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꽃잎이 녹아드는 날 (2)
2.해외어랑 한국어 대사 구분하려는데 뭘로 표시낼까 (3)
3.벚꽃에 관한 릴레이 소설 (9)
4.제목 :<미정> 장르:[백합/이세계물] (21)
5.로판 웹소설 써보려고하는데 (2)
6.스레주가 대충 머릿속에 떠오르는 문단 아무거나 끄적이는 스레... (4)
7.소재! (3)
8.하루 한문단만 쓰는 스레 (22)
9.글 평가좀 해줄 수 있니,...?ㅠㅠ지적 진짜 달게 받을게ㅜㅜ (14)
10.고양이 집사의 일상[일상, gl?] (1)
11.생각나는대로 글 적는 일기(?) (1)
12.월요일에 올리려 했지만 타이밍 놓쳐서 화요일에 올리는 월요일 시 (2)
13.제시어 주면 글 써볼게 (7)
14.시를 쓰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인데 (3)
15.얘들아 이런 내용 소설 어떨거 같아? (3)
16.글 평가 좀 해줘! (4)
17.너는 왜 그랬던 거냐, (9)
18.동양판타지 쓰려고하는데 (9)
19.평가좀..! (2)
20.저는 어느 날 만년필을 들었습니다 (7)
하루에 코끼리를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가 코끼리를 생각하는데 들이는 시간과 감상의 두께는? 나는 하루에도 몇번 씩 코끼리를 생각한다. 예전에 한 영화를 보고 난 이후 즐겨 쓰게 된 표현이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사람은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는 말. 딱 지금 내 상황이 아닐까. 하지 않아야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의 차창에 극성스레 달라붙은 빗방울들처럼, 마치 풍겨오는 비냄새 처럼. 비가 오면 꼭 주변에 일어나게 되는 일들처럼, 당연하게. 그렇게 하지 않기로 한 생각을무심코 하게 된다는 것. 그건 내 마음 속에 들어찬 코끼리가 분명하다. 참으로 의문스럽지 않을 수 없다. 생각을 하는 건 뇌가 분명한데, 마음에 들어찬 것을 생각한다. 이런게 감정적이고 감성적이게 된다는 것이라면, 나는 어떤 경우에 감정적이어야 할까. 코끼리를 비로소 몰아낼 수 있을 때? 좁디 좁은 마음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그를, 어떻게 덜어내지? 그건 마음 한 귀퉁이를 잘라내지 않고선 완전하지 못 할 것이 분명하다. 버스 창문에 투명하게 찍힌 방울들을 바라봤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하늘은 마치 구멍이라도 뚫린 것 처럼 비를 쏟아냈다. 그 빗줄기를 맞은 사람도 가슴에 구멍을 뚫어낸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기 전 부터 우산을 썼지만, 결국은 비를 맞은 꼴이 된 내가 그러하다. 빗물에 떠밀렸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사진첩을 구태여 뒤지지도 않았건만 그 속에 저장 된 두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았고, 수신 버튼을 누를 수 없는 손가락이 빗물을 맞아 주인을 대신하여 울어주었다. 눈이 시리다. 손가락은 그런 나를 대변한다. 그러나 그가 미처 다 흘려내지 못한 슬픔이 결국은 비집고 나와 부끄러움을 뚫고 버스에서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바닥이 오고가는 사람들의 젖은 발걸음으로 인해 흥건하다. 신발로 살짝 바닥을 길게 딛어내면, 뽀득 거리는 잡음을 내며 한껏 비 냄새를 풍긴다. 나는 차창에 달린 빗물을 보며 코끼리를 생각한다. 손가락이 울고, 나는 이렇게나 비를 맞았다. 버스의 바닥도 다르지 않도록 습하다. 비의 냄새가 난다. 나는 코끼리를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우주라는 것은 팽창을 한다고 하더니만, 생각또한 같은 맥락으로 스스로를 부풀리는 것이 분명하다. 