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서늘하게 부는 어느 가을 아침에 단잠에 빠져있던 나는 새가 짹짹 기저귀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부스스하게 눈을 뜬 나는 머리 위 선반을 손으로 더듬으며 물건을 찾았다.

이윽고 원하던 물건을 손에 잡은 나는 침대에 누운채로 창 밖을 바라보고는, 방아쇠를 당겼다.

아뿔싸 총알이 한 발도 남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번에야말로 이 지긋지긋한 세상과 작별을 고하리라 했으나 신은 나에겐 없는 존재가 확실했다.

이젠 눈물조차 나지 않고 허무한 감정 따위도 없어진 지 오래인 듯했다.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찌 되었건 죽지 못했으니 다시 하루를 살아갈 수밖에.

오래 누워있었던 탓인지, 신경 쓰이는 게 많아서인지 머리가 핑 돌았다. 순간 검은 화면이 내 눈앞을 가렸다.

매번 찾아오는 기립성 저혈압에 눈앞이 캄캄하다. 뭔가를 목구멍에 넣어달라는 신호가 분명했다. 나는 쓰러질 듯한 몸을 이끌고 부엌 찬장을 열어보니 3일 전 과도로 내리꽂은 쥐의 사체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이 와중에 배고파서 헛웃음만 짓고 있던 내가 이 징그럽고 흉물스러운 광경을 보자마자 입맛이 싹 사라졌다. 뱃속도 마음도 공허했다.

배를 채우지 못한 채, 나는 몸을 매트리스 위에 던졌다. 스프링이 꺼져 움푹 들어간 자리는 내 몸을 감쌌다.

피곤해서 잠을 잤는데 내가 이 나라의 왕이었다

그래, 모든 비틀리고 무기력한 것들의 왕, 이 좁아터질것 같은 방에서는 내가 왕이었다.

이 거지같은 일상이 싫었지만 또 너무나 익숙해서, 괜히 헛웃음이 났다.

한참을 웃다가 갑작스레 눈물이 흘렀다. 이 작은 방에서는 내가 아무리 울어도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나의 존재를 모르는 이 좁은 방에 끝없이 머물고 싶었다. 하지만 날은 이미 밝았다.

억지로 몸뚱이를 일으켜봤지만 이내 다시 침대로 몸을 던졌다. 내 곁에는 아무것도 없었기에, 아무런 회의감이 들지 않았다. 숨을 쉬는 것조차 무력감이 들었다.

진창으로 쳐 박히고 싶다. 멈출 수 없는 우울이 내 온 몸을 덮어 그대로 죽고싶었다. 무기력보단, 강렬한 무언가를 느끼고 싶다.

난장판에 있는 거니까 난장판에서 하는 건 어때??

>>17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난장판은 주로 드립 치면서 노는 데 아니야? 여기도 이어서 소설 쓰는 스레 종종 있었던 거 같은데

단 한 순간만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연애란걸 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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