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헤이 걸 (3)
2.친구가 요즘 이상하다 (5)
3.이름 없는향수 할매 (8)
4.가위눌리기 전에 나는 느낌??아는 사람?? (19)
5.죽으면 그 뒤에 어떨거 같아? (11)
6.산신령...?을 본거 같아 (29)
7.다들 무슨 꿈 꿔봤어? (43)
8.내가 겪은 자잘한 일! (11)
9.연속되는 숫자 왜보는거야? (18)
10.도와줘 제발 (20)
11.! (3)
12.베개아래에 가위넣고 자볼까 (17)
13.도와줘 (27)
14.아직도 미스테리인 귀신 찍힌 사진 (36)
15.우리학교에 나타나는 검은물체 (31)
16.가족들이 겪은 이야기 (12)
17.심심해서 한번 써볼께 (29)
18.나 루시드드림 할줄알아 (17)
19.쿵쿵쿵! (3)
20.거실 선풍기 이야기 (6)
종강해서 시간이 남아돌기도 했고 오늘 시골로 내려가서 할아버지 성묘를 갔는데 진짜 신기한 경험했어 봐줄 레더들 있니?
종강해서 잉여롭게 지내던 나는 오늘 새벽 시골 할머니댁으로 잡혀갔어...ㅠㅠㅠㅠ 할머니댁은 진짜 시골 그 자체야 근처에 산 밭만 있고 편의점 갈려면 차타고 20분넘게 가서 읍내까지 가야하는 그런 동네 ㅇㅇ
한 10시 반쯤 도착해서 할머니댁에 짐 풀고 쉬다 다시 차 타고 좀만 걸리는 산으로 제사에 필요한 물건이랑 도시락 싸들고 갔어 아무래도 시골산이라 그런지 개발이 안되어있어서 경사도 가파르고 길도 험하고 올라가느라 너무 힘들더라... 그러다 나무뿌리 같은데 걸려서 넘어질뻔 했는데
내가 백팩 하나 매고 있었는데 누가 그 백팩을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었어 다행히 안넘어지고 누가 잡아줬나 싶어서 뒤를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었어 내가 헥헥대면서 가느라 뒤쳐져서 일행중 맨 뒤였던거야
벙쪄있다가 아빠가 빨리 오라해서 얼른 따라갔어 할아버지 묘 있는곳으로 도착하니까 햇빛 쨍하게 내리쬐고 험한 산길이 아니라 경사 좀 있는 초원처럼 되있는곳이라 좋더라 아빠랑 큰아빠가 무덤 벌초하고 제사 드리고 돗자리 깔고 도시락을 먹으려 했지 무덤이 앞에 있지만 할아버지(아빠가 초등학교때 돌아가셔서 잘 모르지만)묘기도 하고 묫자리가 너무 좋은 양지에 있어서 하나도 안 무섭고 좋았어
도시락 먹으려는데 어디서 산에서 뭐 먹기전에 고수레를 하라던 글을 본게 떠오르는거야 그래서 설마 있겠나~ 동물들이 먹겠지~ 하면서 반신반의로 먹기전에 숟가락으로 밥한숟갈 떠서 덤불?숲? 그쪽으로 고수레~ 하면서 휙 던졌어
할머니랑 아빠랑 어디서 배웠냐며 웃으시더니 제사때 쓴 술 한숟갈 같이 던지셨어 도시락먹고 과일먹고 (올라올땐 개힘들었지만) 산 자체가 따스한 느낌나고 소풍 온거같아서 좋더라
슬슬 내려가려고 정리하고 있었는데 깊숙한 숲...?덤불...?(말재주 없어서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다)쪽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우리 가족을 보고있더라 막 동화에 나오는 산신령처럼 수염이 엄청 길진 않고 하얀 머리에 수염 짧게 덥수룩하게 나고 한문선생님이 입을법한 개량한복같은거 입고 계셨어
진짜 인자하게 웃고 계시더라 내가 모르는 친척분인가 싶어서 부르려는데 목소리가 안나오더라
나 보시면서 허허~(우리할아버지이름)이 손주를 잘 뒀구나~ 잘 먹었다~ 하면서 손 흔들어주시더라 ㅇㅁㅇ? 하고 있다가 눈을 깜빡였는데 눈을 뜨니까 사라지고 없더라 바로 아빠랑 친척들 쳐다봤는데 아무도 보지 못하고 소리를 듣지도 못한거 같아
목소리가 다시 나오길래 할머니한테 방금 어떤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친척인가 물어봤더니 할머니가 뭔 소리냐고 정리나 하라하셔서 깨갱하고 짐싸고 산 내려가서 할머니댁으로 갔어...
