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4/08 21:57:46 ID : 3u1g3O5O9Ai 0
안녕..! 아무도 내가 누군지 모르고 너희가 누군지 나도 모르니까 몇가지 이야기를 좀 털어놓으려고 해. 내가 상처를 받은 이야기도, 상처를 준 이야기도 있어. 나를 위로해주건 나를 손가락질하건 상관없어. 그냥 누군가에게 내 얘기를 하고 싶어서 털어놓는거니까 부담없이 읽고 같이 얘기해줬으면 해
2 고3 2018/04/08 21:58:58 ID : 3u1g3O5O9Ai 0
내 이름은 그냥 고3으로 할게. 앞으로 내가 들려줄 이야기는 중학교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내게 일어난 일들을 간단히 해보려고 해
3 이름없음 2018/04/08 21:59:03 ID : 45gpala4Le6 0
응 듣고있어!
4 이름없음 2018/04/08 21:59:11 ID : mMkk4KY9xQm 0
맘껏 말해~!
5 이름없음 2018/04/08 21:59:16 ID : TSLdSIMpbCr 0
좋았어!
6 고3 2018/04/08 22:02:39 ID : 3u1g3O5O9Ai 0
일단 난 초등학교때 친구가 많지 않았어. 친한 친구 하나 없이 초등학교 생활을 하다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친구 둘을 만나서 그렇게 셋이 함께 등하교 하고, 중학생때 제일 친한 친구가 됐지. 이 친구들 얘기는 차차 하도록 하고, 난 중1때 키 158에 몸무게 60kg인, 절대 보통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통통한? 체격이었어. 그만큼 내 자존감은 낮았고, 공부는 좀 해서 내세울거라곤 내가 너네보다 머리가 좋다? 이정도? 진짜 싸가지없었지... 내가 생각해도 그땐 진짜 꼴보기가 싫었어
7 이름없음 2018/04/08 22:02:55 ID : lBatzbveGq1 0
고3... 나도 얼마 전까지는 고3이었지..., 스레주 이야기 기다리고 있을게!
8 고3 2018/04/08 22:05:03 ID : 3u1g3O5O9Ai 0
그래서 애들이랑 사이도 별로 안좋았고, 굳이 나도 애들한테 다가가려고 하지 않았어. 난 똑똑하니까, 공부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애들이랑 거리를 두고 살았지. 진짜 제일 후회되는 시간이었어. 난 우리반 애들이 밥먹으러 갈 때 맨 뒤에서 따라가서 같이 밥을 먹었고,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았어.
9 고3 2018/04/08 22:06:43 ID : 3u1g3O5O9Ai 0
그렇게 중1,중2를 살고 나니까 진짜 자살하고싶어지더라.매일매일이 고통스러웠고, 살고싶지가 않았어. 학교도 가기 싫어지고. 그러다 중3이 됐는데 우리 담임선생님이 여자체육쌤이셨어. 짧은 숏컷에 염색하고 검은십자가귀걸이를 하신 선생님은 진짜 지금 생각해도 무지 멋지고 잘생긴 쌤이셨어. 여자쌤이신데도 카리스마가 엄청나셨지
10 고3 2018/04/08 22:09:09 ID : 3u1g3O5O9Ai 0
아무튼 중3이 되고 변할것같지 않던 삶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어. 학교를 가다가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나오는 우리반 애를 봤고, 인사를 하고, 자연스럽게 같이 학교를 가게 됐어.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학교에서도 같이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그 친구랑 많이 친해졌지. 그러다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가 하나 더 있어서 셋이서 같이 다니면서 밥도 먹고, 놀기도 하고 지냈어
11 고3 2018/04/08 22:10:55 ID : 3u1g3O5O9Ai 0
그렇게 셋이서 다니기 시작했을 때 우리 담임 선생님께서 체육시간에 선생님한테 배구를 배울 아이들을 찾기 시작했어. 우리반에서 좀 운동 잘하는 친구들로 모았는데, 선생님이 나를 그 멤버에 넣어주신거야. 그래서 난 얼떨결에 배구를 배우게 됐고, 그때 배구를 같이 배우던 우리반 친구들과도 친해지게 됐어
12 고3 2018/04/08 22:14:47 ID : 3u1g3O5O9Ai 0
처음엔 소심하고 실수하면 어떡하지란 생각으로 공을 피해다니기만 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도 생기고 실력도 늘어서 나중엔 선생님이랑 내기 시합을 할 정도로 배구를 좋아하게 됐어. 운동을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키도 크고 살도 빠졌지. 선생님이 날 멤버로 넣어주신것도 날 변하게 해주려고 그러신 거 같아. 난 소심하고 이기적이고 못난 아이에서 운동을 좋아하는 긍정적이고 활발한 성격으로 변하기 시작했어. 졸업할 때 즈음엔 우리반 친구들이랑 두루두루 잘지내고, 키 171cm에 60kg이 되었어. 드디어 사람답게 변한거지. 체형이 변하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니까 친구들도 먼저 다가와주더라
13 고3 2018/04/08 22:17:32 ID : 3u1g3O5O9Ai 0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것때문에 이 친구들에겐 지금도 고맙고, 수능끝나면 꼭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어. 내가 중3때 우리 아파트에서 같이 다닌 친구가 2명 있었다고 했지? 그 친구들이 소심하고 겉도는 내가 안쓰러웠나봐. 나 몰래 애들이 나 괴롭히는 것도 막아주고, 다른 친구들한테 내 얘기를 되게 좋게 해줬더라. 이 친구들 덕분에 내 성격이 바뀔 수 있었던 것 같아
14 고3 2018/04/08 22:21:09 ID : 3u1g3O5O9Ai 0
아무튼 그렇게 고등학생이 됐어. 난 내신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 이 지역에서 좀 먼 좋은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게 됐고, 거기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됐어. 이번엔 내가 먼저 다가갔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됐지. 근데 이게 또 문제가 되더라. 우리 중학교에서는 남자여자 상관없이 되게 친하게 지내고 스스럼없이 지냈는데 여기 애들은 좀 남자여자 사이에 뭔가 넘으면 안되는 경계가 있었어. 난 멀리서 왔으니 그걸 몰랐고, 중학생때 했던 것처럼 여자인 친구들한테 장난을 쳤지.
