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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wk7e1zWmG 2019/12/02 21:17:26 ID : s7cHyL84Hvf
제목곧 내용이야... 진짜 졸업사진이 무척이나 중요한걸 알고있기는 하지만, 이게 이렇게나 심각하게 싸울일인지 난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어서 그래. 아무도 안들어줘도 괜찮아... 그냥 이대로 묵혀놓고 잠자면 엄청 후회할것 같고, 그냥 속이 답답할것 같아서 쓴다..ㅜㅜ
이름없음 2019/12/02 21:20:32 ID : MrAqksi9vyN
왜 무슨일이야ㅠㅠㅠ
◆oHwk7e1zWmG 2019/12/02 21:21:39 ID : s7cHyL84Hvf
사건의 시작은 언제부터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 일단 이 얘길 하려면 나이부터 자연스럽게 밝혀야될것 같아. 나는 중3이고, 입시에 목메달고 사는 인간이야! 그리고 난 중3이기에 졸업사진을 찍어야 했지. 근데 졸사라는게 말이야... 내가 인생을 살면서 6학년때 딱! 한번밖에 안찍어봤었거든? 그러니까 한마디로 졸업사진에 대한 정보나 기억은 그 시대에 머물러있다는 거지. 나는 졸업사진은 수련회 갔을때 찍는 단체사진이나, 그냥 사진사 분들. 혹은 일상생활 사진을 알아서 찍어주시는줄 알았어. 그리고 당시 학년까지는 그렇게 찍었었고. 그런데 중학교는 다르더라구. '너네'가 일상생활에서 찍은 사진을 몇장 첨부하라는거야. 한마디로 우리가 찍은 사진, 뭐 셀카라던가... 그렇다던가... 그런걸 찍어서 쌤한테 내면 된다고 하셨어.
◆oHwk7e1zWmG 2019/12/02 21:22:12 ID : s7cHyL84Hvf
ㅎㅎ 안녕! 그렇게 심각한 일은 아니지만 보러 와줘서 고마워!!
◆oHwk7e1zWmG 2019/12/02 21:23:50 ID : s7cHyL84Hvf
우리가 직접 찍어서 쌤한테 내면 된다니까 뭔가 더 설레는거 있지. 그냥 졸업사진일 뿐인데도 약간 우리가 채워간다는 느낌이라서 되게 기분이 좋았어! 마냥 좋아했었지... 뒤에서 어떤일이 벌어질지는 꿈에도 생각은 못한채로.
이름없음 2019/12/02 21:26:52 ID : MrAqksi9vyN
듣고있오ㅠㅠ
◆oHwk7e1zWmG 2019/12/02 21:28:18 ID : s7cHyL84Hvf
사건의 시작은 저번주 금요일이었어. 저번주 금요일은 이제 중3이라서 외부체험활동을 자주 나가잖아? 그래서 롯데월드에 다녀왔어! 근데 또 롯데월드하면 뭐겠어. 사진이지! 그래서 그동안 또 친구들끼리 졸업사진을 어떻게 찍을까 고민을 막했다가, 롯데월드에서 찍으면 되겠다 싶어서 되게 좋아했어. 음, 그런데... 친구들이 문제였지. 아 친구얘기하면 겁나 복잡해질것 같아서 못말하겠다. 여하튼 우리반 여자애들 관계가 정말 복잡하게 얽혀있어. 여자애들뿐만이 아니라, 그냥 우리반 자체에 좀 문제가 많았어. 겉으로 보면 정말 정상적인 반이고, 다들 공부도 체육도 잘하는데. 진짜 겉으로 봤을때만. 좀 심각한 사건들도 많긴 했는데... 진짜 뉴스에 안난게 신기할정도로. 이 얘기는 나중에 할수 있으면 할게. 지금은 졸업사진 이야기가 우선이니까.
◆oHwk7e1zWmG 2019/12/02 21:29:03 ID : s7cHyL84Hvf
너무 고마워! ㅎㅎ 진짜 고민 들어주는 기분이다! 완전 좋아.