저녁 먹고 과일 먹으면서 담소 나누다 산에서 있었던 일을 말했어 그러더니 할머니가 뭔가 깨달았다는듯이 그건 산신령일거라고 하시더라
그 할아버지는 옛날부터 그 산을 지켜오던 산신령이시래 성격이 인자하셔서 산에 사는 동물들이나 마을 아이들을 지켜주신다는듯
산에서 성묘,제사를 하거나 산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 복을 내려주시지만 쓰레기를 버리거나 나쁜 일을 하면 벌을 주신다고 해 아빠나 할머니가 그동안 안말해주셔서 몰랐는데 산신령과 관련된 썰들이 꽤 있더라 그리고 난 처음에 안 믿었는데 믿게됬어
성묘 갔다오고 바지주머니에서 만원을 발견했어;; 체크카드 애용해서 현금을 아예 안 갖고 다니거든;; 할머니 말론 고수레해서 복 받은거라나...; 아무튼 산 방향 보면서 감사하다 했어...
산신령 관련된 썰을 좀 풀자면 아빠가 어렸을때 초등학교에서 집 가면서 그 산에 들려서 자주 놀았대 대장놀이도 하고 나무도 타고 그런데 어느날 어떤 아저씨들이 거기서 술판을 벌이다 술에 취해서 제대로 치우지도 않고 가버리고 아빠는 그걸보다 할아버지한테 산을 더럽히면 벌 받는다는 얘기를 들은게 기억나서 호다닥 쓰레기를 치웠대
가방에 쓰레기 넣고 내려가려고 하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인자하게 웃고 있었대 아빠 머리 쓰다듬으시면서 착한 아이구나~ 하면서 칭찬해주셨다함 그리고 아저씨들이 내려간 쪽 보시더니 산을 더럽히면 벌을 받아야 한다!라고 약간 호통치듯이 말했대 아빠가 순간 굳어서 눈을 끔뻑댔는데 그 사이 사라지셨대 초딩이였던 아빠는 놀라서 헐레벌떡 산을 내려와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ㅌㅌ하셨다 해
할아버지는 아빠 안아주시면서 무서운 귀신 아니고 착한 산신령이라고 해주셨다해 그리고 그 뒤로 할아버지의 일이 잘 되서 집이 꽤 풍요로워졌다 해 나중에 들은 소문으로(하도 작은 시골동네라 소문이 빨리 퍼진다) 그 아저씨들은 한동안 앓아누워서 고생했다 해
앞에서 말 안했지만 이 산은 우리 가문 소유 산이라 지금이면 벌금 각이였겠지 아마 할아버지가 산을 정성껏 관리해서 산신령님이 아빠를 예쁘게 봐주신것도 있을듯
앞에서 할아버지가 아빠가 초딩때 돌아가셨다 했지? 할아버지는 아빠가 초4때 돌아가셨어 할아버지는 명석하셨고 좋은 일을 많이 하셨지만 원래부터 몸이 별로 좋지 않으셨다해 동네에 살고계셨던 무당할머니(이분도 아빠가 고딩때 돌아가셨어)가 항상 사람은 좋은데 오래 못 살 팔자다... 이러셨다 해
결국 할아버지는 급사하셨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장례식을 하고 조문객을 받다 잠드신 할머니는 꿈을 꾸셨다고 해 할아버지 한 분이 서글픈 표정을 하며 오시더니 "정말 안타깝구나, 내 산에 양지바른 곳이 있으니 거기에 묻거라" 라고 했대 그 꿈을 꾸고 일어났는데 무당할머니가 찾아오셨대
산신령님이 꿈에 나오셨다고
원래는 더 일찍 돌아가셨을 할아버지를 산신령이 평소에 좋은 일 많이 하는 할아버지를 좋게 봐서 액운을 최대한 막아주셨는데 결국 운명을 거스를순 없어서 돌아가셨고 산신령님은 많이 안타까워하셨대 무당할머니 꿈에 나와서 무덤 장소를 알려주셨고 그 곳이 지금 할아버지 묘가 있는 곳
그뒤로 아빠는 가세가 많이 기울고 매우 가난하게 살았지만 커서 사업이 성공했고 우린 잘 지내고 있어 재미없는 썰 봐줘서 고마워 진짜 신기한 경험이여서 어디 얘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스레딕이 있어서 다행이야 진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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