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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자존감 일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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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18년 9월 11일 (14)
13.어느 관종의 일기 (2)
14.空등학생 (11)
15.움냠냠 (6)
16.우울 (375)
17.여고생 일기 (8)
18.문득 (38)
19.그림자탈출기 (1000)
20.여름의 끝자락에서 (7)
2
◆xA0turdQtBz
2018/09/12 01:44:16
ID : gjg3SJPeJQ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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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많은 일을 한 하루였는데 몰카를 찍힌 게 너무 충격이 커서 다른 일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는데 어떤 차가 내 앞에 딱 멈추더니 운전자가 조수석 쪽 창문에다 핸드폰을 붙였다 뗐고 바로 출발해서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게 뭐지 싶어서 멍하니 있었는데 옆자리 할아버지께서 저 운전자가 아까부터 나를 보고 있었는데 사진을 찍어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하루종일 일베와 각종 남초 커뮤니티에 혹시나 내 사진이 올라오지 않았는지 검색을 돌렸다. 그러다 갑자기 현타가 와서 경찰서에 신고하러 갔다. 경찰이 왜 이렇게 늦게 왔냐, 찍은 거 같다는 게 무슨 말이냐 그래서 찍었다는 거냐 안 찍었다는 거냐 라고 말해서 울었다. 내가 우니까 그제야 조금 질문하기 시작하더라. 집에 와서 부모님께 말했더니 엄마는 걱정했고 아빠는 니가 그따위로 옷을 입고 다니니까 그런 일을 당하는 거라면서 화를 냈다. 짧은 치마를 입었던 건 맞지만... 그 말을 듣자마자 오만 정이 떨어졌다. 남자친구라도 제정신이라서 다행이다. 남자에 대한 모든 희망을 버릴 뻔했다.
남자친구랑 메신저로 하루 동안 1000마디가 넘게 말했다. 사소한 말도 그냥 넘기지 않고, 내가 컨셉을 잡고 말하면 다 받아줘서 좋다. 애정표현도 엄청 다양하게 변주하는 중인데 즐겁다. 연애 초기란 원래 이렇게 꿀이 뚝뚝 떨어지는 게 정상인가 보다.
내일은 여행 가는 날. 떨려서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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