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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님 2019/06/13 16:58:48 ID : hak7cKZdwpR
이튼날 다를바 없는 아침 똑같은 알람 똑같은 기상 똑같은 준비 똑같은 직장 똑같은 대사. “좋은 아침입니다.” “이봐 칸지 내가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뭐 보나마나 여자 이야기겠지’ “내가 어제 술자리에서 말이야 어떤 애를 만났는데 봐봐 얘야 얘 예쁘지?” 생각하기가 무섭게 이토씨는 여자이야기를 꺼냈다. “아... 네 뭐 예쁘네요” “칸지 너도 좀 밖에 나가고 친구들하고 약속 잡아서 놀고 그래봐. 여자도 좀 만나고 말이야” “글쎄요. 저는 그런곳에 흥미가 별로 없어서요.” “좀 우중충하게 있지 말고 임마 칸지. 그래도 어제 마무리 대신 해준건 고마웠다.” ‘그렇게 고마우면 쓰레기 정도는 대신 버려주지’ 오늘도 쓰레기를 버린다. 쓰레기를 버리로 가는곳이 오늘 따라 멀게만 늦어진다. ‘저녘쯤에 비가 오려나 왜 이렇게 하늘이 우중충하지.’ 왜인지 모르게 우중충하게만 느껴지는 하루이다. “이토씨 있다가 점장님이 내일의 식재료들 다듬어 놓으라는데요.” “뭐? 나 여자친구랑 약속있는데?”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무엇인가 바라는 듯이 있다는 얼굴로 이토씨는 칸지군을 쳐다본다. “야 칸지 나 이번이 여자친구랑 첫 약속이기도 해서 어기면 곤란해진다고.” “아..네?” “부탁좀하자 응-?” “....네” “야 진짜 고마워 칸지~!! 다음에 사례는 할테니까 말이지 일단 나 먼저 가볼게.” 신난다는 표정으로 이토씨는 가게를 나선다. ‘오늘도 추가근무네 진짜 싫다 아 진짜 죽어버릴까 그냥’ 오늘도 열심히 자신을 죽여가는 칸지군이었다. 재료를 다듬으면서 칸지는 문뜩 생각했다. 그냥 별거아닌 생각이다. 누구든 한번쯤은 생각할 그런 생각. 행복이란 무었인가. ‘이토씨는 여자를 만났을 때 즐거워 보였다. 그럼 이토씨에게 행복은 여자를 만난다는 것 그럼 헤어지면 불행하게 되는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본다. 다 보고 난 후에는 불행하지 않을까.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 맛있는 먹을걸 먹을때도 행복하겠지 다 먹으면 또 불행해 지는건가? 소중한 것들은 언젠가 사라진다. 꼭 누군가가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정한 것처럼.’ 행복하면 불행해진다. 그렇다면 행복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어쩌면 칸지에게도 소중한 것들이 가득 있었을지도 모른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더 잘할 수 있어요 더 잘할께요. 제발요. 제발 용서해주세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떠올린 칸지는 얼굴을 찌뿌렸다. 딴 생각을 하면서 재료를 손질하던 칸지의 손가에 붉그스름한 자국이 보인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살아가는 것도 힘든 주제에.’ 다시 마음을 덮는다. 쓸대없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칸지에게는 쉬운 일이다. 왜냐하면 그는 아마추어가 아니기 때문에.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길 우중충한 하늘에서 비가 한두 방울씩 뚝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으아 큰일이다 얼른 집에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자전거를 밟는 페달의 속도를 높인다. 물에 젖은 생쥐꼴을 하고서 집에 돌아온 칸지 티비를 튼다. “오늘도 추가 근무를 해버린거 있지. 멍 때리면서 재료를 손질하다. 나까지 손질해버릴뻔 한거 있지. 오늘은 별 시덥잖은 생각도 하고 말이야. 일이 그래도 조금은 빨리 끝난거 같아. 얼른 씻고 자야될꺼같아. 오늘은 편의점에 들리지도 못했거든 너는 알아? 행복이란건 무었인지 말이야.” 칸지는 아무도 없는 방에서 오늘도 혼자 중얼거린다. “야옹” 어디선가 멀지 않은곳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려온다. 씻고 잘 준비를 한 칸지는 이불 위에 눕는다. “야옹” 다시 한번 멀지 않은 곳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려온다. 왜인지 모르게 오늘은 적막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오늘은 그래도 좀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아’ 칸지는 오랜만에 다행스럽게도 편하게 잠에 들었다.
여우님 2019/06/13 17:02:04 ID : hak7cKZdwpR
오늘은 여기까지만 썻어 일단은 오늘 술 약속 있어서 먹고나서 내일 또 써서 올릴게 다들 아직 레스는 없지만 봐준사람들 고마워 아마 내 이야기 일수도 있어 그냥 저냥 별거 아닌 이야기야
이름없음 2019/06/13 22:54:17 ID : oY6Zck2pU4Y
설마 한 편을 쓸 때마다 스레를 또 세울 생각이야? 그러면 너무 레스 낭비니 한 스레에 이어서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름없음 2019/06/14 18:05:59 ID : mrgrvxxA6mM
이름칸에 이름 쓰는거 상관 없는데 다른 판에서도 이름 쓰는것도 자제하는게 좋을거 같음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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