본래 그 자리에 있던 저의 질량을 밀어내고 새로운 질량을 갖는다. 어린 아이의 입에 물린 풍선처럼.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마음껏 부풀어오른다. 그 안에 헛된 바람을 집어넣는다. 묶일 수 밖에 없거나, 터져서 밖으로 튀어나올 수 밖에 없는 공기들이 멋모르고 그 안으로 휩쓸려 들어간다. 마치 빗물처럼, 쏟아진다. 나는 모든 면이 물로 흥건해진 버스를 타고 얕은 흔들림에 익숙해지며, 바닥에서 나오는 작은 소음을 들으며. 그렇게 당신을 떠올린다. 당신은 언제까지나 나의 코끼리일 뿐이다. 헛된 상상. 무념한 상상. 사념. 잡념. 종착지는 그리움인 버스. 비로 젖은 버스. 소음만 나는 버스. 우산을 써도 잔뜩 젖은 꼴로 기다리게 되는 버스. 당신은 나의 그런 것 들이다. 시큰한 콧잔등을 무시하고 버튼을 눌렀다. stop. 멈춤. 여기서 멈춤. 나는 그리움과 버스에 대한 관계성을 떠올렸다. 버튼 하나면 내릴 수 있는가? 아니오. 후자는, 예. 그러나 젖어있는가? 예. 달리고 있는가? 예. 잔뜩 비에 젖어서는, 우는 법을 몰라 손가락으로 눈물을 떨구는 사람들이 탑승하는가? 예. 그렇다면 그리움은 곧 버스이다. 다만 버스처럼 마음대로 내릴 수 없다 뿐이니까. 우산을 챙겨 들고 내릴 문 앞에 섰다. 차창 밖에 비치는 종착지는 내가 내려야 할 장소였다. 이제 여기서 내려야 해. 그러나 나는 아직도 코끼리를 마음에 품고 있겠지. 흥건한 바닥으로 뽀드득 하는 소리를 내며 공상을 한다. 코끼리는 두고두고 보며 우는 것이 아니라, 흘리고 다니는 것 일 지도 모른다고. 나는 오늘 비에 젖은 버스에 코끼리를 한 움쿰 흘렸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쩌면 내일도, 그 다음 날도, 사흘 뒤에도, 나흘 뒤에도 코끼리를 흘리고 다녀야 할 지도 모르겠지. 그렇게 한 움쿰씩 버려가면서 크기를 줄일 수만 있다면. 그렇다면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버스가 멈추었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계단이 단단하게 나를 받들고 빗물이 떨어지는 아스팔트 바닥까지 나를 인도할 것이다. 우산을 펼 준비를 하며 아래로 발을 내딛었다. 그리움을 닮은 버스에서 내린다. 차창에 극성스레 달린 빗물들의 뒷편에 서서, 나 또한 다시금 온 몸이 젖어들어가는 것을 감각한다. 이것은 오늘 분량의 코끼리이다. 우산을 타고 빗물이 흘러내린다. 나는 다시 앞을 보고 걷기 시작한다. 장마가 시작되고 있었지만, 그다지 슬프지는 않았다. 그 만큼의 눈물을 어쩌면 손 끝이 대신 울어주고 있는 탓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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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글일까 나는 왜 이런 글을 쓴 거지..? 잠시만 진짜 갑작스럽게 써서 막 말이 이상해...진짜.... 20분 정도 걸려서 쓴 거니까 이상한게 당연한 거지만 서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스레주 감성이 완전 마음에 들어! 슬픈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가는데 그게 정말 좋아. 코끼리랑 비랑 연관시켜서 이야기를 쓴것도 너무 좋고...그냥 글 자체가 내취향인것같아! 근데 문단이 너무 길어서 좀 읽기 힘들었어. 문단을 좀 나눠보는게 어떨까? 그러면 좀 더 좋은글이 될것같아.
글이 진행되는데 되게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이야. 근데 쉼표가 좀 많이 들어가서 가독성이 떨어져. 글을 한 번 쓴 다음에 그걸 소리내서 읽어보면 좋아. 그리고 시제가 오락가락하는 건 혹시 의도한 거야? 한 장면에서도 현재형이랑 과거형이 번갈아 쓰이는데 좀 어색해서. 또 '것'은 덜 쓸수록 좋아. 한 번 페이지 검색으로 것을 몇 번이나 썼는지 확인해보면 아마 좀 놀랄껄?
