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애증하는 그 애니... 바나나 피쉬 본 지 일 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막 애니화 결정이 났을 때 바피를 처음 접했는데, 종영된 지 2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걔네 얼굴이 아른거리고 새벽 감성에 취해 혼자 염전 일구고 그래 후유증이 너무 심해서 이름도 붙임 바피 신드롬이라고... 바나나 피쉬는 한국에서 방영을 안 해서 국내에 지지층이 별로 없는 극 마이너고 원작은 85년에 정발됐지. 이 분야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이지만 어쨌든 1985년산 와인인데 당연히 연성이 많이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고. 그나마 애니로 재탄생 시켜서 2018년에 방송했던데 마지막까지 만화랑 똑같이 전개되는 바람에 기존의 팬들에게도 새로 입덕한 팬들에게도 이시국 등교급의 아찔함과 절망을 선사함. 24화가 막 방영됐을 때 탐라를 뒤집은 비명과 오열로 개판이 되어가는 그 대혼란 속에서 나레더는 존심도 없이 애쉬 미모 역대급이라며 울면서 입에 주먹 넣었던 게 아직도 눈에 선함 진짜 하도 원작이 꿈과 희망도 없다보니 멘탈은 빨간등 키고 현생이 갈갈갈 갈려나가는 순간에도 애쉬가 예쁘게 그려졌다고 위안 같지도 않은 위안을 얻는 서글픈 오타쿠가 바로 바나나 피쉬 팬들임 결말에 대해서는 외국 댓글을 인용하겠음. '어느날 너는 다리가 불편한 강아지를 맡게 되었어. 너는 사랑과 정성으로 강아지를 보듬었지. 가족같은 관계였어. 그런데 갑자기 얼어죽을 괴한이 들이닥쳐서 네 강아지를 마구잡이로 찔러 죽이고 있어. 안타깝게도 네가 해줄 수 있는 건 오직 지켜보는 것 뿐이야.' 이렇게나 수많은 오타쿠들의 꿈과 희망을 잔인하게 짓뭉개 놓고선 공식에서 내주는 If 하나 없음. 대신 기존에 있던 후속작, 빛의 정원으로 바피 이후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데 만약 바피 신드롬을 앓고 있다면 근처에 가지도 않는 게 좋을거야 확인사살 오지게 당하거든 내 옆구리 봐봐 두 번이나 꼬맸어 게다가 국내 팬덤도 좁아서 국내 바피 연성러들 하면 그 고인물이 그 고인물, 다 익숙한 얼굴이야. 뉴비가 없어! 오죽하면 염전 일구다 나가서 어이 박 씨~ 고 캐릭터만 몇 년 째 파는거야? 한 2년 됐어~ 야 이 미련한 사람아, 원작에서는 서른도 못 넘기고 꿱해부렀다는디 아직도 고 놈이 그렇게 좋아? 적어도 니 최애보단 오래 살았잖여~~ 이 레파토리로 n년을 맞디스하다 오열하는 게 일상이라니까 진짜 바나나 피쉬 팬덤은 햄보칼 수가 없음 외전인가 특전에서 둘의 잔잔한 여름나기를 보여주면서 마지막 장에 '우리가 소년으로서 보낼 수 있었던 마지막 여름'이라고 쓰여져 있었는데 구라 안 치고 한 시간을 내리 목놓아 쳐욺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바나나 피쉬를 볼 생각이 든다면 강력히 추천할게 염전길 동무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거든 그럼 다들 염전에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