이름없음 2019/12/02 21:30:44 ID : eFfRyNumty4
ㅂㄱㅇㅇ
◆oHwk7e1zWmG 2019/12/02 21:36:01 ID : s7cHyL84Hvf
우리반 여자애들 관계가 정말 복잡하다고 했잖아. 대충 말하자면, 15명 정도의 여자애들이 있는데. 그중 우리 무리(3명)을 제외하면 12명 정도가 되고, 거기서도 학기초에는 8명,4명 이렇게 나뉜채로 다녔다가 또 중간에 이간질에 말싸움에 분열되고, 10명이 되었다가, 9명이되었다가, 6명이되는 기막한 현상이 이어졌지. 더 어이없는건 이 상황이 겨우 한달에 이루어졌다는 거겠지. 진짜 거짓말 안하고 그 복잡한 관계속에서 우리 무리만 고요했었던것 같아. 물론 그것도 어디까지나 '홀수'의 희생이 있어서였겠지... 아 이말하면 또 슬픈데ㅜㅜ 이것도 나중에 풀게! 그런데 거기서 약간 말싸움? 이간질? 같은걸로 무리에서 떨어진 2명의 친구들이 있었는데, 걔네가 우리 무리에 친해지려고 하는거야. 어느새 우리는 수업시간에 같이 지내고, 쉬는시간도 함께 보내고, 점심시간도 함께 보내는(점심은 같이 먹지는 않았어)사이가 되었어. 정말 음, 진짜 빠르게 친해졌어. 한... 이틀정도? 진짜 친한사이는 아니었는데, 담임선생님은 우리가 같은 친한 무리였는줄 아셨나봐. 그리고 그건 원래 함께 지내던 친구들이...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달가워하지 않더라구. 어쨋든 그런 일상이 반복되고 있던 나날들이었어.
◆oHwk7e1zWmG 2019/12/02 21:36:14 ID : s7cHyL84Hvf
아이구 고맙다!
◆oHwk7e1zWmG 2019/12/02 21:41:35 ID : s7cHyL84Hvf
롯데월드를 가기 바로 전날이었어. 그러니까 목요일. 난 함께 다니던 친구들이 왜 그 두 여자애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어쩌다보니까 알게되었어. 알고보니까 그 두 여자애가 함께 다니던 친구중 한명, (K라고 부를게.) K를 뒤에서 험담했었다는거야. 그런데 험담이라고 하기도 좀 뭐한게, K의 친구가 학기초에 그 두여자애가 K에 대해서 한말을 듣고 전해준 얘기었거든? 약간, "K라는 여자애 좋기는 한데, 자주 욱해서 좀 그런것 같아." 정도? 그마저도 학기초에 들어서 가물가물했다는데, 여하튼 그걸 하필이면 바로 전날에... 들어버려가지구. 하필이면.
이름없음 2019/12/02 21:44:32 ID : zWjjs7bA6nQ
ㅂㄱㅇㅇ
◆oHwk7e1zWmG 2019/12/02 21:45:42 ID : s7cHyL84Hvf
그리고 금요일이 되었어. 그런 찜찜한 상태로 롯데월드를 갔지. 사진을 찍기는 찍었어. 어쩌다보니까 그 두명이랑 자주 못놀게되서, 3명이서만 찍게되었지. 그리고 내가 사정이 생겨서 조금 일찍 집에 가게 됬었어. 그래서 졸업앨범에 올릴 사진을 찍지 못했었거든. 후에 들어보니 그 험담사건은 말하지는 않고, 대충 잊었대. 그리고 자기들끼리는 남아서 사진도 찍고 놀고 그랬다는데, 내가 없어서 졸사는 제대로 못찍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 두 친구가 들릴듯 말듯한 소리로 말을 했었어. 우리 학교가 또 월요일(바로 오늘이야!)에 박물관에 가기로 잡혀있었는데 거기서 찍자고... 아주 어렴풋이 들었던것 같아.
◆oHwk7e1zWmG 2019/12/02 21:46:17 ID : s7cHyL84Hvf
고마워!
◆oHwk7e1zWmG 2019/12/02 21:49:42 ID : s7cHyL84Hvf
그런데 늘 그런거 있잖아. 꼭 저때 하는 얘기는 듣는 애가 없어ㅜㅜ 나밖에, 그것도 아주 어렴풋이 들었는데... 솔직히 그날은 정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그리고 오늘이 왔지. 졸업사진 찍는날. 원래 이날 반 단체사진찍기로 계획되어 있어가지고 같은 무리인 애들이 알고 있더라구. 문제는 반 단체사진만 찍는줄 알았다는거지. 왜냐면 두 친구의 작은 목소리는 나밖에 들은애가 없었으니까... 써보니까 드는 생각인데.. 진짜 별것도 아닌일인데 무게 잡고 쓰는기분이야. 그리고 지금 딱 내심정이 그래.. 별것도 아닌일에 왠지 모르겠지만 휘말린 이상한기분.