나도 '것' 엄청 많이 쓰는 거 고치려고 되게 노력중이기는 해ㅠㅠㅠㅠㅠ 너무 단시간에 써서 생각지도 못 하고 있었네ㅠ 지적 너무너무 고마워ㅠㅠㅠ
문단이 구분되면 좋겠어! 스레딕 같은 경우에는 특히 모레딕은 가독성이 조금 떨어지네.. 구리구 글의 분위기 진짜 조아! 너무너무 공상하는 분위기구 빗소리가 들리는 분위기야
아쉬운 사람. 당신에 대한 내 평가는 이제 그리 거창하지 않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련이 남는 사람. 가슴 깊은 곳, 어딘가에 잠겨있는 바닥의 밑창까지 다 흝어내고 나서야 샘솟는 감정의 뚜껑을 발견할 수 있는. 나의 가장 내면에 잠겨서 나오려하지 않는 사람. 떠올린다는 것이 시리도록 아파서, 결국 잊어버리기로 한 사람. 그런 사람으로 남게 되었을 뿐.
뉴턴이 우리에게 남겨놓은 새빨간 중력은 나로 하여금 당신의 주변으로 작용한다. 겨우 짬을 낸 시선이 다시금 당신의 발자취를 쫒아 공기중으로 튀어오른다. 오늘은 만날 수 있을까? 의 의문은 원동력이 되어 쉼 없이 움직임을 요구한다. 어쩌면 의문의 의미를 넘어섰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내게 당신을 만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무엇으로 작용할까. 원동력 그 이상의. 어쩌면, 정신적 지주. 내게로 오는 가장 큰 자극. 그렇기에 나는 반응하는 것 일테지. 만약 그렇다면 신경계는 심장의 가장 안쪽 부분까지 닿아있다. 당신은 곧 자극이고, 나는 가장 먼저 심장의 반응을 느낄 수 있게 되므로.
왜 당신을 미련이라고 말했는가. 모든 감정은 늘어뜨린 이불과도 같아서, 이다. 주변의 것들을 죄다 끌어오고는 마지막에 감당하게끔 만든다. 이불은 이미 손에서 벗어나 없는데도, 끌어온 감정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 남아 있게 된다. 나는 지금 미련을 제자리로 돌려 놓는 중인 것이다. 사랑으로 끌어온 미련이 이제서야 발에 치인다. 때문에 사랑을 잃었으나 미련을 돌려놓는 일을 마치기 전 까지 당신은 내게 미련으로 남아있게 된다. 모든 감정을 가져다 쓰면서 수반하게 되는 일이다. 사랑의 감정이 조금 특별한 사람을 만들었고, 곱씹게 하였을 뿐.
지나가겠지, 언젠간은. 미련과 아쉬움, 그리고 약간의 망설임. 사랑을 가져다 쓰고 사랑이 끌어온 감정들을 모두 돌려놓을 때 까지. 당신을 바라보는 나의 모든 신경들이 말한다. 언젠간은 부디 지나가길. 거창한 사람이었던 당신이, 이제서야 겨우 거창하지 않은 사람이 된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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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써야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바빠서 몇분 밖에 못 끄적이고 사라지네ㅜㅜ 위에 지적해준 레스더들 너무 고마워
항상 지적과 의견은 땡큐야!!!
문장을 좀 정리하는 게 나을 거 같은데? 퇴고도 자주자주 해보고! 이를테면
왜 당신을 미련이라고 말했는가. 모든 감정은 늘어뜨린 이불과도 같아서, 이다. 주변의 것들을 죄다 끌어오고는 마지막에 감당하게끔 만든다. 이불은 이미 손에서 벗어나 없는데도, 끌어온 감정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 남아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의 이해가 잘 안 간다...는 느낌이야 ㅠㅠ 책을 읽다 보면 짧아도 번뜩이는 비유가 있고, 길지만 재치있고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비유가 있잖아. 참신할수록 효과는 배가 되는데, 상기된 내용은 참신함은 좋지만 공감하기가 힘들더라고. 무슨 얘기지? 하게 돼서 오, 과연 그렇군! 하는 느낌이 잘 안 와 ㅠㅠ
한 가지 예를 들어볼게. "자극의 주머니에 대고 문명을 체로 치면 박람회가 된다" 나쓰메 소세키(너무 대가라 좀 그런가 ㅋㅋㅋㅋ) 의 우미인초에 나오는 문장인데, 되게 짧으면서도 아하 싶지? 딱 이런 느낌이 내 생각에는 완벽한 비유의 예시인 거 같암!
