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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써보자면 지금 21년 기준으로 난 고2고 동생은 중2야
둘 다 여자야.
내가 과거에 중학생 때 1학년 때부터 샤프심으로 긋기 시작해서
커터칼, 눈썹칼로 그어서 지금은 안 한지 2년 됐는데도 흉터가 남아있거든
엄마랑 아빠한테 고등학교 올라와서 터놓고 말한 적이 있어
사실 이전에 들키긴 했는데 얼버무리다가 고등학교 올라와서 엄마랑 너무 부딪치니까 털어놨거든 처음부터 끝까지 당연히 그 과정에서 동생도 들리는 게 있으니까 내가 얘한테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대충은 알고 있었을 거야
내 과거 얘기를 말하는 이유는 엄마아빠한테 말한 게 고1 후반이니까 얼마 안 된 일이어서 내 동생한테 영향이 미친 거 같아서 주절주절 떠들었어.
본론으로와서 내가 어떻게 이 사실을 알게 되었냐면,
얘가 학원 간 사이에 원래 내가 아이패드로 인강보는데 충전을 안 해놨더라고
3퍼길래 걍 얘 노트북 비번도 알고 해서 얘 거를 내 방에 가져갔거든
근데 정말 처음부터 카톡 내용 훔쳐볼 생각은 없었는데 비번 푸니까 얘 카톡이 로그인 되어있는 거야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지
처음에 언니를 검색해봤어 얘가 내 욕하는 건 대충 알고 있었거든
(나도 애들한테 채팅으로 동생 욕했었으니까..ㅋㅋ)
근데 검색해서 내 얘기가 나오긴 나왔는데 내용이
동생 : 언니 때문에 너무 화난다 맨날 집안일 내가 했는데 본인이 했다고 우긴다
친구 : 죽여버려
동생 : 안돼 내 언니야 그리고 내가 죽이면 깜빵가
친구 : 그럼 내가 죽여줄게
동생 : 그럼 너가 가잖아
친구 : 너가 시켰다고 하면 너가 가겠지
이러길래 처음엔 솔직히 화났었거든??
한 번 보니까 궁금한거야 얘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그래서 보는데 방금 말한 친구말고 다른 친구한테
동생 : 내가 이거 말했었나 나 팔목에 ㅈㅎ하는 거
친구 : 말해줘서 고마워
대충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었거든 보고 너무 충격먹어서
그만 보고 인강 마저 볼랬더니 집중이 전혀 안 되는 거야
너무 신경 쓰이고 얘도 보고자란게 있으니까 이게 내 영향인가 싶은 거야
일단 엄마한테는 얘기 안 했어 우리 엄마 내가 털어놓은 날 시작해서
일주일동안 내 눈도 못 마주치셨거든
물론 엄마 걱정도 있는데 제일 큰 건 엄마 성격에 듣자마자 다이렉트로 얘한테 너 팔 긋니..? 이럴 거 같애서 말은 안 했거든 그게 얼마나 충격이고 상천지 아니까.
근데 이걸 난 얘한테 꼭 얘기를 해주고 싶어 되게 현명하게 대처하고 싶은데 일단 얘한테 학원이냐고 문자 보냈거든 그리고 이거 쓰면서 방금 끝났다고 답장이 왔어.
일단 노트북은 처음 열었던 상태 그대로 쟤 방에 갖다 놓은 상탠데
조언을 좀 구하고 싶어
정말 너무 안타깝거든 어떻게 말문을 꺼내면 좋을지 막막해 지금 너무..
엄......음... 일단 절대 말하지말고 왜 그러는지 이유를 찾아봐 어떤 방법이든 함 찾아봐
만약에 ㅈㄴ심각한 이유면 그 땐 심각하게 고민해보고 지나갈만한 거면 그냥 냅둬
중2면 마냥 애기는 아니야 본인도 생각 있을거고 느끼는 바 있을거고
거기에 누가 개입해서 잔소리 해봤자 들켰다는 맘에 개빡치는거 말곤 없어
만약 내가 동생입장인데 언니가 내 폰 뒤져서 내가 자해하는걸 눈치채고 그걸로 조언을 한다,,
그럼 난 진심인데 존나 개개개개개빡쳐서 집 나갓을 것 같애
물론 나인 경우.... 어쨋든 .... 일단 잠자코 이써.....................괜히 동생 더 힘들게 하디마...
내 추측이긴한데 우리 엄마 말이 되게 험하고 거칠거든
아마 그거 때문이 아닐까 싶어 나도 그 이유에서 우울증을 겪었어서.
뭐만 하면 나랑 비교하고
(잘난 이유가 아니라 동생 손톱 물어뜯는데 언니 손톱은 이쁘다 이런 거..)
이걸 전달하는 게 난 옛날부터 엄마의 방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은 몰라
그 외에도 학업에서 받는 스트레스..?
맨날 단어시험 통과 못 하면 엄마가 재시험 보러가야된다고 뭐라고 잔소리 하거든
근데 저 나이 때는 사소한 거에서도 스트레스를 되게 많이 받고 민감할 때인 걸 알아서 이해는 하고 있어.
근데 난 정말 말하고 싶거든 내가 쟤 나이 때 혼자서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고 그랬던 마음을 알아서 그런가 위로해주면서 공감해주고 동생이랑 속 터놓고 싶은데 내 욕심인가ㅜㅜ..
마음은 증말 예쁘다........진짜러
근데 힘들어하는 마음을 알아줘야지 자해하는 상황을 알아주면 안 되는 것 같아
얘기를 꺼낸다 했을 때 뭐... 사소하게나마 요즘 고민 있어? 이 정도로 말 꺼내고 고민 있음 편하게 말하라던가
짐작가는 부분에서 위로 해준다거나 (엄마 말투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이런 식)
이 정도면 ㄱㅊ을 듯
애초에 자해 얘기를 꺼내거나 자해하는걸 안다는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폰 뒤져서,, 알게 된거고 그럼 동생은 들킨 입장인데 들켰다는 생각에 암 것도 안 들릴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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