◆oHwk7e1zWmG 2019/12/02 21:54:20 ID : s7cHyL84Hvf
1시간동안의 박물관 관람을 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게 하고, 그리고 집을 가려고 했지. 마침 종례도 밖에서 해서 쌤 얼굴 한번 비추고 우리 무리는 지하철역에 가려고 했었어. 그런데 잊고 있었던 '그' 졸업사진을 그 두 친구들이 찍자고 하는거야. 같은 무리였던 나머지 두 친구들은 정말 영문도 모르는 얼굴이었지. 이렇게? 갑자기? 막하는 그런 얼굴? 다들 어짜피 옷도 괜찮게 잘 차려입고 왔어서, 우리반 회장한테 그 두친구들이 촬영을 부탁하고 전망 좋은데 앞에서 찍기로 (두친구들이)말했어. 무리였던 두 친구들 K양이랑 또다른 친구 H양(이라고 부를게)은 진짜 싫다고 하는데, 그 의사가 잘 안들렸나.. 어쨋든. 어쩌다보니까 찍게 되었어. 와 근데 이거 진짜 쓰는데 왜이렇게 현타가 직격타로 계속 올까... 진짜 별것도 아닌일인데... 아니 졸업사진 그냥 찍는게 걍 찍으면 되지 아니...하...
◆oHwk7e1zWmG 2019/12/02 21:59:15 ID : s7cHyL84Hvf
솔직히 말해서 난 졸업사진 찍는데 그렇게 큰 의의와 집착을 두지 않아. 왜냐면 이미 한번 세게 망해봤던 경험이 있었고, 난 그저 '예쁘게'나오는 것보다도 '추억만'살아서 나오면 되지 않나, 하는 주의라... 그리고 그건 두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어. 다만 내 무리였던 K양과 H양이 그걸 아니꼽게 봤다는거겠지. 찍는 사진마다 태끌을 거는데, 한명은 센터가 싫은데 왜 센터에 앉혔냐고 화를 내고, 또 한명은 왜이렇게 막무가내로 상의도 없이 막 찍냐고 화내고 있었지. 그리고 난 중간에서 무념무상하게 앉아만 있었어. 둘이 태끌을 계속 거는 이유는 하나였어. 우리는 이상하게 나왔는데, 너네 둘만 예쁘게 나오면 다냐고. 이렇게 급작스럽게 찍는거 있냐고.. 당시에는 상황이 부산스럽고 번잡스러워서 제대로 얘기를 못했었어. 그런 상태로 우린 지하철에 타게되었지.
◆oHwk7e1zWmG 2019/12/02 22:01:30 ID : s7cHyL84Hvf
지하철에 타자마자(정확히는 타기 전부터) H는 무척이나 짜증을 내기 시작했어. 지들끼리 이렇게 막찍어도 되는거냐고, 왜 아무런 상의도 없이 지들 마음대로 졸업사진을 찍는거냐고-라고 말했지. 그리고 옆에서 K는 그런 H를 달래가면서 서로 그 두친구에 대한 험담을 하기 시작했어.