내가 이해한 바는, 바닥에 늘어져 있는 이불은 끌어당기면 바닥의 먼지나 잡동사니가 얽혀서 같이 딸려오고는 하니까, 그거에 빗대고 싶었던 거지? 스레주가 문장에 신경써서 그런가 싶긴 한데 읽어보면 알겠지만 설명이 부족해. 물론 무조건 비유에 대한 설명을 길게 해야 한다는 말은 절대 아니지! 다만 중요한 건, 가능하다면 짧은 문장, 그게 아니더라도 얼마나 공감되고 아하 싶도록 비유를 설득시키느냐에 있는 거라고 생각해.
내가 이해한 바가 맞다면, 이어지는 내용도 잘 모르겠어. "이불을 끌고 오면, 함께 딸려오는 잡동사니들" 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까지는 오케이, 그런데 그렇게 바로 이어지지도 않았고, 오히려 중간에 '이불은 손에 없다'는 표현이 들어가서 혼동만 가중되더라고 ㅠㅠ물론 레주가 말한 '이불'은 '감정' 이겠지만, 방금 끌고 온 이불이 손에서 사라지는 일은 사실 없잖아? ㅎㅎ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러니까 "손에서 이불을 놓더라도" 정도가 되겠거니 싶네
요 문단이 어색한 이유는 또 있는데, "미련"으로 운을 띄웠잖아? 그런데 이어지는 내용은 "감정"에 대한 비유였다가, 다시 "미련"의 이야기로 돌아가. 이게 가능하려면 감정, 즉 "사랑"인 이불이 가지고 온 잡동사니들에게 "미련"이라는 이름을 붙여줬어야 했는데 (즉 이 정도의 설명이 있어야 했는데) 그게 없지. 미련으로 운을 띄웠으니 돌아오기는 해야 하는데, 중간에 연결고리가 없어서 물을 건너온 셈이라고 할까? 그래서 그다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고 뭔가 끊긴 느낌이 들더라구.
때문에 중간의 비유는 혼자 겉돌고, 사랑과 미련에 대해 이야기하는 뒷부분은 아예 다른 이야기로 다가와. 당신이 미련임을 정의하고 시작했는데도 문단의 말미로 가면 당신이 미련인지 감정인지 헷갈리게 돼. 감정이 곧 미련이 되어버리지. 미련을 끌어온 게 "감정인 이불"인데, "끌려온 감정이 곧 미련"이 돼버린 거야.
모든 감정을 가져다 쓰면서 수반하게 되는 일이다. 사랑의 감정이 조금 특별한 사람을 만들었고, 곱씹게 하였을 뿐. 사실 이 문장도 문단 내내 말해온 것은 "너에 대한 미련을 곱씹으며 돌려놓으려고 애쓰는 중" 이란 얘기니까, 그리 필요하지 않다고 보여. 특별히 모든 감정이 다 그런데~라고 부연설명할 필요는 없어. 구어체로 요약해볼까? "너는 꼭 늘어뜨린 사랑에 끌려온 잡다한 미련 같아서, 사랑을 잃은 지금에도 널 돌려놓는 중이야. 아, 모든 감정이 다 그렇긴 한데 사랑은 특히 그래" 여기서 '아, 모든 감정이~" 부터는 확실히 군더더기 같은 느낌이 없잖아 있지? ㅎㅎ
왜냐면 스레주의 문장력이라면 "이 사람에게 갖는 미련은 사랑에서 기반했구나" 라는 것을 이미 독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지! 그리고 이미 나에게도 그랬고. 그거에 대해서는 제대로 풀어져 있기 때문에, 모든 게 다 그런데~라는 군소리는 굳이 없는 게 깔끔할 거야. 만약 스레주의 맹점이 "사랑이란 감정은 특별하다"에 있었다면, 그걸 강조해서 쓰는 게 좋겠지.
음...예를 들자면
당신은 사랑의 흔적이었기에, 다른 모든 감정의 유인물보다 특별히 오래 걸릴 뿐이다.
마음에 들진 모르겠지만(게다가 내 문체이기도 하니까!) 방금 전의 문장이랑은 차이가 있는 거 같지 않아? ㅎㅎ "너는 사랑이기에 특별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만 하면 돼! 저 문장은 나도 예문을 들까 싶어서 급조한 문장이라 별로 신경쓰지 말아줘 ㅠㅠ
뭣보다 다음 문단이 바로 "지나가겠지"로 이어지기 때문에, "너는 조금 특별했지만, 어쨌든 늘 그랬던 것처럼 괜찮아질 거야" 라는 느낌도 줬으면 좋겠어. 문단 사이의 개연성은 어떤 글에서든 생각보다 중요하거든. 고의적으로 그걸 무시하고 독자들에게 독특한 느낌을 주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개연성은 곧 흐름이기 때문에 웬만해선 지키는 게 좋겠지. 특히 한 이야기 안에서는!