15 고3 2018/04/08 22:23:04 ID : 3u1g3O5O9Ai 0
그러다보니까 어느센가 내가 아무 여자애들한테나 찝적거린다는 소문이 돌았고, 내가 모르는 애들이 나한테 손가락질하며 욕하는 것도 몇번 본 적 있어. 예전같으면 또 절망감에 빠졌겠지만, 나한텐 남자인 친구들도 많았고, 앞으로 조심하면 금방 소문은 사라질거라고 생각해서 무시하고 넘겼어.
16 고3 2018/04/08 22:25:52 ID : 3u1g3O5O9Ai 0
그 때에 우리반에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겼어. 좀 통통하고 귀여운 편이었는데 웃는게 너무 예뻐서 한눈에 반해버렸지.근데 어떡해, 난 지금까지 좋아하는 여자도 없었고,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어떡해야 되는지도 몰랐는데. 그래서 그냥 하루 날잡고 야자 쉬는시간에 고백해버렸어.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그런데 그 여자애는 좀 당황스러워 하면서 이따 카톡해준다고 자기는 이제 간다고 하면서 도망가듯이 가버리더라
17 고3 2018/04/08 22:27:19 ID : 3u1g3O5O9Ai 0
난 아 망했구나 하면서 성급했던 날 자책했지. 근데 그날 밤 진짜 카톡이 온거야. 진짜냐고 진심이냐고. 그래서 난 진심이라고 했지 당연히ㅋㅋ... 그러더니 그 여자애가 좋아...하고 보낸거야. 와 진짜 하늘이 뒤집히는 기분이더라
18 고3 2018/04/08 22:29:53 ID : 3u1g3O5O9Ai 0
그렇게 싱글벙글한 마음으로 다음날 학교에 갔는데 무슨일인지 그 여자애가 날 피하는거야. 내가 계속 찾아가도 매번 화장실갔다고 없다고 하고, 엎드려서 자고 있고 해서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하루가 가고 밤이 됐는데 또 카톡으론 잘 해주더라. 애교도 섞어가면서 미안하다고도 해주고.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가는데 일주일쯤 됐을까 갑자기 얘가 나보고 할얘기가 있대
19 고3 2018/04/08 22:31:39 ID : 3u1g3O5O9Ai 0
미안한데 널 아무리 봐도 좀 아닌거같다. 우리 안사귄걸로 해주면 안되겠냐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내 하늘은 한번 더 뒤집어지더라. 난 너무 어이가 없고 슬펐는데 응 알았어 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더라. 그렇게 내 첫 연애라고 할 수도 없는 첫 연애는 아무것도 없이 상처만 남긴 채 끝났어.
20 고3 2018/04/08 22:34:56 ID : 3u1g3O5O9Ai 0
얼마 안가서 얜 서울로 전학을 갔어(난 경기도 사람이야!) 눈에 안보이니까 심란한 맘도 덜하더라.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 그렇게 1학기가 끝나고 2학기가 됐어. 복도를 친구들이랑 걸어가는데 모르는 여자애랑 눈이 마주쳤어. 보통 눈이 마주치면 누구하나는 피하는데 왠지 얘랑은 눈을 피하기 싫더라.그래서 서로 한참을 쳐다보다가 친구들이 날 끌고가서 그 날은 그렇게 끝났지.
