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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4/28 03:06:48 ID : s08rxQk1fUY
내 문체를 내가 모르겠어서 ------------------------ 온 몸이 아팠다. 누군가 내가 잠든 사이에 수만 번의 발길질로 나를 괴롭히기라도 한 듯 괴로웠다. 낮은 신음 소리, 졸졸졸 흐르는 물 그리고 붉게 물든 물. 삶과 죽음의 경계에 걸쳐진 듯 정신은 몽롱했다. 마치 누군가 깨어난 것이 기적이라며 속삭이는 듯 했다. 계속, 계속. 정신을 잃기 전, 죽고 싶다 생각했던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살고 싶은 욕구가 솓구쳐 올랐다. 손목에 줄줄 흘러내리는 선혈을 만들어낸 이가 나인 것을 잊어버리기라도 한 듯 어리석은 생존 욕구가 온 몸을 휘감았다. 어리석고 어리석었다. 끝없는 자기혐오의 굴레가 다시 시작되는 듯 했다. 혐오스럽다, 내가, 내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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