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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40oMjbdzU 2019/01/29 18:22:22 ID : Xuq5cNs8kpW
이것은 어찌보면 간헐적인 일기 스레주는...일단 글러가 아니고 글을 써본적이 없으며(기껏해야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시키곤 하는 백일장?) 이래저래...글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가끔씩 떠오르는 문장 같은걸 적어두면 좋겠다 싶어서 스레를 세우게 됐어.
◆Ny40oMjbdzU 2019/01/29 18:25:18 ID : Xuq5cNs8kpW
살인을저질렀습니다.이유는그가참을수없이가벼웠기때문입니다.가벼운인물을마찬가지로가볍게죽인것이문제가됩니까.사실문제가되고말고는아무런상관이없습니다.그저제가궁금한것은가벼운인물을마찬가지로ㅡ그리한죄가과연마찬가지로가벼운지무거운지에있습니다.그것을결정짓는생각또한가볍습니까그무게가어떻습니까.
◆Ny40oMjbdzU 2019/01/29 18:54:44 ID : Xuq5cNs8kpW
사람의 냄새를 맡은 적이 있습니까, 김 양? 어떤 것이든 괜찮습니다. ... ..그래, 대부분은 그러합니다. 샴푸나 독한 향수의 향... 그 부인이 하필 김 양과 같은 좌석에 탄 것은 유감이군요. 그렇지만 냄새란 것은 그것만이 아니란 것은 김 양도 잘 알 터입니다. 그러니까, 김 씨 말이지요. 사실 전 처음 그를 마주 보매 단박에 느꼈습니다. 마치 물이 오래 고였던 화장실 타일 사이처럼, 비가 한바탕 쏟아지고 시간이 흐른 후 웅덩이에 물도 떠나고 남은 진흙처럼 젖고 퀴퀴한 내음이 내 코를 찔렀단 말입니다. 그 냄새는 분명 냄새였습니다만 이것을 내가 코로 맡는 것인지 거죽으로 느끼는 것인지 지금 떠올려도 애매합니다그려. .. 그리고 정말 그 냄새에 걸맞는 작자였지 않습니까, 김 양? 사실 김 양의 존재를 처음 듣고 나는 그 부친의.... 흠흠, 죄송합니다. 아무튼 그 작자의 냄새를 혹시나 빼닮았을까 하고 걱정했었답니다. ..어떠하냐면 무취無臭입니다. 아직 김 양은, 이런 말 하면 나를... 아, 벌써 흘겨보시는군요. 그렇담 그냥 말하겠습니다ㅡ 어리지 않습니까. 저는 사람에 있어서 그 냄새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지만 없더라도 나쁘게 보지만은 않습니다. 악취일 바에야 맡을 건덕지도 없는 편이 차라리 낫습니다. 이제껏 제가 만난 사람은 전부 어린이를 제외하면 냄새가 있었답니다. 성숙한 사람은 으레 좋은 향기까지도 납니다. ...나무인가요. 아직은 김 양에게 그런 냄새는 느낀 일이 없습니다만 썩 어울립니다. 저? 아하, 그러고 보니 이게 예외였습니다. 제 냄새는 유감스럽게도 맡을 수가 없더군요. 허나 분명 저같이 날카로운 후각을 지닌 타인이라면 알아챌 만큼은 저도 냄새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답이 되었나요? ...글쎄요. 기대한다면 얼그레이가 좋겠습니다. 정 선생은 그리 말하며 조금 식은 홍차를 한 번 휘 저었다. 분명 얼그레이였다.
