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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6/05 20:27:45 ID : dzSE9yZjs8i
나는 먼지와 함께 태어났다. 낡은 마분지 상자의 틈으로 새어들던 흐릿한 가로등 불빛, 내 몸을 감싼 어머니의 젖 냄새와 부드러운 털, 먼지 냄새가 나는 퀘퀘한 공기와 아직 흐릿한 시야에 비치던 지저분한 골목의 바닥. 그것이 내 첫기억이다. 나는 검은 고양이, 거리의 부랑자. 훔친 것도 없건만 도둑이라 불리는 나날. 길고양이로 태어난 우리 형제들은 나서부터 떠돌이였다. 잿빛 땅, 잿빛 벽, 잿빛 골목. 잿빛의 삐쩍 마른 쥐와 꾀죄죄한 잿빛 도시 참새들. 인간들이 먹고 내팽개쳐, 회색으로 부패하는 음식 찌꺼기들. 잿빛 땅에 괸 잿빛 빗물. 내가 아는 세상은 모두 잿빛이였다. 이 세상에서 그 따분한 색이 아닌 것은 매끄럽고 선명한 내 새카만 털뿐이였다. 잿빛, 잿빛, 잿빛. 지긋지긋하게 칙칙한 잿빛 세상이였고 인간들의 도시는 우리 고양이들에게 늘 잔인했지만, 그래도 우리들의 품위는 결코 빼앗을 수 없었다. 꼬리를 높게 쳐들고 고개는 당당하게. 발 아래 오가는 멍청한 인간들을 내려다보며 도도하게 지붕 위를 걷는 나는 골목길의 왕이고 대장이였다. 바삐 오가는 멍청한 인간들을 담장 위에 앉아 비웃고, 쥐를 쫓아 온 도시를 헤집고, 영역을 지키기 위해 다른 고양이들과 싸우는 나날들. 나는 당당하고 젊은 검은 고양이였고, 영역의 주인이였으며, 그 사실을 늘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배는 늘 고팠고 발은 늘 아팠다. 살아간다는 것은 상처입는 것이였고 몸에는 흉터가 세월의 흔적처럼 늘어만 갔다. 인간들을 위해 만들어진 도시는 결국 인간들을 위한 것이였기에 우리 고양이들에게는 상냥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날엔가, 밤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던 늦여름, 인간의 기계가 와서 내 영역에 있는 건물들을 부수기 시작한 날에.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와 시멘트 덩어리가 이리저리 튀어 내 영역이 완전히 망가지고 말았던 그 날에. 난 영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어느 늙은 고양이가 말했었어, 저 산을 넘고 또 넘는다면 고양이의 낙원에 갈 수 있다고. 나는 그 곳에 닿을 수 있을까? 나는 난생 처음으로 영역을 떠나 발걸음을 옮겼다. 아, 시멘트 가루가 걷힌 저 너머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아. 그 '누군가'가 되어서 고양이와 상호작용을 해줘! 완결형 문장만 아니면 뭘 해도 좋아. ⭐️부담 갖지 마세요⭐️ ⭐️나도 부담 없이 쓸테니까⭐️ ⭐️특별한 서술 없이 대사만 적어도 됩니다 형식은 매우 많이 자유⭐️ ⭐️뭐가 나오든 어떻게든 끌어안고 스토리를 진행할테니까 부담 가지지 마 친구들아 ⭐️ ⭐️다만 완결형은 쓰지 말아줘. 나는 고양이를 들어올렸다 (X) 나는 고양이를 들어올리려고 했다 (O)⭐️ ⭐️앵커에 걸린 사람은 스레주와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대화가 끝나면 스레주는 다시 앵커를 걸어 다음 번 대화할 상대를 지정합니다⭐️ 🐈🐈🐈🐈🐈🐈🐈🐈🐈🐈🐈🐈🐈
이름없음 2018/06/05 20:34:22 ID : AjimK440q3O
소리없이 걸어가는 고양이 같은 새 스레다
이름없음 2018/06/05 20:35:51 ID : pVdPiqlu04N
와....(발판)
이름없음 2018/06/05 20:39:44 ID : 2oNvxDuljtf
킁... 킁킁.... 냄새가 난다... 냄새가 나...! 엄청난 띵작이 나올꺼같은 냄새가 난다!!
