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영어학원 옮긴 첫 날 버스에서 그 사람을 봤어. 근데 첫 눈에 반했다.. 난 그때도 얼빠였어서 처음에는 그냥 얼굴만 좋아한 건데, 아무리 장난쳐도 웃으면서 받아주고, 화를 낸 적도 없고, 욕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적이 없을만큼 너무 착하고 다정한거야..

그래서 잘생긴 오빠에서 좋아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지.. 그 사람은 집에가는 버스에 우리 둘만 남으면 언제나 내 쪽으로 와서 나를 놀래켰어. 솔직히 안 놀랄때도 있었지만 내가 놀라면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놀라는 척도 했어.

내가 지금까지 이 사람을 좋아하개 된 결정적인 일이 있었어. 10월 초에 내가 낮엔 별로 안 춥길래 겉옷을 안 입고 칠부만 입었거든. 집에 가는 학원버스 기다리는데 친구들이랑 모여서 아 춥다아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와서 김뫄뫄! 부르더니 바람막이 던져주고.. 그 사람 멀리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