나라, `` 라는 말을 끝으로, 여자의 가슴에는 날카롭고, 예리한 칼이 꽂힌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에게 서서히 다가가 칼을 뽑고, 칼에 의해 생긴 구멍으로 피가 솟구친다. `` 으윽.. `` 의식이 희미해지고, 어지럽다. 칼에 찔렸기 때문, 이려나. 여자의 흰 머리가 피로 붉게 물들어가고, 털썩. 쓰러져버렸다. 그래도 출혈은 계속되어 여자의 정수리 쪽 까지 붉게 물들어버렸다. 이 광경을 보던 남자는, 만족한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 장미 한 송이 추가. `` 라는 말을 남긴 채 그 방을 떠났다. 소설은 난생 처음써봐 너무 어려워ㅜㅜ 다음 주제는,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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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내는 며칠 전, 살해당했다. 그것도 처참하게 난도질 당해서. 범인은 택배기사인 척 들어와 아내에게 성관계를 시도하려다 계속 저항하자 화가 나 우발적으로 죽였다고 했다. 하. 우발적. 그래. 그 때의 집 안은 우발적인, 살인이라는 걸 보여주듯이 매우 처참하였다. 내가 발견한 뒤 곧바로 경찰들이 몰려와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나에겐 충분히 느껴졌다.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진 냄비와 썩은내 사이에서 미미하게 느껴지던 향. 분명 아내는 그 날 저녁 메뉴일 뻔 했던 순두부찌개를 끓이고 있었을 것이다. 처참하게 깨진 화분, 내 와인들, 아내가 아끼던 유리잔부터 장식품들까지. 다 아끼던 물건이였는데. 분명 저것들이라도 던져서 막으려고 했겠지. 부엌 여기저기 흩뿌려지고 끌린 듯한 혈흔.... 떠올리고 싶지 않아도 머릿속에 계속해서 밀려들어왔다. 겁에 질려 물건을 던지며 소리치는 아내를 쓰레기 같은 자식이 미친듯이 칼로 찔러대는 장면말이다. 꿈에서도 나왔고, 집에 가만히 앉아있어도 나왔고,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머릿속에서 불쑥불쑥 떠올랐다. 항상 아내는 죽어가는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살려달라고, 도와주라고. 그건 날 더욱 괴롭게 하였다. 결혼식 당일의 꿈을 꾸었다. 그 때의 모든 감각들이 생생하게 느껴져 사실 아내가 죽은 것이 꿈이 아닐까 했었다. 나는 웃으며 하객들을 맞이했고, 입장할 차례가 되자 쿵쾅대는 제 심장소리를 들으며 제대로 걷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긴장한 상태로 입장했다. 그 후 장인어른과 함께 새하얀 웨딩 드레스를 입고 입장하는 아내는 다시 보아도 아름다워 반쯤 넋을 놓아 그 뒤에 있던 일은 생각나지 않았다. 다만, 내가 잊을 수가 없는 얼굴을 한 쓰레기 같은 남자가 갑자기 칼을 들고 아내에게 달려가기 전 까지는. 내가 막기도 전에 그 날처럼 아내는 내 눈 앞에서 난도질 당했었다. 역한 시체 썩은내와 순두부 찌개 향이 섞인 그 날의 냄새가 나는 듯 하였다. 나는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처음 발견했던 날처럼 멍청하게 서 있을 뿐. 아내는 날 똑바로 쳐다본 채 쓰러져 있었다. 흐리멍텅하게 초점을 잃은 눈이였지만 그 눈은 어느때보다 날 또렷하게 쳐다보는 듯 했다. 원망의 눈빛인지 슬픔의 눈빛인지 알기도 전에 나는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일어났다. 정말 끔찍한 꿈이다. 꿈에서 맡은 역겨운 냄새 때문인지 일어나자마자 구토가 쏠리는 감각에 화장실로 달려갔다. 최근에 먹은게 없어 나는 그저 변기를 붙잡고 헛구역질만 몇 번 하다가 입을 헹구었다. 눈가에 맺힌 눈물은 꿈 때문인지 헛구역질 때문인지 모르겠다. 나는 자연스럽게 부엌으로 향한 뒤, 아내가 쓰러져 있던 곳에 털썩 주저앉았다. 지금 내 꼴을 아내가 본다면 엄청난 화난 표정으로 꼴이 이게 뭐냐면서 잔소리를 늘여놓다가 뭐든 먹이려 했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편식하는 당신이 더 잘 먹어야 한다며 티격태격하다 결국은 같이 서로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고는 또 서로가 만든 게 맛없다며 티격태격 했을텐데.......... 라는 생각이 미치자마자 의식하기도 전에 눈물이 툭 떨어졌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수가없어. 장례식때도 다른사람들앞에서도 참아냈던눈물이한심하리만큼쉴새없이터져나왔다.미친듯이당신의이름을부르며미안하다고흐느꼈다. 한참을 꼴사납게 울었다. 이젠 너무 울어서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 자리에 힘없이 쓰러지듯 누웠다. 눈 앞이 희미해지는 듯 하였다. 희미해 진 시야의 끝에 당신이 있는 듯 하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살짝 미소지었다. 잔소리 들을 각오를 하면서.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나도 첨 써보는데 넘 어렵다..;; 사실 토할 때 부터 점점 띄어쓰기 제멋대로 해서 남자가 무너지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읽을 때 힘들까봐 펑펑 울 때만 띄어쓰기 안 했는데 괜찮은건지 모루겠당...ㅎㅎㅋㅋㅋㅋㅋㅜㅜㅠ 다음 주제는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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