◆Ny40oMjbdzU 2019/01/31 02:24:09 ID : Xuq5cNs8kpW
그날 저녁은 구운 야채를 곁들이고 야들야들하게 육즙을 살린 스테이크였다. 새삼 먹는다는 것은 오로지 살기 위해서 필수 불가결한 짓인 것을, 이렇게 고급스럽고 미학적이게 식사로 하는 것은 역시 문명인가, 하고 생각하면서도 한 조각도 남기지 않아 빈 접시를 내려다보고 있으려니 맞은편에서 내 시선을 따라 보고 있던 듯한 B가 빙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살이란 꽤 로맨틱하지 않나요. 저는요, 먹는 행위란 사람을 상상 이상으로 충만하게 한다고 봐요. 정말이지 피가 되고 살이 되지요.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나면 꼭 제 몸에 흐르던 피가 완전히 새 걸로 바뀐 것마냥 핑 도는 느낌이 생생합니다. 그러니 어떤 방식으로든 사람에게 무언가를 먹인다는 것은 적잖이 애정이 담긴, 로맨틱한 것이죠. 그런데 독을 먹입니다. 그것도 대놓고 독만, 이 아니라 그 사람이 의심 없이 목구멍으로 넘길 만한 빛깔 좋은 음식에다 독을 넣어 정성스레 먹입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도 굉장한 정성 아니겠나요? 정말 거들떠도 보고 싶지 않은, 싫은 사람이니 죽이는 것일 텐데 아무리 수단이라도 마지막에 그렇게 음식을 대접한다니. 최후의 만찬인걸까요. 그런 점조차 재미있고 낭만이라 좋은 느낌이어요. " B가 운을 떼던 잠시를 빼곤 여전히 내 시선은 빈 접시에 꽂혀 있었다. 낭만이라. " 낭만입니까. 진정 로맨틱한 살인이라면 역시 맨손으로 목졸라 죽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만은. 마지막 순간도 숨도 제 손아귀 안에서 꺼져가는 게 아닙니까. 맨살이 맞닿는 그 밀착도 애정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요. " " 괜찮은 생각이네요. 그렇지만 너무 대놓고 증거를 남기잖아요? 한 쪽이 죽으면 아무 쓸모 없는 것 또한 애정이랍니다. 적당히 들키진 않게 해야죠. " " 들키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을 정도로 그래야만 한다면? 그 정도로 그 대상을 증오하는 만큼 또 애정한다고 한다면? " 내 대답에 잠시 고민하던 B는 별안간 눈빛이 차가워져선 손 안의 포크를 매만진다. 그렇게 나도 B도 한참을 마주 보다 다시 입을 연 것은 B였다. 이제 포크는 꽤 단단히 쥐였다. " ..아직은 이해하기 힘든 정도의 사랑이네요. 저도 아직 부족하군요. " 걸린 미소도 말투도 언제나의 그처럼 나긋하였으나 포크를 쥔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은 분함일까. 그는 지는 것을 싫어했다. 또 의도치 않게 심기를 건드린 모양이군. 사실상 언제나의 나와 B는 이렇다. 이렇게 또 오늘도 우리는 우리다워진 것이다. 픽 웃음을 터뜨리며 나는 말했다. " 그래서, 언제 시도할 생각입니까. 내일 아침? 점심? 아니면 그 사이의 티타임인가? " " 어머... 다 알려주면 재미가 없죠. 확실한 건 내일. 나머지는 스스로 알아내 보세요. " 그리 대답하곤 눈까지 접으며 빙그레 웃는다. 잠자리에 돌아와서 그 저녁식사를 회상한 지금, 나는 또 픽 웃는다. 아직 들키기 싫은 그의 애정이다. 지금도 과분하다만 언젠가 그가 나를 더 사랑하게 된다면, 그 때는 아마ㅡ 여기서 나는 의도적으로 생각의 흐름을 막아 버린다. 나는 자기 전에는 생각을 비워야 잠이 잘 오는 사람이었다. 아침부터 머리깨나 굴려야 할텐데 못 자서야 되겠는가. ㅡ최소한 몽블랑이 올라오면 정답이겠군. 마지막 생각 한 방울을 똑 떨어뜨리곤 나는 여기 없는 B의 웃는 얼굴을 떠올리며 그와 같이 빙긋 웃었다. 역시 사랑스럽다고밖엔 못하겠어.
