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O05O63V85T 2019/11/09 14:03:05 ID : 6nSJO2qY4HB 0
- 먼치킨 + 눈치빠름 + 능글맞음 + 연기 + 대놓고 잘생긴 "자칭" 평범한 고등학생 주인공. - 전형적인 미연시 주인공들. - 미연시 세계에 떨어진? 주인공. - 매우 클리셰지만 클리셰가 아닌 이상한 소설. - 스레주가 원래 상판러라 상판 느낌이 거하게 날 듯. - 많이 오글거릴수도. - 병맛인가? 병맛일수도? - 약간 라노벨 느낌. - 분량도, 연재주기도 내 맘대로. 들쭉날쭉. - 심심해서 쓰는 거라 제대로 된 구상은 안 되어있음. 때문에 설정오류가 날 가능성 역시 높음. - 필력그지라 연습 겸 세움. 욕은 하지 말아주길. - 레스 남겨주는 거 환영함.
2 ◆pO05O63V85T 2019/11/09 14:10:35 ID : 6nSJO2qY4HB 0
프롤로그 : (사실 말만 프롤로그지 완전 외전이나 세계관 소개글 비슷한 거나 다름없음. 즉, 본편에 전혀 적용이 안됨.) 약간 웨이브가 진 금색의 머리를 손으로 매만지던 그녀가 그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에게만 보이도록 시선 하단에 뜨는 분홍색의 사각 창 한 개. 분기점. 이벤트다. 그는 창의 존재를 확인하곤 눈을 깜빡이다 이내 미소 지으며 그녀에게 "할 말이 뭐야?" 라고 물었다. "... 눈치챘는지는 모르겠는데, 나, 너 좋아해." 덤덤한듯이 말을 내뱉은 그녀. 어딘지 고조된 분위기와 자연스레 깔린 브금. 역시 아무리 현실과 구분이 되지 않는 퀄리티라 하더라도 게임은 게임이구나. 그리 생각한 그는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게 숨을 참아 제 얼굴을 붉게 만든 뒤 안절부절 못하는 듯한 연기를 하였다. "어-어? 나, 나를?" 저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동공지진을 일으킨 그를 본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에-돈 벌어 먹고 살기 힘들어라. 그녀가 연기임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자연스레 당황한 척을 한 그가 이내 헛기침을 몇번인가 하곤 제 귓가를 살짝 두드렸다. 분기점, 맞죠? 내 대답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는 건가? - [그래.] - 그는 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여전히 당황한-척을 한-채로 대답했다. "... 나도." 그리고 남은 것은 해피엔딩을 향해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것 뿐. 한 루트는 클리어 했다.
3 ◆pO05O63V85T 2019/11/09 14:12:25 ID : 6nSJO2qY4HB 0
1화 :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때는 2067년, 세상은 꾸준히 발전했으며 이 시대의 기술은 이제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었다. 기술의 진화에 맞추어 게임 시장 역시 눈에 띄게 그 수준이 발전했고, 이제는 vr이나 ar과 같은 가상현실 게임마저 그 정도가 현실과 구분이 어려운 정도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현재의 삶에 만족했으며, 여기, 침대에 누워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이 사람 역시 그 만족감을 느끼는 이 중 한명이었다. "..." 묵묵히 핸드폰 화면만을 들여다보고 있는 그는 누워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장신이라는 것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큰 키와 다부진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조금은 위로 째져 무심한 듯 눈매가 담고 있는 검은색 눈동자는 마치 빛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였으며 오똑하게 솟은 콧날이나 선명한 턱선을 보아 그는 미모가 수려한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귀를 덮지 않을 정도로만 짧게 다듬어진 그 머리는 마치 밤중과도 같은 짙은 흑색이었다. 그의 성숙한 외모는 그를 최소 20대 초반 정도의 성인으로 보이게끔 하였으나 실제로 그는 이제 막 여름 방학을 맞아 뒹굴거릴 뿐인 자칭, 지극히 평범한 한국의 고등학생이었다. 그는 조용히 핸드폰 화면을 몇분인가 더 톡톡 두드려가며 게임을 즐기다 이내 질렸는지 제 휴대폰을 옆에 내려놓고 잠시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그의 검은색 눈은 방 천장에 달린 전구의 싸구려 빛을 받았을 뿐이지만 그뿐으로도 충분히 눈이 반짝이는 듯한 효과를 받았다.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며 누워있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제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리자 이내 옆으로 돌아누워 제 핸드폰을 다시 켰다. 제 머리와 같은 색의 케이스가 씌워진 그 핸드폰을 울리게 한 것은 다름아닌 메일이었다. 