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예/아니오로 똥같은 촉으로 말해볼게 물어봐줘 ! (151)
2.다시는 인터넷에 괴담 안올리게 된 계기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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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내가 소름 돋는 꿈을 많이 꿔서 (13)
10.가끔가다 뇌 내로 지령 비슷한 걸 받는데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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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지속되는 가위눌림과 악몽 (1)
13.어릴때 잠깐 살았던 선동 시골 마을에서 있어던 기묘한 일 (진짜 내 경험담) (1)
14.소원 들어줄게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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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가끔 글중에 기분 묘해지는것들이 있음. (1)
18.P (2)
19.신병 (8)
20.너네 신천지 알아? (49)
내 얘기는 아니고 우리 엄마가 아주 어렸을 때, 한 40년 가까이나 지난 일이라는데 아직도 그 일이 생생하대. 듣고 싶다면 썰 한번 풀어봐도 될까?
우리 엄마가 국민학교 다녔던 시절에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외증조할아버지와 삼촌할아버지와 살았는데, 여름 즈음에 길고양이를 주웠다나봐.
엄마는 그 검은색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서 외할머니할아버지한테 가서 키우고 싶다고 하셨대. 외할아버지는 안된다고 했지만 외할머니는 제대로 키워야 한다고 다짐받았다고 하셨어.
그런데 외증조할아버지가 크게 화를 내시더니 몽둥이로 그 길고양이를 냅다 때려갈겼데. 크게 다쳐서 못움직이는 고양이를 그대로 몇번이나 두들겨서 결국엔 때려죽였데.
그때 고양이의 머리가 깨져서 눈이 튀어나왔는데, 그때 굴러온 고양이 눈과 눈이 마추져서 그 뒤로 고양이 눈만 봐도 트라우마가 생겨서 싫다네
미안 잠깐 일이 있어서 비웠어. 물론 이게 끝이면 올리지도 않았을 거야. 그 뒤로 외증조할아버지가 고양이 시체를 아차산까지 가서 내다버리고 오셨대(외가가 서울 토박이야)
밤중에 고양이 소리가 밖에 나갔더니 왠지 그 검은고양이인 거 같은 눈이 저 멀리 작게 보였던 적이 있었다고 하고, 새벽중에 고양이 우는 소리가 가까운 곳에서 시끄럽게 울려서 가족들이 잡으려고 나온 적이 있는데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고
그런데 이웃들은 고양이소릴 못들었다는 거야. 엄마네 집은 하도 시끄러워서 중간에 일어나기까지 했는데 말이지
그리고 외증조할아버지가 가족들 중에서 가장 힘들어했대.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건강했는데 상당히 쇠약해지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나중엔 앓아누웠대
그래서 외할아버지가 아예 무당한테 가서 굿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해서 충청도까지 내려갔다네. 거기서 무슨 용하다는 무당한테 찾아가서(이름은 기억안난데. 수 어쩌구로 시작했다는데) 자초지종을 말했는데
그 무당이 엄마네 가족이 누구 죽여서 원한을 씌여 가지고 그렇게 됬다고 했대. 엄마네는 자기들은 누구 죽인적 없다면서 셀랑이 벌이다가 외할아버지가 고양이 얘기를 꺼냈어
그 뒷얘기는 엄마도 잘 모른데. 외할머니가 밖에 내보내면서 마당에 있는 개하고 놀고 있으라고 해서 놀고 있었데. 좀 지나서 다시 외할아버지할머니랑 서울로 돌아와서는 외할머니가 잠깐 외할아버지하고 어디에 나갔다 오시겠데.
엄마는 두분이 돌아오실 때까지 삼촌할아버지하고 지내다가 며칠 지나고 나서야 두분이 집에 오셔서 이젠 고양이소린 안들릴거라고 달래셨대. 그 뒤로는 정말로 고양이 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없어졌대
나중에 엄마가 생각하기로는 무당이 외조부모님들에게 고양이의 원한을 달래주기 위해 굿이나 무슨 의식을 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 같다네. 그래서 두분이 아차산에 가서 버렸던 고양이를 다시 충청도로 가져가서 무당이 굿을 벌여서 고양이의 원한을 달랜 것 같다네.
하지만 결국 결과적으로 고양이의 저주는 성공한 것 같아. 외증조할아버지가 고양이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 뒤로도 한번 쇠약해진 몸이 점점 더 약해지셨더니 이삼년 지나서 결국 돌아가셨대
그 뒤로 엄마는 벌레 죽이는 것 빼고는 살아있는 건 제대로 만지지도 못하겠데. 그때 그 일이 기억나서. 내가 어렸을 때도 남들처럼 '살아있는 걸 다치게 하면 슬퍼할 거야'라고 가르치지 않고 '해코지를 할 지도 몰라'라고 하신 걸 기억해보면 엄마는 자기 자식이 외증조할아버지처럼 되지 않기를 원하셨을거야
뭐, 그래서 내가 아무리 고양이를 좋아한다 해도 엄마한테는 절대 고양이를 기르자고 한 적은 없었어. 괜히 힘들게 하고 싶진 않으니까.
고양이의 저주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야. 이 스레를 읽어줘서 고마워. 레스들도 가능하면 다른 동물들에게 절대로 깊은 상처를 주거나 죽이지 마. 나중엔 레스들도 목숨이 위험해질 지도 모르니까.
짧지만 강렬하다...
>>34 그래도 스레주의 외증조할아버지였는데 말이 조금 심한 거 아닌가;;;
>>35 엄마는 몰라도 나에겐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신 분이시고 얼굴을 볼 사진도 없어서 딱히 별감정은 없어.
그러고보니 외증조할아버지가 고양이를 죽인 이유를 설명 안했구나. 외할머니가 왜 고양이를 때려죽이냐고 하니까 '사람들에게 길러진 괭이들은 나중에 제 주인을 해친다'라면서 그냥 죽였다고 했대. 거기다가 떠돌아다니는 길고양이니까 별 감정도 없었겠지
스레주 잘 읽었어. 원한이 그렇게 무서운 거니 평소에 처신을 좋은 마음가짐으로 친절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니 돌아가신 분의 험담은 그만하자, 눈살 찌뿌려 진다. 말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데... 한 번이면 족한 일인 거 같아.
그 분도 나중에 후회하셨을 텐데 과몰입하지 말자. 죽은 고양이가 다음번에 귀한 대접 받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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