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7/07 18:48:17 ID : bCpcLaso0nv 0
안녕 참다 참다 여기까지 와서 스레 세우게 됐네 난 지금 고3 수험생이야 우리 집은 엄마 아빠 나 이렇게 셋으로 구성돼있어 내가 외동딸이다 보니까 엄마 아빠 싸우면 나 혼자 눈치 보고 중재하고 하소연 들어주고 그래. 원래 나 어렸을 때부터 두 분 자주 싸웠어 이게 아빠 쪽 가족하고 연관되어있는 것도 있으니까 가정불화 내력은 스레 진행하면서 천천히 꺼낼게
2 이름없음 2018/07/07 18:51:50 ID : bCpcLaso0nv 0
항상 싸우는 패턴은 비슷해. 둘 중 어느 누가 잘못했든간에, 엄마는 아빠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아빠는 자신이 조언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따르지 못하는 엄마가 답답한 거야 막 소리 지르면서 싸워 그런데 옆에서 누가 소리 지르면 온 내장이 울렁거리는 그 기분 알지? 내가 지금 그래. 그 사이에서 이성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라고 말하기엔 이미 내 멘탈이 나가버린 상태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밖에 없는 딸로서 우리 가족이 해체되는 건 죽어도 싫었거든 그래서 이 악물고 양쪽 번갈아 가면서 내가 계속 말 전하고 입장 전하고 조언 전하고 그랬지
3 이름없음 2018/07/07 18:56:05 ID : bCpcLaso0nv 0
작년까지는 그랬어 엄마 아빠가 한 번 심하게 싸우면 하루 종일 말도 안하고 문 닫고 있는 기간이 기본 두 달이거든 그게 익숙해져서.. 그냥 지냈는데.. 내가 요즘에 공부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 건가? 항상 밖에서 지쳐서 돌아오면 집에서만큼은 편하게 쉬고 싶었어 마음의 짐 다 내려놓고. 근데 오늘 학원 갔다와서 집에서 점심 먹는데 갑자기 둘이 엄청 싸우시는 거야 갑자기 너무 서럽고 울컥하고 그 소리 지르는 것도 듣기 싫어서 숟가락 다 내려놓고 방 와서 계속 울었어 정말 계속 울었어 그러고 좀 이따가 엄마 들어오더니 왜 우냐고, 엄마 아빠랑 싸우는 거 한 두번 보냐고, 사람이 싸우면서 표출할 수도 있는 거지 너가 왜 우냐고 그러더라고..?
4 이름없음 2018/07/07 19:00:48 ID : bCpcLaso0nv 0
그 말 듣고 더 울컥했어 나는 가족도 아닌 건가? 왜 둘만 상처받는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걸 지켜보는 사람도 고통인데 왜 그거는 생각하지 않는 걸까 나한텐 전혀 미안하지도 않은 건가? 전에도 그런 적 있었지만 참다 못해 내가 부부상담 사이트를 다 뒤져가면서 제발 상담 한 번 받아보라고 부모님한테 권했어 갈등을 중재하는 건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가정사 남에게 얘기 못하겠다고 안하겠다고 하시는 거야 그럼 난 어떡해야 하는 걸까 내가 그렇게 울면서 부탁한 건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게 다거든 도대체 난 어떻게 해야 이런 악순환을 막을 수 있는 걸까
5 이름없음 2018/07/07 19:01:08 ID : bCpcLaso0nv 0
나 진짜 죽고 싶어 너무 힘들어
6 이름없음 2018/07/07 19:08:25 ID : bCpcLaso0nv 0
내가 엄마랑 붙어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까 (아무래도 아빠는 아침 일찍 회사 나가서 저녁 늦게 오니까..) 엄마 하소연을 들어줄 수밖에 없어 자연스럽게 엄마 편을 들어주게 되는 거야 어릴 때는 엄마가 잘못한 거 없어! 이 생각뿐이었는데 더 커서 생각해보니까 내가 너무 나쁜 딸이었던 것 같아 누구 편을 들어주면 이 악순환은 계속 갈 것이고 나도 이 사이클에 일조하고 있는 것일거잖아 그리고 자식 나 하나밖에 없는데 아빠는 누구 하나 편들어줄 사람도 없고 안쓰러웠어
7 이름없음 2018/07/07 19:09:41 ID : bCpcLaso0nv 0
지친다 이제 내장 다 꼬일 것 같고 지겨워 말해도 듣지도 않고 난 완전 무시 당하고 있어 이건 완전히 둘만의 문제가 아닌데 말야 나도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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