◆oHwk7e1zWmG 2019/12/02 22:05:29 ID : s7cHyL84Hvf
험담중에는 해서는 안될 말도 막 하고 그랬는데, 언젠가 누군가 뒷담을 함께 깔려고 한다면 절때 동조하면 안된다길래. 그냥 쳐다만 보고 있었어. 개중에는, 당시에 두친구중 한명이 어떤 남자애한테 끈질긴 스토킹을 당하고 있었는데, K양은 그런 여자애한테 '당할만 했으니 당했다. 솔직히 저정도면 어장관리 아니냐. 맺고 끊음이 확실하지 않은데, 왜 맨날 싫다면서 확실히 끊어내지를 못하냐.'... 라는식에 하면 한될말을 했지. 그리고 H도 두 친구에 대한 욕을 했어. 둘이 떨궈진 이유가 나름대로 있었다느니, 그딴식으로 처신하니 친구가 생길리가 없다니.... 식의 험담을 했었지. 진짜 겨우 사진 하나때문에 이런 심한말을 하는 둘이 정말 어이가 없고 답답해 터질 지경이었지만 겨우 참아냈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19/12/02 22:09:32 ID : s7cHyL84Hvf
그 상태로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갔어. 두끼에 갔는데, 떡볶이가 코에들어가는지 입에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ㅎ 세상 시끄럽게 통화를 하는거야. 난 정말 중립상태를 지키고 싶었는데, 두 여자애는 나한테 이런 부탁을 하더라구. 이런말 하긴 좀 뭐한데, 약간 내가 담임쌤이랑 좀 많이 친한편이거든? 왜 반에 꼭 한 명씩 담임쌤이랑 친한애 있잖아. 그게 하필 나이긴한데, 두 여자애가 담임쌤한테 계속 문자를 보내라는거야. 그냥 5명 말고 3명 2명이서 나눠서 찍으면 안되냐.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이견들이 많아 사소한 다툼들이 생겼다- 식의 문자를 내가 보내게 되었지.
◆oHwk7e1zWmG 2019/12/02 22:11:58 ID : s7cHyL84Hvf
그런데 그 두 친구들한테서 전화가 막 오더라구. 물론 나한테는 아니고 두 여자애한테 온거긴 하지만. 왜 담임한테 꼰지르냐고 불같이 화내더라. 이게 어떻게 보면 꼰지르는게 되는건진 모르겠지만- 두 친구들은 너네 너무 이기적인것 아니냐면서, 그냥 찍은 것 가져다 예쁘게 보정하면 되지 않냐는 식으로 화를 냈지. ... 쓰다보니까 왠지 모르게 억울하네. 나 잠시만 물좀 마시고 올게.
◆oHwk7e1zWmG 2019/12/02 22:19:03 ID : s7cHyL84Hvf
아무도 안보지만 방금 돌아와따! 여하튼 저렇게 화를 막냈는데, 정말 소리까지 질러가면서 싸우기 시작하더라구. (다행이도 식당 밖이었어.) 난 그 친구가 이렇게나 화를 잘내는앤지 몰랐었는데, 심하게 싸우더라. 이런상황이... 지속되었다- 까지가 오늘 오후 5시까지의 이야기었어.
◆oHwk7e1zWmG 2019/12/02 22:19:52 ID : s7cHyL84Hvf
놀랍게도, 정말 어이없게도, 진짜 헛웃음 막 터지게... 이 모든 상황의 원인이 뭐였냐면, 고작 졸업사진 1장이었지.
◆oHwk7e1zWmG 2019/12/02 22:21:08 ID : s7cHyL84Hvf
진짜 객관적으로 생각할수가 없어... 이게, 이게 저렇게까지 목청 터지게 소리지르고 싸울 일일까? 진짜 겨우겨우 잘 지나간다 싶더만은 왜 방학 며칠 안남은 이시점에 이러는걸까... 심지어 면접 바로 일주일 전인 이시점에... 진짜 겨우겨우 6개월 버텼었는데.
◆oHwk7e1zWmG 2019/12/02 22:24:15 ID : s7cHyL84Hvf
아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지만 조금만 하소연좀 할게. 중1때 반 친구가 은근히 당하는 왕따, 그러니까 은따당하는걸 지켜봤었단 말이야. 솔직히 말하면 난 그날 '왕따'의 개념을 처음으로 알게되었어. 그러니까 이건, 정말 매번 학교폭력예방교육이니 뭐니 그거 정말 싹다 필요없어. 직접 두눈으로 보고 겪지 않는 이상 모르는 느낌이고 경험이야. 내가 당한건 아니었지만 정말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 투명인간처럼 (물론 내가 당한건 아니었지만) 모두가 그애 말을 싹다 무시하는데, 그게 마치 내가 당하는것처럼 살이떨리고 숨이 안쉬어지더라고... 그런데 더 무서운건 말이야.
◆oHwk7e1zWmG 2019/12/02 22:24:43 ID : s7cHyL84Hvf
그렇게 은따시키더니, 정확히 일주일 뒤에 언제 그랬냐는듯이 하하 호호하면서 지내더라.
