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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6/25 07:03:36 ID : cso6kts3zSH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잊고 먼 후일 그때에 ‘잊었노라’
이름없음 2019/06/26 22:59:33 ID : z81a9s1coE5
낡은 나조반에 흰밥도 가재미도 나도 나와 앉아서 쓸쓸한 저녁을 맞는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은 그 무슨 이야기라도 다 할 것 같다 우리들은 서로 미덥고 정답고 그리고 서로 좋구나 우리들은 맑은 물밑 해정한 모래톱에서 허구 긴 날을 모래알만 혜이며 잔뼈가 굵은 탓이다 바람 좋은 한벌판에서 물닭이 소리를 들으며 단이슬 먹고 나이 들은 탓이다 외따른 산골에서 소리가 소리 배우며 다람쥐 동무하고 자라난 탓이다 우리들은 모두 욕심이 없어 희여졌다 착하디착해서 세괃은 가시 하나 손아귀 하나 없다 너무나 정갈해서 이렇게 파리했다 우리들은 가난해도 서럽지 않다 우리들은 외로워할 까닭도 없다 그리고 누구 하나 부럽지도 않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이 같이 있으면 세상 같은 건 밖에 나도 좋을 것 같다 시인 백석의 선우사(반찬 친구들...?)이라는 시 읽다 보면 백석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게됨 흰밥이랑 가재미 좋아하는거 너무 귀여워...
이름없음 2019/06/27 07:58:08 ID : s01eNteJVfh
라일락 블라썸 -강효수 어쩌다 내삶이 작은공간을 허락해 준다면 처음 사랑을 시작한 라일락으로 고작 혼자숨을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어야지 그 몽환의 향기속에 태풍에 쓰러진 나무로 만든 작은의자와 소주 한 병 시집 한 권 놓을수있는 탁자를 놓아야지 밤이면 향기에 미친 별들이쏟아져내리도록 그리운 얼굴만큼 하늘창을 열어놓아야지 별에찔려 백혈이 낭자한 밤을 사르다 아침이면 연보라 꽃물 든 시집에 얼굴을 묻고 처참하게 죽어있어야지 결말은 안타까운 시인데 몽환적인 느낌이 맘에 들어서 좋아하는 시야!><
이름없음 2019/06/28 03:20:32 ID : cso6kts3zSH
쓸쓸하면서도 어딘가 너무 기엽다... 가재미와 흰밥... 헉 이런 시 너무 좋아해 분위기 진짜 좋다 마지막구절이랑..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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