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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다른 사람 앞에선 한 번도 뱉어본 적이 없는 말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언덕은 인적이 드물고 가파르지만 어느덧 10년 넘게 오르내리고 있었다. 힘들다는 생각보단 집으로 돌아가기 싫다.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루가 너무 길다. 와 같은 자질구레한 상념 뿐이다.
고개를 돌리면 위에서 아래로 푸르고 깊은 풍경이 보였다. 꿈에서 처럼 저 만치 멀리에 뛰어들고 싶다.
바다에 잠기듯이 깊게, 하염없이 녹아들고 싶었다.
그래서 당신이 아닌 내가 먼저 떠났어야 했다.
내가 감히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리 없다. 나는 당신이 겪는 슬픔과 고통을 모른다. 아마 평생 모를 것이다.
눈을 감은 당신 앞에서 평생의 후회를 했다. 옆에서 당신을 위해 우는 사람이 무섭다. 너무나도 슬픈데 울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당신에게 사랑한다 말하는 대신 너무나도 무섭다고. 제발, 나가자고 애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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