이건 좀 여담이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의식의 흐름에도 개연성은 있거든. 대표적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을 읽어보면, 등장인물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군상극인데, 한 인물의 생각은 물 흐르듯이 이어져. 우리가 생각할 때도 그렇잖아. 적어도 ABC를 생각한 다음에 갑자기 DEF가 나오지는 않고, 아, B가 있었지, 그럼 B는 DF...라는 식으로 이어지니까!
너무 길어졌네...너무 부끄러워...나도 지망생에 불과하고 언제나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글을 쓸까 고민하는 사람이니까, 스레주와 같은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봐줬으면 해. 내 말이 다 맞는 것도 아니고 스레주의 문장은 온전히 스레주만의 거니까! 스레주의 글이 정말 좋아서, 잘 읽고 기쁜 마음에 몇 자 적어봤을 따름이야 ㅠㅠ 부담 갖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음, 가기 전에! 아주 사소한 거지만 조금만 짚고 갈게! 이를테면 첫 문단의 "바닥의 밑창" 같은 것들.
국어사전을 보면 "밑창"은 신발의 바닥이나 맨 밑바닥을 뜻하는 말이야. 즉 "바닥의 밑창" 은 "바닥의 밑바닥"이 되어버리고 마는 거지 ㅠㅠ 아마 레주가 잘 모르고 쓴 표현 같아서 얘기하는 거야! 왜냐면 나도 이런 실수를 한 적이 엄청 많거든. 단어를 문장에, 특히 비유에 적용할 때는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아는 게 좋아. 안 그러면 잘못된 비유를 하게 되거나 이런 식으로 중복 표현, 어색한 표현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샘솟는 감정의 뚜껑"이란 말도 마찬가지로 어색하지? 감정이 샘솟으려면 감정을 막고 있는 것이 없어야 하는데, 뚜껑이 있어버려서 그래! 뚜껑이 감정을 덮고 있으면 감정은 절대 샘솟을 수 없잖아 ㅎㅎ 특히나 은유 활용 시에는 요런 오류에 주의하면 더더 자연스러운 글이 될 거야!
"샘솟는 감정의 끄트머리" 정도나 "감정이 비어져나오는 뚜껑", 혹은 "감정을 억누르던 뚜껑" 정도로 바꿔볼 수 있겠지.
정정된 문장을 보면 알겠지만, 나도 의미는 이해했어 (내가 이해한 게 맞다면 말이야ㅠㅠ!) 의미가 통하는 것은 아주 좋은 현상이지만, 비유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즉 문장의 자연스러움과 매끄러움을 위해선 이미 말했듯이 어느 정도의 현실성이 필요하니까.
그리고 몇 가지 맞춤법들! 예로 "~것 일테지"라고 썼는데, "~것일 테지" 가 맞을 거야. "흝어보지"는 오타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오타라면 "훑어" 가 맞고.
띄어쓰기도 좀 있는데 이런 건 정말 간단하게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보거나, 맞춤법을 따로 익히거나, 귀찮게 그러지 않아도 (ㅋㅋㅋㅋㅋ) 책 많이 읽어보면 쉽게 터득하는 부분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지만, 이런 세밀한 부분은 특히나 스레주 거처럼 문장이 좋은 글에는 옥에 티가 되거든 ㅎㅎ
이런 것들은 되게 단순하게, 퇴고...완전 완벽한 퇴고까진 아니더라도, 가볍게 글 다시 읽어보는 걸로 알 수 있어! 나는 지금 스레주의 글을 타인의 시선으로 읽었기에 이런 점들이 눈에 보이는 건데, 레주가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글 쓸 때의 감각이 아니라 제 3자의 감각으로 글이 보이게 될 거야. 이건 내 경우지만...그럼 신기하게 막 이상한 문장이 눈에 띄고 그런다? 그래서 레주에게도 추천하는 방법이야!
음...진짜 너무 길어졌네 미안해 때아닌 신랄한 글 적어두고 가서 ㅠㅠ 하지만 정말 스레주 글이 넘 좋아서! 그래서 같이 글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말해주고 싶은 욕구가 불타올라 버렸구나 이해해줘 ㅠ 그럼 건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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