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tvDtjs5Ve1 2019/07/02 19:11:25 ID : 3BcIMo1zPa4 0
난 엄청 둔한 성격이라 몰랐는데 나빼고 전교생이 그러더라. 검은물체 한번씩은 봤다고. 학생들 뿐이겠어? 선생님들도 그러신다. 한 분만 그러시는게 아니고, 다들 그러신다고....
2 ◆ctvDtjs5Ve1 2019/07/02 19:12:31 ID : 3BcIMo1zPa4 0
시험기간인데 머리좀 식힐겸 풀어볼게. 우리학교 애들이 이 글 읽으면 나인거 알텐데 어디 퍼가서 퍼트리지 말아줘.
3 이름없음 2019/07/02 19:14:39 ID : 67xO3Cpamq6 0
보고있어
4 ◆ctvDtjs5Ve1 2019/07/02 19:15:41 ID : 3BcIMo1zPa4 0
처음 들었던건 세달 4~5달 전즈음... 쌀쌀한 날이었어. 새학기 신입생들을 맞을 준비를 하며 끝나지도 않은 방학기간에 학교에 나와 동아리 애들끼리 모였어. 영상제작부 총괄역할이었던 난 애들한테 좀만 쉬자고 했어.
5 ◆ctvDtjs5Ve1 2019/07/02 19:17:10 ID : 3BcIMo1zPa4 0
방송부가 입학식 리허설 중이었던 터라 대기실에 동그랗게 모여 앉았어. 나 포함 6명 정도였는데 그 중 미연(가명)이 표정이 창백하고 안 좋아 보였어.
6 이름없음 2019/07/02 19:18:14 ID : Ai8nXvzSMlB 0
보고있어!
7 ◆ctvDtjs5Ve1 2019/07/02 19:19:15 ID : 3BcIMo1zPa4 0
- 미연아 어디 아파? - 야 쟤 원래 피부 창백하잖아 - 오늘따라 너무 창백한데.... 미연이는 피부가 엄청 하얀데 그날은 누가봐도 창백할 정도로 안좋아보였어. 미연이가 아무말도 못하고 있길래 그의 남자친구인 도연(가명)이가 대신 말해줬어.
8 ◆ctvDtjs5Ve1 2019/07/02 19:19:35 ID : 3BcIMo1zPa4 0
"얘 아까 귀신봤대."
9 ◆ctvDtjs5Ve1 2019/07/02 19:21:05 ID : 3BcIMo1zPa4 0
정말 깜짝 놀랐어. 우리학교는 학교 건물이 이전한지 3년정도 밖에 안됐기 때문에 건물도 깨끗하고 귀신을 보거나 괴담이 돌만큼 흉흉하지도 않고 오래되지도 않았거든. 주변에 산이 있긴 하지만...
10 ◆ctvDtjs5Ve1 2019/07/02 19:22:08 ID : 3BcIMo1zPa4 0
근데 가만보니까 나 혼자만 놀랐더라? 다들 굳은 표정으로 미연이를 보고있더라고.. - 야 너네 왜 안 놀라? 내 말에 다들 날 쳐다봤어. - 넌 못 봤어?
11 ◆ctvDtjs5Ve1 2019/07/02 19:23:21 ID : 3BcIMo1zPa4 0
- 뭐를... 다들 어이없어하더라. 내 친구 유림(가명)이가 스레주는 원래 둔하니까 그런거라고 웃어 넘겼어. 분명 다들 뭔갈 알고 있는 눈치였는데 나만 모르는거 같더라고.
12 ◆ctvDtjs5Ve1 2019/07/02 19:26:19 ID : 3BcIMo1zPa4 0
눈치는 드럽게 없으면서 호기심만 많은 난 당연히 물어봤지. 뭐 있냐고. 조용히 있던 현아(가명)가 먼저 입을 열었어. - 미연아. 너가 오늘 본게 검은 귀신이지? 미연이는 흠칫 놀라더니 고개를 끄덕였어. - 잘 들어봐. 너만 본게 아니야. 나도 봤고, 여기 중에선 스레주 빼고 다 봤을거야. 아마 우리학교 사람들은 다 봤을걸.