이름없음 2018/06/05 20:46:26 ID : UZbjy2Lgrzd
나는 멍하니 걸어다녔다. 뚜렷한 목적은 없어. 그저 조금 지쳤다. 이대로 그냥 물에 뛰어들까 싶었지만 그럴리가. 내게 그런 용기가 없는 건 내가 안다. 혼자서 헛웃음을 지으며 걸어가자 문득 검은 고양이기 보였다. 길고양이인가. 마침 내 처지랑 비슷해 보이네. 나는 혹시 먹을게 없나 가방을 뒤져봤다. 카스테라가 나와서 나는 쭈그려 앉아 고양이를 불러보았다. 이러면 되나?
이름없음 2018/06/05 20:47:52 ID : bzWlvgZg6jc
와 필력 지려븐다.. 나는 발판이나 해야지 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18/06/05 20:55:47 ID : dzSE9yZjs8i
받아줘서 고마워! 그런데 미안합니다 스레주 저녁 좀 먹고올게요... 조금만 기다려줘요
이름없음 2018/06/05 20:56:45 ID : bzWlvgZg6jc
아..저기요..? 네..?ㅋㅋㅋ
이름없음 2018/06/05 20:57:18 ID : pVdPiqlu04N
맛저녁!
이름없음 2018/06/05 20:58:04 ID : 2oNvxDuljtf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적으로 당황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저녁 맛있게 드시고 오세요~
이름없음 2018/06/05 20:58:15 ID : UZbjy2Lgrzd
저녁 저녁 맛있는 저녁~
검은 고양이 2018/06/05 22:35:16 ID : dzSE9yZjs8i
어? 그곳에 있었던 것은 아직은 성체가 되지 않은 듯, 어린 생물 특유의 어색함이 몸에 배어 있는 인간 하나. 나는 살짝 근육을 긴장시키며 종종걸음을 쳐 인간을 우회한다. 인간은 위험하다. 종잡을 수 없고 멍청하지만, 그와 동시에 매우 잔인한 종족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대로 고개를 돌려 빠르게 그 인간에게서 멀어지려는 순간이였다. 뭔가 달콤한 향기가 훅 코를 간질였다. 인간이 제 발 아래에 내려놓은 물건에서 풍겨오는 냄새였다. 그 몽글몽글한 물건에서는 단 냄새 말고도 달걀 냄새와 기름 냄새가 났다. 솔직히 고양이인 나에게는 별로 먹음직한 냄새는 아니였지만, 인간이 주는 물건에서 달콤한 냄새가 난다는 그 사실 자체에 나는 놀랐다. 인간은 달콤한 맛을 매우 좋아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소중한 단것을 굳이 나한테 건네는 거야? 함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 노란 물건을 보자니 왜인지 마음이 뒤숭숭해졌다. 이건 분명히 인간이 아끼는 물건일텐데 왜 굳이 나한테 주는 거지. 뭐, 소중한 물건을 내놓으면서까지 내 시선을 끌고 싶었던 거라면 나도 아는 척이라도 해주도록 할까. 나는 인간을 바라보며 길게 울음소리를 냈다. "미야-옹." 이봐 인간, 무슨 용건이야?
이름없음 2018/06/05 22:38:05 ID : raq47urhy6q
.
이름없음 2018/06/05 22:38:31 ID : raq47urhy6q
.
이름없음 2018/06/05 22:39:08 ID : raq47urhy6q
왔따!!!!밥 많이 먹고왔어?
이름없음 2018/06/05 22:42:22 ID : pVdPiqlu04N
앵커를 달아야 할 것 같은데 앵커가 어디인지 지정이 안 되어있다...?
