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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가 너무 짧은 거 아니야? 그러다 선생님께 혼난다."
"혼나라고 해, 뭐. 내가 선생님께 혼나도 내 옷을 벗길 수는 없잖아? (갈아입히다의 중의적 표현) 물론 니 남동생이라면 내 치마를 벗길 수 있겠지. "
'... 맞는 말인데 짜증이 났다... 내가 왜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거지.'
-왜 궁금해.
-뭐라고?
-그걸 왜 궁금해하냐고. 그때 걔 손을 왜 잡았는지, 걔 머리카락은 왜 넘겨줬는지, 걔 귀에다 대고 무슨 말을 했는지 네가 물었잖아.
-...
-내가 뭘 하든 아무 신경 안 쓴다며.
-...
-표정이 마음에 들어서, 그래서 그랬어. 티 안 내려고 애쓰는 얼굴이 너무 뻔해서.
나만 빼고 봄날인 저들에게 화가 났다. 나에겐 들려주지 않던 명랑한 웃음소리와 어쩐지 달콤한 음악이 들리는 것만 같은 착각까지 들게 하는 그들의 눈부신 청춘이 싫었다. 그녀의 머리칼을 정리해주는 남자치곤 고운 저 손과 매력적인 저음을 시기했다. 사랑이 어떻게 분노로 변하는지를 여실히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나는 여기에 있는데 너는 어째서 그곳에 있는건데?
정말 죽을듯이 노력해서 쌓아올린 내 성을 마치 어린애 장난같은 모래성처럼 짓밟아 버리고는
'제가 한게 뭐가있어요~ 모두다 oo때문이예요' 같은 가식적인 말
억울해 미칠 것 같아서 버둥거리면 더욱 더 쓰레기가 되어가.
좋아. 언제까지 그 곳에서 웃을 수 있는지 보자.
난 절때 잊지 않을거야.
원래 저런 녀석이다. 가질거 다 들고 태어나 아무 걱정없이 살며, 하는거라고는 시끄럽게 본인 자랑이나 하고 다니는. 흔한 부류이다. 분명 신경쓰일 필요가 없을터이다. 난 저런 부류를 수도 없이 봐왔고 절대 존중하지 않을뿐. 다른 감정은 없다. 신경쓰이지 않는다....라고 몇번이고 자기최면을 했건만... 난 결국 오늘 그 새끼를 봤다는 이유로, 그같은 존재를 다시 알아챘다는 이유하나로 기분을 잡쳤다. 결국 그의 존재가 나의 성질을 긁는다. 죽어도 인정하긴 싫지만, 난 결국 그가 부러웠던 모양이다.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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