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고양이를 키웠었다 (24)
2.루시드 드림에 관심 있는사람 (33)
3.길에서 함부로 물건을 주워오지마. (8)
4.집에서 발자국 소리 (31)
5.이 글을 여기다 쓰는게 맞는지 모르겠다. (14)
6.나 (10)
7.내 동생 진짜 사이코패스일까? (77)
8.내가 옛날에 살던 무당이 기가쌔다하던집 (84)
9.고시원에서 겪었던 소름돋는 일 (107)
10.빨간지옥 파랑지옥 (학원글 레주야) (102)
11.징징이의 자살 (12)
12.내가 계곡 안가는 이유 (39)
13.소름 돋는? 기괴한 그런 얘기들 없을까 (19)
14.그 날 아침 버스에서 있었던 일 (13)
15.내가 겪은일 (8)
16.나 귀접 당하는 거 맞아? (24)
17.ᆢᆢᆢ (2)
18.반가워, 나는 ○○이야. (145)
19.살면서 이상하거나 무서웠던 일들 이야기해보자 (23)
20.썰하나 풀어볼게 2 (10)
1
◆Zdu3BbzPbfR
2018/10/11 19:41:56
ID : ze2Fba002so
0
지금은 죽었다
내가 죽였다고 하는 게 맞을까
갑자기 우울해서 뭐든 잊어버리기 위해 쓰는 스레.
2
◆Zdu3BbzPbfR
2018/10/11 19:42:50
ID : ze2Fba002so
0
미리 밝히고 들어가자면 분위기가 기괴해서 그렇지
심령이라던가 일반적으로 공포스러운 건 없으니 안심하고 봐도 괜찮다
다만 너무 우울하고 좀 그래서 잡담판은 안 맞을 것 같아 여기로 온 거야
3
◆Zdu3BbzPbfR
2018/10/11 19:44:28
ID : ze2Fba002so
0
고양이의 이름은 솔잎이다.
아니, 솔잎이 되었다.
내가 글을 알기 전부터 이 고양이는 존재했는데 그 때는 솔립이었다
지금도 집 한 구석을 뒤져보면 고양이 그림과 '솔립'이라 씌여진 종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4
◆Zdu3BbzPbfR
2018/10/11 19:45:33
ID : ze2Fba002so
0
내 기억이 닿는 곳서부터 한 해 전까지 이 고양이는 최소 16년을 살았다
고양이의 흔적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5
◆Zdu3BbzPbfR
2018/10/11 19:47:43
ID : ze2Fba002so
0
솔잎이는 어딜 가나 나와 함께 했다
처음에는 베개에 깃들어 있었다
아직도 두서너살 무렵 그 베개의 모습이 기억나는데
처음에는 장미꽃 무늬 원단의 작은 아기용 베개였고
나중에 좀 더 자라서는 회색의 사이키델릭한 베개였다
6
◆Zdu3BbzPbfR
2018/10/11 19:50:46
ID : ze2Fba002so
0
아무튼.
언어를 습득하기 시작하면서 고양이와 대화를 시작했다
어려서 우리 부모님은 엄하셨고
나는 어린 아이가 없는 시골에서 자랐다
솔잎이는 나의 유일한 친구였다
이 경향은 나이가 들면서 더 심해졌다
학교에 들어갔지만 8년간 또래와의 접촉이 거의 없다가 갑자기 또래 집단에 내던져지니 무서웠다
7
◆Zdu3BbzPbfR
2018/10/11 19:52:29
ID : ze2Fba002so
0
처음 학교에 들어가서 한 3년 간은 외톨이로 지냈던 것 같다.
뭐 괴롭힘을 당하거나 이런 건 아니고 그냥 내가 혼자 다녔음
집에 와선 별 것도 아닌 걸로 맨날 맞고 혼나고
서러워서 울면서 솔잎이에게 웅얼웅얼거리면 혀로 눈물을 핥아주며 달래줬음.
8
◆Zdu3BbzPbfR
2018/10/11 19:54:20
ID : ze2Fba002so
0
열 살이나 되었을까
분홍색 토끼 한 마리를 데려왔다
이름은 토리. 토리는 똑똑했고 더 똑똑한 솔잎이와도 잘 지냈다
솔잎이는 토리를 엄청 귀여워했다
나도 토리를 엄청 귀여워했다
이제 내 침대에는 토끼랑 고양이
9
◆Zdu3BbzPbfR
2018/10/11 19:56:56
ID : ze2Fba002so
0
열 두살이 되었다
호랑이를 한 마리 들였다
이름은 백호
마찬가지로 여자애다
얘는 순둥하고 순수하다
덩치가 작아서 토끼랑 고양이에게 맨날 놀림 받음.
이렇게 원년 멤버 트리오가 결성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이 셋하고 나하고는 굉장히 긴밀한 관계가 생겼어.
