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헤이 걸 (3)
2.친구가 요즘 이상하다 (5)
3.이름 없는향수 할매 (8)
4.가위눌리기 전에 나는 느낌??아는 사람?? (19)
5.죽으면 그 뒤에 어떨거 같아? (11)
6.산신령...?을 본거 같아 (29)
7.다들 무슨 꿈 꿔봤어? (43)
8.내가 겪은 자잘한 일! (11)
9.연속되는 숫자 왜보는거야? (18)
10.도와줘 제발 (20)
11.! (3)
12.베개아래에 가위넣고 자볼까 (17)
13.도와줘 (27)
14.아직도 미스테리인 귀신 찍힌 사진 (36)
15.우리학교에 나타나는 검은물체 (31)
16.가족들이 겪은 이야기 (12)
17.심심해서 한번 써볼께 (29)
18.나 루시드드림 할줄알아 (17)
19.쿵쿵쿵! (3)
20.거실 선풍기 이야기 (6)
난 엄청 둔한 성격이라 몰랐는데
나빼고 전교생이 그러더라. 검은물체 한번씩은 봤다고.
학생들 뿐이겠어? 선생님들도 그러신다.
한 분만 그러시는게 아니고, 다들 그러신다고....
시험기간인데 머리좀 식힐겸 풀어볼게.
우리학교 애들이 이 글 읽으면 나인거 알텐데
어디 퍼가서 퍼트리지 말아줘.
처음 들었던건 세달 4~5달 전즈음...
쌀쌀한 날이었어. 새학기 신입생들을 맞을 준비를 하며
끝나지도 않은 방학기간에 학교에 나와 동아리 애들끼리 모였어.
영상제작부 총괄역할이었던 난 애들한테 좀만 쉬자고 했어.
방송부가 입학식 리허설 중이었던 터라
대기실에 동그랗게 모여 앉았어.
나 포함 6명 정도였는데 그 중 미연(가명)이 표정이
창백하고 안 좋아 보였어.
- 미연아 어디 아파?
- 야 쟤 원래 피부 창백하잖아
- 오늘따라 너무 창백한데....
미연이는 피부가 엄청 하얀데 그날은 누가봐도 창백할 정도로
안좋아보였어. 미연이가 아무말도 못하고 있길래 그의 남자친구인 도연(가명)이가 대신 말해줬어.
정말 깜짝 놀랐어.
우리학교는 학교 건물이 이전한지 3년정도 밖에 안됐기 때문에
건물도 깨끗하고 귀신을 보거나 괴담이 돌만큼 흉흉하지도 않고
오래되지도 않았거든. 주변에 산이 있긴 하지만...
근데 가만보니까 나 혼자만 놀랐더라?
다들 굳은 표정으로 미연이를 보고있더라고..
- 야 너네 왜 안 놀라?
내 말에 다들 날 쳐다봤어.
- 넌 못 봤어?
- 뭐를...
다들 어이없어하더라. 내 친구 유림(가명)이가 스레주는 원래
둔하니까 그런거라고 웃어 넘겼어.
분명 다들 뭔갈 알고 있는 눈치였는데 나만 모르는거 같더라고.
눈치는 드럽게 없으면서 호기심만 많은 난
당연히 물어봤지. 뭐 있냐고.
조용히 있던 현아(가명)가 먼저 입을 열었어.
- 미연아. 너가 오늘 본게 검은 귀신이지?
미연이는 흠칫 놀라더니 고개를 끄덕였어.
- 잘 들어봐. 너만 본게 아니야. 나도 봤고, 여기 중에선 스레주 빼고 다 봤을거야. 아마 우리학교 사람들은 다 봤을걸.
현아는 조용히 이야기를 이어갔어.
- 난 작년 초에 봤는데, 이동수업이었거든. 컴퓨터실에서 교실로 가는중이었어. 친구랑 수다떨면서 복도를 걷고 있는데 내 옆으로 뭔가가 슉 하고 지나가더라? 검은색 뭔가가. 깜짝 놀라서 뒤를 빨리 돌아보니까 아무것도 없었어.
솔직히 이때까지 난 아무렇지도 않았어.
무서우면 얼마나 무섭다고, 다들 짜고 날 놀리는건가?
그렇게 생각했어. 그때 현아 옆에있던 승원(가명)이가 나섰어.