이름없음 2019/02/02 03:40:36 ID : Wi1ijdBe42G
진짜 잘 쓴다. 글 너무 좋아. 올려 줘서 고마워
이름없음 2019/02/04 00:43:04 ID : E1g0lii3DyY
세상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어릴 때, 일이다. 해가 지나면, 계절이 거듭되서 색색이 쌓여가면. 지나온 해들은 치열한 삶의 흔적이 되지만 돌이켜 보고 있으면 후회와 한탄을 불러 일으키는, 가장 가까운 비극이 됐다. 색색이 쌓인 계절은 쌓일 때마다 색이 희미해져선 종국엔 계절은 계절이 아니게 됐다. 여름. 해가 하늘에 걸려 땅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계절. 계곡에 앉아 수박을 먹고 해수욕장에서 짜가운 바다를 생각하는 것보다, 덥디더운 여름에 에어컨을 생각하게 됐다. 겨울. 눈이 내리고 해가 지나가는 계절. 떨어지는 눈에 기뻐하며 눈이 쌓일까를 생각하는 것보다, 눈이 쌓이면 얼마나 걷기 힘들까. 바깥이 얼마나 추울까를 더 생각하게 됐다. 빛이 스러져, 세상이 스러진 빛 사이로 보인다. 그 빛 사이를 볼 때마다 왠지 모르게 암울해져서 이따금 긴 침묵을 가지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관심일랑 전혀 없는 세상 밖에, 집 밖에 관심을 두기 보단 작은 화면 안의 세상에 관심을 두게 된다. 아무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 활자마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 선마다 감정을 읽고 감정을 느끼고 또 이유없이 웃고. 또 이유없이 화도 나고....그래, 따지고 보면 그게 의미가 있긴 한 걸까. 빛이 스러지기 전, 어릴 때의 추억들이 더 의미있진 않았을까. 생각함에도 말할 수 없고, 움직일 수도 없어. 화면을 본다. 그저 빛을 보고 의미없는 하루를 보낸다. 1초, 1분, 1시간, 하루.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 2년, 3년, 4년. 의미없음에 의미를 둘 수 없어서. 천천히 혼자 있음에 익숙해져서. 천천히, 천천히. 의미없음에... 익숙해져서, 점점 그리워지지 않게 됐다. + 나도 써봄.
◆bdu2smFfWi4 2019/02/22 08:37:04 ID : Xuq5cNs8kpW
나는 모든 인생을 어느 하루살이나 불나방처럼 살았어요. 차이점이 있다면 나는 하루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과 내가 바라보는 곳은 불이나 뜨거운 전등빛처럼 아름답긴 하지만 돌진한다고 해서 찰나라도 닿을 수는 없는 곳이란 것이겠지요. 차라리 단 하루만 그곳에 닿아 불타 소멸하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나는 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하루하루의 연속에 숨이 차올랐을 지도 모르겠어요. 이제 그만 그것을 마지막 숨으로 내뱉고 싶을지도 모르겠어요. 불타 버리고 싶어요. 눈은 이미 멀었을까요. 멀기만 한 그 지점을 오늘도 바라만 보면서, 또 하루 보냅니다. 오랜만이야! 정말 스쳐가는 생각과 이미지들을 기록하는 거에 가까워서 생각이 스치지 않으면 올 일이 없더라..ㅎㅎ 에겐 칭찬에 대한 감사를, 에겐 좋은 글에 대한 감사를 보내고 싶어. 혹시 다른 레더들도 흘려보내기 싫은 무언가가 있다면 여기 기록해둬도 좋아.
◆Ny40oMjbdzU 2019/02/22 08:38:01 ID : Xuq5cNs8kpW
잠깐 테스트... +아하.. 이거였구나. 기억에 의존했더니 코드 한 글자를 틀렸지 뭐야....수정도 안 되는 것 같고 난감해졌다. 다음엔 실수 말길...