◆oHwk7e1zWmG 2019/12/02 22:26:05 ID : s7cHyL84Hvf
그 여자애 마음은 정말 뭉게지고 짓밢혔을텐데. 지금은 미국유학을 갔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그 사건의 여풍때문일거라고 생각해. 아무렇지도 않게 지냈던것처럼 보였는데, 그게 아니었나봐.
◆oHwk7e1zWmG 2019/12/02 22:26:33 ID : s7cHyL84Hvf
그 모든 일들을 경험한 후에, 중학교 3학년이 되었어.
◆oHwk7e1zWmG 2019/12/02 22:27:04 ID : s7cHyL84Hvf
어떤 일이 있어도 왕따는 당하고 싶지 않다, 모두가 좋아하는 친구가 되고싶다. 하는 마음밖에는 없었어.
◆oHwk7e1zWmG 2019/12/02 22:27:51 ID : s7cHyL84Hvf
당시의 3월로 돌아갈수 있다면 정말 돌아가고 싶어. 모두가 좋아하는 친구란 정말 존재하지 않으니까. 내가 착하게 굴면, 그걸 착한행동이라고 인식하지 않고 '호구'처럼 보더라구.
◆oHwk7e1zWmG 2019/12/02 22:28:25 ID : s7cHyL84Hvf
어쩌다 보니 난 홀수무리가 되었어. 3명이서 다니게 되었는데, 와 이거 진짜 듣던 것보다 직접 경험하니까 진짜 서럽더라.
◆oHwk7e1zWmG 2019/12/02 22:28:51 ID : s7cHyL84Hvf
너네 꼭 친구사귈려면 어떤일이있어도, 무슨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짝수로 사귀어.
◆oHwk7e1zWmG 2019/12/02 22:29:38 ID : s7cHyL84Hvf
난 그날의 선택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거든. 왜 내가 먼저 다가서서 친구가 되자고 했을까, 그날 점심 같지먹자고, 그 한마디만 안했더라도 이런 그지같은 1년은 아니었을텐데.
◆oHwk7e1zWmG 2019/12/02 22:30:54 ID : s7cHyL84Hvf
내입으로 말하긴 조금 뭐한데, 나한테는 그동안 단 한번도 '친구'가 없어본 적이 없었어. 말그대로, 진짜 사람이 주변에 넘쳐나서 감당 못한적은 많아도, 내가 나서서 친구가 많았으면 하는 마음은 없었거든.
◆oHwk7e1zWmG 2019/12/02 22:31:30 ID : s7cHyL84Hvf
내가 사귄 K는 있지, 정말, 정말, 정말로 ... 내가 어떻게 1년을 버텼을까 싶을 정도로 영악한 애였어.
◆oHwk7e1zWmG 2019/12/02 22:31:59 ID : s7cHyL84Hvf
여기가 아니라면 언제 내가 그애 뒷담을 까겠니. 그 작은 용기가 없어서 여기서 이러는데...
◆oHwk7e1zWmG 2019/12/02 22:33:38 ID : s7cHyL84Hvf
난 나서는걸 좋아하는 애는 아니었어. 그렇지만 아까 봤다시피 올해의 나에게는 하나의 목표가 있었지. '모두'가 좋아하는 친구. 그 타이틀이 너무나도 갖고싶었거든. 그래서, 먼저 나서서 애들이 진짜 꺼려하는 일을 자처해서 했어. 담임쌤이 국어쌤인데, 나서서 국어부장이 되겠다고 했지.
◆oHwk7e1zWmG 2019/12/02 22:35:35 ID : s7cHyL84Hvf
그리고 정말 딱 반 친구들은 좋아했어. 그거 진짜 귀찮은데 너가 해줘서 고맙다? 식으로? 정말 좋아하더라구. 그 담임쌤이 그런거 막시키는거 좋아하는 쌤인데 먼저 자진해서 해줘서 고맙다고..
이름없음 2019/12/02 22:36:03 ID : MrAqksi9vyN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스레주.....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맘고생많았겠다...
