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2/02 00:37:23 ID : ILhzgkrdQpO 0
내가 쓰고 싶어서 쓰는 거야. 보기 싫은 사람들은 뒤로 가주길 바라.
2 이름없음 2019/12/02 00:37:48 ID : ILhzgkrdQpO 0
“여긴 어떻게 변한 게 한 개도 없냐…….”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자신의 몸집보다 조금 더 작은 큰 여행용 가방을 끌고선 마을에 들어서는 여자다. “하……. 여기는 어제 눈이 왔네. 너무 춥다.” 소복하게 눈이 쌓여 캐리어가 잘 끌리지 않는지 여자는 끙끙거리며 캐리어를 끌어보려 어떻게든 애를 쓰고 있다. “아 씨…. 이거 산 지 얼마 안 된 건데…….” 울퉁불퉁한 길 위로 잘 끌리지 않는 캐리어를 힘으로 억지로 끌어버리는 바람에 그녀의 캐리어의 생명인 바퀴 두 개가 똑 떼어져 버렸다.
3 이름없음 2019/12/02 00:38:21 ID : ILhzgkrdQpO 0
여자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길옆 편에 있는 벤치로 가 눈을 대충 털어내고는 털썩 앉아버렸다. 그리고선 자신의 패딩 주머니에 있던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선 라이터를 켜 불을 붙이곤 크게 담배 연기를 내뿜는다. “괜히 온 건가…….” 여자는 홀로 중얼중얼하며 담배 연기가 희미하게 사라져가는 먼 허공을 바라본다. 엄마가 죽고 넓은 집에 혼자서 살기 싫은 그녀는 그 집을 팔지도 않고 그냥 텅 비게 두고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그녀의 부모는 소싯적 꽤 잘 나가는 회사를 운영했고, 그런 부모 밑에서 그녀는 부족함 없이 자랐다. 그녀의 부모는 아무리 바빠도 그녀에게 소홀히 대하지 않았고 줄 수 있는 모든 애정과 사랑을 아낌없이 주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얼마 가지 않아 그녀의 아버지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사고로 죽게 되고, 엄마 혼자서 기업을 이끄는 바람에 그녀에게 자연스레 관심이 점차 사라지고 말았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절대 내색하지 않았다.
4 이름없음 2019/12/02 00:38:43 ID : ILhzgkrdQpO 0
옛날부터 알고 지내오던 친구에게도 힘들거나 슬퍼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담배를 피우는 그 순간만큼은 세상 그 어떤 고통도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 피게 되었다. 옛날을 회상하며 담배를 피우던 그녀는 거의 타서 없어져 버리는 담배를 땅으로 버려 발로 끄고는 고장이 나버린 캐리어를 보곤 한숨을 내쉰다. “그래 뭐…. 얼마 안 남았으니까 좀만 더 힘내자…. 후….” 담뱃갑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은 뒤 가방을 다시 동여맨 후 바퀴가 부서져 잘 끌리지 않는 캐리어를 끌고선 길 끝 집으로 향한다. 그곳은 예전 자신의 할머니께서 사시던 집이었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그녀의 가족이 별장으로 쓰게 된 집이다.
5 이름없음 2019/12/02 00:39:27 ID : ILhzgkrdQpO 0
추운 겨울 날씨에도 그녀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혀있었고 추울까 봐 목에 걸었던 목도리는 어느새 캐리어 위에 달려있었다. 거의 바닥에 긁히다시피 캐리어를 끌고선 하얀색 이 층 집 앞에 섰다. 거친 숨을 고르고는 그녀는 가방 깊은 곳에 있는 열쇠를 꺼내 들고선 거친 나무문을 따고선 들어갔다. 집은 아무도 안 쓴 지 오래된 것처럼 춥고 휑했다.
6 이름없음 2019/12/02 00:39:43 ID : ILhzgkrdQpO 0
거실에는 벽난로와 갈색의 소파 탁자가 있었고 고풍스러운 시계가 달려있었다. 그녀는 한 번 쓱 둘러보고선 2층으로 올라갔다. 그곳은 1층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어딘가 어린 듯한 느낌이 물씬 나는 파스텔 색조의 보라색과 회색의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져 있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2층 복도 맨 왼쪽 끝 방으로 들어갔다.
7 이름없음 2019/12/02 00:40:04 ID : ILhzgkrdQpO 0
문을 열자 차가운 공기가 그녀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녀는 코를 한번 훌쩍이고는 큰 캐리어를 문 옆에 두고선 깔끔히 정돈된 침대 위로 몸을 날렸다. 누군가가 와서 청소한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된 그녀는 다시 자신의 몸을 일으켜 이 추운 공기부터 없애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집 뒤편으로 가서 큰 비닐로 가려진 나무 조각들 몇 개를 챙겨 다시 집으로 들어선다. 능숙하게 나무에 불이 붙이고는 물을 끓여 따뜻한 차를 만들어 벽난로 옆 소파에 앉아 몸을 녹인다. 서서히 따뜻해지는 집의 공기를 느끼며 그녀는 자신이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8 이름없음 2019/12/02 00:40:31 ID : ILhzgkrdQpO 0
(+여기까지 썼어 나중에 더 쓸 예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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