21 고3 2018/04/08 22:36:19 ID : 3u1g3O5O9Ai 0
신기한건 눈이 마주치는게 이 날 하루가 아니었다는거야. 복도에서, 급식실에서, 계단에서, 우리는 계속 눈이 마주쳤고 한참을 서로를 쳐다보다가 다시 갈길을 가고 그랬어. 근데도 서로한텐 한마디도 안걸었지ㅋㅋ
22 고3 2018/04/08 22:39:41 ID : 3u1g3O5O9Ai 0
그러던 어느날, 우리반 반장이랑 부반장이 대의원회의?를 갔다오더니 우리반 애들한테 엄청 예쁜 애가 대의원회의에 있다고 말해줬어. 난 당연히 호기심이 생겨서 물어봤지. 옆옆반 반장인데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고 하더라. 앞반은 3층이고 우리반은 뒷반이라 2층을 썼는데 2층엔 1학년 반이 세개밖에 없었어. 그래서 우리는 그 예쁜 친구가 누군지 보러 우루루 몰려서 그 반으로 갔지.
23 고3 2018/04/08 22:41:34 ID : 3u1g3O5O9Ai 0
근데 이게 무슨일이람, 드라마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진거야. 그 눈이 마주치던 아이를 가리키면서 우리반 반장이 쟤라고 하는거야. 그러니까 애들은 대놓고 그 여자애를 뚫어져라 쳐다봤고, 시선이 느껴졌는지 고개를 돌려 우리를 보던 여자애랑 난 또다시 눈이 마주쳤어.
24 고3 2018/04/08 22:45:05 ID : 3u1g3O5O9Ai 0
그 때, 뭐에 홀렸는지는 몰라도 난 그 반으로 성큼성큼 들어갔고, 그 여자애한테 휴대폰을 주면서 번호를 달라고 했어. 그러니까 그 여자애가 당황하면서 나한테 번호를 줬고, 난 저녁에 카톡해도 되냐고 물어봤어. 기분탓인진 몰라도 그 여자애도 희미하게 웃으면서 된다고 하더라. 그렇게 교실을 걸어나온 난 친구들한테 뚜드려맞고 그때부터 남자애들이 날 ㅈ목장인, 여자꼬시기달인 이렇게 부른거같아.
25 고3 2018/04/08 22:49:03 ID : 3u1g3O5O9Ai 0
그 날은 왠지 하루가 더 느리게 간 거 같았어.긴 수업을 마치고 집에가서 그 여자애한테 카톡을 했어. 순식간에 1이 없어졌고 그 여자애도 놀랐다며 카톡을 했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게 흘러갔고 그때부터 우린 친해졌어. 편의상 그 여자애 이름을 미진이라고 할게. 그 날은 미진이랑 한참을 카톡하다가 설렌 마음을 안고 잠들었어. 그때부터 또 학교에 가는게 즐겁더라. 학교에 가면 쉬는시간마다 미진이랑 복도에 서서 얘기를 했고, 밤마다 전화랑 카톡을 했어.
26 고3 2018/04/08 22:51:59 ID : 3u1g3O5O9Ai 0
하루하루가 행복했고, 달콤했어. 미진이는 웃는게 너무 예뻤고, 셀카를 엄청 못찍었고, 사진찍을때마다 입술을 부자연스럽게 하는 버릇이 있었어. 그게 너무 귀여워서 매번 사진을 찍으려고 했고, 매번 찍지말라며 짜증과 애교를 섞어서 부리는 미진이가 너무 귀여웠어.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내가 미진이한테 고백했고, 왜 이렇게 늦게 고백하냐며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는 미진이 손을 꼭 잡아줬어.
27 고3 2018/04/08 22:54:04 ID : 3u1g3O5O9Ai 0
매일매일이 행복했고, 꿈만같았어. 미진이같이 예쁘고 귀여운 애가 내 여자친구라니, 나같은 애한테 너무 과분한 것 같아서 미안했어. 그래서 더 잘해주려고 노력했지. 미진이를 안고있으면 우울한 일들이 사라졌고, 슬픈 기분은 날아갔어. 하늘이 나한테 준 선물이라고 믿으면서 매일매일 감사하며 살아갔지.
28 고3 2018/04/08 22:57:17 ID : 3u1g3O5O9Ai 0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함은 불안함이 되고 초조함이 되더라.미진이는 예뻤고, 주위에 남자사람친구들도 많았어. 난 점점 미진이한테 스트레스를 받았고, 안내던 짜증도 내기 시작했어. 미진이랑 남사친 문제로 처음으로 싸우기도 했고, 나도 내가 너무 싫을 정도로 미진이에게 집착하기 시작했어. 그래도 미진이의 친구인데라는 생각과 남녀사이에 친구는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날 어지럽게 만들었어.
29 고3 2018/04/08 22:57:39 ID : 3u1g3O5O9Ai 0
나머진 내일 쓸게 너무 졸려서 그만 자야될거같아
30 이름없음 2018/04/13 07:28:57 ID : o0mmsja9ta5 0
오늘은 오겠지? 보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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