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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단독주택이다. 1층 2층으로 되어있고 2층으로 가는 계단은 밖으로 되어 있다. 원래 1층은 고모네가 살았고 2층은 우리 가족이 살았는데 갑작스럽게 고모네가 이사를 가게 되어서 1층은 우리가 쓰고 2층은 빌려 주게 되었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서 집이 바로 팔리지는 않더라 그래도 어차피 우리집이고, 팔리지 않으면 큰 오빠가 결혼해서 신혼집으로 쓰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우리 가족도 2층 집에 대해서 무심하고 신경도 크게 쓰지 않았는데 한달 전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집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그 날은 내가 연차라 혼자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엄마한테 곧 집 볼 사람과 부동산아저씨가 갈 거라는 연락이 왔고 한 30분 후? 부동산 아저씨가 도착했다
귀찮아서 대충 모자 쓰고 나갔는데 한달전이면 한 여름이잖냐 근데 갈색 바바리코트? 얇은 것 단추 다 잠겨 있고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선글라스까지 딱 껴서는 처음엔 연예인인가 싶더라 머리는 엄청 길었다
더워 죽겠는데 무슨 바바리 코트야? 이 생각하면서 부동산 아저씨랑 2층으로 향하는데 집 내부 보지도 않았는데 아저씨한테 볼 필요 없다며 그냥 계약하겠다라고 하더라
존나 쿨하네 이 생각하는데 그래도 방은 보자며 아저씨가 그 여자를 재촉했고 현관문에 딱 들어서면서 나한테 한마디하더라 자기 혼자 살 집이라고 그리고 되도록 하실 얘기 있으시면 문자로 주시고 전화는 하지말라고 하는데 좀 예민한 여자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충 방을 둘러보더니 계약하겠다며 부동산아저씨랑 이런저런 둘만 이야기하더니 여자는 휙 가버리고 나는 시원한 냉커피 하나 드리면서 저 여자 정체가 뭐냐고 웃자 아저씨도 정말 웃긴 여자라고 하더라
갑자기 부동산 들어와서는 자기 혼자 살건데 원룸 말고 방은 3개가 무조건 있어야하고 조용한 동네 어딨냐고 물어보더래. 그래서 아저씨가 우리집 말고 처음에는 다른 집 몇군데 소개를 시켜줬는데 그냥 보지도 않고 대문 앞에서 "다른 곳 없어요?" 계속 그런식으로 이야기해서 자기도 그 집주인들한테 난감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는거야 그래서 마지막에 우리집으로 추천을 했는데 저렇게 또 마음에 들어하는건 웃기다면서 우리 집보다 싸고 조건도 좋은 곳도 있었는데 다 아니라고 했다는거다
별 희한한 여자를 다 본다며 그래도 계약하겠다니 다행이다하며 커피 마시고 돌아가셨다 그리고 중간에 아저씨가 아버지한테도 연락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부모님이 일을 마치고 퇴근해서 나한테 말하길 바로 다음주 토요일에 이사를 할거라는 소식을 들었다.