◆oHwk7e1zWmG 2019/12/02 22:37:20 ID : s7cHyL84Hvf
그런데 딱 한명만 태끌을 걸더라고. 물론 그 태끌은 친해진 조금 뒤에야 했지만... 그래봤자 4월즈음에. 그게 누구였는지 알아? 물어볼 필요도 없이, 바로 그애였어. K는 날 볼때마다 그렇게 말하더라구. "담임이 존나 좋아하는애"
◆oHwk7e1zWmG 2019/12/02 22:38:00 ID : s7cHyL84Hvf
정말 너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너무 고마워ㅜㅜㅜㅜ 위로가 막 팍팍되고 있어ㅜㅜ
◆oHwk7e1zWmG 2019/12/02 22:41:32 ID : s7cHyL84Hvf
좀 친해지고 나니까 내가 만만했는지, 아니면 내가 터놓고 말을 못해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내가 그냥 용기가 없는건지. 그애는 시시때때로 나한테 태끌을 걸더라구. 내가 H란 애도 같은 무리라고 했었잖아? 그냥 작은걸로 매번 내 마음에 상처를 내더라구.. 막 간식같은거 가져오면, "맞다, 오늘 한개 덜가져왔다!"라고 한다거나, 아니면 가끔가다 담임쌤이(전에 생지부였거든) 애들 잡는데 나만 모르고 안잡으셨을때, "와 역시 담임이 존나 좋아하는애는 다르네. 편애 쩐다."라고 한다거나...
◆oHwk7e1zWmG 2019/12/02 22:42:03 ID : s7cHyL84Hvf
진짜 먹을거로 장난치면 얼마나 서러운지 알아ㅜㅜㅜㅜㅜ 그거 진짜 서러워 아냐구 진짜 나쁜녀나아아아아아우ㅜㅜㅜㅜ
◆oHwk7e1zWmG 2019/12/02 22:43:33 ID : s7cHyL84Hvf
정말 그애때문에... 내 16년의 성격이 모두 버려졌어. 원래 보통 주위사람들한테 '활발하다'거나 '에너지가 넘쳐흐른다'라는 말을 듣던애가... '혹시 최근에 상같은거 당했니?'하는 말로 바뀌었을때... 그러니까 그 심정...하..
◆oHwk7e1zWmG 2019/12/02 22:45:29 ID : s7cHyL84Hvf
그러다가 6월즈음에는 내가 너무 심적으로 지치고, 힘들고, 생전에는 안하던 친구욕을 엄마한테 매일같이 하니까 엄마도 힘들어하고... 그래서 내가 더이상 K에게 다정하게 굴지 않고 딱딱하게 굴게 되었는데, 그렇게 하길 바랬다는듯이 아예 날 무시하더라.
◆oHwk7e1zWmG 2019/12/02 22:46:38 ID : s7cHyL84Hvf
분명 내가 여기 있거든? 내가 여기 있어. 확실히 내가 여기 있고, 그걸 H란 여자애도 함께 있으니까 알고 있을거고, 그리고 내 눈앞에 바로 K가 있는걸 그애도 뻔히 알텐데. 같이 다니는데도 아예 날 무시하면서 얘기하더라.
◆oHwk7e1zWmG 2019/12/02 22:46:58 ID : s7cHyL84Hvf
내가 겨우겨우 달래가니까 그제서야 마음을 풀고 말해...
◆oHwk7e1zWmG 2019/12/02 22:47:42 ID : s7cHyL84Hvf
방학식 전날즈음에는, 왜인지 모르겠는데 그애가 막 갑자기 날 무시하려들고, 그냥 이런상황이 무척이나 기분 나빠서 그냥 교실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었어.
◆oHwk7e1zWmG 2019/12/02 22:48:43 ID : s7cHyL84Hvf
그러더니 아예 둘이서만 다니더라구. 칠판을 닦든, 청소를 하든, 영화를 보든(그쯤 영화를 많이 보니까)... 진짜. 너네 혹시 그런 느낌 받아본적 있어?
◆oHwk7e1zWmG 2019/12/02 22:49:27 ID : s7cHyL84Hvf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야. 손 마디마디마다 하얗게 질릴것 같고, 차갑고, 시리고, 여름인데도 몸이 으슬으슬 떨려. 그런데 아무도 날 바라보지 않는다?
◆oHwk7e1zWmG 2019/12/02 22:50:00 ID : s7cHyL84Hvf
물론 교실에서 우리반애들은 여전히 날 좋아하지만, 그게 '친구'로서가 아니고, 그저 반 일원중한명으로만 대할뿐이니까.
◆oHwk7e1zWmG 2019/12/02 22:51:20 ID : s7cHyL84Hvf
그럼 H랑 다니면 되지 않아? 라고 생각할 레더가 있을것도 같아. 그런데 말이지, H는 정말로 애가 모르겠어.
