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새벽에 고여모 볼 때마다 모닥불에 구운 마쉬멜로우가 먹고 싶었는데 아까 갑자기 생각 나서 파운드 틀 바닥에 초콜릿 깔고 그 위에 마쉬멜로우를 뾱뾱뾱 꽂아 가지고 미니오븐에 넣고 돌렸거든? 그리고 엎드려서 폰 하는데 오븐 쪽에서 자꾸 휙휙 바람 소리 같은게 나는거야. 순간 마쉬멜로우가 넘쳤나 하다가 넘쳐도 바람 소리가 나진 않을텐데 잘못 들었나보다 했어. 그리고 보던거 다시 보고 있는데 바람 소리가 또 나. 좀 전에는 잠깐 나다 멈추더니 이번엔 안 멈추고 계속 나더라. 순간 뭔가 잘못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니까 안에서 시뻘건 불길이 활활;;; 미니오븐이 파운드 틀 하나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은데 마쉬멜로우들이 부풀면서 윗 쪽 열선에 닿아가지고 전체에 불이 붙어서 활활 타고 있길래(아까 그 바람 소리가 활활 소리였음) 놀라서 오븐 문 열고 입으로 훅 불었지만 한 번에 끌 수 있는 면적이 아니다 보니 이 쪽 끄면 저 쪽에서 옮겨 붙고 저 쪽 끄면 이 쪽에서 옮겨 붙고 자꾸 불길이 옮겨 붙으면서 커져가지고 결국 주방집게로 틀 꺼내서 겨우 껐음. 마쉬멜로우 구워 먹으려다 초가삼간 태울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