이름없음 2018/06/05 22:45:03 ID : UZbjy2Lgrzd
아무래도 내가 있어서 다가오지 않는 걸까...... 고양이에게 까지 미움 받는 다고 생각하니 서글퍼졌다. 나는 카스테라를 내려놓고 한걸음 물러났다. 그제서야 고양이는 울음소리를 내며 천천히 다가왔다. "있지, 너도 혹시 길을 잃은 거니?"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검은 고양이 2018/06/05 22:53:53 ID : dzSE9yZjs8i
난 앞발로 그 노란 것을 건드려 보았다. 보드랍고 포근한 감촉이 마음에 든다. 발을 떼니, 어라, 그 위에 내 발바닥 자국이 남았어. 그러고 보니 인간에게 이렇게나 가까이 다가온 적은 처음이네. 난 인간의 한심해 보이는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눈 밑에는 까만 그을음이 묻었고 얼굴에는 하얀 피곤함이 얼룩져 있다. 넌 왜 이렇게 지쳐 보이는 건데? 왠지 못마땅해진 나는 인간이 건낸 물건을 만지작대다가 결국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고 말았다. "야-옹. 길을 잃는다니 우스운 소리를 하고 있구나." 난 앞발로 그 노란 것을 다시 꾸욱 누르며 말했다. "인간, 넌 어디로 가고 있는데?"
이름없음 2018/06/05 22:55:18 ID : dzSE9yZjs8i
대화가 끝나고 다시 앵커 날릴거야
이름없음 2018/06/05 23:02:49 ID : raq47urhy6q
"내 이야기를 알아듣는거야?" 슬픔이 깊게 배어있지만, 아직은 맑은 눈동자가 일순간 반짝이다 다시 흐려졌다 "그럴리 없지... 넌 좋겠다... 자유로우니까... 네가 어디라도 나를 데리고 가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름없음 2018/06/05 23:05:49 ID : UZbjy2Lgrzd
고양이는 즐거운 듯 카스테라를 만지작 거리면서 놀고 있었다. 몇번 나를 보면서 야옹거리기도 했다. 그래, 즐거운가 보구나. 나는 잠시 그렇게 고양이를 바라봤다. "사실 요즘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좀 지쳤어." 나는 고양이를 상대로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아아, 죽고싶다." 가볍게 중얼거려 보자 고양이가 나를 노려봤다. 마치 나를 질책하듯이. 나는 빙긋 웃었다. "그러고 보니 넌 길고양이지? 나랑 살래?" 그러나 고양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먼 곳을 바라봤다. "저기에 뭔가 있어?" 나는 고양이를 따라 산 너머를 바라봤다. "야-옹" "그런가......" 나는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일어나면서 외쳤다. "좋았어! 그럼 내가 데려가 줄게!"
이름없음 2018/06/05 23:06:08 ID : UZbjy2Lgrzd
아, 늦었다.....
이름없음 2018/06/05 23:08:06 ID : raq47urhy6q
ㅋㅋㅋㅋ 두개 이어붙이면 ㄱ되겟다 은근히 이어져
이름없음 2018/06/05 23:14:01 ID : pVdPiqlu04N
아 뭔가 좀 혼란스러운데 지금 스레주와 를 쓴 레더가 뭔가 주고받는건가...? ㅇㅁㅇ
검은 고양이 2018/06/05 23:15:18 ID : dzSE9yZjs8i
⭐️완결형은 쓰지 말아주세요⭐️ 나는 고양이를 들어올렸다 (X) 나는 고양이를 들어올리려고 했다 (O)
검은 고양이 2018/06/05 23:16:28 ID : dzSE9yZjs8i
일단 그런 형태로 해보려고 해. 앵커에 걸린 레더랑 내가 대화 주고받고 헤어지는 형태로. 대화가 끝나면 내가 다시 앵커를 걸고, 거기 걸린 사람이 다시 나랑 짧게 대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소한 앵커도 걸거고 :3
검은 고양이 2018/06/05 23:27:48 ID : dzSE9yZjs8i
"인간, 넌 길을 잃었다고 말하지 않았어?" 나는 노란 물건을 발로 툭 차 굴린다. 데굴, 먼지가 묻어 회색으로 더럽혀진 그 물건이 시멘트 가루 위로 구른다. "죽고 싶다는 게 너의 목적이라면 그건 그거대로 상관없겠지만..." 늙은 고양이들은 때로 죽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모든 고양이들은 마지막 숨을 거둘 자리를 고르기 위한 마지막 힘을 몸 속에 비축해둔다. 내게 고양이들의 낙원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던 그 늙은 고양이도 비가 많이 오던 어느 날엔가 꼬리를 꼿꼿이 세우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의 뒷모습에는 당당함과 품위가 있었고- 그래서 나는 그가 죽을 자리를 찾아감을 알았다. 죽음이 찾아오고 있으며, 그를 당당히 맞아들이겠노라고 생각하는 고양이만이 그런 품위를 보일 수 있으니까. "그래서 넌 뭘 선택하기로 한 건데?" 하지만 인간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길을 잃었다는 것은 원래는 잃어버릴 길을 가지고 있었다는 뜻이겠지. 그렇다면 너는 그 잃어버린 길을 찾으러 가야 하는 거 아니야? 고양이라면 그럴 거야. 하지만 인간인 너는 나와 생각이 다른가? 나는 또렷한 인간어로 말한다. "너는 길을 잃었다고 말했지. 길을 잃었다면, 잃어버린 그 길을 찾으러 갈 생각은 없어?" 고양이가 인간의 말을 하는 것은 보통 품위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궁금했다, 이 인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는 내 자랑스러운 검은 꼬리로 발을 감싼 채 몸을 세우고 앉아 인간을 올려다본다. 인간의 털 없는 얼굴에 무슨 표정이 스치는지 고양이인 나로서는 읽기 힘들다. 그리고 그래서 지금 나는 궁금하다, 넌 어떻게 할 셈이지?
