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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완전 초등학교 저학년때 고모,큰아빠,친척오빠,나 이렇게 새벽에 시골로 내려갔단 말이야. 지금이야 4시간?정도면 가지만 그땐 시골 갈라면 빠르면 7시간 막히면 9시간도 걸렸단 말이야. 어쨌든 우리 가족들은 거의 12시에 출발해서 아침에 도착하는 걸 좋아해서 그 날도 12시에 출발했어
큰아빠가 운전하고 나랑 고모는 뒷자리 앉고 친척오빠가 조수석에 탔어. 그때가 한참 네비게이션 사는거 자랑하고 그런 시즌이었나? 그래서 큰아빠가 막 네비게이션에서 나오는 목소리 들으면 "미스 김 오늘도 잘해보자~"이런단 말이야
처음엔 그냥 어느때랑 다름없이 노래 틀면서 내려가다가 친척오빠가 화장실 가고싶다면서 찡찡거렸단 말이야. 그런데 큰아빠가 네비게이션이 목적지까지 30분 정도 남았다고 좀만 참으라고 막 이랬음. 그러다가 오빠가 하도 찡찡거려서 사람 없는 곳에 차 세우고 오빠보고 내려서 싸고 오라고 하면서 우리도 잠시 쉬었단 말이야
근처에서 오빠가 볼 일 보고 큰아빠랑 나도 바람 쐬고 막이래서 차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켰는데 타자마자 네비게이션 음성이 나오는데 큰아빠가 "미스김 목소리가 걸걸하네 갑자기~"이런거임. 그땐 우리 다 그냥 장난인 줄 알고 무시했어 그렇게 다시 시골집으로 차타고 이동하는데 네비게이션이 처음 가보는 길로 안내하는거야
우린 시골 1년만에 와보는거고 해서 도로가 그냥 새로 뚫렸구나 라고 생각했어. 네비게이션이 알려준대로 그냥 계속 달렸는데 자꾸 바깥 풍경이 비슷한거야. 그때부터 우리 가족 다 이상하단 느낌이 온거지. 새벽이라 어둡기도 하고 차도 없고 표지판도 없어서.. 계속 빙글빙글 같은 곳을 도는 기분인데 처음 와보는 길이라서 네비게이션이 가라는 방향으로만 계속 달렸어
그러다가 네비게이선이 목적지까지 100m라고하는거야... 근데 앞에 건물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그래서 가족 전부 다 뭐지? 뭐지?이러고. 네비게이션은 자꾸 앞으로 가라는데 앞에는 새벽이라 아무것도 안보였단 말이야.. 하필 시골이라 가로등도 없고 자동차 빛에만 의존해서 가니깐..그래서 큰아빠가 속도 줄여서 완전 기어가듯이 운전을 했어
그러다가 갑자기 네비게이션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이러는거야 근데 우리 앞에는 초록색 철조망밖에 안보였거든. 그래서 큰아빠랑 오빠가 이상해서 차 문 열고 내렸어. 나랑 고모도 뭔 일인가 싶어 내리고. 근데 그때 문 열자마자 소름끼쳤던게 철조망 앞을 보니깐 진짜 바다 짠내가 확 나면서 물소리? 파도소리? 이런게 들리는거야.. 나 진짜 이때 혼자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큰아빠랑 고모는 걍 웃으면서 '귀신한테 홀렸나~~'이러고 다시 가족 전부 다 차에 타고 시동 다시 껐다가 켰는데 네비게이션 목소리가.. 확 달라진거임. 나 이때 진짜 기절할 뻔.. 너무 무서워서.. 그러고 네비게이션이 목적지로 가는 경로에서 이탈하여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이 대사 하자마자... 소름 확 끼쳤어...
걍 그리고 무사히 시골집에 도착했는데.. 뭐 할머니 말 들어보니깐 시골집 올때 도깨비 고개?라 불리는 고개 넘어와서 그런거라고 얘기하셨어. 친척오빠가 화장실 난리쳐가지고 내리고 다시 탔을 때 도깨비가 따라서 탄 거 뿐이라면서 웃으면서 끝난 ..괴담같지만 걍..그저그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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