과거,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메일을 쓰는 사람들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글쎄. 애초에 메일을 연락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으며 그마저도 보통은 업무용으로나 자주 쓰였다. 대부분은 메일을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기 위한 것보다는 어딘가에 가입을 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사람들의 방대한 정보를 지닌 메일이 불과 몇십년만에 다른 무언가로 대체될 수 있을리는 만무했고, 그 역시 아직도 메일을 사용했지. 메일의 내용은 아무데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고성 메일이었다. 그것이 광고임을 확인한 그가 메일을 바로 삭제하려다 이내 제목에 그 시선을 사로잡혀 잠시 멈칫하곤 그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구인구직 광고!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라는 전형적인 아이캐칭 문구로 시작한 그 내용은 어떻게 보자면 평범했고 어떻게 보자면 그렇지 못했다. 메일의 내용은 간략하게 축소화 되어 있었다. 메일을 보내온 곳은 미연시를 주로 하여 개발하는 회사에서 여기저기 뿌린 것이며 그들은 자신들의 신작 게임 개발에 합류할 사람을 구하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특이한 것이, 그들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이들을 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응모자, 즉, 저들이 뽑을 "알바"가 게임 개발에 참여하여 본인이 게임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길 원하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소린고 하니, 그들이 뽑을 알바는 일정 기간동안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아직 미완성인 스토리를 편하게 자신의 입맛대로 진행시키면 된다는 것이었다.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은, 어디까지나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프로젝트. 그리고 후에 알바가 한 행동이나 말들은 게임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한마디로 그들이 뽑을 알바가 누구냐에 따라 게임의 스토리가 천차만별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였지. "흐음…" 그의 앙 다문 입술 사이에서 낮은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낮게 울리는 듯한 그 목소리가 그의 방안을 메웠다가 이내 메아리 치듯이 사라졌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벌라는 말 그대로, 수당은 실제로도 꽤나 짭짤한 편이었지? 돈이 궁한 것은 결코 아니었으나 구인 대상이 고등학생이라는 점부터 시작하여 해당 알바의 개념에 신박함을 느낀 그가 메일에 첨부된 링크를 타고 들어가 지원을 하였다. 지원방식은 생각보다도 간단했는데, 우선 프로필 란에 간단히 이름과 나이를 적도록 되어있었다. [이름 : 박한별] [나이 : 18세] 뭐, 여기까진 평범했다. 다만 이 밑으로 이어진 질문들이… 어딘지 특이했지? 그 밑으로 길게 주루룩 늘어져 있는 질문들은 거의 성격테스트와 같은 질문들을 답하게끔 되어있었다. 질문들만 놓고 보자면 알바 지원서가 아닌 심리 테스트나 무언가의 설문조사라 하는 것이 더 그럴듯 하게 보일 정도로. 원래 알바 지원서가 이러던가? 이제껏 본 적 없는 특이한 형식의 지원서에 한별이 의아함을 느꼈으나 결국엔 뭐 어때,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질문들을 하나하나 답해나가기 시작했다. [당신은 눈치가 빠른 편입니까?] [당신은 본인이 평범하다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본인이 인기가 많다고 생각합니까?] [당신은 솔직한 편입니까?] … 기타 등등의 질문을 천천히 답한 한별은 이내 지원서를 보내고 다시 한 번 핸드폰의 화면을 껐다. 뭐, 연락이 오면 오는 거고 아님 마는 거지. 애초에 해외에 계신 부모님이 계속해서 보내주는 결코 적지 않은 돈으로 생활하고 있기에 돈이 필요하다 느낀 적은 없던 그였다. 미연시를 이따금씩 즐기긴 했으나 그렇다고 그게 아니면 안돼! 와 같을 정도로 그가 미연시에 미쳐사는 인간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되든 말든 상관은 없었다. 그야 뽑힌다면 그거야말로 방학 동안에 제 무료함을 달래줄 훌륭한 알바-어떻게 보면 놀이-가 되어줄 수는 있었겠지만 딱 거기까지. 안되면 안되는 거지 뭐. 옆으로 돌아누운 채 눈을 몇번인가 느릿하게 깜빡이던 한별은 이내 아예 눈을 감고는 잠을 청했다. 저녁 직전이긴 했지만 어차피 잔소리 할 사람도 없었다. 알게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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