13 ◆ctvDtjs5Ve1 2019/07/02 19:28:36 ID : 3BcIMo1zPa4 0
현아는 조용히 이야기를 이어갔어. - 난 작년 초에 봤는데, 이동수업이었거든. 컴퓨터실에서 교실로 가는중이었어. 친구랑 수다떨면서 복도를 걷고 있는데 내 옆으로 뭔가가 슉 하고 지나가더라? 검은색 뭔가가. 깜짝 놀라서 뒤를 빨리 돌아보니까 아무것도 없었어.
14 ◆ctvDtjs5Ve1 2019/07/02 19:31:09 ID : 3BcIMo1zPa4 0
솔직히 이때까지 난 아무렇지도 않았어. 무서우면 얼마나 무섭다고, 다들 짜고 날 놀리는건가? 그렇게 생각했어. 그때 현아 옆에있던 승원(가명)이가 나섰어. - 야 내가 진짜 오져. 너희들 작년에 축제영상 만드느라 9시까지 학교에 남아있던거 기억하냐? 그때 난 그 까만새끼랑 눈 마주쳤다고.
15 ◆ctvDtjs5Ve1 2019/07/02 19:34:23 ID : 3BcIMo1zPa4 0
... 승원이 말로는, 밤 9시에 운동장에 모여있던 그때 학교 창문으로 건물 안에 있던 검은 물체랑 눈이 마주쳤다는 내용이었어. 아무생각 없이 학교 건물을 둘러보는데 창문 밖으로 얼굴을 쏙 내밀고 입이 찢어지도록 웃으며 우리쪽을 쳐다보던 검은물체와 눈이 마주쳐 버린거지. 그때 너무 무서워서 몸이 움직이지 않았대.
16 ◆ctvDtjs5Ve1 2019/07/02 19:36:29 ID : 3BcIMo1zPa4 0
이상한건 창문으로 목을 내미는게.. 목이 마치 뱀처럼 유연해서는 창문 밖으로 구부러져서 내밀고 있었다는 거야. 고개가 약간 삐뚤어져선, 그렇게 우리들을 쳐다보고 있었대.
17 ◆ctvDtjs5Ve1 2019/07/02 19:37:26 ID : 3BcIMo1zPa4 0
미연이는 바르르 떨었어. 그런 미연이를 꼭 껴안은 도연이가 말했어.
18 ◆ctvDtjs5Ve1 2019/07/02 19:39:55 ID : 3BcIMo1zPa4 0
자기네 반 수업시간이었대. 열심히 수업하는 중간에 선생님께서 갑자기 놀라시더니 앞문쪽으로 달려가서 문을 쾅 여셨다더라. 그리고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시더니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들어오셨대.
19 이름없음 2019/07/02 19:41:19 ID : fTTPa2raljA 0
헉...보고있어
20 ◆ctvDtjs5Ve1 2019/07/02 19:41:32 ID : 3BcIMo1zPa4 0
반 친구중에 한명이 무슨일이시냐고 물었는데 선생님께선, 창 밖으로 검은색 뭔가가 빠르게 지나가길래 처음엔 뭐지? 싶었는데 아무리 봐도 학생들은 아니였다는거야.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수업 나가는데, 다시 한번 검은물체가 지나갔대.