◆oHwk7e1zWmG 2019/12/02 22:52:05 ID : s7cHyL84Hvf
몰라. 애는 그냥...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냥 애가 유유부단해. 해서 이런말이 통할것 같지도 않고...
◆oHwk7e1zWmG 2019/12/02 22:52:36 ID : s7cHyL84Hvf
더 서러운건 있지, 너네 혹시라도 친구 이름부를때 이런거 신경쓰면서 불러줘야돼. 난진짜 이걸로 남몰래 상처 많이 받았거든..
◆oHwk7e1zWmG 2019/12/02 22:53:10 ID : s7cHyL84Hvf
H한텐 맨날 하루가 멀다하고, 아니 '단'한번도 성붙인 이름으로 부른적 없으면서. 난 항상 성붙여서 부르더라?
◆oHwk7e1zWmG 2019/12/02 22:53:48 ID : s7cHyL84Hvf
진짜 내가 잘못한게 뭘까, 뭘까... 뭐길래 저 애는 저렇게까지 적개감을 가지고 나를 대할까 하는 마음이 계속 들었어.
◆oHwk7e1zWmG 2019/12/02 22:54:27 ID : s7cHyL84Hvf
그리고 여름방학동안 힐링을 겨우겨우 받은채로 그애를 다시 만나기가 너무 괴로울무렵, 그애는 어째서인지 날 다정하게 부르더라. 짜증나게.
◆oHwk7e1zWmG 2019/12/02 22:55:02 ID : s7cHyL84Hvf
짜증나는데 안심되는 그 기분 알아? 그애가 너무너무 싫고 죽이고싶을만큼 증오스러운데, 한편으로는 저애가 다정하니까 안심되는 그 기분..
◆oHwk7e1zWmG 2019/12/02 22:55:39 ID : s7cHyL84Hvf
그 상황이 그저 12월까지만 이어지길 바랬어. 왜냐면 방학이고, 난 내가 원하든 고등학교에 갈꺼고, 두번다시는 볼 필요도 없이 무시할테니까.
◆oHwk7e1zWmG 2019/12/02 22:56:39 ID : s7cHyL84Hvf
그래서 난 그애한테 싫은소리한번 제대로 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아. 우리 엄마는 그런 날 보면서 늘 이렇게 말하셨지. 너 정말 호구 아니냐고. 왜 당하고만 사냐고. 그렇게 나한테 걔 욕하는 것 처럼 걔한테도 한번 세게 가보라고.
◆oHwk7e1zWmG 2019/12/02 22:57:25 ID : s7cHyL84Hvf
글쎄, 난 그말하면- 할수는 있지. 하고 나서는? 하고 나서는 어쩔건데? 한 후에 그애가 지을 표정, 말투, 어쩌면 옆에 있을 H를 선동해서 정말로 날 버릴지도 모르는데.
◆oHwk7e1zWmG 2019/12/02 22:57:40 ID : s7cHyL84Hvf
아, 생각해보니까 그애는 항상이런 족같은 농담을 일삼았어.
◆oHwk7e1zWmG 2019/12/02 22:58:02 ID : s7cHyL84Hvf
H야, 우리 재 빼고 우리끼리만 놀자~
◆oHwk7e1zWmG 2019/12/02 22:59:09 ID : s7cHyL84Hvf
말하다보니까 정말 화난다. 화나. 나 어떻게 6개월 버텼니? 그런데 환승할 친구조차 우리반에는 없어. 다 그냥.... 이상한 애들만 모여가지구... 맨날 사건터지고, 사건 터지고, 사건만 터지고, 그러다 쉬면 또 사건 터지고.
◆oHwk7e1zWmG 2019/12/02 22:59:25 ID : s7cHyL84Hvf
고등학교는 다를거라고 매일같이 맹신하면서 살고 있어.
◆oHwk7e1zWmG 2019/12/02 22:59:36 ID : s7cHyL84Hvf
잠깐만 물마시고 올게...
이름없음 2019/12/04 17:45:49 ID : s1fTO5Wpe7s
ㅠㅠㅠㅠ진짜 힘들었겠다 나도 그런적 있었어 스레주는 성격이 좋으니깐 분명히 고등학교 가서도 잘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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