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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인터넷 아가리 파이터 방구석 여포였음
부끄럽지만 스레딕에서도 몇 번 어그로를 끌고 싸움 일으킨 적도 있고...
할 짓 없을 때, 사회생활 하다가 스트레스 받을 때 마다 와서는 인터넷을 켰음.
뭔 말만 하면 꼬투리를 잡고, 별 문제 없는 말에도 굳이 문제를 만들어서 싸우곤 했음.
그런데 그럴 수록 점점 인터넷이 휴식이 아니고 스트레스를 얻는 또 다른 방법이 될 뿐이었음...
점점 스트레스는 쌓이고, 너무 우울해서 새벽에 펑펑 울고 다음날 한 끼도 안 먹고 또 인터넷 들어와서 싸우고...
이러다가 정말 죽겠다 싶어서 정신차리고 3일간 인터넷을 끊었음.
처음엔 정말 할 게 없어서 심심해 미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할 게 많았음.
밀린 수학공부도 하고, 요리도 하고...
주변 산책도 하고 그러니까 좀 나아지는 것 같았음
그러다가 3일 딱 지나고 인터넷을 들어가는데 이상하게 별로 싸우고싶진 않더라
그러고선 한 이틀은 그냥 눈팅만 한 것 같음.
계속 다른사람이 쓴 글만 보다보니까 고민상담판에 상당히 친절한 사람이 많다는걸 깨달았음
도대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저렇게 위로를 해 주는 이유가 뭔지...
처음엔 잘 이해가 안갔는데 새벽에 위로글을 다시 보니까 나한테 해주는 말 같기도 하고 참 마음이 이상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한 번 이해도 해볼 겸 위로하는 글을 써봤는데 싸우는 글 적을 때랑 마음이 너무 달랐음
싸우는 글 적을 때는 심장도 빨리 뛰고, 툭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예민했는데, 위로하는 글 적을 때는 이상하게 마음도 편안했음
싸우는 글 적고 나서는 불안하고 스레딕 다신 들어오기도 싫었는데 위로를 하고 나니 싸우는 글 적었을 때랑 전혀 달랐음
참 글도 두서없이 적는다... 아무튼 싸움글을 그만 적으면서부터 스트레스도 줄어들고 확실히 정신상태가 나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음
다른 사람 까내리기 급급했던 때보다 마음도 여유로워지고, 뭔가 편안했음
그래서 말인데, 인터넷에서 어그로 끌고 싸움 거는 글 봐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면 좋겠다
괜히 레스로 싸우고 그러면 자기 마음만 불편해지더라
참 안좋은 말을 적을 때 그 말을 제일 먼저 보는 건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이니까...
낯간지러운 말 해서 쫌 부끄럽네 ㅎㅎ;;
그냥 하소연 하려고 적은 두서없는 글이네
도대체 뭘 적은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방구석 여포 시절을 벗어난게 난 지금도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그 때만 생각하면 너무 부끄럽고 한심하다...
혹시라도 인터넷에서 욕 적고 다니는 사람 있으면 그러지 말라고 잘 타일러줘라...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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