21 ◆ctvDtjs5Ve1 2019/07/02 19:43:14 ID : 3BcIMo1zPa4 0
우리학교 창문은 밖에서 안을 못보게 뿌연 스티커(?)를 붙여놔서 밖에 뭐가 있는지 보이지 않았어. 형상만 보이고 누군지는 모르는거지. 선생님은 자꾸 까만 뭔가가 지나다니니까 처음엔 학생인줄 알았다가,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무서울 정도셨대.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창문쪽을 한번 더 봤더니
22 ◆ctvDtjs5Ve1 2019/07/02 19:44:34 ID : 3BcIMo1zPa4 0
누가봐도 자신을 바라볼것 같은 자리에서 우뚝 서있었다는거야.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그래서 못 참겠다 싶어 앞문쪽으로 달려가는데, 앞문쪽에 가까워 질수록 그 검은 물체는 점점 뒤로 이동하면서 사라졌다고 하더라.
23 ◆ctvDtjs5Ve1 2019/07/02 19:47:07 ID : 3BcIMo1zPa4 0
사람인지 귀신이지, 그 누구의 장난인지도 모르고 선생님은 그렇게 수업을 마치셨대. 솔직히 이거 듣고 좀 무서워졌어. 대기실이 점점 춥게 느껴지더라. 밖에선 분명 리허설 중일텐데, 마이크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릴 정도로 나와 친구들은 그 '검은 물체' 이야기에 몰입하기 시작했어.
24 ◆ctvDtjs5Ve1 2019/07/02 19:48:17 ID : 3BcIMo1zPa4 0
현아가 말했어.
25 ◆ctvDtjs5Ve1 2019/07/02 19:50:38 ID : 3BcIMo1zPa4 0
현아는 학교에 정말 일찍오는 성실한 친구야. 얼마나 일찍오냐면 7시 30~40분 사이에 편의점에서 음료 하나 사들고 교실에 앉아있는 그런 친구지. 이 말을 듣기 전까지 난 현아가 학교에 일찍 올 수 있다는게 너무 부러웠어. 근데 그 말을 들은 후론, 정말 하나도 부럽지 않아.
26 ◆ctvDtjs5Ve1 2019/07/02 19:52:08 ID : 3BcIMo1zPa4 0
작년 한여름이었대. 어김없이 5시 반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7시 반에 학교에 도착했대. 손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들고 교실로 가는 조용한 복도길을 걷고 있었대.
27 ◆ctvDtjs5Ve1 2019/07/02 19:54:24 ID : 3BcIMo1zPa4 0
이어폰을 끼고 복도 창문으로 여유로운 아침 풍경을 보며 교실로 가는 길이었지. 현아네 교실은 4층 복도 끝쪽이라 많이 걸어야 했어. 복도를 걸으며 지나치는 빈 교실들을 보며 자신의 교실에 거의 다다른 현아는, 본인 교실에 도착하기 전 전 교실에 앉아있던 그 검은 물체를 본거야.
28 ◆ctvDtjs5Ve1 2019/07/02 19:57:00 ID : 3BcIMo1zPa4 0
아무도 없던 그 교실. 3분단 정 2분단 맨 앞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던 그 검은 물체를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고. 반투명한 그 검은 물체는 절대 사람이 아니었다고, 그렇게 말하더라. 그것을 보자마자 몸이 딱 굳어버린거지. 눈동자도 돌아가지 않고 딱 그 검은 물체만 봤대. 눈을 뗄 수 없었대, 왜냐면 눈을 떼버리고 다시 그곳을 보면 아무도 엾을까봐 그냥 가만히 있었다고 하더라고.
29 ◆ctvDtjs5Ve1 2019/07/02 19:59:17 ID : 3BcIMo1zPa4 0
그렇게 몇십분 있었나.... 안 그래도 더운 여름날, 식은땀도 멈추질 않았고, 아메리카노에 있던 얼음들마저 거의 다 녹아가고 있었던 거야.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거 같은 눈물을 머금고 빨리 8시가 되기만을 기다렸다고 했어.
30 ◆ctvDtjs5Ve1 2019/07/02 19:59:52 ID : 3BcIMo1zPa4 0
8시다. 나 공부하러 가야돼서, 나중에 또 올게.
31 이름없음 2019/07/02 20:03:29 ID : mMi03A2IHxD 0
보고있어...! 기다릴게 빨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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