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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새들의 짹짹거림과, 울창한 나무들과 예쁜 꽃들, 밝게 비치는 햇살.그리고 나는 죽어서 이곳에 왓다
"80줄! 쇼크!"
덜컹!
회면내의 심박동은 일자를 그리고 있었다. 의사는 다시 전기충격기의 충전을 시작했다.
"100줄 차지! 쇼크!"
덜컹!
삑...삑...삑...
나는 다시 살아났다.
야호!
"헉.. 헉 헉..."
"환자분.. 환자분!! 정신이드세요? 여기가 어딘지 아시겠어요?"
...
"장기기억손실상태입니다. 단순한 지식은 확립되어있지만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제대로 인식하고있지 못 한 상태입니다."
거짓부렁!
하지만 의사가 돌팔이라ㄱ.. 아니, 오진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왜냐면.. 왜냐면 나는.. 아무래도 빙의를 한 것 같다.
듣자하니 나는 교통사고로 몇 일간 계속 의식 불명의 상태였다고 한다.
조금만 늦게 일어났어도 연락되는 가족도, 친구도 없는 나는 강제로 장기기증을 당하거나 공동묘지에 묻혔을지도 몰랐다고 한다.
세상에. 이 몸뚱아리의 주인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길래 가족에 친구하나 없다는 건지..
가장 먼저 나는 이 몸의 핸드폰을 열어봤다
지문 인식은 쉽게 되었고 나는 이 폰에서 한가지 비밀을 발견할수 있었다
x라는 제목의 메모장에 사람 이름들이 있는 것이다. 뭐지, 돈 안 갚은 사람들 이름이라도 되나
그런데 이름들을 천천히 내려보다 옆에 '처리함'이라고 적힌 이름들이 보인다. 그것도 빨간색으로
나는 깜짝 놀라 내가 연재되고 있는 스레의 제목을 다시 한 번 올려다봤다. 킬링을 힐링으로 잘못 봤나?
하지만 다시 봐도 잘못 본 게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 빨간색이 의미하는 건 뭘까.
그 때, 갑자기 전화벨이 울려 나는 핸드폰을 떨어트릴 뻔했다.
내가 휴대폰을 다시 들어 확인하자 휴대폰에는 010-0000-0000 라는 글자가 떠 있었고 나는 그 전화를 받자 들려오는 커다란 호통 소리에 휴대폰을 멀리 떨어뜨렸다.
"선배, 이제야 전화를 받으시네요. 요즘 통 안 보이셔서 걱정 했는데 무슨 일 있어요?"
이제 갓 성인이 되었을까.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젊은 여성의 목소리 었다. 나는 이 애가 누군지 몰랐기에 대답을 하지 않고 고민하고 있자. 전화 너머 에서는 당황한듯한 목소리가 스치듯 들려온다.
"아직도 그 일 탓에 삐진거예요? 선배 그 일은 사과할게요. 나도 죽을 뻔 했다구요 저도 브레이크를 밞는게 전부 였어요."
아무래도 이 몸이 다친 이유는 이 사람 탓 일까.
그런 심심찮은 추측을 하는데 여성의 목소리가 생각을 비집고 들어왔다.
"그러니까 좀 봐주세요. 네?"
대체 뭐하는 사람이지? 까딱하면 장기기증을 당할 뻔 했는데, 아니... 내가 이 몸에 빙의하지 않았다면 저세상 사람일텐데 이렇게 태연하고 뻔뻔하다. 이 몸은 대체 뭘 하던 사람이었을까. 어쩌다 이런 뻔뻔한 사람과 연을 잇게 되었나. 묻고싶은게 한바가지지만, 의사의 말에 의하면 일단 나는 장기기억손실상태다. 그에 맞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옆엔 간호사가 웃으며 서있었으니까.
"너 누구냐."
"...네?"
여성은 몹시 당황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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