이름없음 2018/06/05 23:35:29 ID : UZbjy2Lgrzd
나는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고양이가 인간의 말을 하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무엇보다 충격인건...... "그렇지...... 당연히 그게 먼저였어." 나는 고개를 숙여버렸다. 어쩌면 나는 너무 제멋대로 였는지도 몰라.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주위를 둘러보지 않은 걸까. 모두가 내 의지대로 움직여 주길 바랬던 걸까. 지금도 누군가 나를 올바른 곳으로 끌어가 주리라고 가대하고 있던 게 아닐까...... 하지만 모르겠어. 그도 그럴게 나는 이렇게 평생을 살아왔다고. 나는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고양이를 바라보았다.
검은 고양이 2018/06/05 23:45:57 ID : dzSE9yZjs8i
"그렇게 이상한 표정은 짓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내가 뭐 나쁜 짓이라도 한 것 같잖아." 나는 인간을 올려다보며 말한다. "이봐, 인간. 난 네가 뭘 하든 상관없어. 솔직히 우리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내가 일부러 인간어까지 써 가면서 너한테 말을 거는 건, 네가 저 노란 걸 건네주면서까지 나한테 먼저 말을 걸었기 때문이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꼬리를 한번 홱 친다. 내 매끄러운 검은 가죽에 묻은 시멘트 먼지를 몸을 흔들어 한번 털어낸다. 난 인간을 바라보며 야옹거린다. 역시 인간은 크고, 서툴고, 무른 존재다. 대화를 하면서도 느껴지는, 모든 것을 향한 이 지독한 서투름이란. "미야옹. 나는 지금 고양이의 낙원을 향해 가고 있어. 원한다면 따라와도 상관없어. 그건 네 문제니까." 조언도 뭣도 할 생각은 없다. 나한테 그럴 권리라도 있나? 난 그냥 꼬리를 공중에 대고 홱홱 치며 내 녹색 눈동자로 인간을 빤히 바라본다. "그래서 넌, 어떻게 할 건데?"
이름없음 2018/06/05 23:52:44 ID : UZbjy2Lgrzd
나는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래, 이건 내 문제야." 충격을 받았기 때문일까. 아까와는 다른 시원한 기분이다. "고마워. 어쩌면 나는 그런 말을 듣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어." 남 한테 의지해서 뭘 하는 걸까. 하물며 고양이에게. 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죽는 것도 조금 미룰거야. 왠지 몰라도 지금의 나하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기분이 들어. 나는 하늘을 올려다 봤다. 이제 그만 돌아갈까.
