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3/14 02:10:54 ID : e5cHAZfPjy7 0
오늘도 밤을 새운다. 그리고 내일도, 빛을 보진 못할 것이다. 절로 헛웃음이 난다.
2 이름없음 2019/03/14 20:26:44 ID : qY2lbhcE2k6 0
남자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앉은 자세를 바꾸려다 절그럭하는 소리와 함께 멈칫했다. 그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그것에 남자는 아직 익숙해지지 못한 모양이였다.
3 이름없음 2019/03/14 21:13:10 ID : oIMjhbBf9eG 0
손목에 둘러진 쇠붙이의 시린 감촉이 영 불쾌하다. 제기랄. 나지막이 욕을 지껄이던 그는 있는 힘껏 팔을 양쪽으로 잡아당겼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사슬은 종내 절그럭 소리를 내며 내려앉는다. 몇 번인지도 모를 시도는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고, 수순대로 쓸린 손목의 상처가 욱신욱신 아려왔다.
4 이름없음 2019/03/14 21:30:30 ID : rBAnRDtdyJX 0
그는 이내 한숨을 푹 내쉬고 눈을 천천히 끔뻑 거리며 지난 날들을 떠올렸다. 어렴풋이 상처에서 느껴지는 이물감과 아픔이 감상을 방해했다. 그의 계산과 지구의 자전주기가 맞는다면, 이곳에서 지낸지도 꼬박 2주 하고도 3일이었다.
5 이름없음 2019/03/15 16:12:42 ID : wmsphBBzgi5 0
"넌 이곳을 영영 못 나오게 될 거야." 익숙한 듯 기분 나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6 이름없음 2019/03/16 18:17:35 ID : e5cHAZfPjy7 0
몸에 힘이 쫘악 빠지는 작은 음성. 난 이윽고 차오르는 혈압과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들끓는 목소리로 물었다"어딨어"
7 이름없음 2019/03/17 02:25:10 ID : pQr9inWpdUY 0
대답은 침묵으로 이어졌다. 어둠을 헤집던 남자의 눈에 작게 반사된 빛이 보였다.
8 이름없음 2019/03/18 01:40:28 ID : e5cHAZfPjy7 0
근데.. 뭐지, 작은 빛임에도 눈을 고정할 수가 없다. 심하게 꺼려지는 빛인데
9 이름없음 2019/03/21 21:25:30 ID : e5cHAZfPjy7 0
빛에 홀려 눈을 뜨니 이젠 숲속이다. 잠깐, 자유라고? 풀려난 거야? 살며시 걸음을 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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