속으론 존나 빠르네 이생각만하고 끝. 뭐 더 이상 이상한 생각도 안 들었고 그냥 혼자 사는 예민한 여자구나 라고 느끼고 말았다 시간이 지나고 토요일 부모님은 자영업을 하셔서 출근을 하셨고 큰 오빠는 데이트 간다며 아침부터 나가고 또 나 혼자 집에서 빈둥 빈둥 노는데 캐리어 끄는 소리가 들리더라. 주섬주섬 챙겨서는 그래도 집주인 딸인데 나가봐야할 것 같아 집 마당 의자에 앉아서 들어오는 여자한테 인사했다
근데 이사오는 사람 치고는 정말 짐이 간결하더라 큰 백팩 하나 엄청 큰 이민 가방 하나. 여자는 나한테 오더니 다른 짐은 택배로 올거라며 집 도어락 비밀번호 바꾸는 법을 알려달라고 해서 같이 2층으로 올라가는데 이민가방도 그렇게 무거워 보이진 않았다
2층에서 도어락 변경 방법을 알려주고 여자한테 뭐 좀 도와드릴까요? 하고 묻자 필요없다며 혹시나 궁금한게 있음 전화하겠다고 전화번호를 물어봤고 찝찝했지만 내 전화번호를 찍어줬다
그리고 내려가서 그냥 쉬고 있는데 그날따라 부모님이랑 큰 오빠가 늦게 온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집안 불 다 꺼 놓고 내 방에서 유튜브 시청하고 있던걸로 기억한다. 갑자기 종?소리라고 해야하나? 그 절관가면 들리는 딸랑딸랑 종소리가 들리더라
뭐지 싶어서 일어나 거실로 가는데 우리 집 거실 창문에서 마당이 보이거든? 근데 그 여자가 종 들고 마당을 한바퀴 돌고 있는거다
그래서 뭐하는 여자야 싶어서 커텐에 몸 숨기고 지켜봤다 근데 주머니에서 이상한 무언가를 마당에 휙휙하고 던지는데 마침 딱 큰 오빠그 들어왔다
그 때 나도 마당으로 나갔고 당황한 오빠랑 나는 뭐하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여자가 미안하다면서 자기가 새 집에 오면 늘 하는 의식이라며 조금만 기다려달라더니 갑자기 다시 종을 들고 마당 한바퀴를 돌았다 그리곤 가운데 서서 박수를 세번 짝짝짝 치고는 미안하는 말과 함께 2층으로 올라갔다
암튼 오빠랑 나랑 어이없다는 듯 생각하고 들어갔다 그냥 그 사람만의 종교의식이라고 생각해서 특이한 사람이다라고만 판단했다 부모님한테도 말씀드렸더니 뭐 어쩌라고 라는 반응이여서 그냥 별 생각 안하고 넘겼었다
다음날 일요일 약속이 있어서 챙기고 나오는데 우리동네가 굉장히 마을?이라고 해야하나? 조금 오래된 곳이라 대부분 집들이 낮았고 구멍가게나 오래된 초등학교 이런식으로 되어 있는 동네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날따라 차가 공업사에 있어서 버스 정류장까지 한 20분은 걸어야했다. 이어폰을 꼿고 친구랑 통화하면거 걸어가는데 한 여름에 엄청 두꺼운 코트를 입고 벽에 딱 붙어서는 벽 보고 있는 사람이 보이더라고
뭐야 미친사람이구나 생각해서 지나가려는데 뭔가 익숙한 향수 냄새였다 나도 모르게 그쪽을 쳐다봤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휙 하고 돌고는 나한테 웃으면서 인사하더라 약간 말투가 분명 저번에는 도도하고 그랬는데 그때는 진짜 그 기생충에 나오는 유모아줌마 목소리야
호호호 아랫집 처녀네~~ 약간 이런 말투
당황해서 인사하고 그냥 지나가려는데 갑자기 내 뒷덜미를 잡았다 순간 너무 놀래서 뒤로 뒤집어 넘어질 뻔 했다 너무 놀래서 소리지르니까 갑자기 자기 두손으로 귀를 막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 어머 왜 소리를 질러용!! " 라는 식으로 말하더라 그때 느꼈어 미친여자구나 하고
진짜 너무 어이없어서 지금 뭐하시는거냐고 물어보니까 "처녀 뒷덜미에 거미가!!! 엄~청 큰 거미가 달라 붙었지 뭐야~ 거미는 악마의 상징이예요 아세요? " 라는데 진짜 너무 소름돋고 치아에 빨간 립스틱이 덕지덕지 묻어 있는데 뭐라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미안 다들 주말동안 이런저런 일이 발생했고 결론만 먼저 말해줄게 그 여자 미친년 맞고 경찰 오고 내쫓았다. 진짜 또라이 맞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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