이름없음 2018/06/06 00:13:07 ID : dzSE9yZjs8i
"길을 찾으러 갈 생각이야? 고양이든 사람이든 생각하는 건 비슷할지도 모르겠구나." 내가 처음 대화해본 인간은 지쳐 있었다. 그리고 길을 잃어서 조금 겁에 질려 있었다. 그래서 도망가고 싶어했던 거겠지, 죽음으로든 어디로든. 하지만 어쩐지, 지금 인간의 눈빛은 아주 약간이지만 그 늙은 고양이를 상기시키는 부분이 있었다. 지금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을 때 나오는 그 눈빛. 인간, 넌 너의 길을 찾아낸 걸까? 나는 다시 한번 인간을 빤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다. 지금 인간의 표정이 의미하는 건 그게 아니다. 지금 이 아이의 눈동자에 어른거리는 것은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이의 그 당당한 눈빛이 아니다. 이건 길을 찾기 위하여 떠나는 그 미지의 순간에 선 여행자의 눈빛이다. 목표했던 길이 잠깐 그 시야에서 사라져서, 일견 방향을 잃은 것 같은 그 순간까지도 분명 삶이라는 여정의 일부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지을 수 있는 그런 표정이다. 나는 인간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천천히 입을 연다. "너, 아직은 겁에 질려 있는 것 같지만... 이제는 괜찮을 것 같네." 나는 근처 담벼락 위로 훌쩍 뛰어오른다. 여기로 올라오니 이제는 너와 눈높이가 맞구나. 내 초록색 눈동자가 인간을 가만히 응시한다. "그러면 네가 길을 찾아가는 그 과정을 긍정할 수 있기를 바랄게. 길을 잃었다면 그 참에 멋지게 모험을 하라고." 아, 너무 잘난척했나. 난 겸연쩍게 한번 그르렁 울고는 말했다. "해가 지면 추워질거야, 어서 들어가."
이름없음 2018/06/06 00:15:40 ID : UZbjy2Lgrzd
나는 고양이를 마주보고 빙긋 웃었다. "나도 널 응원할게." 그리고 나는 힘차게 나아갔다. 나의 길로. 미안해, 마지막까지 완결형 못 바꿨어... 그리고 스레주 응원할게 파이팅!(*´▽`*)ノ゙
이름없음 2018/06/06 00:18:21 ID : dzSE9yZjs8i
아니야 즐거웠어! 수고했어요! 🐈
이름없음 2018/06/06 00:19:09 ID : 4ZdB85VapRA
둘 다 수고했어. :3
이름없음 2018/06/06 00:23:21 ID : dzSE9yZjs8i
웅냥냥 웅냥 고맙다냥 인간과 헤어진 나는 그대로 산을 향해 사박사박 걸어갔다. 해는 이미 내 머리 위를 지나 그림자를 길게 늘어트리고, 한낮의 뜨거웠던 공기는 제법 많이 식었다. 제법 많이 걸었다. 이렇게까지 멀리 온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아주, 아주 커다란 회색 건물. 너무나도 거대해서 고양이 수천 마리가 들어가도 저리가 남을 것 같다. 입구에는 인간의 글자가 적혀 있다. 뭐라고 적혀 있는 거지? 나는 글을 읽기 위해 가까이로 다가갔다. 이라고 적혀 있네.
이름없음 2018/06/06 00:33:37 ID : 4ZdB85VapRA
웅냥냥 발판.
이름없음 2018/06/06 15:33:37 ID : bzWlvgZg6jc
ㄱ가속
이름없음 2018/06/06 15:34:35 ID : 2oNvxDuljtf
냥아! 날 밟고 가거라! 난 발판이다!
이름없음 2018/06/06 17:16:34 ID : UZbjy2Lgrzd
가속
이름없음 2018/06/06 20:49:07 ID : GpO3wnwlg0t
샴고양이 호텔
이름없음 2018/06/06 20:54:32 ID : bzWlvgZg6jc
ㅋㅋㅋ스레주 돌아와아`
검은 고양이 2018/06/06 21:28:12 ID : dzSE9yZjs8i
"샴-고-양-이-호-텔?" 이게 무슨 뜻일까냥. 나는 호텔의 문 앞을 왔다갔다하며 고민한다. 아마도 이 곳은 하는 곳일거야. #어떤 곳?
이름없음 2018/06/06 21:49:49 ID : raq47urhy6q
발판
이름없음 2018/06/07 07:06:49 ID : GpO3wnwlg0t
갱신
이름없음 2018/06/07 08:19:28 ID : csqoY7gjipc
야생 고양이로서의 모습을 버린채 비굴하게 인간한테 굴복한 '녀석'(애완 고양이) 들의 유흥지
이름없음 2018/06/08 21:45:00 ID : 5U0q7AjfTVh
다음 진행을 기다리며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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