물론 그 중에서도 고양이가 제일이지만
10
이름없음
2018/10/11 19:57:06
ID : nzPbjtfTRAZ
0
먀오 먀오 먀오 먀오 먀오🐱
11
◆Zdu3BbzPbfR
2018/10/11 19:57:28
ID : ze2Fba002so
0
ㅋㅋㅋㅋㅋㅋ고마워.
12
◆Zdu3BbzPbfR
2018/10/11 19:59:19
ID : ze2Fba002so
0
고양이는 집안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는데
솔잎이는 다른 동물의 혼백?이 들어오면 규율을 잡는? 그런 역할이었다
아무튼 이 녀석은 나에게 정말 소중해서
엄마가 나를 협박하면서 솔잎이를 내다 버리겠다고 했을 때 이를 바득바득 갈며 울었어
솔잎이만큼 소중한 건 없었어
그러니까 내 상심이 클 수밖에
13
◆Zdu3BbzPbfR
2018/10/11 20:00:51
ID : ze2Fba002so
0
이건 아홉 살 때 일.
아무튼 솔잎이는 점점 내 무의식을 점령해가기 시작했다.
꿈에서 나는 솔잎이의 신체가 되는 베개를 안고 다녔다
하루는 꿈을 꾸는데 솔잎이, 토리, 백호가 춤을 추고 있는 거야
너무 귀엽고 신기하더라
근데 깨니까 걔네가 춤을 추던 자리에 그대로 있더라
이 때부터 정말 얘네가 존재한다고 믿은 것 같아
14
◆Zdu3BbzPbfR
2018/10/11 20:03:15
ID : ze2Fba002so
0
중학교에 갔다
초등학교 때보단 발언권이 생긴 나는 내 의지로 세뱃돈 통장을 깼어
그리고 내 소중한 고양이에게 어울릴 새 몸을 선물하기로 했지
그러면서 올빼미도 한 마리 들였다
이름은 하늘이. 바보다.
맨날 등치도 제일 크면서 우리 야옹에게 놀림받는 역할.
15
◆Zdu3BbzPbfR
2018/10/11 20:04:53
ID : ze2Fba002so
0
중학교 때의 솔잎이는 신적인 존재
물론 죽기 직전까지도 치유 능력 비스무리한 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만
학습 불안이 심했던 나는 솔잎이에게 기도를 했어
솔잎이는 기도를 들어줬어!
솔잎이가 기운을 불어넣은 포크를 들고 가면 문제를 잘 찍을 수 있었다.
16
◆Zdu3BbzPbfR
2018/10/11 20:06:41
ID : ze2Fba002so
0
나는 머리가 자주 아팠는데
그 때마다 솔잎이의 몸을 머리 위에 올려 놓으면 많이 나아지는 기분이었어
이 때부터 솔잎이가 먼저 말을 걸기 시작한 것 같다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오늘 하루 어땠냐? 이런 말들
나랑 놀아줘 어서 자 같은 말들
별 말 아니었다
17
◆Zdu3BbzPbfR
2018/10/11 20:09:41
ID : ze2Fba002so
0
라고는 하지만 아무튼 그냥 친한 정도였다
솔잎이의 영향력이 절대적이 된 건 능력 따위가 있어서가 아니다
계기를 말해야 하나
근데 보는 사람 있어?
18
이름없음
2018/10/11 20:23:25
ID : 8oZcoJRCoZi
0
보고있어!!! 계속해줘
19
◆Zdu3BbzPbfR
2018/10/11 20:27:08
ID : nWlA6mGk3wp
0
아 있구나 다행이다
나는 우울증과의 사투 끝에 들어간 학교에서 누명을 써서 쫓겨나듯 자퇴했고
그 후 극심한 우울 속에 3년을 보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솔잎이의 가장 큰 능력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능력이다
그 때문에 자기도 죽어버렸지만
20
◆Zdu3BbzPbfR
2018/10/11 20:27:59
ID : 1yK3RwoHwsp
0
첫 자살 시도 이후로 입원 해 있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솔잎이가 가장 먼저 한 말은
'어디 갔다 왔냐 인간'
이었다
그 말을 하면서 서럽게 울어서 너무 미안했다
21
◆Zdu3BbzPbfR
2018/10/11 20:30:52
ID : Y9s1dCmK3O7
0
솔잎이와 나는 많은 생각이 불일치했고
성격도 많이 달랐다
나는 예민하고 신경질적이었는데
솔잎이는 느긋하고 포용적이었다
내가 억울함에 치를 떨면 솔잎이는
'하찮은 존재들이니까 무시해'
라고 했다
22
이름없음
2018/10/11 21:47:55
ID : 0tz9a3CoZfQ
0
업,,,, 혹시 자기세뇌 아니
23
◆Zdu3BbzPbfR
2018/10/11 23:22:10
ID : sjjxUZeK7y0
0
스포 자제요.
24
◆Zdu3BbzPbfR
2018/10/11 23:27:18
ID : sjjxUZeK7y0
0
이미 누군가 답을 말해버려서 적을 마음이 사라졌당.
앗 를 탓하는 건 아냐. 그냥 내가 끈기랑 글솜씨가 부족할 뿐
스탑 건다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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