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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2/20 17:58:45 ID : 0q2K582q1wt
오늘도 나는 다정한 사람을 찾고있다.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나를 온전히 사랑해줄 사람. 분명히 말 해두지만 난 그사람을 찾을뿐 갖지는 못한다. 그녀는 다른 세계 사람이니까. 18.5.9 일기장이 온통 너의 이야기로 채워질것임을 나는 안다. 그만큼 넌 내게 전부야. 18.5.10 하루종일 누워 네 생각만 하는것도 고역이다. 심장에서 피가 새는게 느껴지는 공포보다 이러다간 너를 볼수없다는것이 내겐 더 무섭다. 내일은 너를 찾아 돌아다녀보려 한다. 18.5.11 못일어났다. 속상해서 아프다. 18.5.15 의사선생님은 계속 반대하신다. 무리하게 움직이는것도 아니고 심장만 조심하면 될일인데 병원을 나와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겠다고 하니 반대하신다 뭐 어때 내인생인데 여기 있으면 내가 나답지 못하단말야. 18.5.16 우리 의사선생님은 아버지의 친구되시는 분인데 내가 어렸을때부터 내 병을 고치러 부단히 노력하신분이다. 이제 부모님도 없으니 그만하셔도 될텐데 여전히 힘들게 사신다 안쓰럽다. 18.5.18
이름없음 2019/02/20 18:08:30 ID : yZbjs9yZhdV
오늘도 설득중이다. 선생님이 나를 말리는 이유를 안다. 내가 여기 없으면 상태도 확인할수없고 응급상황에 대처할수없기 때문에 나를 병원밖으로 보내지 않는다고 말씀하시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있다 부모님과 한 약속때문이다. 내가 죽을때까지 책임지고 돌봐주겠다는말때문에 더욱 안보내려 하시지만 난 곧 나갈거다. 18.5.19 이젠 발작도 일으키지않고 보통사람처럼 지내고있다 내일도 다시 물어볼거다 나가도 되냐고 18.5.20 허락받았다! 나가도 되지만 5일마다 연락하는 조건이다 약도, 주사도 많이 처방해주시겠다고 하신다 너무 기쁘다 벌써 너를 찾은거같아 심장이 뛴다 아 위험해 18.5.21
이름없음 2019/02/20 22:02:37 ID : urcK5glu2tB
스레주 혹시 뒷이야기 더 쓰게 된다면 여기에 올려줄 수 있어? 나 읽고 싶어
이름없음 2019/02/20 22:50:30 ID : yZbjs9yZhdV
텅 빈듯한 하얀병실도, 내 오랜 침대도 창문앞 모여있는 작은 화분도 어쩌면 간호사 누나, 나의 안타까운 의사선생님을 보는게 마지막일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은 성의를 담아 편지같은 쪽지를 써놓았다. 마음 한쪽으론 이게 마지막 만남이였으면 좋겠다. 병원에서의 임종보다 너를 찾아가는 삶의 끝이 더 아름다울거야 18.5.22 오늘 오전, 병원에서 나왔다. 짐을 싸는데 생각보다 내것이랄게 없더라. 정들었던 병실을 나와 복도를 지나 로비에 다다르니 기분이 묘하다. 병원을 벗어나 길을 걷는다. 사실 막막해. 어디서부터 너를 쫓아가야할지 모르겠어. 18.5.23 자취방에 와보니 먼지가 많았다 여기저기 청소를 시작하자 생각보다 네 흔적이 많이 나왔다 네 흔적이라니 말이 이상하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널 짝사랑하던 흔적이 많았다는거겠지 스케치북,쪽지,교과서등 종이란 종이는 다 네가 그려져있다. 교복입고있는걸로 봐선 이건 우리 고등학교 입학때네 체육대회, 야자시간에 매점에서, 우리 졸업할때 그리고 네가 대학에 들어가던날. 그날을 마지막으로 그림이 끊겨있다. 18.5.24 너는 모르겠지만 나는 중학교때부터 네가 좋았다 같은 고등학교 배정을 바랬고 네가 다니는 학원이라면 어디든 다녔다 자주가던 학교앞 분식점. 편의점.카페 모두. 중학교2학년때부터 고등학생때까지 졸업날까진 우린사이가 좋았다. 나만 너를 짝사랑하는 그런 사이 우정인듯 사랑인듯 너는 내게 다가왔었다 18.5.25 대학입학하고 얼마 안있어 난 병원으로 가게됬다 너는 몇번 병문안을 와줬었고 그게 좋았다. 아 그리고 난 사실 알고있었다 너희집 사정이 안좋은거. 그래서 학비 벌고 동생들 뒷바라지 하느라 너의 모든시간을 아르바이트 하면서 보냈고 바쁜시간을 쪼개 날 보러와주는 새벽1시29분쯤 병원 복도엔 너의 운동화소리가 들렸었다. 난 철없게도 그 시간을 기다렸고 발소리는 점점 멀어지다 아예 안들리기 시작했다. 18.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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