이름없음 2019/02/22 09:05:37 ID : hdQsqnUZhdP
어질어질, 시야가 돌았다. 하늘이 빙글빙글 돌고있다. 푸른색의 맑았던 하늘은 어느샌가 먹구름만이 가득 차 어둠밖에 보이지 않게되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땅이 꺼지는 느낌이 들었다. 지탱하던 두 다리가 중심을 잡지 못하기 되어버렸다. 더이상 내가 서있는지 앉아있는지도 알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누군가 도와줘. 그렇게 외치며 팔을 앞으로 뻗어보았지만 닿는 것은 없다. 내 목소리에 대답하는 사람도 없다. 뻗었던 팔로 느껴지는 것은 오직 공기가 떠다니는 흐름 뿐. 하지만 이내 그 흐름도 흩어졌다. 귀에서 티비에서 들었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건 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을. 시야부터 시작해서 무게 중심, 목소리, 팔의 감각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각까지. 점차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몸의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은 아찔했다. 죽어가는 것은 생각보다 공허하고 편안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르나, 죽어간다는 것을 깨달은 이상 그렇지 못했다. 죽고싶지 않다는 공포심은 죽어가면서도 올라오고, 제대로 쉬어지지도않는 숨이 그 공포심을 더욱 더 자극한다. 누가 죽어가는건 편안하다고 내게 말했을까.
이름없음 2019/02/22 09:06:14 ID : hdQsqnUZhdP
심심해서 그냥 써봤어. 재미로 봐주면 좋겠다.
◆Ny40oMjbdzU 2019/02/28 03:36:12 ID : Xuq5cNs8kpW
텐션이랄 것은 언제나 흐릿합니다. 사실 언제나는 아닙니다. 흐린 날이 있으면 맑은 날이 있고 그런 날에 자연스레 쏟아지는 날도 가라앉는 날도 오기 마련이지요. 저는 어떤 예보도 하지 않아요. 기실 그것은 매우 과학적인 것인데 제가 당신을 보고 난 후 기분의 쾌적함이나 시야의 유쾌해짐을 과학으로 접근하길 바라나요. 예보를 하자면 못할 것은 없습니다. 다만 약속이 있어야 합니다. 4시쯤에 당신을 본다면 분명 이 순간을 기점으로 드문드문 개이다가 점차 맑아질 것이고 4시에는 완전히 화창하겠습니다. 좋은 예보가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산은 챙기지 마셔요.
이름없음 2019/02/28 11:17:44 ID : 1fRu03zXAi6
한 소년이 있었다. 상당히 어려보였지만 모두 그 소년에게 가까이 다가가는거 조차 하지 않았다. "왜 다들 나와 놀아주지 않은거야?!! 내 근처에 있을라고 하지 않는건데!!!!" 소년이 울어도 외쳐도 사람들은 소년을 보지 못 한 것처럼 소년을 신경쓰지 않았다. 소년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한 소녀가 소년에게 다가갔다. 소녀는 소년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였다. 하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모두 소녀를 신경써주는 것이였다. 그걸 처음 본 소년은 억울했다. "왜 나와 비슷한 아이한테는 잘 해주면서 왜 나에게만 이러는거야?" 소년의 말에 소녀만 제외하고 전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소녀는 그 상황이 어이없었고 짜증이 났다. "있잖아, 이름이 뭐야?" "...." "아까는 잘 만 말하더니 왜 말을 안하는거야?" "...." "내가 싫은거구나... 미안해." 저신에게 사과를 하는 소녀를 보고 소년은 기분이 나빴지만 어느 의미로는 고마웠다. 유일하게 자신과 있고 싶어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 이름 같은거 없어. 모두 날 싫어하는데 이름을 주겠어? 그럼 너는?" "음... 이름 없을껄? 모두 나를 다르게 불려서 그 것들이 내 이름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아." 소년은 웃었다. "너는 이제부터 리네야" 소녀는 웃었다. "너는 이제부터 레인이야" ""잘 부탁해. 리네/레인ㅡ"" 심심해서 한 번 썼는데, 모두 다 잘 쓰는거 같아서 내 글이 이상하게 느껴지네;;;;
◆Ny40oMjbdzU 2019/03/02 06:48:13 ID : Xuq5cNs8kpW
어린아이는 작고 힘조차 없습니다. 노인과 더불어 최약체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페널티가 있으면 메리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우는 것이 그 특권입니다. 우리는 울어도 된다고 말하면서도 어느 정도까지는 참으려 든단 말입니다. 아니, 애초에 울어도 된다고 구태여 말하는 것부터가 또 얽매이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울지 말라고 달래기는 해도 울어도 된다며 부추기는 일은 잘 없지 않습니까.. ... 우리는 무슨 연유로 이렇게 오랜 눈물의 억압의 역사를 써내려 왔을까요. 저는 울어도 괜찮다는 미지근한 위로는 하지 않겠습니다. 부디ㅡ 울지 마십시오.
