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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중간인 것에 불평하며 살아왔지만 막상 그 이하로 떨어지는 거에도 무척 겁낸다 사실 어떤 관계에서도 항상 평균을 유지하고 싶어하는데 쉽지 않더라고
요즘은 특히 애정결핍인지 예전보다 인간관계에 서운함을 많이 느껴. 주로 그 감정은 "왜 날 몰라주지?" 라고 하는 것들인데
웃긴 건 난 전혀 티를 낸 적이 없다는 거. 아니 그렇잖아? 티를 안내는데 내 감정이 어떻고 기분이 어떻고를 남들이 어떻게 알어. 또또 이기적이지.
이게 맨날 반복이야. 서운함 감정을 느끼면 A형이 된 것처럼 그 일을 곱씹고, 왜 그랬지 고민하는데에 서너시간쯤?
사실 내가 보기엔 남들이 나한테 상처줄 일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 혼자 망상증 환자마냥 격하게 받아들여 놓고는 찌질하게 곱씹는 게 전부지.
애초에 내 성격이 그래. 싫은 소리 듣고 가만히 있지 않거든. 되받아친다 거나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따져야 해. 상처를 줬으면 줬지. 받기만 하진 않을 거란 말이야.
이게 무슨 말이냐면, 매일 학교에서 자던 9등급 친구가 고3 여름방학이 끝났는데 서울대를 못 갈 거 같아 힘들다고 징징대는 격이랄까.
근데 힙합만 듣는 건 아니야. 선우정아 노래도 되게 많이 듣고, 그런 인디도 좋아. 아, 일렉트로니카 장르도 좋아해 너무 클럽st인 건 말고.
일부러 우울해지려 하는 건 아니야. 그냥 2년 전쯤부터 희망적인 글귀나 노래가사를 들으면 신물이 올라오더라고. 토할 것 같아.
나같은 경우는 단 한번도 내 감정을 남한테 토로한 적이, 나에 대한 고민상담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힘들다고 투덜댈 줄 모른단 말이지.
아, 내가 내 얘기를 지인들한테 안 하는 이유는 그거야. 굳이 내 어두운 면을 보여줘서 그 사람들이 곤란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거든.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연기를 벗어나서 태연함을 고집부려댔었는데 이제와서 약한 사람 취급당하는 거 그게 뭔가 이상해.
나는 휴대폰할 때 화면 빛에 의해 보이는 내 손가락 실루엣조차 싫어. 끔찍해. 머리부터 발끝, 심지어 생각조차 단 한 군데도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어. 전부 내가 원하는 것과 달라. 남들이 그중 하나를 칭찬하면 "그럼 나랑 바꾸자." 라고 답하곤 해. 이거 니네 칭찬을 의심하는 말이기도 하고, 내 진심이기도 해. 마음에 들면 너 가져. 나는 인체를 연구하는 사람한테 날 기증하고 싶을 정도로 다 갖기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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