- 야 내가 진짜 오져. 너희들 작년에 축제영상 만드느라 9시까지 학교에 남아있던거 기억하냐? 그때 난 그 까만새끼랑 눈 마주쳤다고.
...
승원이 말로는, 밤 9시에 운동장에 모여있던 그때 학교 창문으로
건물 안에 있던 검은 물체랑 눈이 마주쳤다는 내용이었어.
아무생각 없이 학교 건물을 둘러보는데
창문 밖으로 얼굴을 쏙 내밀고 입이 찢어지도록 웃으며
우리쪽을 쳐다보던 검은물체와 눈이 마주쳐 버린거지.
그때 너무 무서워서 몸이 움직이지 않았대.
이상한건 창문으로 목을 내미는게.. 목이 마치 뱀처럼 유연해서는
창문 밖으로 구부러져서 내밀고 있었다는 거야.
고개가 약간 삐뚤어져선, 그렇게 우리들을 쳐다보고 있었대.
자기네 반 수업시간이었대.
열심히 수업하는 중간에 선생님께서 갑자기 놀라시더니
앞문쪽으로 달려가서 문을 쾅 여셨다더라.
그리고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시더니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들어오셨대.
반 친구중에 한명이 무슨일이시냐고 물었는데
선생님께선,
창 밖으로 검은색 뭔가가 빠르게 지나가길래 처음엔 뭐지? 싶었는데
아무리 봐도 학생들은 아니였다는거야.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수업 나가는데, 다시 한번 검은물체가 지나갔대.
우리학교 창문은 밖에서 안을 못보게 뿌연 스티커(?)를 붙여놔서
밖에 뭐가 있는지 보이지 않았어. 형상만 보이고 누군지는 모르는거지. 선생님은 자꾸 까만 뭔가가 지나다니니까
처음엔 학생인줄 알았다가,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무서울 정도셨대.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창문쪽을 한번 더 봤더니
누가봐도 자신을 바라볼것 같은 자리에서 우뚝 서있었다는거야.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그래서 못 참겠다 싶어 앞문쪽으로 달려가는데, 앞문쪽에 가까워 질수록 그 검은 물체는 점점 뒤로 이동하면서 사라졌다고 하더라.
사람인지 귀신이지, 그 누구의 장난인지도 모르고 선생님은 그렇게 수업을 마치셨대.
솔직히 이거 듣고 좀 무서워졌어. 대기실이 점점 춥게 느껴지더라.
밖에선 분명 리허설 중일텐데, 마이크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릴 정도로 나와 친구들은 그 '검은 물체' 이야기에 몰입하기 시작했어.
현아는 학교에 정말 일찍오는 성실한 친구야.
얼마나 일찍오냐면 7시 30~40분 사이에
편의점에서 음료 하나 사들고 교실에 앉아있는 그런 친구지.
이 말을 듣기 전까지 난 현아가 학교에
일찍 올 수 있다는게 너무 부러웠어.
근데 그 말을 들은 후론, 정말 하나도 부럽지 않아.
작년 한여름이었대.
어김없이 5시 반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7시 반에 학교에 도착했대.
손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들고
교실로 가는 조용한 복도길을 걷고 있었대.
이어폰을 끼고 복도 창문으로 여유로운 아침 풍경을 보며
교실로 가는 길이었지.
현아네 교실은 4층 복도 끝쪽이라 많이 걸어야 했어.
복도를 걸으며 지나치는 빈 교실들을 보며 자신의 교실에
거의 다다른 현아는, 본인 교실에 도착하기 전 전 교실에 앉아있던 그 검은 물체를 본거야.
아무도 없던 그 교실.
3분단 정 2분단 맨 앞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던
그 검은 물체를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고.
반투명한 그 검은 물체는 절대 사람이 아니었다고, 그렇게 말하더라.
그것을 보자마자 몸이 딱 굳어버린거지.
눈동자도 돌아가지 않고 딱 그 검은 물체만 봤대.
눈을 뗄 수 없었대, 왜냐면 눈을 떼버리고 다시 그곳을 보면
아무도 엾을까봐 그냥 가만히 있었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몇십분 있었나.... 안 그래도 더운 여름날,
식은땀도 멈추질 않았고, 아메리카노에 있던 얼음들마저
거의 다 녹아가고 있었던 거야.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거 같은 눈물을 머금고
빨리 8시가 되기만을 기다렸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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