◆Ny40oMjbdzU 2019/03/02 07:07:43 ID : Xuq5cNs8kpW
글의 값어치가 얼마 정도 나간다고 생각하십니까? 일전에 글을 쓰는 제 친구와 말을 나눴을 때입니다. 저는 이력서 쓰기에 한창인데 워낙 글재주가 없어 요점을 쓰자니 짧고, 조금 교묘하게 꾸며 보자면 너무 장황하여 애를 먹던 참이었죠. 그래서 그 친구를 예와 같이 만났던 그 날에, 내심 이 녀석이라면 저만큼은 덜 진땀을 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엉큼한 생각을 그저 생각으로 두지 못하고.. 엉큼하게도 네가 글을 즐겨 쓰고 잘 하니 글을 조금 다듬어 주는 대가로 몇 만원을 받지 않겠느냐 하고 농을 던지듯 묻고 말았습니다. 평소 우린 친하고 악감정은 전혀 없었으니만큼 그는 화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기는 몇 천원 정도를 생각했는데 참 후하다며 웃어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것은 이걸 단돈 천원에 사는 것만큼이나 헐값이 아니냐며 그 친구의 아디다스 운동화를 가리키자 맞는 말이라며 또 웃습니다. 담소를 나누고 헤어진 후, 저는 이상하게 그 아디다스 운동화가, 정확히는 그 때의 제 말이 계속 아른거리는 것입니다. 저는 예의상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글의 값어치로서 몇 만원 정도를 생각했으나 당장 제가 여태껏 사 읽은 책 중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몇 만원을 호가하는 책은 저는 잘 접하지 않던 탓입니다. 있더라도 비싸다 생각하여 사지 않았을 테죠. 글의 값어치를 방금 썩 비싸게 쳐 놓고선 또 그렇게 책을 판다면 비싸다니? 그리고 그 가격에 신발을 사는 것은 당연스레 여기고? 저는 글재주가 없지 글을 폄하하거나 그것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신발과 책. 그 둘의 무게와 '값' 이란 것을 생각할 수록 저는 아직도 알쏭달쏭합니다. 과연 글의 값어치가 얼마 정도 나간다고 생각하십니까?
◆Ny40oMjbdzU 2019/03/26 23:25:52 ID : Xuq5cNs8kpW
너를 그냥 예쁘다고 말하긴 싫어. 너를 표현하기엔 그 말은 너무 부족해.
◆Ny40oMjbdzU 2019/05/29 16:32:08 ID : qkk8i2so42G
생각이 스쳤다. 난 봄꽃처럼 다시 돌아올 테고, 지금 그리했어.
◆Ny40oMjbdzU 2019/05/29 16:40:25 ID : qkk8i2so42G
네 글은 분명 차갑지만 외려 그걸 읽는 내 가슴은 뭉근한 용암처럼 뜨겁게 달궈지곤 해. 그리고 이어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런 글을 쓰는 네 가슴은, 그 온도는 어떨지 내 호기심이 동하는 것은 정해진 운명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거야. .. 내가 네 온도를 궁금해해도 되겠니? 닿아서 느껴 봐도 되겠니? 그런 후에 그걸 내 마음속 들끓음의, 어떤 충만한 연료로 삼아서, 다시 토해내도 되겠니? 너와 찰나라도 하나가 된 기분을 만끽하게 해 주겠니? 그래 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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